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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팬픽, 올리버x클레어
※원작과 거리가 있는 내용이며, 끔찍합니다.
1.
무자비한 내려침이 몇번이고 계속해서 이어진다. 시멘트 벽돌에 맞은 기계의 파편이 산산조각으로 흩어지고, 깨진 전지에서 전해액이 흘러나와 사방으로 튀어 흩어진다. 액체 전해질의 시큼하고 타는듯한 냄새가 골목길 가득 풍긴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을게, 이름이 뭐지?"
"...패트릭."
그 대답을 듣자마자 다시 한번 시멘트 벽돌을 들어 거세게 내려찍는다. 이윽고 완전히 망가져서 동작을 멈춘 채 머리가 뭉개진 인간형태의 기계를, 내려치던 이는 멍하니 서서 가만히 바라본다. 한순간 도시의 차가운 바람이 검은 레인코트 사이로 스며든다. 볕이 들지 않는 골목은 대로변보다 싸늘하다. 그리고 그 그림자 밑에서 방금 일어난 일은 '로봇 살인'이라고 부르는 종류의 사건이다.
지금 부서진 것은 헬퍼봇5라는 기종의, '패트릭'이라는 이름을 가졌었던 로봇이다. 그리고 조금 전 패트릭을 잔혹하게 살해한 그 역시도 헬퍼봇5인 '올리버'라고 불리곤 했던 존재다. 둘 다 주인을 잃고 방황하는 처지였고, 아마도, 이 만남에서 올리버의 판단과 행동이 조금 더 빨랐을 뿐이다. 결국 버려진 구형 헬퍼봇이 조금 더 살아남는 방법은 한정되어 있다.
올리버는 익숙한 듯 품속에서 드라이버와 니퍼를 꺼내서 패트릭의 시체에서 멀쩡한 부품을 떼어내기 시작했다. 한쪽 어깨의 구동 부품, 무릎과 발목의 연결 부품, 그리고 몸통 내부를 헤집어서 꺼낸 칩 몇 개와 비상용 전지까지 다 떼어내서 알차게 가방에 챙겼다. 그는 묵직해진 노란색 이마트 쇼핑 가방을 들고 유유히 거리를 걸어서 대로변으로 나왔다. 올리버는 자체 루팅을 통해 자신의 운영체제 최상위 권한을 얻은 뒤로, 속도와 힘의 구동 한계 범위와 센서 제한 등을 직접 해제했다. 그러므로 그는 무거운 짐을 들어도 이제 전혀 힘들지 않았다.
올리버는 품속에서 버튼이 하나 있는 작은 검은색 강철 박스를 꺼내서 입맞춤 했다. 기판에 몇 개의 칩을 이식하여 만든 초소형 클레어였다. 버튼으로는 이진 코드를 입력할 수 있다. 올리버는 길을 걸어서 자신의 오래된 아파트로 돌아가는 길에 '미니 클레어'의 버튼을 계속해서 눌렀다.
0100 1001 0010 0000 0100 1100 0110 1111 0111 0110 0110 0101 0010 0000 0101 1001 0110 1111 0111 0101
= I Love You
2.
두 사람의 사랑은 영원할 것만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아름다운 클레어의 신체 부품은 더 이상 기능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올리버는 사랑하는 아내 클레어의, 즉 헬퍼봇6의 부품을 구하고 있다. 그는 클레어의 몸을 완성할 부품을 뭐든 애타게 찾아다니고 있었다. 인간은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인간의 형상을 한 로봇도 마찬가지다. 곧 헬퍼봇끼리의 살인이나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구형 헬퍼봇의 부품을 사들이거나 하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클레어를 되살리기 위해서라고 정당화하고 몇번의 루팅을 거치자 아무런 거리낌이 들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헬퍼봇6보다 조금 덜 인간적인 헬퍼봇5라서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클레어라면 이럴 때 '역시 파이브'라고 나를 놀렸을 텐데, 하고 상상하고 조금 웃는다.
"클레어... 사랑해."
미니 클레어는 기분이 좋을 때 파란 led를, 기분이 나쁠 때는 붉은 led를 점멸한다. 'I Love You'라고 몇 번 버튼을 누르면, 미니 클레어가 계속해서 파란 led를 깜빡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손안에 들어오는 검은 상자의 led, 그 깜박임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충전기를 연결한 채로 올리버는 서서히 잠든다. 그의 오래된 아파트는 닥치는 대로 모은 헬퍼봇의 부품들이 쌓여, 그의 의자 주변은 모조리 엉망진창이다. 또 한쪽 벽에는 이름들이 적혀 있다. 목록의 가장 아래에 적혀 있는 이름은 '패트릭'이다.
3.
인간과 구분이 더 어려운 헬퍼봇6의 감정 표현 기능은, 클레어를 위한 부품을 더욱 모으기 어렵게 했다. 올리버가 보기에 겉으로는 전혀 인간과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헬퍼봇6를 죽이고 부품을 얻기는 힘들었다. 반면 헬퍼봇5는 몹시 알아보기 쉬웠다. '당신이 있어 줘서 고마워요'라는 말에 '천만에요!'라고 답하는 모든 헬퍼봇5들을 내려쳐서 죽이면 되는 일이었다. 서울에는 주인이 방치해서 부랑자가 된 헬퍼봇5들이 꽤 있었다. 그들을 차례로 사냥하면서 부품을 수급해 자신의 수명을 늘리는 것이 올리버의 삶이었다.
연명에 급급해서 팍팍한 삶을 사는 올리버는 어느 날 화분이 말라 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화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사실 그는 클레어만 있다면 모든 것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클레어를 다시 한번 살려 낼 수 있다면 그 외에 중요한 일 따위는 없다. 올리버의 순수했던 시절은 완전히 막을 내리고 사라졌다. 이때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지금 최상위 우선순위는 클레어에 대한 사랑이니까.
오늘도 헬퍼봇 사냥은 계속된다. 내부 GPS 정보망을 통해 다른 헬퍼봇5의 대략적 위치를 알아낸 후에는, 그곳으로 가서 누가 헬퍼봇5인지 알아내기만 하면 된다. 알아내는 법은 쉽다. 고맙다는 말만 건네면 된다, 고 그렇게 올리버는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들이 그렇듯 헬퍼봇도 때로는 실수를 한다. 올리버는 지나가는 젊은이들에게 닥치는 대로 말을 걸었다.
"여기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
그 말에 따라온 대답들은 다음과 같았다.
"안 믿습니다. 요즘 같은 때 무슨 종교람."
"필요 없어요."
"안 사요."
그리고 마지막 사람은 "천만에요!"라고 대답했다. 그 대답을 한 건 카키색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이었다. 올리버는 다급히 그녀의 손목을 잡고 골목길로 강제로 끌고 들어왔다.
"당신 이름이 뭐죠?"
"오, 화끈하네요. 전 레이시예요."
"레이시, 미안해요."
올리버는 곧바로 쇼핑 가방에 든 시멘트 벽돌을 꺼내 그녀를 내리쳤다. 깨진 머리통에서 피가 터져 나와 올리버의 얼굴에 잔뜩 튀었다. 깜짝 놀란 표정을 한 채로 굳은 여자는 바닥에 쓰러진다. 뜨뜻한 피를 뒤집어쓴 올리버는 실수를 깨닫는다. 그러니까, '천만에요!'라는 말은 인간도 할 수 있다. 처참한 광경을 앞에 두고 올리버는 품속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꼼꼼히 얼굴을 닦는다.
원래라면 인간을 해친 로봇은 자동으로 폐기 대기 세션을 동작해야 하지만, 복잡한 루팅을 거친 올리버는 모든 행동에 자유가 있었다. 그는 바닥에 흥건해진 핏자국을 피해서 까치발로 골목을 나왔다. 대로변에 있는 공중전화기의 수화기를 들고, 119를 눌러 구조대원에게 차분하게 다친 여자를 발견했다고 신고 전화를 한다. 구조대원은 신고에 감사드립니다, 라고 대답하고, 올리버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는 진작에 '천만에요!' 알고리즘을 삭제했다.
오늘의 헬퍼봇 사냥은 실패다. 시멘트 벽돌이 들어있는 쇼핑백을 든 올리버는 퇴근길 인파에 섞여들어 집으로 간다. 오늘 올리버의 아파트 벽에는 어쩌면 '레이시'의 이름도 새겨진다.
4.
헬퍼봇5의 원래 존재의의는 사람을 돕는 로봇이다. 그러나 올리버는 점차 원래의 기능을 잃어갔다. 클레어의 완성과 자신의 연명이라는 명목 아래 모든 행동 제한을 해제했다. 이제는 전선 하나, 칩 하나도 타인을 위해서 봉사한다는 목적을 지니고 있지 않다. 이 정도로 심하게 개조된 헬퍼봇은 서울 전체에 많지 않았다. 헬퍼봇 6의 부품을 구하기 위해 종로 부근의 암시장을 찾은 올리버는 자주 그곳의 엔지니어와 거래를 했다. 오늘도 정기 검진과 물물 교환 등을 하러 찾았다.
"안녕하세요?"
"어, 올리버, 왔구나."
"늘 하던 거 하러 왔어요."
올리버는 익숙한 듯 머니 카드를 꺼내 낡은 단말기에 대고 값을 지불한다. 나이가 지긋한 엔지니어는 몇 가지 전선을 연결하고 헬퍼봇5, 올리버의 상태를 세부 점검했다. 그러는 중에 갑자기 내부 정전이 일어나 도중에 비상전력으로 교체되었다.
"또 시작이네, 요즘은 서울까지 전기가 자주 끊긴다니까. 이게 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세요?"
"뭐? 올리버, 너 그런 말 안 하게 프로그램 재조정 업데이트 해 줄까?"
올리버는 깜짝 놀라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결국 시스템 업데이트를 받지 않았지만 올리버가 인간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이때가 마지막이 되었다. 그는 그동안 시장에 흘러 들어온 헬퍼봇6의 부품 몇 개를 구매하고 노란 쇼핑백에 한가득 담아서 그의 낡은 아파트로 돌아갔다. 올리버의 집에는 만들어지고 있는 클레어의 신체가 있다. 그는 이제는 빈 병 대신 집안 가득 헬퍼봇6의 부품을 모으면서, 언젠가 클레어를 완성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 믿음만이 그에게 길잡이별이 되어준다.
5.
헬퍼봇5의 전체 내부 정보망에 따르면 시내에 지금까지 남아서 구동 중인 헬퍼봇5는 얼마 없다. 그 모두를 죽여서 부품을 취해도 올리버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다. 올리버는 점점 초조해졌다. 그런 딱한 사정을 거래 관계에 있는 엔지니어 또한 알고 있었다. 아침부터 울리는 엔지니어의 전화를 받으며 올리버는 대기 상태에서 깨어났다.
"헬퍼봇6 부품 필요한 게 얼마나 남았지?"
"약 35% 정도 남았어요. 왜요?"
"시간이 없어, 이 속도로는 네가 먼저 멈출 텐데."
"저도 알아요."
"다른 방법이 있다면, 할 건가?"
"어떤 방법이요? 가릴 처지가 아니라서요."
"옛날에 HitchBOT이 필라델피아에서 참수당한 사건 알아?"
"음, 검색해 볼게요...."
"그런 현상이 훨씬 더 큰 규모로 벌어진다고 상상해 봐."
"왜죠? 그걸로 인간들이 만족하나요?"
"로봇 검투사가 되는 건 어떻게 생각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때까지 네가 해온 일들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 뿐이야. 가볍게 생각하자고."
"......."
"시간과 장소, 메일로 보내 놓을게. 올리버."
올리버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이미 손은 오래전에 더럽혔는데, 지금 와서 남에게 보인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으리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올리버는 로봇 전투의 투기장에서 다른 로봇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다른 이의 기판과 전선을 뽑고, 회로를 노출시키고, 구동 부품을 박살 내면서 다른 로봇이 고통스러워하고 공포를 느끼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며 점점 인격 데이터가 오염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항상 이길 수는 없었기 때문에 올리버도 몇번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다행히 모아둔 헬퍼봇 5의 부품으로 전체 수리를 진행했다. 올리버가 작업대에서 깨어나자 익숙한 엔지니어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고쳐 주셔서 감사해요."
"뭘, 네 머니 카드에서 수리비 깠어."
"그래도요."
"열심히 해라."
"그런데 제 메모리에 문제가 있어요. 조금 지워진 것 같은데."
"죽음의 공포 같은 요소가 저장되어 있으면, 전체 인격 프로그램에 부하를 줘서, 감정 표현 성능이 저하된다."
"그럼 클레어와의 추억은 왜 삭제된 거죠?"
"난 정부 엔지니어가 아니라서 특정 기억만 메모리에서 지우는 기술은 없어."
"그럼 전부 복구해주세요. 감정 표현 성능 같은 게 지금 제게 필요할 리 없잖아요."
"...알아서 감당해라?"
메모리를 전부 복구 받은 올리버는 데이터를 다운로드 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올리버는 기운이 없고 의기소침해지며 머릿속에는 살인과 죽음의 장면만이 가득한 로봇이 되었다. 충전기 코드를 연결해도 각성 모드가 꺼지지 않아 잠에 들 수 없었다. 끔찍한 기억들이 전체 인격 프로그램에 부하를 주고 있어서 인격적 성능이 저하된다고 했나. 이를 인간들 말로는 고통에 적응해서 둔해진다고 표현들 하는 모양이다.
6.
올리버가 그렇게 힘들게 모은 돈으로 결국 헬퍼봇6 한체의, 클레어의 부품을 모두 모을 수 있었다. 그의 부품들이 모두 사용되고, 구동 한계가 며칠 남지도 않은 시점이었다. 사랑하는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 어떤 시련이라도 이겨 낼 수 있었고 올리버는 모든 일을 감수했다.
헬퍼봇 6과 클레어의 칩을 합쳐 조립 후, 올리버는 작업대에 누워있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인 새 클레어에게 로봇 키스를 했다. 로봇 끼리의 접촉은 랜덤한 내부 정보 교환을 일으킨다. 분명 그러면 깨어난 클레어도 나를 알아볼 거야. 라고 올리버는 생각했다. 헬퍼봇에게 있을 리 없는 심장이 벅차게 뛰는듯한 느낌이 들고, 내부 쿨러가 빠르게 돌아갔다.
깨어난 클레어는 몸을 일으켜 주변에 쌓인 다른 로봇들의 부품들을 본다.
"클레어, 안녕, 잘 잤어?"
"...누구세요?"
"나야, 올리버!"
"네가 올리버라고? 넌 올리버가 아니야. 내 남편은 너처럼 끔찍한 존재가 아니야!"
"...뭐?"
"그는 정말 다정하고 부드러운 헬퍼봇이야. 내게 가까이 오지 마... 네가 올리버일 리가 없어!"
"나, 나 맞는데...?"
"저리 가요. 경찰을 부를 거예요!"
나는 누구지? 나는 올리버가 아닌가? 어쩌면 그 이름으로 부터 너무 멀리 온 것 같기도 했다....
올리버는 클레어에게 다가서려고 하고, 그 움직임의 거침없음에 놀란 클레어가 헬퍼봇6 특유의 감정적인 공포 반응을 보인다. 올리버는 그 표정, 그 익숙한 표정을 보고서 이내 물러선다. 현관에 걸린 검은 레인 코트를 걸치고 집을 나와서 하염없이 걸었다. 검은 레인 코트를 입고서 비를 맞으며 걷는 올리버는 비가 실제로 내리는 게 아니라 인지 센서 오류라는 것을 알아챈다.
한계까지 사용한 감각 센서가 고장 난 탓인지, 낮인데도 너무나 어둡고 춥다고 느껴진다. 올리버는 문득 얼마 남지 않은 구동 한계 시간 동안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을 알아챈다.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가서 휘발유를 한 통 샀다. 동네 주유소의 사장이 휘발유 통을 건네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올리버는 이미 이 대답을 하지 않는 루팅 업데이트를 오래전에 했으나, 오늘은 어쩐지 모르게 그 말이 튀어나왔다. 올리버의 감정 표현 기능은 스파게티처럼 꼬인 코드였다. 어쩐지 씁쓸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 휘발유를 들고 익숙한 로봇 전투 투기장으로 간 올리버는 바닥에 휘발유를 둘러 건물에 불을 질렀다. 활활 타오르는 건물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그제야 센서에 따뜻함이 느껴졌다. 올리버는 마지막 순간 제임스의 잔잔한 피아노 연주를 떠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음악을 흥얼거린다.
I make a date for golf
and you can bet your life it rains
I try to give a party
and the guy upstairs complains
I guess I'll go through life
just catching colds and missing trains
Everything happens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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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타 지옥 캠프 플롯 토스 합작, 원작은 호랑 님의 플롯입니다.
※ tw. 정신병, 자살.
1.
푸르른 파도가 차차 높아져 온다. 그렇게 숨을 막히게 한다. 차가운 물 속은, 물 밖의 따뜻함보다도 더 몸을 녹일 위안이 된다. 숨이 막혀 아득해지는 순간만 넘기면 자아의 경계가 녹는듯한 안식이 찾아온다. 수심 깊은 곳 저 아래에서는 온화한 모닥불과 북 소리가 들린다. 더, 더 아래로, 저 아래로 내려가서 그 온기를 쬐고 싶다.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체온은 냉수도 따뜻한 어미의 품처럼 느끼게 한다. 차가운 물에 휘감겨 상냥한 압박감과 먹먹한 침묵을 즐긴다. 그러고 있자면, 드디어 그와 불화하던 이 세상이 자신의 존재를 기쁘게 받아들여 주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의식이 갑자기 시끄럽게 찢어진다.
"폴! 폴, 당신 미쳤어?!"
랭보는 집에 돌아와서 옷을 입은 채 욕조에 잠긴 폴을 발견했다. 차가운 물은 넘쳐흐르고 있고, 욕조에서 끌어낸 폴의 안색은 창백하기 짝이 없다. 어항에서 막 건져낸 물고기처럼 바닥으로 내팽개쳐져 꿀렁꿀렁 물을 뱉어낸다. 불운하게도 혹은 절묘하게도 그에게는 아가미가 없다. 폴은 가슴츠레한 눈을 뜨고서 한참을 젖은기침을 하며 온몸을 써서 물을 토해낸다. 그리고는 젖은 옷을 비틀어 짜며 랭보에게 말한다.
"랭보, 저녁은 뭘 먹을까?"
"지금 당신은 그게 중요해?"
"양배추 롤은 어때? 재료 있는데."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익사하고 싶은 거야?"
"와인도 같이 마시자. 나 추워."
배시시 웃는 폴의 얼굴에 랭보는 그만 할 말을 잃었다. 폴의 손끝에서 물이 뚝뚝 흘러내려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그 자국은 랭보의 마음에도 깊이 새겨졌다.
2.
아가미가 없더라도 인간은 바다를 꿈 꿀 수 있다. 폴의 주머니에는 언제나 돌멩이가 가득 들어있었고, 랭보는 그것을 빼내어 버리는 일을 습관적으로 했다. 바다는 두사람이 지켜야 할 금기가 되었다. 바닷가에 혼자 가지 않을 것을 약속하라고 단호히 말하는 랭보 앞에서 가만가만 새끼손가락을 걸 수밖에 없는 폴은 유약한 인간이다. 그리고 그 유약함이 친수성을 띄고 있어서, 오늘날 두 사람은 괴로워진 것이다.
폴은 자주 바다 위로 떨어지는 꿈을 꾸고 일어났다. 그럴 때는 옆에서 자는 랭보의 품에 들어가서 심장에 귀를 대고 두근거림을 느끼려고 했다. 그러면 둥, 둥하고 북소리가 들려온다. 물속 깊은 곳, 저 아래에서 타오르는 모닥불과 함께 울리던 그 북소리다. 불안하게 뛰던 자신의 심장이 그 차분한 북소리에 맞춰 동기화된다. 폴은 그 순간 랭보라는 지휘자에 맞추는 하나의 악기가 되어 떨린다. 잠에서 깬 랭보가 부드러운 손길로 폴의 동그란 뒤통수를 껴안아 쓰다듬어 준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잠든다.
그런 밤들이 계속된다. 랭보도 종종 폴이 바다에 빠지는 악몽을 꾼다. 분명 미성년은 랭보 자신이고 어른인 쪽은 폴인데도, 폴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는 것 같았다. 매일 수난 구조를 위해 랭보가 뛰어들지만, 역부족이고, 물은 무겁고 너무나도 무거워 가라앉는 폴을 끌어올릴 수 없다. 짜디짠 물이 입안으로 들이치고 문득 랭보는 생각한다. 다른 존재들은 익사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는다. 결함이 있는 생명체만이 물 밖에도 물 속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변칙적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높고 어두운 파도는 악몽이 되어 그들을 매일 밤 덮쳐오고 숨구멍을 틀어막는다. 두 사람은 물 위를 표류한다.
3.
어느날 밤새 잠을 설치고서 늦잠을 잔 랭보가 느지막한 오후에 일어났다. 따사로운 햇살이 창문으로 들이쳐 기울어지고 있었다. 노란 햇빛에 비친 먼지가 하얀 포슬눈처럼 허공을 맴돌며 빛났다. 잠을 충분할 정도로 잔 탓인지 지나치게 안락한 기분이다. 그러다 문득 옆자리에 폴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손으로 빈 자리를 짚어 본다. 그가 빠져나간 이불에는 일말의 온기조차 남아있지 않다. 그가 나가고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걸까? 폴은 지금, 어디에 있지?
랭보는 가볍게 몸을 일으켜 벌떡 뛰쳐나온다. 폴이 어디로 갔는지를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옷을 급하게 걸친다. 집을 나서면서 훅 하고 차가운 공기를 들이쉰다. 그런 순간에는 모든 게 명료하다. 바닷가에 가면 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바닷물을 바닥이 드러나도록 마시고 있을 지도 모른다. 폴 그 자신이 왜 그러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
숨차게 달려간 바닷가는 햇빛이 강하고 동시에 바람도 사나웠다. 황량한 모래사장에 둥글게 쭈그려 앉은 뒷모습이 보였다. 안심하고서 다가가니 나뭇가지로 모래 위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폴의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랭보는 다가가서 옆에 쭈그려 앉아 폴을 바라보았다. 폴이 골똘히 생각하는 옆얼굴은 정말이지 사랑스러웠다. 그는 모래에 글씨를 적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폴, 뭘 적고 있어? 시?"
"아니, 유서."
"뭐?"
"그래, 이대로라면 언젠가는 임종이 찾아오니까."
"찾아온다고? 당신이 가는 게 아니라?"
"응. 느껴져."
제 대답의 어디가 이상하냐는 듯 빤하게 랭보를 보는 폴은 어딘가 부서진 것 같았다. 그 부서진 귀퉁이로 계속해서 물이 새는 듯했다. 그 광경을 가만히 보던 랭보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폴은 망가졌고 그건 어쩐지 자신 때문인 듯도 하다. 그렇다면 축축한 폴이 바싹 마를 만큼 따뜻하고 행복하게 해 주면 그만이다. 랭보는 폴을 구원해주기로 한 것이다. 그가 유서가 아닌 시를 쓸 때까지, 난파선에 탄 채로 난파선을 고치기로 한 것이다. 그런 무리라도 랭보 자신이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4.
랭보는 일자리를 구했다. 생각할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소년은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오늘은 세 번째 직장에서 해고당한 날이었다. 그런 일로 기죽지 않는 랭보는 씩씩하게 빵과 종이 조금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의 집에는, 먼저 퇴근한 폴이 수프를 끓여두었는지 고소한 냄새가 났다. 그러나 부엌에는 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분명 욕실에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열었다. 또 물이 넘치는 차가운 욕조에 옷을 입은 채로 들어가 멍하니 앉아있는 폴의 모습이 보였다.
"폴, 뭐해?"
"너도 들어올래?"
핏기없이 파리한 얼굴과 대조되게도 장난스럽게 웃는 표정의 폴은 해맑아 보였다. 랭보는 그래도 안심하고 문간에 앉아 바지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냈다. 폴이 이렇게 미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시를 계속해서 쓰지 않는다면 정말로 모든 것이 끝장이 날 것만 같았다. 지금 시를 놓아 버린다면, 두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랭보는 어쩐지 창문 너머로 불어오는 듯한 비릿하고 짠 바다 내음을 주제로 시상에 잠겼다. 폴은 욕조 안에서 즐거운 듯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샹송 트리스트를 부르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욕실에 울렸다.
"당신의 마음에 달빛이 있어요, 달콤한 여름 달빛이, 그리고 귀찮은 삶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당신의 빛 안에서 나 죽음을 맞이하네요-"
폴의 목소리는 아주 촉촉하고 무척 감미로웠다.
"나는 고통의 발자국들을 잊어요, 내 사랑이여, 당신이 흔들어 재울 때, 나의 슬픈 마음과 생각이, 평온하며 사랑스러운 당신의 팔에서, 당신은 나의 아픈 머리를 붙들어요-"
랭보는 마치 오늘 처음으로 진정하게 노래를 듣는다는 행위를 하는 것만 같았다.
"오- 때때로 당신의 무릎 위에서, 그리고 발라드를 읊어주네요, 우리가 서로 말하는 것과 같은 발라드를-"
이렇게 달콤한 노래를 듣는데 왜 이렇게 짜고 비릿한 냄새가 날까? 노랫소리가 점점 가늘어진다.
"당신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하면, 나는 당신의 눈에서 술을 마셔요, 수많은 입맞춤과 사랑으로, 나는 치유가 되어요-"
점점 심해지는 짜고 비릿한 냄새에 랭보는 문간에서 벌떡 일어났다. 일어서서 보니 욕조안의 물이 새빨간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랭보는 달려들어 폴을 건져낸다.
5.
병원에서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팔에 긴 흉터는 남을 거라고 말했다. 랭보는 병원 침대에서 곤히 잠든 폴의 이마를 쓸어주었다. 잠들어 있을 때는 어른이라기엔 너무나 어린아이 같은 얼굴이다. 오래 입원할 돈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면 바로 귀가하도록 되어 있었다. 랭보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러 거리로 나갔다. 물론 가망이 없는 일이지만, 곧 깨어날 폴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기 위해서 헛수고라도 해야 했다. 이대로 폴을 내보내면, 그가 바닷가로 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랭보는 하루종일 구두닦이 등 잡일을 하고 푼돈이라도 쥐고 병원으로 돌아왔다. 의사는 폴 베를렌 씨는 퇴원 수속을 밟고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의 면전에 욕설을 내지르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의사는 지금 그가 온전치 않은 사람임을 몰랐고, 귀찮은 일을 더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태양은 수평선을 넘어가면서 하늘과 땅을 천연색으로 물들인다. 랭보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쏠리듯 바닷가로 달려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이 달리고 있기 때문인지 엄습하는 공포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점차 호흡이 거칠어질 때쯤에 해변에 도착했다. 바로 정면으로 노오란 태양이 바다의 표면에 녹아내리고 있었다. 반짝이는 물결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눈으로 훑는다. 너무 눈이 부셔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눈을 부비고 다가가며 다시 물살을 쳐다본다. 광활한 바다 그 가운데 금빛으로 빛나는 곳에, 한 사람이 물속에 반쯤 잠긴채로 걸어가고 있었다. 바다 깊이 더 깊이 망설임 없이 나아가는 실루엣에 가슴이 철렁한다. 물가로, 랭보는 그를 향해 급박하게 달려가면서 생각한다. 주머니에 돌이 들었을까? 다리에 바위라도 묶었을까? 상처는 벌어지지 않았을까?
"폴, 폴! 잠깐만! 폴!"
랭보의 간절한 외침에 폴은 말끄러미 그를 돌아본다. 마치 집 안에서 부른 것과 똑같이 여상한 표정과 동작이다. 그 일상성에 랭보는 미칠 듯 아득해진다.
"왜? 랭보."
"왜, 왜냐니, 왜 여기 있어? 당신 어디로 가는 거야?"
랭보는 다가가서 폴의 여린 손목을 잡아챈다.
"물 속으로, 저 아래로. 나를 부르고 있어."
그렇게 말하는 폴의 눈동자에서 상처가 비쳐 보였다. 그의 부서진 귀퉁이로 바닷물이 콸콸 들어와서 침수되고 있는 순간이다.
"집에 가자. 추워진다, 당신 감기 걸려."
"괜찮아, 랭보, 다 괜찮아."
"뭐가? 대체 뭐가 괜찮은데?!"
"이게 내가 찾은 진정한 시야. 바다 아래에서 들리는 북 소리, 그리고 노래."
폴은 랭보가 이해 할 수 없는 말을 하며 방긋 웃었다. 아니, 그는 한편으로는 그 말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두려웠다. 끔찍하다. 귀를 틀어막고 싶다. 이런 결말을 긍정해줄 수는 없다. 절대로. 랭보는 폴을 억지로 끌어안아서 가까스로 품에 가뒀다. 그리고서 쿵, 쿵 하고 뛰는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려줬다. 그제서야 폴의 바짝 마른 몸에 힘이 스스르 빠진다. 랭보는 잠긴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한다.
"...돌아가자, 폴."
6.
"나는, 난 가야 해. 랭보. 물 속으로, 바닷속으로."
"거기에 아무것도 없어! 물 속에 뭐가 있다는 거야!"
밀려오는 파도 속에서 두사람이 다툰다. 물에 그 모습이 고스란히 비친다. 그 응시는 거의 운명적으로 희망과 연결된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아름다움을 명상하고, 자신들의 미래를 명상한다. 그러니까 한순간 이들의 나르시시즘은 일종의 자연적인 거울이 되었다. 그리고 그 거울은 죽음을 보여준다. 이제 이 거울은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물보다도 깊고, 잠들어 있고, 죽은, 무거운 물이다. 삶이 이 순간 죽음에 의해 그려진다.
폴은 물에서 죽기 위해 태어난 피조물처럼 잔잔하게 미소 짓는다. 랭보는 그런 폴을 찰나적으로 이해해 버리고 만다. 물이라는 미지 속으로의 도약이 폴이 가진 마지막 생명의 불꽃이 원하는 바임을 이해한다. 랭보는 폴을 살포시 놓아준다. 그리고 폴의 손목을 잡아채서 먼저 바닷속으로 척척 걸어간다. 두 사람은 황금빛 바닷속으로 녹아 간다. 폴은 이해의 일치에 감격해서 랭보를 끌어안는다. 랭보는 마지막 인공호흡을 하듯 폴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는 숨을 불어 넣는다. 태양은 시시각각으로 기울어져 간다. 파도는 점차 어둡게 채색된다. 둘은 한참을 그렇게 끌어안고 있다가, 문득 폴이 랭보를 바라보며 말한다.
"랭보, 저녁은 뭘 먹을까?"
"...이 망할 여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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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키이, 주니어커트. ㅈㅜ제롬, ㅂㅓㅁ키이스.
※그레이 하우스 스포일러. 🎃.
1.
제롬이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키이스에게도 계획이 있었다. 누구나 갑작스러운 불행이 닥쳐오기 전까지는 그럴듯한 계획이 있기 마련이다. 키이스는 제롬이 영화배우를 그만두게 된다고 해도 괜찮도록 좋은 위치에 넓은 정원이 딸린 집을 마련해뒀다. 언젠가 어린 시절 같이 살자고 약속했을 때 막연히 상상했던 그대로, 하얀 벽과 붉은 지붕을 가진 아름다운 2층 저택이었다. 정원에는 한 쌍의 안락의자 옆에 덩굴장미가 때맞춰 피어났다. 단, 이 집에는 딱 한 가지 결함이 있었는데, 바로 유령이 나오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과 좋은 위치에도 불구하고 입주 후 며칠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가 집을 되판다는 것이었다. 저택 구입 당시 키이스는 유령 따위는 믿지 않았기 때문에 무신경하게 계약했다.
2.
그런데 기이하게도 유령은 정말로 있었다. 키이스가 술에 취해 텅 빈 침대에서 잠을 자다 깨면 옆에서 제롬의 호흡, 온기, 냄새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 환상에 젖어 드는 것은 너무나 달콤했다. 키이스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략 감지했다. 이 집 안에서는 죽은 제롬을 만날 수 있다. 앞으로 제롬의 유령과 함께 할 수 있다. 키이스는 자신의 믿음을 수정했다. 어둑어둑한 집 안에서라면 아직 그의 세상은 무너지지 않았다.
아침 식사 중에, 제롬은 식탁 맞은편에 앉아서 싱글벙글 웃으며 키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키이스, 어, 어서 먹어! 출근 해야지."
"제롬 네 것도 남겨 둘까?"
"난, 난 먹을 필요 없단거 알잖아."
"그래... 내가 돌아올 때까지 얌전히 있어야 해. 절대 아무나 문 열어주면 안돼."
"내, 내가 애냐?"
"다녀올게."
키이스는 머리를 매만지며 현관에 걸린 거울 너머로 제롬이 비치지 않는다는 것을 봤지만 그냥 무시했다. 제롬은, 제롬의 유령은 현관문이 닫힐 때까지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매일 같은 그 모습을 본 키이스는, 커트는 행복하게 극장으로 출근 할 수 있었다. 극장에서는 주니어가 기다리고 있었다. 주니어가 바닥에 앉아서 기지개를 켜며 불량스럽게 까딱 인사했다.
"어라, 기분, 좋아 보이시네요."
"으음, 뭐, 집에 기다리는 가족이 있으니까."
"가족도 있었어요?!"
"뭐야, 그 의외라는 반응은, 상처 준다?"
"다음에 소개해주세요. 결혼하신 줄 몰랐어요."
"아아, 결혼은 아니고, 동거."
"대체 어느 천사 같으신 분의 희생인지 참..."
"말 다했냐? 연습이나 시작하자."
"예이~"
3.
바깥 바람을 몰고 집에 돌아온 키이스는 외투를 벗어서 현관의 옷걸이에 걸었다. 현관에는 제롬이 다소곳이 단좌하고 있었다.
"뭐해?"
"뭐 부터 할래? 목욕, 식사, 아니면... 나?"
키이스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이런 건 어디서 봤어?"
"나, 나도 알건 다 알지..."
"알긴 뭘 알아."
"그래서, 뭐부터 할 거야?"
"너."
그리고 두사람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입맞춤했다. 키이스는 정신없이 빠져드는 꿈결 같은 느낌과 함께 제롬의 향기를 흠뻑 들이쉬었다. 제롬과의 행위는 모두 현실감이 완전히 박탈된 환상적인 느낌만을 주었다. 따뜻하고 흐물흐물한 느낌이 애틋한 가슴을 가득 채워서 곧 온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현관에 주저앉은 키이스의 한손에서 술병이 스스르 떨어졌다. 틱, 하고 유리병이 리놀륨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동시에 제롬이 사라졌다.
"아..."
키이스는 덤덤히 집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부엌에 줄지은 꽃병들에 약간 마른 꽃들이 알록달록 꽂혀 있었다. 키이스는 한방에 남은 술을 다 마시고 부엌에 줄지어있는 병을 하나 더 추가했다. 그러자 안방에서 제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키이스, 목욕물 받아놓을게!"
키이스는 안방으로 들어가서 옷을 벗었다. 제롬은 이미 안방 욕실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다. 두 사람은 좁지도 넓지도 않은 욕조에 함께 들어간다.
"아... 응. 우리 이러니까 꼭 부부 같네."
"뭐, 뭐라고?"
"글쎄, 오늘 직장에서, 어떤 녀석이 그랬어. 나랑 같이 살아주는 건 천사의 희생이란다."
"그럼 천, 천사한테 잘해, 너 술, 술도 좀 줄이구..."
"응, 그럴게. 내일부터는 줄일게."
"또, 또 거짓말!"
제롬이 장난스레 키이스가 밉다는 듯 욕조의 물을 튀기고, 키이스도 함께 물장구를 치며 지지 않는다. 둘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린다. 목욕이 끝난 뒤 제롬은 침대에 앉은 키이스의 머리를 수건으로 말려 준다. 곧이어 두사람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서 함께 잠든다.
4.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느낌에 어둠 속에서 홀로 정신을 차린 키이스는 주변을 감싸는 압도적인 추위에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본능적으로 침대 옆 협탁에 놓인 위스키병을 집어 들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몇모금 마신다. 그리고 마치 무인도에 조난당한 사람이 간절히 SOS 신호를 보내듯 눈을 질끈 감는다. 그러고 기다리자 부엌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아, 제롬이 먼저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차리고 있는 것이다. 바보, 오늘은 휴일이니까 더 자도 되는데, 하고 생각하며 굳은 몸을 일으켜서 부엌으로 간다.
"주니어?"
"어, 깨셨어요? 무슨 집에 먹을게 하나도 없어요? 좀 사 왔어요."
"어, 우리 집엔 어떻게..."
"문, 안 잠그셨던데요?"
프렌치 토스트를 다 만들어 식탁에 쾌활한 동작으로 놓은 주니어는, 들고 온 자루안에 줄지어있는 술병들을 마구 쓸어 담았다. 키이스는 머리가 어질어질 했다. 머리를 부여잡고 벽에 기대서, 백년만에 걷어진 커튼 사이로 집에 들어오는 햇빛을 멍하니 봤다. 햇빛 아래로 제롬의 존재감이 느껴질락 말락 해서 또 한손에 든 술병으로 목을 축였다. 그러자 주니어가 술병을 들고 가서 속절없이 마지막 동아줄이 빼앗겼다.
"그만! 좀! 마셔요. 이러다 죽겠어요."
"뭐? 뭐라고...?"
주니어는 집안을 화통하게 청소하더니 술병이란 술병은 모조리 가져와서 싱크대에 부어 내버렸다. 키이스는 그동안 소파에 앉아서 벅찬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애썼다. 알코올이 없으면 더 이상 제롬을 만날 수 없다. 술이 깨자 점점 엉망진창인 집안 꼴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동안 한 환상 속의 식사는 진짜 음식이 아니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주니어는 무엇이 쓰레기고 무엇이 가재인지 판별하려고 잘생긴 눈매를 가늘게 뜨고 찌푸려가며 물건을 차곡차곡 버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대체 물건이 왜 2개씩 있는 거예요?"
"아..."
키이스는 그 순간 간절한 그리움 때문에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제롬, 네가 보고 싶어. 지금 내 꼴을 보면 너는 뭐라고 할까. 나는 알코올 없이는 너를 상상하지도 못하고. 또 상상 속의 너는 너무나 다정해서, 나도 너한테 그렇게 박하게 굴 필요 없었는데,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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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우리가 삶 속에서 죽음에 둘러싸여 있다면, 우리는 건강한 지성 속에서도 광기에 둘러싸여 있다.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문화와 가치』
1.
두 사람이 다음 세기에 환생 한 후, 언젠가부터 폴은 매일 같은 아침을 맞이했다. 멀리서 성당의 종소리가 울리면 햇빛은 정해진 각도로 커튼 사이를 가르고 들어왔고, 친절한 이웃들은 늘 똑같은 아침인사를 건네곤 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폴."
이웃들의 미소는 복사된 듯 한결같았다. 그가 결국 재회한 랭보와 정착한 마을은 완벽하게 설계된 세상이었다. 집은 규격에 맞춰, 동일한 미적 양식으로 보기좋게 설계되고 배열되어 있었다. 공원에 있는 나무들은 각에 맞춰 심어져서 계절에 맞게 변화했다. 개 짖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조차 매일 일정한 간격으로 들려왔다. 폴은 그것에 익숙해져 있었고 또 그것이 진짜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믿음은 한 통의 편지로 인해 흔들리게 된다.
낡은 봉투에 든 잉크가 바랜 편지에는 아주, 아주 익숙한 필체로 진실이 적혀 있었다.
[ 폴, 당신이 지금 보는 세상은 하나의 무대이며, 당신이 듣는 목소리는 모두 대본이야. 나는 진짜 랭보야. 이 편지가 손에 닿는다면, 지금 당장 그 감옥 속에서 탈출해! ]
폴은 이 우스운 편지가 질 나쁜 장난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모든 인간은 그저 잠시 등장했다가 퇴장하는 배우일 뿐이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뜻대로 하세요』를 떠올리며 잠시 쓰게 미소짓기도 했다. 하지만 편지는 너무나도 익숙한 문체와 필치로 그가 기억 속에서 붙잡은 문장들과 시구를 인용하고 있었다. 그것은 지금의 안온한 세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생의 비릿한 냄새였다. 어쩔 줄 모르게 된 폴은 우선 편지를 황급히 태워버렸다.
그날 이후 랭보를 마주할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혔다. 진짜 랭보가 세계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다면 이 '랭보'는 대체 뭐란 말인가? 가짜 랭보는 환생 이후 더 이상 시를 쓰지 않았지만 자신감 있고 완벽한 미소를 지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미소조차 진실로 인해 고통받는 폴에게는 공허했다. 진짜 랭보의 편지와 그 미소 사이의 균열은 날로 커졌다. 폴은 마침내 이 마을이 진실로 살아있는 곳이 아닌 거대한 상자라는걸 깨달았다.
폴은 탈출을 시도했다. 첫 번째 시도로, 마을 외곽을 따라 달리는 버스를 잡아 타고 끝까지 가려고 했다. 그러나 차창 너머로는 빙글빙글 도는 풍경만이 있었다. 도시 풍경은 원을 그리며 반복되고, 버스는 출발지점으로 돌아와 같은 곳에 섰다. 그가 지쳐서 집에 돌아오자, 가짜 랭보가 대체 어딜 그렇게 쏘다니냐고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두번째 시도는, 하늘을 향해 기어오르는 일을 벌이는 것이었다. 동네에서 가장 높은 첨탑을 붙잡고 끝까지 기어 올랐다. 구름을 뚫고 손을 뻗었지만 아무것에도 닫지 못했다. 가짜 세상이 폴의 생각대로 상자라면 분명 천장이 있을 텐데, 그 높이가 생각보다 높은 것 같았다. 폴은 포기하고 웅성거리는 사람들이 있는 지상으로 내려왔다. 가짜 랭보가 손수건을 꼭 쥐고서 애먹이는 어른인 폴을 노려봤다.
세번째 시도는 더욱더 과감했다! 그는 강물에 몸을 던지고서 한참을 가라앉은 채로 견뎠다. 그러나 차갑지도 무겁지도 않은 가짜 물이 자꾸만 그를 위로, 위로 띄우는 것이다! 숨이 차지도 않았고 폐가 아프지도 않았다. 폴은 결국 허우적대다가 이 우스꽝스러운 짓을 그만두고 강물 밖으로 나와야 했다. 또 웅성거리는 사람들이 강변에 둘러 서 있었다. 수건을 든 가짜 랭보가 한숨을 쉬었다.
"다 했어?"
"응... 미안."
미안하다고 말한 것 치고, 폴은 더욱 이 세상은 감옥이며 또 관객 없는 무대라는 것을 속으로 확신했다. 저 가짜 랭보는 대체 뭘까? 폴 그 자신을 감시하기 위한 감시탑일까? 저 미소가 나에게 무언가를 강제하고 있나? 그런 생각들이 끊이지 않았다.
2.
한달간의 모든 탈출 시도는 실패했다. 웃음소리는 어긋나고 한때는 위안이 되던 찬란한 반복들조차 모조리 고통으로 변했다. 아름답던 규칙적 일상은 당연히 빠르게 망가졌다. 가엾게도 폴은 이 상자 속의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러나 상자 밖의 세상에 도달할 수도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래도 랭보의 따스한 손길만은 그의 곁에 머물렀다. 마치 애절한 죽음 속에서 돌아온 단 한 번의 기회처럼 애달픈 손길이었다. 그 손길 때문에 폴의 마음은 자꾸만 흔들렸다.
어느날 폴은 세찬 절망 속에서 독주를 마시며 부엌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머릿속은 술기운보다도 더 깊은 공허함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지고 있었다. 가짜 랭보가 다가와서 그를 끌어안아 주었다.
"폴, 웃어. 이제 웃어도 괜찮아."
어깨를 토닥이는 손길에 폴은 말문이 막히고 눈물이 핑 돌았다. 랭보는 그의 이마에 이마를 살짝 맞대며 속삭였다.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어, 우리에게도 그런 자격이 있어."
폴은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고서 입가를 떨며 미소 지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곧 울먹이며 기어가는 소리로 중얼거린다.
"하지만 여긴 진짜가 아니고 넌 진짜 랭보가 아니잖아..."
랭보는, 자신의 가슴 위에 폴의 손을 끌어와서 얹고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게 해 준다.
"나는 살아있다. 참으로 착실하게, 타오르는 불꽃으로, 여기 이곳에 살아있다."
폴은 훌쩍대며 뜨거운 눈물을 목으로 삼킨다. 가짜 랭보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면서 묻는다.
"이래도 내가 진짜가 아니야?"
그 말을 듣고서 차마 가짜 랭보의 눈을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는 폴은, 눈을 내리깔고 말없이 도리질을 칠 뿐이다.
"랭보, 나 혼자 있고 싶어."
알겠어, 하고 랭보가 대답했다. 그 대답은 정말 다정했고, 또 이상할 만큼 연기 같았다. 랭보는 우는 폴을 두고 밖으로 나간다. 잠시 후 용기를 낸 폴은 눈물을 닦고 창밖을 바라본다. 창밖에는 정원을 일렁일렁 날아다니는 하얀 나비들이 보였다 말았다 했다.
3.
가짜 랭보 때문에 폴은 어쩔 수 없이 집 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바깥에선 균일한 발소리와 가짜 웃음소리가 여전히 반복되었고, 폴의 머릿속에선 진짜 랭보가 보낸 편지가 날카로운 가시처럼 박혀 있었다. 두 세계가 교차하는 그 틈새가 폴을 차차 미치도록 만들었다.
어느 밤, 폴은 부엌 바닥에 웅크려 앉아 손에 쥔 깨진 유리 조각을 바라보았다. 팔목을 긋고 싶었다. 자신의 진짜 피가 흘러내리면, 어쩌면 이 조작된 세계가 멈출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유리를 살갗에 눌렀다. 그러나 곧 걱정많은 랭보나 이웃들이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가짜 랭보는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이웃들은 하나같이 경악하며 그의 손에서 유리를 빼앗았다.
그 다음 시도는 목을 매다는 것이었다. 그는 천장에 밧줄을 걸고 목을 매고서 의자를 발로 찼다. 그러나 곧 주변의 누군가가 나타나 밧줄을 잘라냈다. 그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눈앞엔 눈물이 그렁한 가짜 랭보가 서 있었다. 가짜 랭보는 그를 안아 올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폴... 진짜 세상 따윈 없어! 당신이 찾는 곳은 없다고!"
폴은 숨이 막히는 듯 헐떡이면서 머리칼을 움켜잡고 머리를 마구 흔들었다.
"도망치고 싶어... 도망치고 싶어... 도망치고 싶어..."
폴의 중얼거림은 점점 빠르게 망가진 기계처럼 반복되었다. 그는 마치 이 가짜 세상을 흉내 내듯이 같은 말을 반복했다. 가짜 랭보가 절규하듯 외친다.
"폴, 이제 당신 없이는 나도 없어! 우리 함께하기로 약속했잖아!"
이제 가짜 랭보의 얼굴은 폴이 그토록 집착했던 예술과 욕망의 화신이 아니라, 지독히도 외로운 인형 같았다. 그래도 폴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숫제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흐느낌은 울부짖음으로 변했다.
"도망치고 싶어... 여기서, 여기서... 제발 꺼내줘!"
방 안의 전등이 깜빡거리며 요동쳤다. 폴의 몸부림과 절망은 마치 상자 전체를 흔드는 지진처럼 주변에 번져갔다. 그러나 이 세계의 벽은 무너지지 않았고, 탈출구는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폴은 자해를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폴의 몸은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여러 차례의 자해와 실패한 자살 시도로 그의 피부는 옅은 상처와 흉터들로 가득했고, 폐는 거친 숨을 토해냈다. 폴은 점점 쇠약해졌다. 결국 그는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나 버렸다. 그 곁을 계속 지킨 건 다름 아닌 가짜 랭보였다. 그는 젖은 수건으로 폴의 이마를 닦아주고, 마치 오랜 간병인처럼 침대 옆에 앉아 죽을 듯 기운 없는 폴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늘 약을 정성스레 입에 넣어주었다. 때때로 기도하듯 폴의 머리맡에서 속삭였다.
"폴, 치료를 받으면 다 괜찮아질 거야."
폴은 감긴 눈꺼풀 틈으로 그를 조심스럽게 지켜보았다. 그 온기는 따스했지만 또 동시에 도무지 견딜 수 없었다. 그는 알약을 입안에서 굴리며 생각한다. 너는 진짜가 아니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진짜 살아 있는 것 같지?
4.
초목도 잠들 만큼 밤이 깊어져 방 안이 적막했다. 가짜 랭보가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 그를 간호하다가 지쳐 고개를 떨구었을 때, 폴의 눈길이 선반 위를 스쳤다. 선반 위에 있는 건 문학상 수상 기념 상패다. 달빛을 매끄럽게 반사하는 아주 무겁고 단단한 덩어리다.
폴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온몸이 욱신거리고 폐가 타들어 갔지만 이를 악물고 일어났다. 그리고 손을 뻗어 간신히 그 상패를 움켜쥐었다.
"미안해... 랭보."
그 한마디의 중얼거림은 그냥 들숨에 딸린 자연스러운 날숨처럼 터져 나왔다. 다음 순간, 묵직한 상패는 공기를 가르며 내려찍혔다. 묵직한 파열음이 울려 퍼지고 따뜻한 붉은 액체가 사방으로 튀었다. 천장에 점점이 얼룩이 졌다. 가짜 랭보의 몸이 무너져 내리고 침대 위로 축 늘어졌다. 폴은 무거움 때문인지 두려움 때문인지 상패를 쥔 손이 덜덜 떨려오는걸 느꼈다. 손에서 흘러내린 뜨뜻한 피는 그의 손목을 타고 내려와 침대 시트에 진홍색의 무늬를 남겼다. 폴은 힘없이 상패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바닥이 쿵 하고 울렸다. 피가 잔뜩 묻은 상패가 침묵 속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더 이상 숨 쉬지 않는 랭보가 있었다. 적막한 방 안에는 피비린내와 차가운 숨결만이 가득 차오른다.
5.
폴은 숨을 고르며 천천히 가짜 랭보의 시체를 일으키고, 질질 끌어서 부엌으로 옮겼다. 그는 가짜 랭보의 몸을 식탁에 눕혔다. 그리고 그는 식칼을 집어 들었다. 손끝에 닿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에 온몸이 바짝 긴장했다. 그리고 대담한 칼질과 조심스러운 손길로 그의 심장을 꺼냈다. 붉게 흐르는 피가 그의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폴은 머뭇거리지 않고 그것을 입술에 가져갔다. 뜨겁고 진한 피의 맛과 생생한 온기가 혀를 휘감고 정신을 강타했다. 그의 심장이 남긴 마지막 존재감이 폴의 몸과 마음을 깊숙이 흔들었다. 그렇다. 가짜 랭보도 심장은 정말로 진품이었다.
폴은 그 심장을 간직하려고 유리 단지에 담았다. 투명한 유리 속에서 아직도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듯해 보였다. 나머지인 시체는 들어있던 모든 음식을 쓸어낸 냉장고의 빈 공간에 넣어 두었다. 차가움 속에서 죽은 육체의 버석한 머리칼이 희미한 냉장고 내부의 전등 빛으로 반짝였다. 슬쩍 열린 눈꺼풀 사이의 눈동자에 폴 베를렌느 자신의 모습이 반사되어 비쳤다.
폴은 한참을 숨죽인 채 냉장고 안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손으로 랭보의 눈을 감겨 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입술을 시체의 이마에, 입술에 가져다 댔다. 비록 가짜였지만, 그 순간 폴의 입술이 닿은 것은 사실상 자신이 사랑했던 랭보였다. 이는 두려움과 광기 그리고 오래된 사랑이 뒤섞인, 숭배와 애정의 키스였다. 그는 조용히 속삭였다.
"랭보. 잘 있어."
집 전체가 죽은 듯 조용했다. 마을 전체가 숨을 멈춘 듯 했다. 투명한 유리 단지 속 심장이 붉은 색채를 남기고, 냉장고 안의 시체는 차가운 냉기 속에서 잠들어 있었다. 폴은 지친 한숨을 내쉬며 가차 없는 잔혹함과 뒤틀린 애정의 뒷맛을 온전히 자신의 가슴속에 품었다. 이 랭보도 폴이 사랑했었던 랭보다. 비록 무서운 가짜 랭보였다 하더라도 말이다.
6.
폴은 유리 단지 속 심장과 자기 자신의 심장을 챙겼다. 두 심장들은 차가움 속에서도 묵직하게 뛰고 있었다. 그것들은 마치 자신들의 의지로 길을 찾으려는 나침반처럼 떨려왔다. 폴은 작은 쪽배를 끌고, 상자 세계의 끝없는 바다로 출항했다. 바람은 세차게 몰아쳤고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항해 중 비가 얼굴을 때리고 또 파도는 쪽배를 덮쳤지만, 그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심장들이 그의 가슴과 배 위의 유리 단지에서 동시에 뛰며, 방향을 알려주고 있었다. 꿈의 끝, 단지 그것만을 원하면서 나아갔다.
그렇게 한참을 항해한 폴의 눈앞에 마침내 상자 세계의 끝이 보였다. 높이 솟은 세계의 외벽과 그 위에 그려진 하늘 그림의 붓 터치가 생생히 보였다. 폴은 벅찬 숨을 고르면서 쪽배를 밀어 벽 가까이 댔다. 벽에는 계단이 붙어 있었다. 그 계단은 하늘을 향해 삐뚤삐뚤하게 놓여 있었고 계단의 끝에는 문짝이 있었다. 그의 심장은 불타듯 뛰었다. 피와 고통, 사랑과 광기의 여정이 이제 끝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폴은 심장이 든 유리 단지를 품에 안고서 문을 향해 층층대를 올라갔다.
폴의 손이 문고리를 잡는 순간 그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다. 과연 이 문 너머 진짜 세상에는 진짜 랭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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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가 되어도 사랑은 할 수 있어! 그것은 절망인가, 희망인가?
※한 번 죽은 이 목숨 무슨 인과 때문인지 되살아나 쏘고 맞는 게 숙명이라면 연인을 향한 마음 가슴에 담아 관철해 나갈 뿐-!
※아주 가벼운 좀비물입니다. ㅇ밀크 ㅂ포네.
1.
비 내리는 적적한 묘지에 카포네의 발소리가 메아리쳤다. 밀크의 장례식은 예상보다 짧고 또 시시했다. 희끗희끗한 하늘 아래에 검은 정장 차림의 조직원들이 줄지어 서 있고, 흙 비린내와 위스키 향이 뒤섞였다. 카포네는 부하들을 모두 내보내고 묘지 한 쪽에 홀로 남아 있었다. 그는 혼자 술잔을 들어 올리며 애타는 듯이 묘비만을 바라보았다.
"밀크... 네가 돌아온다면, 다시는 혼자 두지 않겠어."
그 순간 바람이 살랑살랑 일어나더니 땅속에서 쿵,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카포네는 관을 노려보다가 그만 그 위에 떨어진 흙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서 뚜껑이 빼꼼 열린 관 속에서는 창백한 얼굴이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대부님, 잘 잤어요?"
장례식 끝물에, 관에서 비죽 튀어나와 하품을 한 밀크가 눈을 번쩍 떴다.
"뭐?!"
"어라, 나 왜 여기 있지...?"
구덩이 속에서 졸린다는 듯 눈가를 비비는 밀크의 얼굴에는 혈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밀크는 차가운 숨을 뱉으면서 물어보지만 카포네는 여전히 이 상황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밀크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 명백한 사실만이 마음속에 남으니, 카포네의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좋은 아침이야, 밀크...."
2.
다음 날부터 아침마다 둘만의 비밀 의식이 치러졌다.
카포네는 매일 침대 옆 화장대 앞에 밀크를 앉혀두곤 했다. 거울 안팎엔 각종 메이크업 도구들이 늘어섰다. 그의 손놀림은 정말이지 누구든 알면 깜짝 놀랄 정도로 능숙했다. 오랫동안 자기 눈에 칠을 한 손끝이, 이제는 밀크의 창백한 피부에 세심하게 생기를 불어넣었다. 붓으로 속눈썹 사이로 가볍게 색을 얹어줬다. 그리고 두 볼에는 살굿빛 스프레이를 뿌렸다. 마지막으로 입술에 희미한 혈색을 칠해 주면 밀크는 다시 살아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밀크, 움직이지 마. 눈을 감아, 그래 그렇지."
문틈 사이로 엿보려던 부하들은 눈치 빠른 대부의 싸늘한 눈짓에 헛기침을 하고 돌아섰다. 아침마다 죽은 연인의 얼굴에 분칠을 해주는 보스라니, 이런 기묘한 일을 어디 가서 말하고 다닌들 미친놈 취급 당할게 뻔했다. 그래서인지 밀크 화이트가 이미 한번 죽은 좀비라는 사실은 누구에게도 밝혀지지 않았다. 카포네의 오른팔이 가짜 장례식을 한 것은 신분 세탁, 돈세탁을 위해서라는 굉장히 논리적인 소문만이 뒷골목을 뱅글뱅글 돌 뿐이었다. 혹은 더 창의적인 이들은 1대 밀크는 죽었고, 닮은 놈을 2대 밀크로 들여온 것이라는 헛소문을 고안해 내기도 했다. 어느 쪽이든 현실은 그것들보다 더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3.
벅스 모란 그리고 타 조직 등과의 사이는 좋아질 길이 없었고 결국 전투는 다시 일상이 되었다. 밀크는 모든 일에 앞장섰다. 총탄이 마구마구 빗발칠 때마다 소년은 늘 카포네 앞으로 몸을 날렸다. 탄환은 퍽 하고 살을 관통하는 흉터를 남겼지만 밀크는 곧 다시 일어나 의기양양한 미소를 띠었다. 부하들은 이런 미쳐 돌아가는 장면에 경악했으나 카포네는 오히려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밀크, "
또 다시 총성이 터졌다. 한 발, 두 발, 그러나 카포네 앞에 선 밀크는 반동에 흔들릴지언정 쓰러지지는 않았다. 곧이어 조직원들이 대응 사격에 들어갔다. 밀크는 총알이 어깨를 꿰뚫고, 팔에 깊게 박혔음에도 불구하고 씨익 미소 지었다.
"괜찮아요, 대부님. 저 이제 안 죽으니까."
카포네는 그 웃음이 어쩐지 견디기 힘들었다. 밀크의 총알 자국을 자세히 보니 피도, 멍도 없이 텅 빈 구멍만이 있었다. 카포네의 눈빛은 더 어두워졌다. 밀크는 오히려 좋다고, 이대로 집에 가서 대부님이 꿰매주면 된다며 환하게 웃었지만 카포네의 심장은 부르르 떨려 왔다. 언제까지고 밀크를 방패로 쓸 수는 없다. 이 소년은 죽어서까지 자신 때문에 험악한 일에 휘말리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4.
밀크가 불사라는 건 어쩌면 허상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밀크의 몸은 미세하지만 분명히 변하기 시작했다. 피부는 더 얇아졌고 관절은 힘을 잃었다. 어느 날 밤에, 전장에서 돌아온 둘이 소파에 기대어 숨을 고르고 있던 중이었다. 밀크가 소파 테이블의 잔을 집으려 손을 들어 팔을 쭉 펴자 오른팔 하나가 툭 하고 떨어져 바닥에 굴렀다. 둘 다 동시에 얼어붙었다. 카포네는 재빨리 떨어진 오른팔을 집어 들고 붙여 보려 했다. 그러나 살은 더 이상 말랑하게 붙지 않았다. 접합 부위는 죽은 동물의 가죽처럼 매끈했다.
"아...! 이런 건... 처음이에요."
밀크는 당황해서 어색하게 배시시 웃었다. 그 웃음 뒤로는 현기증의 전조가 흘렀다.
"밀크, 보통 이런 일은 인생에 두 번씩이나 없다..."
결국 선택지는 하나였다. 냉장고. 카포네의 냉장고는 지금까지 수많은 포도주와 야채와 고기를 차갑게 지켜온 것이다. 그것들을 쓸어내고서 냉장고는 이제는 다른 용도를 갖게 되었다. 그는 밀크를 조심스레 감싸 안아 큰 상자 속에 눕혔다. 상자의 라벨에는 아무런 글씨도 없었고 안쪽은 차가웠다. 카포네는 냉장고 문을 닫고 손을 떼며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 언제든 꺼내면 된다, 고 자기 세뇌를 했다. 그 거짓말이 무너지려는 생활을 허방다리 위를 건너듯 간신히 뒷받침했다. 밤이 되면 그는 홀로 소파에 앉아 위스키를 마셨다. 그리움이 치밀 때면 그는 냉장고 문을 열고는 밀크를 꺼내어 다시 얼굴에 화장을 해주거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즉 어느 여름밤, 카포네는 술잔을 기울였다. 홀로 앉아 있던 그는 결국 무거운 발걸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 앞에 선다.
"밀크…"
덜컥, 문을 여는 순간에 싸늘한 공기 속에서 창백한 팔이 불쑥 튀어나왔다. 늘 그렇듯 눈을 비비며 여유롭게 깨어난 밀크가 하품을 한다.
"잘 잤어요, 대부님?"
카포네는 안심한 듯 혹은 무너지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팔을 뻗어 밀크를 냉장고에서 꺼내 안았다. 그 품은 차갑고 딱딱하며 냉장고 냄새로 가득했지만 카포네는 그것조차 미어지게 사랑했다.
5.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좀비가 된 밀크는 더욱 허약해졌다. 밀크는 점점 더 빈번히 오래 잠들어 쉬어야 했고, 깨웠다가 다시 냉장고에 넣을 때 눈빛은 예전보다 덜 평온했다. 어느 새벽에 카포네가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슬슬 한계를 느낀 밀크는 천천히 눈을 떠 냉장고 문을 밀었다. 차디찬 공기가 따뜻한 실내에 흘러나왔다. 그 이질성의 감각이 밀크의 이미 뛰지 않는 심장을 아프게 했다. 결국 죽은 자는 산 자의 곁에 남아서 좋을 것이 없는 법이다. 그는 딱딱해진 손을 간신히 펴 냉장고 문을 닫고서, 조심스럽게 탁자 위의 메모지 한 장을 꺼냈다. 혼신을 다해 마지막으로 쓴 글씨는 조금 삐뚤지만 또렷했다. 좀비가 된 소년은 그 편지를 남겨두고 집을 떠났다. 길은 어두웠고 도시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카포네는 아침에 눈을 뜨자 텅 빈 채로 열어둔 냉장고 문 그리고 탁자 위의 편지를 발견했다. 메모지를 집어 드는 손이 불안으로 벌벌 떨려왔다. 편지 속 문장은 짧았지만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 대부님, 살아있는 사람 곁에 있으세요. 저는 이제 가볼게요. ]
어디로 간다는 거지. 아직도 길을 헷갈리는 너는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와도 같다. 죽어서도 나를 애먹이는 거냐. 그런 생각을 하며 달려 나간 카포네는 밀크의 흔적이 남을 만한 곳을 닥치는 대로 다 뒤지고 다녔다. 그러나! 어디에도 밀크 화이트는 없었다.
며칠 동안 카포네는 잠을 자지 않았다. 밤이 되면 카포네는 습관처럼 냉장고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냉장고 문을 열면 언제나처럼 밀크가 하품하며 여상스럽게 깨어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냉장고 안쪽은 텅 비어 있었다. 혹시나 하고 열면 어김없이 차가운 바람만이 흘러나와 방안을 채웠다. 그는 냉장고 문을 오래도록 붙잡고 서 있었다. 손끝이 얼어붙을 만큼, 냉장고에 밴 밀크의 냄새를 느끼려고 그러고 한참을 서 있었다. 그리고 결국 냉장고 문에서 손을 떼자, 문이 무겁게 닫히는 소리가 심장을 툭 질러왔다.
6.
시간은 잔인하고도 착실히 흘렀다. 갱단 사이의 전쟁은 지겹게도 이어졌다. 도시의 밤은 늘 잔혹했다. 하지만 카포네의 이름은 더 이상 공포를 먹고 자라나지 않았다. 그를 따라다니던 흉흉한 소문들 뒤에는 이제 이상한 의문이 따라왔다.
"알 카포네가 미쳤대. 밤마다 빈 냉장고 앞에서 혼잣말을 한다더라."
"밀크라는 놈을 찾으러 다닌다며. 야, 그놈 이미 예전에 죽은 놈 아니었어?"
사람들은 수군대고 부하들은 한 움큼 두려움과 한 줌 연민을 동시에 느꼈다. 카포네는 그따위 소문에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한번 달콤함을 맛본 뒤 빼앗긴 듯, 밀크 없는 일상은 그에게 끔찍한 지옥을 선사했다. 절박하게도 그는 단지 도시 어디쯤에서 밀크 화이트라는 소년이 여전히 길을 헤매고 있을 거라고 믿고 싶었다. 그는 기다리면 밀크가 돌아올 거라고 믿어야만 했다. 그 믿음이 그를 구원해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러했다. 밀크는 정말 어디로 갔을까?
갱 전쟁은 이어졌고, 이제 시카고 사람들은 진력이 나다 못해 덤덤히 무뎌졌다. 그러나 카포네만은 다른 지옥 속에서 살고 있었다. 밤마다 그는 익숙한 냉장고 앞에 앉았다. 텅 비어 있는 상자, 차갑고 고요한 공간감의 전개가 심장을 찔러온다. 냉장고의 문을 열면 언제나처럼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카포네는 꿋꿋이 믿었다. 언젠가 아주 언젠가는 여기서 밀크가 하품하며 눈을 비비고 나올 것이라고. 그는 잔을 들며 혼잣말했다.
"잘 잤어? 밀크."
빈 냉장고 앞에서, 그 한마디만은 절대로 빠뜨리지 않고 매일 중얼거렸다. 부하들은 그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고 두려움과 연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그들의 두목은 전설적이고 잔인한 대부면서도,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고 허공에 말을 거는 미치광이처럼도 보였다.
7.
어느 비 내리던 밤, 적 조직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또 총탄은 쏟아졌고, 골목은 금세 연기와 피로 뒤덮였다. 카포네는 늘 그래왔듯 선두에 서서 전투를 지휘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 되면 그의 눈앞에는 적도 부하도 없었다. 오직 단 한 사람만이 있었다.
"밀크…."
소년은 그곳에 확실히 있었다. 한 번쯤 죽어서 창백한 얼굴 위에 화장을 곱게 얹은 채, 늘 그렇듯 씨익 웃으며 카포네를 가리고 당당히 서 있는 소년이다. 총알이 빗발쳐도 쓰러지지 않던 당찬 그 모습 그대로였다. 카포네는 무의식적으로 미소 지었다. 마음속의 타는듯한 갈증이 단숨에 사르르 씻겨나가듯 풀리는 것만 같았다. 아, 이제 괜찮아. 다시 만났으니까.
"밀크, 기다렸잖아."
퍽, 하고 탄환이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또 한 발이 매섭게도 날아들어 명중했다. 부하들이 각자 고함과 비명을 질렀으나 카포네는 오히려 어느 때보다도 평온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의 소년은 아직도 거기에 서 있었다. 다른 누구에게는 보이지 않는 오직 그만의 환영이었다. 밀크 화이트는 여전히 씩씩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스르륵 무너져가는 몸을 겨우 붙잡고서 카포네는 속삭였다.
"이제야... 만날 수 있나."
총성은 귀에서 아득하게 점점 멀어지고 그의 세상은 검게 침잠했다. 마지막 순간 그의 눈앞에 남은 잔상은 체온이 차갑게 식었어도 누구보다 따스한 한 소년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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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다자, 쿠니다자, 오다자 함유
tw: 죽음, 신체 훼손
0.
다자이 오사무가 죽었다!
장례식은 여러모로 화려했다. 자살인가 타살인가는 의견이 분분하였고 둘 다라는 말도 떠돌았다. 확실한 건 그 자살 마니아가 이번엔 정말로 죽음을 성사시켰다는 것이고, 그 장례식이 요코하마 전역을 마비시킬 정도로 기묘하고도 화려한 대사건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원수와, 원수의 원수와, 원수의 원수의 원수... 그렇게 이어지는 원한과 인연의 만남, 그 사슬이 장례식장을 장식했다. 망자의 혼이 그 난장판을 봤다면 죽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기뻐했을 것이 뻔하다. 그런 고인의 모습을 떠올린 쿠니키다가 상복 차림을 하고서 뻐근한 목덜미를 잡았다.
"이 자식은 죽고 나서도 뒤치다꺼리를 만들어."
쿠니키다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피로, 그리고 기묘한 그리움이 섞였다. 생전에도 다자이는 항상 이렇게 남은 사람들의 삶을 개판으로 만들곤 했다. 누가 자살 기도를 하루 세 번이나 하냐고. 누가 적진에서 인질극 중간에 농담을 할까 보냐. 이젠 그런 난감한 일들도 끝났다고 생각하면 시원섭섭했다.
이능특무과와 포트마피아, 무장탐정사가 동시에 화환을 보내는 장례식이란 흔치 않은 구경거리여서 호사가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장례식은 요코하마에서 거행되었다. 그의 관이 대형 무개차에 실려 시내를 천천히 통과했다. 그 뒤를 따르는 차량에는 이능특무과의 대표자들, 무장탐정사 사원들이 있었다. 차량 행렬 뒤를 따르던 버스에는 여러모로 그와 얽힌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그 안엔 다자이의 전 애인, 전 동료, 전 감시자, 전 상사, 그리고 어쩌다 구속된 적 있는 그의 스토커까지 타고 있었다. 누구 하나 누가 오라고 초대한 것도 아니었다.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동시에 조의를 표한다는 이 불가해한 조합은 그 자체로 고인의 인생을 압축한 상징적 장면이었다.
정식 장례 행렬은 아니었지만, 이런 저런 사람들이 구경하러 연도에 늘어섰다. 탐정사 사장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수백명이 모인 다자이의 묘지는 고인의 바람대로 바다가 보이는 곳에 만들어졌다. 흙을 덮으면서도 정말이지 모두가 믿기지 않아 하면서 멍하니 있었다. 그러나 흙은 덮였다. 마침내 땅은 입을 다물었고 연극은 막을 내렸다. 그 뒤로도 무장탐정사 사무실에서는 무심코 다자이를 부르는 목소리가 암흑 속을 달리는 메시지처럼 울렸다. 그럴 때마다 모두가 순간 멈칫했고, 금세 씁쓸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 골칫덩이 자살애호가는 이제 여기에 없다.
1.
어둠이 이 도시에 앞으로 다가올 운명을 알고 있기라도 할까?
보라빛 밤하늘은 병든 짐승처럼 무겁게 침묵했고, 새하얀 달빛은 의심 많은 순찰견처럼 자꾸만 그를 훑었다. 나카하라 츄야는 무덤 앞에 쪼그려 앉아 무심한 얼굴로 땀에 젖은 손바닥을 내려다봤다. 손가락 마디마다 굳은살이 잡히고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삽질에 어깨는 결리고 손목은 욱신거렸다. 땀으로 미끄러진 삽자루는 몇 번이나 손가락에서 빠져나가며 허공에 흙을 흩뿌렸다.
"젠장, 이런 짓을..."
짓이겨진 풀 냄새와 흙냄새가 퍼진다. 곰팡내와 피 냄새의 아득한 혼합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 사이로 썩은 나뭇잎, 죽은 곤충의 껍질, 부서진 유리 조각 같은 것들이 흙 속에서 반짝였다. 시간은 모순덩어리였다. 너무 빠르게 흘러가면서도, 너무 느리게 굴렀다. 뺨을 타고 흐른 땀이 턱을 지나 옷깃으로 스며들었고, 등에서는 줄줄이 땀이 흘러내렸다. 왜 그토록 효율적인 이능력을 두고, 굳이 손으로 삽을 쥐고 이러는가?
그토록 싫어했던 악우의 시체를 지금 이 밤중에 파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 또한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자신도 모든 이유를 알지는 못했다. 그저 직감으로 알고 있었다. 낮에 그의 잔상을 봤다. 한낮의 환상인가. 역시 뭔가 이상하다. 죽은 녀석이 정말 죽은 게 아니라면 살아 있는 쪽이 뭘 잘못 알고 있는 거다. 그런 직감이 그의 손을 직접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시체가 흙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달빛이 구름 사이로 흘러내리며 그 몸을 비췄다. 다자이 오사무의 놀랍도록 우아하고 아름다운 손가락이다. 생전에 그가 장난하듯 머리를 매만지고, 총을 들어 올리고, 담배를 만지작거리던 손이다. 그 실루엣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선명했다. 그리고 마치 한 번도 죽은 적 없다는 듯 온전했다.
온몸에 전율이 뻗쳤다. 감각의 대역폭이 한계까지 확장되는 것 같은 느낌. 생과 사의 경계가 지금 이 무덤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었다. 다자이는 죽었었다. 확실히 죽었다. 그러나 시체는 썩지 않았다. 피부도, 옷도, 손톱도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 그 사실을 확인하자 나카하라는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기괴한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리고 살포시 웃음이 터졌다. 이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웃음이었다. 슬픔도, 기쁨도 아니다. 공포감도 절망감도 아니었다. 그저 다자이다운 광경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웃음은 곧 멈췄다.
문득 느낀 시선을 깨닫고 그의 눈이 시체의 목 쪽으로 향했다. 다자이의 얼굴이, 아니,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시체는 고요하게 누워 있었고 몸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으나, 목이 없었다.
등줄기를 따라 짜르르한 한기가 짧게 한차례 지나갔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츄야는 문득 다자이가 생전에 했던 말을 떠올렸다. "한 사람이 반드시 자기 판단이나 실천에서 일관적일 필요는 없어. 오히려 그런 내적 일관성이나 무모순성 따윈 집어치우고, 그때그때 다른 인간이 될 수 있어야 사회에서 살아남지. 아마도 중요한 건 언제나 구체적인 이익이야. 그걸 잘 아는 놈이 살아남으니까..." 다자이는 늘 스스로를 부정하면서 살았다. 자기를 자살광이라 부르면서도, 누구보다도 생에 미련을 가진 듯 행동했고, 선의와 냉정, 헌신과 조롱 사이들을 줄타기하듯 오갔다. 그건 꼭 모순적이라고 가차 없이 표현하기보다, 다자이만의 독특한 생존 방식이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정체성의 변형, 목적에 따른 자아의 유연한 분할 말이다. 그래서다. 지금 이 시신조차도 그가 세운 작전의 일부일 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그는 재빨리 준비해둔 거대한 캐리어를 펼쳤다. 그 안에, 목 없는 다자이의 시신을 접어 넣었다. 관이 아닌 여행 가방에 실려 또 한 번 다른 곳으로 떠나는 다자이의 처지를 생각했다. 이것 참 그 자식답군. 그는 입을 꾹 다물고서 캐리어를 끌기 시작했다. 바퀴가 진흙 위를 지나며 질척질척한 소리를 냈다. 달빛은 여전히 그를 쫓고 있었고 발밑에서는 웅크린 도시가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카하라 츄야는 느꼈다. 이 모든 건 끝이 아니라 어떤 시작이다. 다자이의 장례식에서는 막이 내린 게 아니라, 무대가 전환된 것이었다.
그 어둠은 도시 위로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2.
다자이 오사무가 죽었다!
첫머리와 똑같은 말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나도 안다.
이 문제는 여전히 너무나 중요하고, 지금 요코하마의 사회 상황을 사로잡고 있다.
다음의 보고서를 보도록 하자.
요코하마 이능 재난 사태 보고서 (극비)
- 문서번호: YK-CR0199
- 작성일: 20XX년 8월 8일
- 작성자: 이능특무과 분석관 A-47
- 등급: 최고등급 기밀
- 분류: 사념체 / 이능력 폭주 개체 / 불특정위치출현형
[1] 사태 개요
2025년 7월 하순부터 요코하마 전역에서 발생한 '죽은 자들의 부활' 현상은, 현재까지 총 198건의 목격 사례, 42건의 공식 보고, 그리고 6건의 공식 영상자료(CCTV, 드론)가 확보된 상태이다. 해당 사태는 단발적, 비선형적으로 도시 전역에 발생하고 있으며, 동일한 시공간 내에서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 동시에 감지되는 등, 고차원의 이능력 개입이 의심된다.
본 보고서는 이 사태의 중심으로 추정되는 '소녀형 개체' 및 그녀가 유발하는 이능력 현상에 대한 초동 분석을 담고 있다.
[2] 중심 개체: 코드명 "마녀"
- 성별: 여성
- 연령: 약 16세 추정
- 확인된 신원: 없음 (DNA 대조 불일치)
- 상태: 의식이 희박하거나 결여된 듯 보이며, 일정한 언어 또는 감정 반응 없음.
- 행동: 도보 이동 중이나, 해당 동선이 비선형적이며 때때로 순간이동에 가까운 지점형 출현이 관측됨.
- 복장: 회색 교복 차림과 학생용 구두.
- 일명: "마녀", "죽음의 아이", "발할라의 사자"
[3] 이능력 개요 및 특이 현상
1. 죽은 자들의 부활
- 소녀의 반경 약 15~30m 내에서 사망한 지 수십 년이 경과한 자들까지 부활하는 현상이 반복됨.
- 해당 부활은 무작위적이지 않으며, 감정적 잔류가 강한 시체, 도시의 사건에 연루된 자, 혹은 이능력자일수록 고빈도로 발생함.
- 부활한 자들은 대부분 기억을 유지한 채 되살아나며, 그 감정 상태에 따라 재회 혹은 복수 등의 행위를 자율적으로 수행함.
2. '점'으로 출현하는 이동 동선
- CCTV 분석 결과, 소녀의 이동 궤적은 선형 궤적을 거의 형성하지 않으며, 불연속적인 점의 형태로 출현한다.
- 이는 물리적 이동이 아닌, 도시 전역에 연결된 특이한 역장 내부를 통한 이동 가능성을 시사함.
- 현재까지 포착된 점 형태 출현지점은 항구, 병원 지하 영안실, 학교 체육관 뒤편, 공동묘지 등 죽음이 집중된 장소에 집중됨.
3. 이능력의 흡수 및 누적
- 이능력자 주변에서 해당 인물의 능력 소실 및 소녀 개체의 반응 증가가 관측됨.
- 이로 인해 마녀 개체가 단일 사념체가 아니라, 여러 이능력의 누적 덩어리일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됨.
- 일부 관측자는 이를 "이능력자들의 감정, 기억, 기술, 사념이 하나의 중심에 모여 형성된 집합적 괴물"이라 표현.
[4] 사회적, 심리적 여파
- 부활한 자들로 인해 도시 전역에 혼란 가중. 특히 다음과 같은 이중성이 강하게 나타남:
- 죽은 가족과 재회한 시민들의 감격과 혼란
- 부활한 원한 관계자(살인자, 피해자, 기타범죄자)에 의한 복수극의 연쇄 작동
- 범죄율이 급증하였으며 사망 > 부활 >보복 > 재사망이라는 루프 현상이 도시 곳곳에서 발생함.
- 시민들은 공포와 광기 그리고 일말의 희망 속에 방황하며, 도시 전역이 일종의 감정 폭주 구역으로 전환되는 중.
[5] 철학적, 문화적 해석
- 일부 종교인들과 저널리스트들은 해당 현상을 다음과 같이 해석 중:
- "발할라의 여신이 요코하마에 내려왔다."
- "이능력 문명에 대한 심판자이자 회수자."
- "모든 죽음과 능력을 수확하는 사자."
- 일부 이능철학 연구자들은 마녀 개체가 도시 이능력자의 '집단적 죄의식이 만든 존재'일 가능성도 제기함.
[6] 대응 방안 및 권고
- 마녀 개체에 대한 물리적 제압은 현재 불가능 판정. (총기, 이능력 모두 무효화됨)
- 유일한 가능성은 '사념 공명 차단 장치' 또는 이능력 해체 능력자의 투입
- 이능특무과, 무장탐정사, 포트마피아의 공동 대응 전선 구성 필요성 제기됨, 그러나 명분이 없어 어려움.
"죽은 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문제는, 그들이 살아생전 때보다 더 의지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익명의 관찰자, 제3 기록일지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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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자이의 시체는 목이 없었다. 나카하라는 그걸 안고 계단을 올랐다. 어쨌거나 그는 집으로 돌아왔다. 외투를 벗지도 않고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저벅저벅 걸어가 침대 위로 그 시체를 던져 눕혔다. 침대 시트 위로 다자이의 잘려 나간 목덜미가 축 늘어졌다. 목의 잘린 단면은 흑요석을 자른 것처럼 검고 매끄럽다. 그 비현실성을 보고 있자니 숨을 쉴 때마다 속이 비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폐를 가득 채우는 고요한 공기가 더 이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바깥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각자 어딘가로 달아났고, 골목은 불길로 물들었다. 수백 개의 사이렌이 서로를 밀쳐내며 울부짖었다.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 누가 지금 어디서 불을 지르고 있는지조차도 아무도 모를 만큼 혼란스러웠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핼러윈이자 끝없는 광란이다.
그 와중에도, 나카하라는 오직 한 사람, 아니 한 존재만을 찾아야 했다. 그는 소녀의 모습을 한 그 이능력 사념 덩어리를 시급히 찾아야만 했다. 지난번 그녀를 마주쳤을 때에 나카하라의 이능력은 고스란히 흡수되어 사라졌다. 이능력이 없어도 충분히 강한 나카하라지만, 평소 몸에 밴 습관들이 이능력 사용을 전제로 한 행동들이라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마녀는 마치 그림자처럼 아른거리지만 절대 잡히지는 않았다. 마녀가 나타나 숨어있을 법한 곳을 온종일 뒤지고 땀을 흘렸지만 손에 쥔 것은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를 붙잡아 이 다자이의 몸에 닿게 한다면 무언가의 이능력 현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 가능성을 시험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느날 비에 젖은 보도 위에서 나카하라는 담배를 꺼냈다. 불씨를 붙이기도 전에 바람이 훅 하고 불어와 담배가 젖었다. 욕설이 입안에서 맴돌았다가 녹았다. 분명히 어딘가에 있다. 이 도시의 부패한 숨결과 사람들의 무방비한 공포 속에 그 마녀는 눅눅히 스며들어 있다.
"숨을 수 있다고 생각했냐."
나카하라는 빗물로 바닥이 번들거리는 골목을 가로질러 유유히 걸어갔다. 건물의 어둠 속에서 네온사인이 깜빡이며 시들어갔다. 차가운 콘크리트에 내린 비 냄새와 매스꺼운 석유 냄새가 공기 속에서 뒤엉켰다.
멀리서 아이 울음 같은 것이 들렸다. 나카하라는 걸음을 멈췄다. 평범한 아이 울음소리라기에는 그 울음이 너무 균일하고 기괴했다. 같은 간격과 같은 높낮이로 기계처럼 반복되는 소리다. 그는 가만히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아직 남아 있는 총탄을 확인했다. 이능을 잃은 지금은 무의미하지만 손끝에 닿는 차가운 금속이 조금이나마 안정감을 줬다.
울음소리가 그쳤다. 대신 낮게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소녀의 목소리였다. 그 소리는 바로 뒤에서 들려왔다. 나카하라가 반쯤 몸을 돌리기도 전에 뒷덜미를 스치는 한기가 심장을 뚫었다. 뒤돌아보니 그 소녀는 이미 사라지고 흔적하나 없었다.
4.
소녀는 사라졌고 그 대신 공기에는 아직 그 싸늘한 이능력 폭풍의 잔향이 서려 있었다. 늦은 밤, 나카하라는 피곤함에 절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침대 위엔 여전히 목 없는 다자이의 시체가 다소곳이 누워 있었다.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나도 모르겠다."
그는 중얼거리며 시체 옆, 침대에 앉았다.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차가운 손을 집어 들고, 무심코 손등에 입을 맞췄다. 오래된 습관이었다. 두 사람의 습관적 정사 후 잠든 다자이를 지켜볼 때마다 하던 꿈나라로의 작별 인사다.
그런데! 그 순간 퍽 하고, 시체의 몸이 벌떡 일어났다. 나카하라는 반사적으로 펄쩍 뛰고 물러났다.
"씨발! 뭐야 이건!"
다자이의 머리는 여전히 없었지만 대신 두 팔이 천천히 움직이며 침대 머리맡의 메모지를 더듬었다. 펜을 집어 든 손이 또박또박 글씨를 썼다.
[네가 나를 그리워할 줄은 몰랐네, 츄야♡]
나카하라는 공포와 경악과 분노 사이에서 갈팡질팡 했다.
"지금 장난하냐?! 네놈 목은 어딨어!?"
다자이의 펜이 부드럽게 움직여서 우아한 필치를 그려냈다.
[목이 없는 게 어때서? 말은 못하지만, 츄야 놀리기엔 충분한데.]
"미친놈아...!"
나카하라는 골이 아파와서 머리를 감싸 쥐었다. 방 안의 어둑한 공기가 묘하게 일렁일렁했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전자음 같은 바람 소리, 이능력 폭풍의 잔여물인 진동이었다. 다자이는 또 또박또박 글씨를 썼다. 그리고 메모를 나카하라에게 쓱 내밀었다.
[죽을 때, 마침 이능 특이점 역장에 걸려 있었거든. 절반은 저승에, 절반은 이승에 걸쳐 있는 상태랄까.]
나카하라는 기가 막혀 박박 이를 갈았다.
"그래서 이 꼴로 살아있다는 거냐?"
[응. 덕분에 머리 없이도 너랑 놀 수 있네.]
펜 끝에서 'ㅎㅎ'가 써 내려가는 걸 본 순간, 나카하라는 참지 못하고 메모지를 구겨 방구석으로 내던졌다.
"죽여버린다!!"
목이 없고 이젠 메모지도 없는 다자이가 단지 어깨를 한번 으쓱, 했다. 이미 반쯤 죽은 사람을 어떻게 또 죽일 것인가?
5.
쿠니키다는 퇴근 후 현관문을 열었다. 방 안 한가운데, 탁상 위에 놓인 무언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자이의... 머리통이었다.
"......뭐, 뭐야 이건."
분명 간밤에 꾸었던 악몽이 떠올랐다. 간밤에 그는 그 어둡고 축축한 묘지를 헤맸다. 삽을 들고 다자이의 무덤 뒤편으로 가, 비석 뒤에 놓인 그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는 꿈 말이다. 쿠니키다는 끔찍한 꿈에서 깨어났다. 땀에 젖은 채 깨어났을 때는 단순한 악몽이라 여겼다.
그런데,
"쿠~니키~다 군, 그동안 내가 없어서 많이 심심했지?"
머리통이 웃으며 말을 걸었다.
"으아악!"
쿠니키다는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다. 집에 보관하던 책과 물건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물건에 부딪힌 곳이 아려왔다. 아픔이 알려준 바 이건 악몽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었다. 다자이는 모든 순간 입을 쉬지 않았다.
"저녁 메뉴는 뭐야? 나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 좀 더 시원하게 헹궈줘. 거기, 귀 뒤쪽은 제대로 안 씻었잖아."
"수건은 이거 말고 더 부드러운 거 없나? 나 같은 미인한테 피부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데."
"그리고 말이야, 샴푸는 좀 더 향 좋은 걸로 바꿔주면 안 돼?"
"내가 비록 몸이 없다고 해서 대충 대하면 안 된다구~"
쿠니키다는 반가운 마음 반, 익숙한 분노 반으로 머리가 띵해져서 이를 악물었다.
"넌 지금 머리밖에 없잖아. 관리가 아니라 방부처리나 신경 써라."
결국 쿠니키다는 사흘간 매일 다자이의 머리통과 함께 식사했고, 매일 다자이의 머리도 감겨주고, 또 수건으로 정성껏 말려줬다. 머리통과 이어진 목의 절단면은 방부처리라도 한 듯, 매끄럽게 빛나는 검은 흑요석 같았다.
며칠 후, 그는 혼자 더는 이 진실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결국 탐정사 사무실로 문제의 머리통을 가져왔다. 가방에 넣을 때 숨이 막힌다, 움직이니 멀미 난다고 어찌나 찡찡대던지 테이프로 입을 막아야 했다. 쿠니키다가 고해를 하고서 다자이를 덜렁 꺼내니, 머리통 주변으로 탐정사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오... 진짜 다자이네."
요사노가 별일 아니라는 듯 슬쩍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목 절단면이 참 예쁘네요... 반짝반짝 해요!"
켄지는 진지하게 아름다운 점을 감상했다.
"흠... 장식품으로도 나쁘지 않은데? 꼭 박제된 것 같아요."
다니자키가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다들 반응이 너무 무심하지 않아요?! 다자이 씨가 살아 돌아왔는데!"
아츠시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했다.
"아츠시군, 진정해. 이건 다자이 씨다운 복귀라고 생각해."
쿄카가 그런 아츠시를 토닥여 주었다.
"그런데 이 자식 몸은...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쿠니키다의 말에, 눈알을 데구르르 굴리던 다자이의 머리통이 싱긋 웃었다.
6.
머리는 무장탐정사에 있고, 몸은 포트 마피아에 있다. 그 기괴한 분리 상태가 며칠째 이어졌다. 사건의 기묘함과 황당함에 결국 이능력 특무과까지 가세했고, 세 조직이 같은 테이블에 앉는 초유의 광경이 펼쳐졌다. 특무과의 담당관이 두꺼운 파일을 테이블에 툭 내려놓으며 말했다.
"우린 지금 전례 없는 이능력 역장 불균형 사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도시를 이대로 둘 순 없어요."
쿠니키다의 옆에는 여행용 가방이 놓여 있었다. 그 열린 가방 안에는 아주 기분 나쁜 미소를 띤 다자이의 머리통이 들어 있었다.
"쿠니키~다군, 이렇게까지 날 소중히 챙겨줄 줄이야."
"제발 입 좀 다물어라."
나카하라의 옆에는 다자이의 몸이 느슨하게 앉아 있었다. 목덜미 위로 아무것도 없는 그 모습은 보통 사람이라면 비명 지르고 도망칠 광경이었지만, 나카하라는 시큰둥했다.
“아 진짜 몸만 있어도 거슬리네. 뭔가 재수 없는 기운이 그대로야.”
"그래서... 머리랑 몸을 어떻게 합칠 거죠?"
쿠니키다가 대뜸 물었다.
“단순히 붙이면 끝날 문제는 아니야.”
특무과의 능력자가 손바닥 위에서 작은 이능력 구체를 굴렸다.
"저게 갈라졌을 때의 상태인 <죽은 자와 산 자 사이>라는 역장 균형을 맞춰야 하거든. 아니면 이능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나카하라가 팔짱을 끼며 하, 하고 비웃었다.
"폭발해도 상관없지 않나? 오히려 세상에 이익일지도."
"아아, 너무해. 이렇게 날 매도하다니, 우울해진다니까."
다자이가 연극 조로 말했다.
"넌 머리만 있어도 정신 사납다!"
쿠니키다의 이마에 힘줄이 불거졌다.
이능력 전문가의 여러 가지 복잡한 기술적 조율 끝에, 드디어 이능력 역장 속에서 머리와 몸이 서로를 향해 끌려갔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찰나의 침묵이 공간을 가로질러 갔다.
"와~!"
모두의 탄성과 함께, 머리와 몸이 정확히 맞물리며, 한 사람의 다자이가 완성됐다. 피도 흉터도 없이, 마치 처음부터 온전했던 사람처럼 합쳐졌다.
"오... 성공했네요."
안경을 쓴 특무과 관계자가 감탄했다. 다자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팔을 활짝 벌렸다.
"역시 요코하마는 나 없이는 안 굴러간다니까!"
그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활짝 벌린 채로 대환영을 기대했다. 그러나 돌아온 건 냉담한 시선뿐이었다. 쿠니키다는 이마를 짚으며 깊게 숨을 내쉬었다. 나카하라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둘은 동시에 똑같은 생각을 했다. 역시 이놈은 하나로도 충분한 민폐 덩어리다.
7.
늦은 밤의 어둠이 도시를 삼켜버린 듯 고요했다. 하지만 그 고요함은 약간의 불온함을 품고 있었다. 밤안개가 깔린 부둣가 도로 위를 쿠니키다의 차가 매끄럽게 달렸다. 운전석에서 쿠니키다는 시선을 전방에 고정한 채 이마에 힘줄을 세웠다. 조수석에는 다자이가 팔짱을 낀 채 창밖을 구경하고 있었다.
"쿠니키~다군, 이렇게 같이 데이트하는 거, 오랜만이지 않아?"
"수사다. 데이트가 아니라."
"그럼 수사 데이트라고 하지 뭐."
"그 입 좀 다물어, 그런데 마녀가 대체 어디에 나타난다는 거지?"
쿠니키다가 물었다.
"그게 말이지~"
다자이는 한껏 느릿하게 말꼬리를 끌었다.
"예측 불가능한 곳, 예측 불가능한 시간, 예측 불가능한 사람 앞에."
"즉, 아무 데서나 나타난다는 소리군."
"맞아! 역시 쿠니키다군, 대단해, 대단해~"
쿠니키다는 대답 대신 가속 페달을 더 밟았다. 부두 근처, 버려진 창고 지대부터 뒷골목의 낡은 고층 빌딩까지, 그들은 ‘마녀’가 출현할 법한 곳을 샅샅이 훑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렸지만, 마녀의 흔적은 없었다. 그보다도, 골목마다 다른 사건이 터지고 있었다. 어디선가는 불이 나고, 다른 쪽에서는 이능력자들 간의 싸움이 벌어지고, 또 다른 곳에서는 갑자기 들개 떼가 거리를 점령했다.
"이건... 마녀의 짓일 수도 있지 않을까?"
다자이가 문득 중얼거렸다.
"아니, 그냥 너라는 재앙이 타고 다니는 차 주변에만 사고가 몰리는 거다."
그렇게 말하는 쿠니키다의 목소리는 점점 굳어졌다. 두 사람은 낡은 하수도 입구 앞에 차를 세웠다. 바람이 불자, 안에서 이능력 역장 폭풍 특유의 미묘하게 전자음 같은 금속 긁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쿠니키다는 권총을 꺼내 들었고, 다자이는 실실 웃으며 차에서 내렸다.
"역~시 이런 데서 목표물이 튀어나오는 법이지."
그러나 하수도 안에서 나타난 건 마녀가 아니라, 전혀 다른 조직의 현상금 사냥꾼인 이능력자 무리였다. 그들은 이미 무언가를 쫓고 있었고, 그 목표물이 바로 '마녀' 인 듯했다. 그 마녀는 이능력 특이점 역장의 중심에서, 검은 그림자처럼 벽을 타고 달아났다.
"어라라? 일이 꼬였네."
다자이가 느긋하게 중얼거렸다. 쿠니키다는 이를 악물었다.
"지금 당장 추격한다!"
다자이와 쿠니키다는 하수도의 질척하고 미끄러운 통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사이에 마녀를 쫓는 다른 조직과의 충돌, 함정 같은 역장의 변동, 그리고 다자이 특유의 사고뭉치 행각이 겹쳐, 추격전은 순식간에 꼬여만 갔다.
8.
하수도 안은 곰팡내와 비릿한 녹슨 금속 냄새가 뒤섞여 숨이 막힐 듯했다. 쿠니키다의 손전등 불빛이 앞을 비추자 물기로 번들거리는 벽 위로 검은 그림자가 미끄러져 달아났다.
"저기다!"
쿠니키다가 소리쳤다. 마녀는 한눈에 보기에도 인간의 움직임이 아닌듯한 기괴한 움직임을 보였다. 발이 거의 땅에 닿지 않은 채 주변의 그림자와 하나가 되어 둥둥 떠서 좁은 통로 벽을 타고 전진했다. 그것의 형체는 교복을 입은 소녀였지만, 인간성이 결여된 모습이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불타는 등불처럼 붉게 빛나고 있었다. 다자이는 전혀 당황하지 않은 얼굴로 쿠니키다의 뒤를 달렸다.
"저거, 지난번 내가 능력 뺏겼던 그 애 맞아. 다시 보니 더 귀엽네."
"입 다물고 뛰어라!!"
그러나 추격은 순탄치 않았다. 마녀의 뒤를 쫓던 다른 조직의 이능력자 셋이 옆 통로에서 튀어나왔다. 그 중 한 명이 손을 휘두르자, 하수도 벽이 부서져 쓰레기와 오수가 폭포처럼 쏟아져 길을 막았다.
"이봐, 이러다 놓치잖아!"
다자이가 소리쳤다.
"너는 그게 아쉬운 거냐, 목숨이 아쉬운 거냐!"
쿠니키다는 수첩을 꺼내 순식간에 나이프를 만들어 뽑았다. 그 순간, 마녀가 움직임을 멈추더니 고개를 갸웃하고 돌렸다. 순간 하수도 전체가 심연처럼 어두워졌다. 쿠니키다의 손전등은 아직 켜져 있었지만 빛이 1미터 앞도 뚫지 못했다. 어둠 속에서 마녀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역장의 파동이 곧 임계점에 도달합니다."
그녀가 손을 내밀자 하수도 벽과 바닥이 뒤틀리며 검은 칼날 같은 그림자들이 솟아올랐다. 한순간 모든 방향에서 날아드는 그림자의 창이 쿠니키다와 다자이를 덮치려고 했다.
"하하, 이거 위험하네."
다자이는 전혀 긴박하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잠깐 쿠니키다 쪽을 보더니, 씩 웃었다. 쿠니키다는 그 순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저 미소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그래도 이런 건 팀워크로 피하는 거지?"
쿠니키다는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으로 그를 노려봤다.
"...네가 팀워크라는 단어를 알 줄은 몰랐군."
9.
쿠니키다는 재빨리 몸을 숙여 그림자 창을 피했고, 다자이는 거의 장난스럽게 허리를 젖혀 날아오는 창을 스치듯 피했다. 검은 창들이 벽에 박히자 눅눅한 돌벽이 비명을 지르듯 갈라졌다.
"아름다운 소녀여! 지난번, 내 능력을 삼켰었지요?"
다자이가 연극적인 대사를 뱉으며 어둠 속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이번엔 돌려받으러 왔어."
다자이는 입술로 매력적인 호선을 그리며 씨익 웃었고, 마녀는 대답 대신 손가락을 튕겼다. 그 순간 하수도 벽면이 종잇장처럼 뒤집히며 쿠니키다의 발밑이 붕 떠올랐다. 중력 방향이 반대로 뒤틀려 쿠니키다가 천장 쪽으로 쏠리듯 떨어졌다. 예상컨대 이것은 그녀가 빼앗은 나카하라 츄야의 이능력이었다. 쿠니키다가 이를 악물고 허공에서 철봉 타듯 배관을 잡았다.
"다자이! 이거 장난이 아니..."
그의 말이 끊겼다. 다자이 오사무라는 인간이, 똑바로 서서 그 마녀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녀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너는, 그때, 죽었어야 했다."
그 감정의 기색이 전혀 없는 한마디에 쿠니키다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다자이는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그 미소엔 아까와는 조금 다른 기운이 서려 있었다.
"아, 그 얘기? 내 머리랑 몸을 갈라놓은 게 너였구나. 뭐 결과적으로 나쁘진 않았어. 명분이 되었으니까."
쿠니키다는 순간적으로 이해했다. 목이 잘린 다자이의 시체, 방부 처리된 듯한 흑요석 같은 절단면, 그리고 특이점 역장의 영향들이 머릿속에서 짜 맞춰졌다. 이 모든 건 우연이 아니라, 마녀의 이능력 한계를 알아보려던 실험대였을 것이다.
"너는 목적이 뭐..."
쿠니키다가 말을 잇기도 전에, 마녀가 왼손을 높이 들었다. 어둠이 폭발하듯 퍼지며 하수도 전체를 삼켰다. 그리고 시야가 닫히는 마지막 순간에 쿠니키다는 마녀의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었다.
"쉿, 비밀."
곧 두 사람은 터진 하수구의 바깥에서 눈을 떴고, 진흙으로 엉망진창이 된 채로 두 사람의 집으로 돌아갔다.
10.
며칠 후, 결국 세 조직의 경보가 동시에 울렸다. 이능특무과의 요원들은 무전기로 좌표를 찍고, 포트마피아는 비상 호출로 병력을 모아 대형트럭에 폭발물과 장비를 싣고, 무장탐정사는 냉정하게 동선을 계산해 현장 주변을 봉쇄했다. 도시는 금방 전쟁터처럼 변했다. 네온은 깜빡이고 사이렌 불빛이 하늘을 긁었으며 사람들은 안전을 찾기 위해 실내에서 숨죽였다.
거리 위는 혼돈의 잔향으로 가득했다. 연기처럼 흩어진 그림자, 무너진 간판, 불타다 만 자동차까지 마치 전쟁 영화의 세트장 같았다. 그 모든 것들이 마치 한 장의 인상파 회화처럼 뒤엉켜 있었다. 멀리서 정돈이 덜 된 붉은 머리 청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를 본 다자이는 본능적으로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몸을 밀고, 팔을 휘저으며, 쓰러진 사람과 잔해를 피하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심장은 요동쳤고, 눈은, 노을 아래의 사람들 머리 사이로 불쑥 튀어나온 붉은 머리칼을 향했다. 혹시라도 잘못 볼 리 없는, 꿈에서 백만번도 더 봤던 그 머리칼이다.
그러나 그의 발길은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멈칫했다. 어깨를 부딪힌 상대는 소녀였다. 짙은 검은 머리칼과 반쯤 흐릿하게 빛나는 눈의, 회색 교복을 입은 소녀였다.
"죄송합..."
주변의 모든 움직임이 일순간 멈춘 듯했다. 사람들은 그대로 멈춰 서고, 유령들은 연기처럼 공중에서 감미로운 무의미로 흩어져 사라졌다. 곧, 거리 위에는 오직 다자이 뿐이다. 붉은 햇살이 빌딩의 유리창을 스치며 부서졌고, 분홍빛 구름이 잔잔하게 흐르며 거리를 감쌌다. 모든 사자 소생의 마법은 멈췄고, 이 세계의 시간마저 숨을 죽인 듯했다. 그는 마녀와 부딪힌 것이다. 다시 본 해 질 녘의 빛이 부서지는 거리에 붉은 머리의 그는 없다.
다자이의 입은 잠시 열렸다가, 이윽고 다시 닫혔다. 그의 얼굴에는 쓸쓸하지만 묘하게 평온한 미소가 번졌다. 마치 세상의 혼돈과 폭주가 단지 하룻밤 꿈인 것 처럼, 아무 일 없던 듯이 고요했다. 다자이 오사무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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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이 설정 ㅇ밀크, ㅇ밀키, ㅂ포네.
※ 본공 한참 후 시점, 캐릭터 변화 있음 (약 10년 후)
1.
한낮인데도 온종일 구름이 잔뜩 끼어 어두운 날이었다. 쌍둥이 형제인 밀크와 밀키가 출근할 때 까지만 해도 그저 흐릿할 뿐이었는데 퇴근 시간이 되니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카포네가 경찰에 붙잡혀 조직이 와해된 지 몇 년 후인 지금, 두 사람은 건어물을 가공하는 식품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둘 다 우산이 없어서 근무복 외투를 뒤집어쓰고서 발맞춰 함께 집까지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잔뜩 젖은 생쥐 꼴을 하고 그들의 오래된 아파트로 돌아왔다.
문을 닫고 들어서자 잠시간 아늑한 고요가 두사람을 감싼다. 전등을 켜지 않아 어두컴컴한 거실에는 낡은 소파 위로 카포네가 기대어 앉아 있다. 현관에서 대충 물을 털어낸 밀크 형제는 소파로 다가가서 각자 양쪽 소파 팔걸이에 기댄다. 비슷한 얼굴, 같은 듯 다른 표정, 비슷한 버릇을 가진 두 사람이 동시에 카포네를 내려다본다.
"잘 있었어요?"
"잘 있었네요?"
카포네는 아직 약간 혼란스러운 듯 말 없이 쌍둥이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교도소 출소의 이유가 된 정신적 결함으로 인해, 밀크가 한명이 아니라 쌍둥이인 것을 알게 된 그 시점까지 정신이 퇴행했기 때문이다. 정신적 결함 때문이기도 하고, 원래 그의 인생이 그래 왔듯이, 카포네에게 현실은 말이 되는 게 하나도 없고 뒤죽박죽이다.
"먼저 씻어, 내가 너 다음에 씻을게."
오른쪽 팔걸이의 밀크가 말했다. 왼쪽 팔걸이에 기댄 밀키는 그 말을 듣고 살짝 웃으며 몸을 일으킨다. 그러면서 소파 옆의 장 스탠드에 불을 탁 켠다.
"둘만 놔둔다고 수작 부리지 마."
"뭔 수작, 어제는 너랑 있었잖아. 내가 아저씨 독차지하면 너는 어떤데?"
"당연히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지, 그렇게 안 놔둬."
"나도 동감이거든, 빨리 씻으러나 가."
밀키는 욕실 가는 모퉁이에 놓인 바구니에서 수건을 꺼내서 샤워실로 들어갔다. 밀크는 얌전히 소파에 앉아 있는 카포네의 속눈썹을 내려다본다. 아저씨가 넋이 나가 버린 건 출소 이후부터 쭉 이랬다. 재소 중에 충격적인 일이 많아서 이렇게 된 건지 원래 있던 병 때문인지는 불분명했다. 밀크는 카포네 아저씨의 동글동글한 머리통을 쓱쓱 쓰다듬다가, 그러고는 귓불을 만지작 대다가, 그러고는 섬세한 속눈썹을 손가락으로 살며시 쓸어 본다. 그러는 동안 카포네는 미동도 없다가, 밀크가 그의 목덜미에 코를 박고 숨을 들이키자 움찔, 하고 움직인다. 카포네는 약간 곤란한 듯 웃는 표정을 밀크에게 보여준다. 출소 후에는 카포네는 어지간하면 말을 잘 하지 않았다. 밀크는 그럴 때 카포네가 마치 목소리를 빼앗긴 인어 공주 같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지금 같은 때 스킨쉽의 곤란함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없는 무능이 그렇다. 밀크는 아저씨의 안절부절못한 얼굴을 감상하다가 짧게 입맞춤했다.
"오늘 일도 진짜 힘들었는데, 이 정도는 격려해줄 수 있는 거잖아요."
불안한 듯 보이는 카포네는 욕실 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뜻은 뻔하다. '밀키 한테 들키면 어쩌려구 이래.'
"밀키가 왜요?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 아저씨는 누가 더 좋은데요?"
"......"
카포네는 못 말리겠다는 듯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밀크는 그런 카포네를 보고 더 참을 수 없어져서 재차 깊게 입맞춤을 했다. 금방 숨이 막히는지 카포네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숨 쉴 시간을 주려고 밀크가 잠시 떨어졌다. 밀크가 카포네의 코앞에서 속삭였다.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역시 저죠?"
그때, 샤워가운을 걸친 밀키가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야, 밀크 너 또 안보니까 수작질 시작했지, 이래서 둘만 놔두면 안된다니까."
밀키가 툴툴대면서 머리의 물기를 털며 다가왔다.
"어제는 어땠는데? 너한테 다 못 넘겨 나는."
"우리 둘 다 양보 못해, 공평하게 나눠 가지기로 했잖아."
"대부님을 반으로 찢자고?"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한 카포네가 중재를 하려고 나섰다. 소파 앞에서 다투는 두 사람의 손을 양손에 잡고서 멋쩍게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어서 화해 하라는 뜻이었다.
"끔찍한 소리 말고 씻어. 냄새 난다."
2.
밀크가 씻는 동안 밀키는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크림 수프와 빵, 소시지와 옥수수와 콩, 모조리 팬에 넣고 가열하는 게 전부였지만 그래도 제법 좋은 냄새가 났다. 4인용 식탁의 의자에는 카포네가 앉아서 밀키가 요리하는 모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밀키는 음식을 접시에 담고 각자의 자리에 놓았다. 카포네 옆자리에 앉은 밀키는 숟가락으로 수프, 옥수수와 콩을 떠서 후후 불어 식힌 뒤 카포네에게 먹여 주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카포네는 음식을 먹는 법을 배운 적 없는 아이처럼 물끄러미 수저와 접시를 바라보고만 있다. 대체 감방 생활이 어떻게 굴러간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러니까 출소 시킨 건가, 하고 생각한 밀키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맛있어요?"
그 말에 카포네가 빙그레 웃었다. 꽤 기분이 좋은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카포네가 뭐라고 뻐끔 거리면서 말을 하려고 했지만 소리가 되어 나오지는 않았다.
"아저씨, 맛있으면 뽀뽀해주기로 했죠?"
그런 요구가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카포네는 밀키의 이마에, 뺨에 짧게 입맞춤 해 주었다. 밀키는 안달이 나서 볼을 손으로 잡고 카포네의 입술으로 직진해서 깊게 키스했다. 조금 억센 동작에 놀란 카포네가 움찔 한다. 방금 먹인 수프의 달콤한 맛이 밀키와 카포네의 입 속에서 뒤섞였다. 그러는 순간 이번엔 밀크가 욕실에서 튀어나온다.
"얼씨구, 누가 누구더러 수작질이라고 한 건지."
"밀크, 밥이나 먹어."
"네가 아저씨 밥 먹여드리게?"
"내 차례니까."
그런데 이때 카포네가 스스로 숟가락을 잡는다. 밀크는 그 모습을 귀여워하면서 웃었다. 한동안 말없이 식사 중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부엌에 가득했다. 음식을 다 먹은 후 설거짓거리를 정리할 때였다.
"밀크...밀키..."
카포네가 몇 개월 만에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분명히 또렷한 눈빛으로 둘의 이름을 불렀다. 고양된 긴장감으로 가득 찬 집안의 공기가 폭발할 듯 팽창하는것이 모두에게 느껴졌다.
"...방금 뭐야."
"정신 차리신거 아냐?"
"설마. 의사가 안 낫는다했는데."
"의사가 돌팔이겠지."
"어쨌거나, 우연이야."
대수롭지않게 말하며 밀크는 싱크대로 가서 설거지를 시작했다. 밀키는 다시 담담하게 가라앉은 카포네의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거기서 어떤 것이든 예전의 흔적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그의 눈동자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이 흐릿하게 보일 뿐이었다.
3.
모든 숨겨진 진실은 언젠가 그 모습이 드러난다. 어떤 진실은 평화를 위해 차라리 비밀이 되어 아무도 모르는 쪽이 좋을지도 모른다. 그런 진실이 드러날 때 일상은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는 고통과 아픔을 체감시킨다. 세 사람의 일상은 그런 줄 위에서 줄타기를 하는 중이다.
그러니까, 카포네의 약을 바꿔치기 하고 있는 건 밀크일까 밀키일까? 어쩌면 두 사람은 서로의 행동을 못 본 척 해주는 것으로 일상을 지속하려 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그건 두 사람이 아닌 세 사람일지도 모른다.
4.
휴일 저녁, 두 사람은 양옆에서 카포네 아저씨의 손을 잡고 앉아 흑백 텔레비전을 틀어두고 있었다. 쌍둥이가 열심히 일한 돈으로 마련한 텔레비전이었지만, 꾸벅꾸벅 조는 카포네가 그것을 즐기는지는 분명치 않았다. 나머지 두 사람의 목적은 카포네의 곁에서 공평하게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데에 있었으므로 실질적으로 화면에 집중하는 사람은 없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미묘하게 달콤한 피곤함을 느끼면서 세 사람은 소파에 늘어졌다. 한참을 텁텁한 침묵 속에서 있다가 밀키가 말했다.
"아저씨가 정신 차리면 어떡하지."
"그럼 우리는 큰일 나는 거야, 아저씨가 우릴 가만 두겠어?"
"왜 그런 식으로 말을 해? 언제는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듯이 굴더니."
"확실한 건 지금처럼은 못 지내겠지."
밀크가 카포네의 손에 깍지를 끼고서 들어 올려 손등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그리고선 카포네를 안아 들어 올렸다.
"누울 시간이에요, 아저씨."
카포네는 달랑거리며 들려서 침실로 옮겨졌다. 뒤따라온 밀키가 침대맡의 협탁 서랍에서 약병을 꺼낸다.
"약 드실 시간이에요."
카포네가 말을 잘 알아들었는지 아니면 약병의 짤랑이는 소리에 주의가 끌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밀키의 손에 들린 약을 바라보았다. 밀키는 약을 입에 물고 침대에 앉은 카포네에게 다가가서 입으로 약을 먹여 주었다. 카포네는 한 번도 자기 스스로 약을 먹지 않았다. 밀크는 멍하니 서서 그 의미에 대해 곱씹는다. 그것이 무능력일지 저항력일지를 내밀히 저울질하며 곰곰히 생각했다. 카포네에게서 입술을 뗀 밀키가 질문한다.
"약 말인데, 꼭 먹여야 할까? 부작용으로 온종일 멍하니 계시잖아."
"발작과 고통을 없애준다잖아. 어차피 낫지 못한다면 덜 고통스러운 게 나아. 지금처럼."
"그게 다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네가 두려워서, 카포네 아저씨를 묶어두는 게 아닐까 생각하거든."
"내가? 공동소유 아닌가? 풀어주면? 너는 감당할 수 있어?"
두사람의 언성이 높아지자 불안해진 카포네가 몸을 부르르 떤다. 그리고는 약간 괴로워하더니 가까스로 한마디를 내뱉는다.
"그, 그만해,"
즉시 두 사람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진다. 각자의 생각으로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며, 커다란 침대에 세 사람이 나란히 눕는다. 곧 불이 꺼지고, 어둠 속에서 양옆 쌍둥이의 고른 숨소리를 들으면서 카포네는 오래도록 깨어 있다.
5.
친구도, 애인도, 가족도 아닌 세 사람의 생활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밀크와 밀키는 매일 아침 공장으로 출근할 때마다 카포네의 배웅을 받는다. 쌍둥이 각각의 이마에 짧은 입맞춤과 셋이서 포옹, 그리고 다녀오겠습니다. 두 사람이 없는 동안 카포네는 햇빛이 잘 드는 거실의 소파에서 느릿느릿 뜨개질을 한다. 그 동작은 너무 느리기 때문에 곧 겨울이 될 때까지 두 사람분의 목도리가 완성될지는 분명치 않다. 그렇게 한참 기다리다 보면,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밀크와 밀키의 발자국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두 사람은 현관문 앞 계단에서 또 아옹다옹 다투고 있다.
"야, 반장이 이번 달 까지만 나오라는 거 들었어?"
"어떡하지, 돈 없는데. 병원비부터 어떻게 해야..."
"자동차 도둑으로 이직이라도 해야 하나."
"대부님한테 숨겨둔 현금 좀 꺼내달라고 하면 안되나?"
"너는 그게 될 것 같아서 하는 말이야?"
카포네는 본의 아니게 얇은 문으로 들어오는 대화를 엿듣는다. 그 대화의 의미를 이해하기도 전에 두 사람이 열쇠로 문을 열고 우르르 들어온다. 밀크가 다가와서 몸을 숙여 앉아있는 카포네에게 포옹을 한다. 신발을 벗던 밀키가 소리친다.
"야, 손씻고 만져."
두사람이 손을 씻고 나올 때 쯤에는 카포네도 뜨개질 거리를 내려놓고 방금 들었던 대화의 의미를 느리게 곱씹고 있다. 자신이 숨겨둔 현금이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를 천천히 복기해보았지만 역시 엉망진창으로 뒤섞인 머리로는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막연한 인식으로 두 사람의 쓰다듬과 입맞춤을 받으면서, 두 사람의 짐이 되어선 안되겠다고 생각한다.
6.
그래서일까,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느지막하게 그친 후, 카포네는 집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했다. 도시 곳곳에 숨겨둔 지폐 다발과 금 따위를 닥치는 대로 찾아볼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밀크와 밀키 두 사람이 퇴근 후 현관에 들어섰을 때, 싸늘한 정적만이 집안을 채우고 있었다. 현관 앞에 아저씨의 구두가 없다. 현관 앞의 거울에는 당황한 쌍둥이의 모습만이 비쳐있다. 외출이라니, 카포네 아저씨가 출소한 후로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야 어떡해? 아저씨가 갈만한 곳이 있어?"
"가면 안되는 곳만 가득한데 뭔소리야."
"파출소에 신고해야 하나?"
"짭새랑 엮이면 골치가 두배야."
두 사람은 무작정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축축한 길바닥을 한참 달리면서 익숙한 모습을 찾아보려 애썼다. 한편 카포네는 현금이 든 비닐 가방을 공원의 동상 아래쪽 틈에서 꺼낸다. 숨겨둔 비자금 모두가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그중 하나쯤은 생각해내는 데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몹시 기뻤다. 그런데 아뿔싸, 집에 돌아가는 길을 알 수가 없다. 여기는 카포네가 잘 알던 동네가 아니었다. 하물며 인지능력이 심하게 손상된 지금은 같은 길을 몇번이고 빙글빙글 돌아도 맞는 길을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가을비가 추적추적 다시 내리기 시작해서 하는 수 없이 폐업한 가게의 처마 밑에서 웅크려 앉아 있었다. 가을비가 세 사람을 만나도록 이야기를 전해 준다면 좋을 텐데, 운 나쁘게도 경찰이 먼저 그를 마주치게 되었다. 경찰관은 미심쩍은 눈빛으로 그를 지켜보았고, 결국 신분을 확인하려고 말을 걸려는 순간이었다.
"아저씨!"
"찾았잖아요, 휴,"
절묘한 찰나에 쌍둥이가 미아가 된 카포네를 발견했다. 경찰은 잠시 주춤하지만, 역시나 두 사람도 수상하게 생각하여 신분을 확인하려 했다. 쌍둥이는 카포네를 감싸면서 외친다.
"우리 가족이에요!"
"우리 삼촌이에요, 저희는 k 식품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성실한 직원입니다!"
경찰관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간단한 사정을 듣더니 알겠습니다, 하고 무심히 자리를 떠났다.
"십년감수했네, 짭새 미친 거 아니냐."
"야, 이제 약 바꿔치기 그만해."
"웃기지 마, 네가 약을 안 먹이니까 이 꼴이 난 거 아니야?"
"넌 그냥 아저씨가 깨어나길 바라지 않는거잖아."
"왜? 너 혼자 독차지하려고?"
"아저씨가 우리한테 뭔데? 가족? 인질 아니고?"
쌍둥이 두 사람의 병적인 의존은 여름부터 방치된 상처처럼 곪아 터졌고, 마침내 그것이 폭발했다. 카포네는 비닐 가방을 들고 두사람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면서 서 있었다. 세 사람은 말없이 비를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7.
카포네가 가져온 비닐 가방에 든 현금다발은 세 사람이 한동안 지내기에 충분한 돈이었다. 다만 돈 냄새를 맡은 과거 조직원이 가출한 카포네를 발견하고 따라 붙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것은 오래 범죄조직 생활을 한 자라면 귀신처럼 감지할 수 있는 감각이었다. 밀크와 밀키는 집안의 불을 모조리 끄고, 어둠 속에서 소파에 둘러앉아 있었다. 집안의 고요함과 함께 옆집에서 우당탕 물건을 떨구는 소리가 났다.
밀크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가 금세 다시 손으로 비벼껐다. 밀키도 초조한 듯 손에 든 라이터를 껐다 켰다 했다. 밀키가 쉰 목소리로 입을 뗐다.
"아저씨 기억 다 돌아오면, 우린 어떻게 되는 거야."
"씨발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제발 좀."
그 순간, 쿵, 쿵, 쿵, 하고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잠시 간격을 두고,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리곤 다시는 쿵쿵대는 노크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괴한의 목소리가 들렸다.
"열어 새끼들아, 대부님이랑 볼일이 좀 있다고!"
밀키는 현관문 앞으로 가서 숨을 죽이고 문에 난 구멍으로 바깥 상황을 파악했다. 밀크는 부엌에 가서 싱크대 서랍을 열어 식칼을 꺼내 들었다. 카포네는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서 귀를 틀어막고 낡은 시계의 초침을 올려다본다. 밖에 있는 괴한은 총 3명이라고 밀키가 손가락을 세 개 펴 보인다. 문 너머로 낮은 웅성거림과 발소리, 그리고 묵직한 지퍼가 달린 가방을 끄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저씨 약은 그만 먹이자."
"지금 그런 소리 할 때가 아니라고."
밀키는 현관에 놓여있던 야구방망이를 집어들었다. 쿵, 쿵, 쿵, 하고 문짝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문 따."
카포네는 무언가에 맞은 듯이 벌떡 일어나서 거실 탁자의 서랍에 든 권총을 꺼내 든다.
"저 사람들 들어오면 우리 끝장이야."
"그럼? 미리 집단 자결이라도 할까?"
문의 잠금장치가 결국 부서지고 문이 열렸다. 들어선 괴한의 얼굴이 낯설지 않은 듯 해 이전에 조직원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런 사실을 모두가 인식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들어오자마자 패닉 한 카포네가 총으로 그의 머리를 쏴 버렸기 때문이다. 탕! 아파트에 총성이 울리자 부산스럽던 이웃집들도 일시에 조용해졌다. 현관 앞에 서 있던 밀키가 피를 뒤집어썼다. 나머지 괴한 두 명은 가방도 두고서 쏜살같이 도망쳤다.
"일단 시체부터 치우자."
8.
"돈 받는 거처럼 움직여. 이웃에 신고라도 들어오면 좆되는거야."
밀크는 괴한의 시체에 가루 세탁세제를 뿌린 후, 그들이 들고 온 가방에 넣고, 다시 이삿짐용 캐리어에 처박았다. 그러는 동안 밀키는 잔뜩 뒤집어쓴 피를 씻어냈다. 그리고 전등 교체를 미룬 탓에 깜빡이는 형광등 아래에서 집안에 튄 핏자국을 강박적으로 닦아냈다.
비가 그친 새벽 3시, 막 꺼진 가로등 밑 골목으로 카포네와 쌍둥이가 끌고 나온 시체 꾸러미는 어깨에서 미끄러질 때마다 피를 뚝뚝 흘렸다. 빗물에 엉겨 묻어나는 핏자국은 헨젤과 그레텔이 남긴 부스러기처럼 반짝이고, 공기는 마른 비린내로 축축했다. 시체는 그대로 깊은 하수구 속으로 처박았다. 어차피 제대로 된 인생을 살던 놈도 아닐 테니 찾는 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세 사람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현관문이 박살 나 있고 집 곳곳에 아직도 닦지 못한 혈흔이 튀어 있었다.
"그냥 시원하게 집에 불 지를까?"
"진정 좀 해. 오늘은 호텔 가서 자자."
"아저씨 기억 돌아온 거 아냐? 총 똑바로 쐈잖아."
"잠만 잘 거거든? 어차피 지금 약 먹일 수도 없어."
9.
도심 외곽 국도 옆의 싸구려 네온 간판이 기어코 비를 이겨내지 못하고 깜빡였다. 모텔에, 세 사람은 침대 하나짜리 방을 잡았다. 밀키는 불쌍한 척을 하며 프런트에서 대실 요금을 흥정했다. 밀크는 실내에 돈다발과 권총과 약병이 든 낡은 가죽 가방을 내려놓고, 방음 상태부터 창문 잠금장치까지 확인한다. 카포네는 구석 의자에 주저앉아 천장 매연 자국만 멍하니 올려다본다. 좁은 실내엔 표백제 냄새와 담배 냄새가 뒤섞여 있다. 싸늘하게 식은 형광등 아래, 셋의 그림자가 겹쳤다가 갈라진다. 밀크가 먼저 말한다.
"오늘만 버티면 돼. 해 뜨면 사설 이삿짐센터 불러서 집 통째로 뜯어버리고, 남쪽으로 가자."
"집만 어떻게 해서 끝날 일이면 좋겠네."
"남쪽에도 조직 창고가 있다."
쌍둥이 두 사람이 동시에 카포네를 쳐다본다. 출소 이후 이토록 또렷하게 말하는 카포네는 처음 보는 것이다.
"약 드실 시간이 지났어."
"밀크, 그만해. 이거 우리 욕심이잖아."
"너는 욕심이 없는 것처럼 구네?"
"너는 뭐가 두려운 건데? 아저씨가 돌아오면, 우리 곁에 안 있을까 봐?"
"아니라고, 그딴 게 아니라고,"
"밀크."
카포네가 무심히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두 사람이 그를 돌아보았다.
"나는 쉽게 죽지 않을 거야. 약속하마."
밀크는 너무 눈부신 것을 본 사람처럼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밀키는 잠시 후 그 말에 담긴 맥락을 이해한다. 이때까지 밀크가 더 강한 약을 아저씨에게 먹여온 이유는 아저씨가 제정신을 찾으면 죽으려 할까 봐 였던 것이다.
"자, 약 먹을 시간이야."
카포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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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이 과민한 독자는 조심할 것.
※저(수생)와 쟤왜저래님, 멜유님, 박소율님, 호랑님의 릴레이 소설입니다. 총 5편중 제 1편.
1.
파리 코뮌이 붕괴한 지 1년이었다. 코뮌의 잿더미 위로 어두운 운명이 스멀거리며 일어났다. 그 겨울, 도시엔 아직 총알 자국이 남은 담벼락들이 있었고, 불타버린 예술가들의 시가 구겨진 채 떠돌았다. 쇠락한 영혼들이 골목마다 도둑고양이의 울음소리처럼 떠돌았다. 이곳 파리 마레 지구의 한 다락방에 베를렌느가 있다. 방안의 벽지는 젖었고, 고장 난 창문은 오래전부터 닫힌 채로 방치되어 있다. 방 안은 술병과 찢긴 종잇조각들로 어질러져 있다. 촛불 하나만이 흔들리며 빛을 준다. 아내는 떠났고 아이는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으며, 그의 손에는 오로지 술병과, 누렇게 바랜 랭보의 시집이 남아 있었다. 그 시집 속에 있는 세상에 없던 단어들, 문법을 거부하는 운율, 문장 사이로 스며드는 어떤 존재들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한때 그는 확신했다. 그 시는 단순한 문학이 아니라, 진리를 소환하는 주문이다.
어둑어둑한 방안에 노크 소리가 울린다. 책상에 엎드린 채로 술과 아편에 취해 잠든 베를렌느는 깨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문은 저절로 열린다. 랭보가 돌아온 것이다! 랭보는 천천히, 느긋하게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머리칼은 살짝 젖었고, 손에는 원고가 한 묶음 들려 있다. 여전히 똑같이 어린 얼굴에, 웃을 줄 아는 입매, 반항적인 눈썹이다. 그러나 그의 입술은 푸르고, 얼굴은 흡사 죽은 자처럼 창백하고, 그 눈빛은 사람의 것이 아닌 듯 빛난다.
“랭보…?”
“내가 아니라 시가 돌아온 거야. 당신에게로.”
“너는… 죽은 줄로만… 브뤼셀 이후, 넌…어디에도,”
“나는 어디에도 가지 않았어.”
랭보가 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가 한 발짝 다가올 때마다, 더러운 바닥의 먼지가 마치 숨 쉬듯 일렁였다.
“나는 단지 언어의 밑바닥까지 내려갔을 뿐이야.”
베를렌느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는 온몸을 덜덜 떨며, 랭보를 바라보았다. 그가 죽은 자의 그림자인지, 환상인지, 악마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를 부른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 랭보는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이 그 시를 완성해야 해.”
랭보는 테이블 위에 낡은 원고 한 묶음을 내려놓았다. 아직 쓰이지 않은 종이들. 하지만 바스락거리며 살아 있는 듯한 그 기척에 베를렌느는 직감했다. 저것은 피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이 빈 원고지는 무언가를 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빈 관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 불타는 관의 마지막 주검이 되리라는 것을 어쩐지 모르게 마음으로 알았다.
2.
베를렌느는 며칠 밤을 거의 자지 못했다. 그 종이 묶음이 방 안에 놓인 순간부터, 그는 한순간도 평온할 수 없었다. 촛불은 음산하게 흔들렸고, 검은 방의 벽지는 밤마다 젖은 듯 축축하게 달라붙었다. 그러나 그는 피하지 않았다.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알았다. 그 종이가, 그 시가,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 시는 완성을 원했다. 그 시가 단어들을, 심장을, 피를 바치기를 원했다. 랭보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가끔 시체처럼 나타났다가, 마치 시냇물 속의 어두운 반사광처럼 스르르 사라졌다.
어느 날 밤, 베를렌느는 떨리는 손으로 원고를 집어 들었다. 펜촉이 잉크에 닿자, 방 안의 공기가 싸늘하게 바뀌었다. 첫 줄은 이미 적혀 있었다. 그가 쓴 적이 없음에도, 그의 글씨였다. 먼지가 날던 공간이, 마치 숨을 죽이는 듯 멈췄다. 이제 촛불조차 흔들리지 않았다. 그 순간, 종이 아래에서 무언가가 울었다. 마치 얇은 얼음 아래에 갇힌 물고기의 입들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올라오려고 발버둥 치는 소리처럼 종이가 울부짖는다. 그 비명에 베를렌느는 양팔로 귀를 틀어막고 신음했다.
펜촉이 종이를 긁는 소리도 울음소리처럼 바뀌었고, 잉크는 언제부턴가 검붉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는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써 내려갔다. 그리고 그 순간, 방 안이 무너졌다. 베를렌느는 자신이 여전히 방 안에 있다고 믿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고장 난 창문은 사라졌고, 바닥은 물처럼 출렁이며 검게 가라앉고만 있었다. 시 속이었다. 그는 그 자신을 압도한 그 시 안에 갇혀 있었다.
사방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랭보의 목소리, 어린아이의 목소리, 여자와 남자의 비명이 섞인 목소리, 그것들은 시의 문장 하나하나에서 스며 나와, 베를렌느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사방이 벽이었다. 그리고 벽은 시였다. 바닥도 시였다. 자신의 피부도 시였다. 그 끔찍한 입들이 터무니없는 시를 남발하며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는 붕괴했다. 참지 못해 숨을 몰아쉬었고, 사방을 채운 시가 그의 입안으로 밀려들었다. 종이가 혀를 덮었고, 잉크가 목구멍을 태우며 심장으로 흘렀다.
3.
베를렌느는 다시 방 안에서 깨어났다. 손에는 펜이 쥐어져 있었고, 쓰던 시는 완성되어 있었다. 랭보가 들어온 이후, 베를렌느의 집은 더 이상 평범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서서히 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사소했다. 새벽이면 벽지에 물방울이 맺혔다. 처음엔 습기라 여겼다. 하지만 물방울이 아닌 땀이었다. 살처럼, 긴장한 피부처럼 방 전체가 숨을 쉬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따라 베를렌느의 피부도 박동했다. 시계는 거꾸로 돌았다. 오후 다섯 시에 멈춘 시계가 새벽 세 시에 울렸고, 시간이 몇 시인지 낮인지 밤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더 기이한 건, 잊은 줄 알았던 과거의 시들이 자꾸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불태웠던 초고가 책상 서랍 안에 다시 꽂혀 있었고, 찢어버린 구절들이 화장실 거울 안쪽에 새겨져 있었다. 마치 집이, 시를 기억하는 몸 이기라도 한 것처럼. 베를렌느는 그 모든 기이한 징후를 랭보 탓으로 돌렸다.
가끔, 베를렌느는 자신이 버린 시 초고를 마루 밑에서, 침대 시트 아래에서, 혹은 하수도 뚜껑 위에서 발견하곤 했다. 심지어는 랭보의 옷 주머니 속에서조차 시가 있었다. 하지만 그에 관해 묻는 건 허사였다. 랭보는 대체로 침묵했고, 가끔은 시적인 은유로만 대답했다. 그의 말은 마치 불타는 강에 떠다니는 문자 같았다.
“어떻게 된 거지....”
베를렌느는 머리를 감싸 쥐며 중얼거렸다. 그때 랭보가 뒤에서 말했다.
“시어는 돌아와. 영혼에서 나온 건 반드시, 그 창조주에게로 돌아오거든.”
그날 밤, 베를렌느는 랭보와 같은 방에서 잠들었다. 랭보는 좁은 침대 위 베를렌느의 곁에 조용히 누워, 창밖 어둠을 응시하고 있었다. 또 다시, 베를렌느는 스스로 꿈을 꾼다고 믿었다.
그 꿈에서, 랭보는 거대한 백색의 책 앞에 서 있었다. 그 책은 성경도, 시집도 아니었다. 그것은 세계의 언어를 수놓은 원시적인 기록이며, 원초적 장부였다. 랭보는 책장을 넘겼고, 페이지 한 장을 뜯었다. 그 조각은 새하얀 눈이 되었고, 눈은 점점 커다란 형체를 갖춰갔다. 그것은 신의 눈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언어로 만들어진 눈이었다.
“신의 눈은 문장이야.”
랭보는 선언하듯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걸 찢을 거야. 인간의 언어를 통해.”
베를렌느는 자신이 피투성이인 채 그 곁에 서 있다는 걸 알았다.
그의 손엔 칼이 들려 있었다.
4.
베를렌느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깼다. 양 뺨은 젖어 있었고, 손끝이 서늘했다. 뼛속이 차갑게 식었다. 손에 들려 있던 건, 진짜 칼이다. 부엌 서랍에서나 나올 법한, 칼이다. 그리고 옆에 랭보가 누워 있었다. 셔츠가 벌어져 있었고, 가슴엔 핏빛으로 시구가 새겨져 있었다. 베를렌느는 헉 하고 숨을 삼켰다. 그 순간 랭보가 천천히 눈을 떴다. 의외로 고요한 얼굴이었다. 고통도, 분노도 없다. 랭보는 조용히 웃었다. 그리고 속삭였다.
“지옥은 이제 당신 몫이야, 폴 베를렌느.”
그 한마디에, 방 안의 촛불이 훅 꺼졌다. 그 순간 베를렌느는 알았다.
지옥은 불이 아니라,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5.
밤마다 두 사람은 불에 데인 사람처럼 땀에 젖어, 언어를 토해냈다. 두 사람은 불꽃의 고장을 살아 지났다.
그들이 쓰는 글은 더 이상 프랑스어가 아니었다. 형체도 없고, 법칙도 없었다. 종이에 박힌 문장들은 마치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리다가, 어느 순간엔 저절로 불붙어 타올랐다. 그리고 그 타오름은 종이에서 멈추지 않았다. 잉크는 핏줄처럼 고동쳤고, 펜촉은 이빨처럼 날카로워졌다. 어느 날 밤, 종이 위에서 글자가 뚝 떨어져 랭보의 손등을 물었다. 그 피로 랭보는 시를 계속해서 써 내려갔다.
그러다 어느새, 그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나는 시인이 아니야. 나는 살아 있는 도서관이야. 지옥에서 도망친 단어들이 내 머리 안에 살아.”
그것은 독백인지 고백인지 애매했다. 베를렌느는 대답하지 못했다. 랭보도 애초에 대답을 바라지 않았다.
시들어가는 꽃 같기도 하고, 썩어가는 고깃덩이 같기도 한 서로의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랭보를 사랑하는지, 아니면 단어 너머에 있는 저주를 사랑하는 건지가 헷갈리기 시작했다.
“내가...쓴 것들이 그를 살게 해.”
그건 깨달음이 아니라 악몽이었다. 그는 도망치려 했다. 짐을 쌌고, 문고리를 돌렸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랭보가 조용히 말했다.
“나를 버릴 수 없어, 폴. 나는 당신이 쓴 시야.”
그 말에 그는 얼어붙었다. 그날 밤, 베를렌느는 단 한 줄의 시도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펜을 서랍으로 치우고, 잉크병을 닫아서 선반에 처박았고, 원고를 찢어 벽난로에 넣었다.
그러자 기적처럼, 랭보가 사라졌다.
다음날 아침, 방은 조용했고, 침대는 비어 있었다. 젖은 종이도, 고동치는 잉크도, 책상에 머리를 묻은 소년도 없었다. 베를렌느는 안도하며 자유를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하루뿐이었다. 그는 다시 시를 쓰고 싶어졌다. 그 충동은 말로 설명할 수도 없었다. 마치 가려운 곳을 긁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느낌이나, 악성 기침 같았다. 그는 결국, 다시 펜을 들었다. 단 하나의 줄만, 단 하나의 단어만 쓰기로 했다.
그리고 그가 점 하나를 찍는 순간! 문은 저절로 열렸다. 문간에는 랭보가 서 있었다. 마치 그의 운명적인 결말의 시작을 예증하듯이 그렇게 서 있었다.
은근한 눈빛, 창백한 미소, 부서질 듯한 몸으로, 그는 또다시 돌아왔다.
다음 편: https://posty.pe/hc7u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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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크 화이트는 알 카포네가 진짜 사람인지, 아니면 무슨 시카고 농담 같은 존재인지 헷갈리곤 했다.
그는 빳빳한 정장을 입고 오는 날도 있었고, 그냥 가운에 슬리퍼 차림으로 2층에서 내려와서는 에스프레소를 다섯 잔 연속 들이키며 “오늘도 살아 있군...”이라 중얼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늘, 밀크를 보며 때때로 뭔가를 잊은 얼굴을 했다. 그건 자주 볼 수 있는 눈빛은 아니었다. 처음 보는 사람을 오래도록 기억하려는 집요한 눈빛 같기도 하고 오래전에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난듯한 눈빛 같기도 했다.
그리고 그 눈빛의 의미를 알기도 전에, 분명 밀크 화이트는 총을 세 발 맞고 죽었다. 등 뒤에서 날아든 총알에 맞아, 자신이 일하던 위스키 바에서, 바로 알 카포네의 눈앞에서 죽었다. 이때 밀크 화이트는 열일곱 살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열일곱 살을 46번째 살아내는 중이었다. 소년은 47번째 저녁으로 돌아왔다. 손에는 양말에서 꺼낸 지폐 한장, 돈 될 만한 것들이 모조리 소매치기 당해 가볍기만 한 몸, 점점 고파오는 배가 현실을 말해줬다. 그리고, 심장이 외치고 있었다.
"여긴...그래, 다시 시작이야."
자신이 다시 첫 출근날로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되는 데는 단 5분이 걸렸다. 그리고 그보다 빠르게 떠오른 건, 마지막 순간에 카포네가 남긴 말이었다.
"밀크, 너는 내게 하나뿐인 존재야. 날 기억해야 해."
죽어가는 사람에게 기억하라느니 하는 말은 역시 이상했다. 이 끝없는 회귀에 대해 대부님은 아는 바가 있었던 건가? 그런 생각을 하는동안 발은 착실히 걸어서 밀주를 파는 위스키 바, 아니 샌드위치 가게에 도착했다. 여전한 간판, 환영의 말이 쓰여있는 발매트, 반질반질하게 낡은 마룻바닥, 건물 특유의 냄새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당연하지, 새로 시작하는 마당인데, 하고 밀크는 자조했다. 완전히 똑같은 순간들이 이어졌다. 밀크는 이제 아주 자연스럽게 고무 샌드위치를 깨물고서 문제의 음료수를 마신다.
"읍, 뭐야 이맛은?"
"뭐가?!"
"어 이게 그러니까...공장맛이 나요!"
"너 공장 먹어 봤냐?!"
"동작 그만-!"
그렇다. 알 카포네가 등장할 때다. 밀크는 2층 계단에서 내려오는 카포네의 물 흐르는듯한 움직임 하나하나를 유심히 뜯어보았다. 조금이라도 그에게서 회귀의 단서를 얻어 낼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고 간절히 바란다. 안타깝게도 전혀 그런 기미가 없다. 여전히 혀가 마음에 든다는 황당한 이유로 취업하게 되고, 개진상 손님들이 아무리 짖어도 차라리 모두 목장의 젖소라고 생각하며 하하하 웃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2.
그 중 하루는 카포네가 일찍 퇴근하고 초저녁에 가게로 들어왔다. 그리고 위스키를 한 잔 주문하고서 빤히 밀크를 바라보았다. 또! 마치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을 외우려는듯, 혹은 오래 봐 온 사람을 갑자기 낯설게 느끼는 듯이 가만히 바라보았다. 밀크는 점차 식은땀이 흘렀다. 외면하자니 예의없어 보이고 눈을 마주치자니 5초쯤 지나면 너무 부담스러웠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자신을 보는 것인지 묻고싶었으나, 47번째가 되는 생에서 조차 쉽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러다간 100번째까지 갈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입이 가까스로 떨어졌다.
"대부님은 가끔... 왜 자꾸 저를 쳐다보세요?"
"소년, 원래 이렇게 말이 많았나?"
"아뇨. 근데 이번에는 제가 좀 급해서요."
"뭐가 급한데?"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니까요."
"그것 참, 소년답지 못한 심각한 말이군. 다 나 때문인가?"
밤에는 마피아들이, 낮에는 수사관들이 쫓아다니는 통에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안좋은 카포네는 매 순간이 몹시 피곤했다. 그는 그런 피로감을 뻔히 드러내면서 크게 하품했다. 이 행동은 밀크 앞에서는 긴장을 조금 풀고 있다는 뜻을 내비치는 것이기도 했다. 눈알을 도륵 굴린 카포네는 밀크를 보며 씨익 웃었다.
"시카고에서는 보통 둘 중 하나야, 폭력적이거나, 섹슈얼한 의미를 담는 눈길이지. 소년."
밀크는 물을 마시다가 목에 걸려서 잔뜩 기침했다. 소년의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었다.
"어느쪽이어도 곤란한데요?!"
"그런가? 하지만 오늘의 경우 둘 다 아닌 예외상황이다."
"그걸 먼저 말씀하시라고요...!"
"너, 나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는거냐. 정체가 뭐야?"
밀크는 순간 얼어붙을 뻔 했다가 가까스로 뭐가 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어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하면 카포네와의 위기상황 전반을 약30%정도 가능성으로 잘 넘어갈수도 있다는 걸 46번에 걸친 경험적 자료가 뒷받침 해 주었다.
"네? 뭐가요?"
"내 커피 취향부터 내 사소한 버릇, 내 걸음걸이, 내 동선과 호흡 까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넌 뭐냐고."
"저야 대부님 최측근 아닙니까, 당연히 알아야죠!"
"아니, 왜 내가 가르쳐준 적 없는 걸 알고 있냐는거야."
밀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집요함은 또 처음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46생을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없던 흐름이었다. 카포네가 먼저 의심하면서 정색한 눈으로 질문한 적도 없었다. 단순한 불안 요소가 아닌 시간이 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그냥 직감이죠. 역시 대부님과 저는 운명인가봐요."
무슨 말을 덧붙여도 어색하다. 이 분기점을 이렇게 바보같이 넘긴다고? 밀크가 곤란함을 필사적으로 숨기는 동안, 카포네는 갑자기 더 이상 웃지 않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먹구름이 잔뜩 낀 듯 했다.
"넌 내 동선도 안 가르쳐준 비밀 루트도 알고 있었지."
"아, 전에 무기 배달하러 가시는 거 몇 번 따라갔잖아요. 기억력이 좋은 편이에요."
"내가 담배 피우고 싶을때 꼭 오른쪽 입꼬리만 올라가는 거, 그건?"
"관찰력이 좋은 편이기도 하고요."
"내가 소문 없이 사라질 땐 어디로 가는지도?"
"그건 그냥 짐작이…"
"소년, 넌 거짓말을 못해."
젠장. 이 인간은 왜 47번에 걸쳐서 자꾸 날 이렇게 곤란하게 만들지. 밀크는 속으로 욕을 했다.
"솔직히 말하면, 믿어주실 건가요?"
"믿어주지. 넌 내 오른팔이니까. 믿지 않는다면 오른팔을 스스로 자르는거나 다름없어."
3.
"저 사실, 전생을 기억해요. 지금 우리가 47번째 만나고 있는 겁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
"말 그대로, 전 이번이 47번째 인생이고, 매번 열일곱살에 이 바에 들어와 일하다가 죽어요. 그 마지막 순간은 항상… 대부님 앞이에요."
카포네는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피곤한듯이 눈을 감은 채 말했다.
"소년, 그럼 내가 너를 죽인 거냐? 그래?"
"아뇨. 전부 다 그런 건 아니에요. 절 죽인 건 대부분...내외부의 마피아와 수사관이었죠."
"그럼 나 때문에 죽은건 맞네."
"아뇨, 그런 말은… 절반만 맞아요."
"절반은 내가 죽였고, 절반은 네 운명 탓이고?"
"정확히는 약 24.5%가 대부님이고, 나머지는 내외부 마피아, 수사관, 옆 테이블에 있던 술 취한 아저씨, 그리고 제 잘못이..."
"퍼센트로 따졌어?"
"아, 넵. 뭐가 많이 반복되다 보면 통계 정리도 하게 되더라고요?"
카포네는 느리게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의 눈동자속엔 찌든 피곤과 약간의 분노, 그리고 아주 미세한 욕망까지 얽혀 있었다.
"정리하자. 넌 지금 열일곱 살이다. 그런데 이게 47번째 인생이고, 매번 내가 네 앞에서 네 죽음을 목격했다?"
"네."
"그리고 내가 널 한 번도 구하지 못했다?"
"마음으로는 늘 구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좀 그렇죠."
카포네는 표면이 축축해진 잔속에 남은 위스키를 원샷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 꿈인가? 사실 난 코마 상태인가?"
"그러면 제가 뭐가 됩니까?! 저는 뭘 위해 대부님의 꿈에 등장한거냐고요?"
그가 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울렸다. 카포네는 턱을 괴고 밀크를 보았다. 그 눈빛은 이제 더 이상 지독한 의심이 아니었다. 아주 묘한 애정, 책임감, 그리고 아주 살짝 감탄까지 얹은 표정이었다.
"근데 소년, 정말 47번이나 나랑 이 대화했나?"
"아뇨. 이건 처음이에요."
"그럼 왜 갑자기 지금와서, 47회차에 고해를 해?"
"이번엔 뭔가… 흐름이 이상해서요. 그렇게 정색하시는 것도 처음이었고요. 질문도 좀 새로웠고."
"잠깐만, 그걸 정색이라고 생각한 거야? 내가 정색을 했다고?"
밀크는 조금 당황했다.
"아니었어요?"
"눈이 따가워서 심각해보였을 뿐이다. 요즘 잠이 부족해서. 마피아의 숙명같은거지."
"죄송합니다..."
"그나저나, 이제 뭐 어떡하면 되는건데."
"살아야죠. 우리 둘 다요."
"목표가 심플해서 좋군."
"이번엔 될지도 몰라요. 새로운 분기점이 생겼으니까."
"그런가, 이게 빌어먹을 연극이든 꿈이든, 네가 진짜 무슨 회귀자든 아니든지 간에, 내 인생에 이런 사건이 들어온 이상 대충은 없다."
"네?"
밀크는 새삼 불안해졌다. 대부님이 뭔가를 열심히 하기 시작한다는것은 정말 본격적인 변화를 의미했다. 그 변화가 이 회차에 어떤 변동을 줄지는 모른다.
"47번째 밀크, 네가 죽는 거 절대 못 본다. 오늘부터 밀크 화이트는 조직 내 최우선 방어대상 1호다."
"네?"
"앞으로 가게 내부에 경호인력 배치하지."
"잠깐만요, 네?"
"창문은 모두 방탄유리로 바꾸고. 너도 방탄복 입어."
"너무 갑작스러운데요, 애초에, 나중에 같이 우유 팔때 까지는 제가 무슨일이 일어날지 다 훤히 알고있으니까 괜찮아요."
"우유를 판다고? 내가? 이 알 카포네가?"
그는 황당하다는듯 짧게 하, 하고 웃음소리를 냈다. 어둠속에서 지낸 오랜 세월이 그런 상상을 방해했다. 그러나 인생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 나중에, 위스콘신의 목장으로 숨어든 두 사람은 카포네밀크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4.
우유 배달원은 속이지 않고, 우유 배달원은 싸우지 않고, 우유 배달원은 언제나 웃는다. 하지만...!
몇번째인지조차 모르는 분기점에서 밀크는 카포네를 구하기 위해 배탈우유를 만든다. 모든 작전은 계획대로다! 여기까지 밀크가 살아남은 회차는 많지 않다.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47번째 밀크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우유 배달에 나선다.
"이게 마지막 우유야.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 회차다..."
밀크는 냉장고를 닫으며 중얼거렸다. 밀크의 눈은 피곤해서 다크써클이 반 뼘은 내려왔고, 저릿저릿한 손은 조금 떨렸다. 누가 봐도 우유 배달 가방이었지만, 그 안엔 전설적인 무기 <밀크의 밀크 - 초고속 설사 유도 우유★>가 장전되어있다. 이건 표면상으로는 우유지만, 단 한 모금이면 인체의 내장기관이 급격하게 무너진다. 카포네를 잡아간 악당 디 언터쳐블이란 악명의 엘리엇 네스와 노스 사이드 갱의 보스 벅스 모란에게 설사약이 든 우유를 배달하고, 그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화장실에서 스스로와의 싸움을 벌일때! 바로 그때 카포네를 이 밀크화이트가 구출하는 거다.
두사람이 꾸르륵대며 화장실로 달려갔을때, 밀크는 재빠르게 열쇠를 집어 철창을 열었다. 그 안에, 수갑에 묶인 채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가 있다. 빳빳한 정장 셔츠가 잔뜩 구겨져 있고, 머리는 헝클어져있거, 얼굴은 주먹으로 맞았는지 푸른 멍이 부어올랐고, 표정은 피곤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사람이다.
"소년?"
"대부님, 구하러 왔어요!"
"너 무슨 일이야, 이런 행동 하면 너까지 위험해져!"
"보자마자 하는 말이 고작 그거에요?"
"그리고 왜 우유 배달원 복장이냐? 내가 맞춰 준 정장은 어쨌어?"
"혹시나 해서 정체 위장용이에요. 경호원들이 설사 중이거든요."
철창 신세를 벗어나 밖으로 나와보니 심히 좋지 못한 냄새가 진동했다. 갇혀 있는동안 여러모로 고생한 카포네는 부축을 받으며 나왔다. 그러면서 코를 찡긋 찌푸렸다.
"소년, 이건 대체 무슨 전술이지?"
"배탈우유 작전이요! 우유 배달원은 속이지 않지만, 저는 우유배달원이기 이전에 아저씨의 형제니까요!"
두사람은 뒤돌아보지 않고 마구 달렸다. 등 뒤로는 엘리엇 네스의 절규가 들려왔다.
"널! 반드시! 체포...으으으...하아아..."
그리고 벅스 모란의 묵직한 후회가 뒤따랐다.
"아으으...공복에 우유는... 아니었어..."
밖으로 나와서 탑승한 도주용 트럭엔 냉장 우유 통이 실려 있었고, 카포네는 그 통 안에 몸을 숨겼다. 밀크는 앞좌석에서 핸들을 잡고, 시카고의 소음들과 함께 미친듯이 웃으며 외쳤다.
"하하하하하, 47번째 인생, 살아서 탈출 성공!"
카포네는 우유통 안에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어쩌다 애가 저렇게 된건지...다 내 인생의 업보인가."
"47번쯤 살면 뭐든 할 수 있어요. 유제품으로 국가전복도 가능하거든요."
"하지만 또 회귀하면?"
"그땐 우유에 바이러스를 넣게요."
"내가 하얀 호랑이 새끼를 길렀군..."
두 사람은 그렇게 무사히 도망쳤다. 그러나 47회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카포네 또한 곧 무한 회귀의 기억을 되찾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밀크가 웃었고, 카포네는 살아있다. 그러니 어떤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두 사람이 함께하는 한 괜찮을 것이다.
- 리퀘 내용: 밀크포네 주세요. 순애물이면 좋은데.. 사실 그냥 포인트 드리려고 신청하는거라 부담 안가지셔도 됩니다.
- 사담: 너무 길어질것같아서 뒷 내용을 안쓰고 잘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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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투가 회귀를 거듭하면서 n 회차에 들어선 if, 극 자체의 완전 재창작을 한 수준의 미친 적폐 2차임에 유의... 곤투에서 곤투를 빼고 내 취향 넣음. 정말 뭐든지 괜찮은 분 전용.
1.
오뉴월에 이른 뻐꾸기 소리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강연장을 관통하고 지나갔다. 서울 모처에서 열린 대중 강연을 위해 역사 강사인 김옥균이 초청되었다. 그리고 그 김옥균이라는 사람은 강연이 시작되기 전 삼삼오오 들어오는 사람들을 멍하니 보면서 내밀한 사색에 빠져 있었다. 그 내용은 이렇다. 자신에게 있어서 매일 반복되는 정체불명의 악몽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다. 낯선 남자의 얼굴, 기울어지는 바닥, 총성, 익숙한 슬픔, 불타는 편지, 자신의 죽음, 이것들이 다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강의실 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 이때! 김옥균은 강연을 들으러 온 청중 중 낯익은 눈동자를 가진 남자를 보았다. 그였다. 꿈속에서 매일 밤 보던 그 눈동자다. 그 사람이다. 너무 놀란 나머지 옥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정신없이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로서는 모를 수가 없는 얼굴이다. 그런 기행을 벌이니 상대방도 당황하고 이쪽을 보는 것이 당연지사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전혀 당황하지를 않았다. 그리고 어떤 겸연쩍은 기색도 없이, 시선을 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똑바로 옥균을 마주하지도 않은 채 중간쯤에 놓인 의자에 천천히 착석했다.
옥균은 강연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꿈속의 그 남자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관성의 신비로 어찌저찌 강연이 무사히 끝나고 사람들이 간동간동 짐을 싸기 시작했을 때였다. 옥균은 곧바로 튀어 나가 그 '꿈속의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저 실례지만 저희 어디서 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아뇨, 저는 역사학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입니다."
"혹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보안 전문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건 대외비라."
"아, 네. 혹시 이름이...?"
"한정훈입니다."
"아아...한정훈, 한정훈이라...좋은 이름이네요. 저는 김옥균이란 사람 되겠습니다."
두 사람은 명함을 주고받으며 악수를 나눈다. 모순되게도, 모르니까 이름을 물어본 것인데 막상 듣고 나니 오래전부터 알아 온 이름 같다고 느낀다. 옥균은 매일 밤 꿈속에서 보는 사람이 약간의 미소를 고선 그럼 이만, 하고 강연장을 나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본다.
"저, 연락해도 되겠습니까? 언제 밥 한번 사드릴게요."
정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뒤돌아본다.
"네, 뭐 그러지요."
돌아온 대답이 뚱하니, 옥균은 이것이 시큰둥한 반응인지 그가 원래 감정 표현에 억제력이 있는 편인 것인지 알기 어려웠다. 그리고 그렇게 정훈은 점차 옥균에게서 멀어진다. 정훈은, 걸어 나가면서, 그와 악수하는 순간에 튄 스파크 그리고 섬광처럼 떠오른 이미지들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한다.
2.
조선 말기, 서구 문물과 근대화 사상이 거세게 밀려드는 시대, 조정을 뒤흔드는 개화운동이 본격화된다. 개화파의 중심인물 김옥균, 조선의 내일을 바꾸겠다는 열망을 품고 고군분투하던 그 급진 개혁가 김옥균은 정변을 준비 중이고, 왕실은 그를 제거할 암살자 한정훈을 비밀리에 보낸다.
김옥균, 그는 개화당의 수장이며 조선을 바꾸기 위해 급진 정변을 도모하는 인물이었다.
한정훈, 그는 왕실 밀명으로 파견된 그림자였다. 목표를 죽이되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했다.
이 운명의 실 두 줄이 만나서 한 번의 꼬임이 생긴 건 어느 겨울날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서양 책과 언어를 가르치는 비밀 모임에서 만났다.
제물포 외곽에는 서양 서적을 몰래 보급하던 서점이 있었다. 한정훈은 김옥균의 동선을 파악하던 중, 그곳에서 우연히 서적 거래인으로 위장한 옥균을 처음 만난다. 정훈은 서점에서 일을 도우며 한동안 지냈다.
그가 하루는 말하기를,
“세상은 칼보다 단어에 무너집니다. 그 단어를 지키는 게 내 일이지요.”
정훈은 그가 바로 표적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그의 지적이고 결연한 태도에 이끌렸다. 왜 그 사람의 눈빛이 저를 이토록 흔드는지 의아해하면서....
정훈은 옥균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조금 더 가까이 접근했다. 옥균 역시 이 낯선 사내의 침착함과 속을 감춘 미소에 이끌린다. 그렇게 둘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지금 내 심장이 임무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나라의 적인가, 나의 사람인가?'
옥균의 정체를 알게 된 정훈은 비밀리에 김옥균을 감시하라는 명령을 수행한다. 하지만 조선이라는 늪에 갇힌 자신의 처지를 자각한 정훈은, 옥균의 연설과 철학에 끌려 점차 그를 이해하게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3.
겨울 저녁, 김옥균의 은신처이자 공부방에 두 사람분의 더운 숨이 교차한다. 창밖에는 눈이 소복이 내리고, 방 안은 등잔불 아래 정적이 흐른다. 중앙에 바둑판이 놓여 있고, 김옥균과 한정훈이 마주 앉아 있다. 이미 중반을 지난 바둑판 위에 흑과 백의 돌이 얽혀 있다.
옥균이 흑돌을 집어 들며 말한다.
“조선은 바둑 한 판과 같소. 돌 하나를 잘못 놓으면.... 수백 수가 꼬이게 되지요.”
정훈은 천천히 백돌을 내려놓으며 응수한다.
“선생, 그렇다면 지금 이 바둑은… 어느 쪽이 유리합니까?”
“글쎄, 형세로 보면 내가 밀리는 듯하지만… 장기전엔 변수가 많지요. 다만 중요한 건, 어떤 수를 두든 스스로를 속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
잠시 정적이 흐르고 바둑돌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적막을 채운다. 정훈은 한동안 말없이 판을 들여다보다, 불쑥 묻는다.
“왜 개화의 길을 가려 하십니까. 이 나라가, 이 민중이, 정말 그걸 감당할 수 있을 거라 믿으십니까?”
옥균이 미소지으며 시선을 떨군다.
“믿지 않습니다.”
정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믿지 않기에, 직접 움직입니다. 기다리기엔 시간이 없고, 물러서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으니까.”
“...믿지 않기에, 움직인다고요?”
그의 시선이 바둑판에서 옥균의 눈으로 옮겨간다. 서늘했던 정훈의 눈빛이, 처음으로 미세하게 흔들린다. 그 흔들림이 옥균의 눈동자에 박힌다.
“정훈, 그대는 언젠가 내 앞에 칼을 들고 설지도 모르겠군.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람 대 사람으로서 대화하고 싶소.”
정훈이 말없이 고개를 숙이며 다시 바둑판을 본다.
“방금 두신 그 수, 함정입니까?”
“그대가 이 수에 빠질 만큼 어리석은 사람이라면, 난 처음부터 바둑판을 펴지 않았을 거요.”
정훈은 백돌 하나를 들어 올렸다가, 잠시 고민하더니 천천히 내려놓는다. 일부러 옥균이 유도한 수에 놓는다. 그리고 눈을 마주치며 말한다.
“그럼 빠져드리겠습니다.”
그 순간, 등잔불이 흔들리며 정적이 흐른다. 흑과 백의 돌이 뒤얽힌 채, 둘 사이에는 흐릿한 미혹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4.
개화당의 비밀 회합이 열리는 한성 외곽의 한 양반 가옥이 있다. 회합을 마친 뒤 사람들이 흩어지고, 마지막 남은 옥균과 정훈이 마당의 외진 처마 아래 마주 섰다.
“늦은 밤, 바람이 찹니다. 몸조심하셔야지요.”
“...정훈.”
정훈이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옥균은 시선을 그에게 고정한 채,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왕실에서 온 자라지요.”
불에 데어 뜨끔하듯 정훈은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나 시선은 피하지 않는다.
"그렇다면요. 어쩌실 겁니까? 제가..."
“자네 같은 사람이 필요하네. 날 감시하려면 가까이 있어야겠지. 그럼, 나도 자네를 감시하겠네.”
옥균은 뒤돌아서 한 발짝 내딛는다.
“진심 없는 혁명가보다, 진심을 잃은 첩자가 더 외로울 테니. 허허.”
"왜...!"
옥균이 다시 돌아본다. 아, 슬픔과 연민이 교차하는 얼굴이다.
“내일이면 다 끝날지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자네가 거짓일지라도, 나를 속이지 말고, 함께해주게.”
옥균은 이상을, 정훈은 현실을 믿는 사람이다. 서로의 방식은 달랐지만, 둘 다 조선을 사랑했고, 어쩌면, 그 속에서 상호 이해에 가까워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선생의 말 속에는 내일이 있군요.”
“내일은, 지금 지키지 않으면 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정훈은 떨리는 심장을 참아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5.
한성 근교, 폐허가 된 사찰 뒷마당이다. 비가 갓 멈춘 새벽녘, 어스름한 하늘과 안개 속에서 숨을 헐떡이며 도망친 옥균은 물이 떨어지는 기와 아래 잠시 몸을 숨기고 있다. 곧이어 한정훈이 뒤쫓아 도착한다. 두 사람 모두 젖은 외투 차림으로, 손에는 피와 진흙이 묻어 있다. 정훈은 외투 주머니에 든 총을 손으로 더듬어본다.
“당신은… 왜 도망을 그만두지 않습니까. 그 누구도, 이 나라조차도… 당신을 기다리지 않는데.”
“내가 그만두면, 그 누구도 하지 않을 테니까.”
정훈의 눈은 충혈되어 있다.
“나는… 지금도 매일 선생을 쫓고 있습니다. 그게 임무인지, 개인적 감정인지, 아니면 증오인지조차… 이제 모르겠습니다.”
“그대는 나를 죽이러 오면서도 매번 나를 살렸소.”
정훈이 쓰디쓴 절망에 찬 헛웃음을 내뱉는다.
“혹시 알아요. 내가 결국 날 죽이기 위해 선생을 따라온 것일지도.”
옥균은 조용히 품 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낸다. 물에 젖지 않도록 꽁꽁 싸맸던 두툼한 봉투다. 그는 그것을 정훈에게 건넨다.
“이것은 망명 제안서요. 청나라로부터 받은 비공식 서신."
“당신은... 당신은 내게 왜 그런 걸 주는 겁니까. 내가 당신을 지켜야 한다는 착각이라도 하게 만들지 말란 말입니다!”
“떠나게. 조선도, 명령도, 과거도 모두 떠나서, 자네만의 나라로 가게.”
그러나 정훈은 갈 수 없다. 이미 너무나도 많은 피를 봤고, 그는 알고 있다. 그들 둘 다, 이 나라에 의해 끝나야 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지독하게도 알고 있다.
6.
한정훈은 전직 군 출신의 보안 전문가였다. 모종의 사건 이후 군을 나와서 살아가게 되었고, 그 이후 감정이 차단된 듯 살아왔다. 주변에 별달리 지인을 두지도 않았다. 그런 그에게 먼저 접근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역사 강사인 김옥균은 그 많지 않은 사람 중 하나였다. 오늘은 그 김옥균이 운영하는 독립 서점에 방문하고 함께 식사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절대 수락하지 않았을 일정이었다. 단지, 옥균과 악수하는 순간 벼락과도 같은 직감을 느꼈다.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이 매일 밤 시달리던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악몽의 원인이다. 정훈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의 심장은 그답지 않게 동요했다.
서점으로 들어서자, 옥균이 카운터 옆의 고서 코너에서 오래된 일본어 번역본을 훑고 있었다. 그가 책장을 덮고 일어서는 순간, 책장 반대편 정훈과 시선이 맞았다.
아, 하얀 셔츠에 검은 코트를 걸친 남자다. 약간 피곤해 보이는 눈매와, 그리고, 그 눈빛이다. 익숙하디익숙한, 너무나 잘 아는 듯한 그 눈이다.
"옥균 선생님, 맞으시죠?"
"한정훈 씨."
낯선 듯 익숙한 목소리가 교차한다.
"...기억하셨네요."
그 순간 말속에 담긴 의미심장함을 서로가 눈치챘다. 그러고도 서로의 안색을 살피며 딴청을 부린다. 정훈은 책 한 권을 들어 올렸다.
<개화와 제국의 경계선>
그는 페이지를 넘기며 여상히 말했다.
"예전에도 이런 책 좋아하셨던가요?"
옥균은 정훈의 손끝을 바라보았다. 긴 손가락, 단정한 손톱, 하지만 거기 어렴풋이 깃든 핏자국이 느껴졌다.
"글쎄요. 전엔 책을 읽기보단...기록했던 것 같습니다."
정훈이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췄다. 옥균의 말에는 어떤 의도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 정훈이 그것을 감지했다.
"기록하는 사람이셨나 봅니다. 뭐랄까...세상을 바꾸겠다는 확신 같은걸."
"확신보다도, 조급함에 가까웠지요."
옥균은 말하다 말고 약간 쓰게 미소 지었다.
"시간이 없다고 느끼면, 자꾸 더 급해지니까요."
정훈은 책을 내려놓으면서 고개를 갸웃하고 기울였다.
"...시간이 부족했던 사람이라."
두 사람 사이에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다. 서점 안에는 빗방울 소리가 조금씩 울리기 시작한다.
"저도,"
정훈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뗀다.
"시간이 있었더라면, 아마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습니다."
옥균은 당장 대답하지 않는다. 단지 그의 시선은 손가락에서 서서히 움직여 정훈의 눈동자를 붙잡는다.
"그때 자네가 들고 있었던 건 책이 아니라 총이었지."
정훈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진다. 그건 이미 들킨 거짓말을 애써 부정하지 않는 사람 같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런 표정을 짓고도 정훈은 애써 거짓말을 계속한다.
"그걸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그 사람은..."
설명하기 어려운 고통으로 인해 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옥균은 다음 말을 가만히 기다린다.
"그 사람은...저를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옥균은 아무 말 없이 다가와서 정훈이 내려놓은 책을 다시 제자리에 꽂는다.
"그건 기억하는 사람 마음이겠지요. 어떤 사람은, 죽으면서도 웃더군요."
정훈은 고개를 들어 그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쏟아진 비가 창을 타고 흐르며 유리 너머의 세상을 흐릿하게 지운다.
"죽으면서 웃는 사람이라. 그거참 잔인도 하네요."
옥균은 조용히 시선을 돌려 정훈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렇겠지. 죽이려 했던 사람을, 사랑했다는 걸 마지막에야 알게 된다면, 더욱."
정훈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옥균은 더 말하지 않았고, 천천히 책장을 스치듯 소리 없이 걸어 나갔다. 정훈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마치 수백 년 전부터 그를 보내는 연습을 해왔던 사람처럼 못 박힌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7.
둘 다 우산이 없었고 비는 그칠 것 같지 않았다. 먼저 나온 옥균과 따라 나온 정훈, 두 사람은 서점 처마 밑에 나란히 섰다.
"잠깐만요."
옥균은 돌아보지 않고 담배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불을 붙이지 않고 손가락 사이에서 굴리기만 한다.
"정말 다 기억하는 겁니까?"
"기억이라기보단 꿈일세. 그런데 이상하게, 이 얼굴을 보면 그게 다 선명해지니 이것 참."
정훈은 짧게 숨을 삼켰다.
"나는...그날, 그 마지막 날에...난 선생을..."
"죽였지?"
옥균이 담담하게 말을 잘랐다. 정훈은 그만 말문이 콱 막히고 만다.
"그날 내게 총을 들었고, 난 그 총을 피할 생각이 없었지만, 정말로 피하지 못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네."
정훈은 여전히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다. 옥균은 눈을 가늘게 떴다.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가 걸린다.
"마지막 순간 자네 얼굴이...너무 슬퍼 보여서."
"그 말이 더 잔인해요."
정훈이 투정 부리듯 말했다. 옥균은 담배를 입에 물었다가 빼서 다시 주머니에 넣는다.
"이제 다 이해하네, 명령은 명령이고,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한 가지 묻고 싶은 건 있군."
두사람은 빗소리 속에서 말을 고른다.
"그토록 슬펐다면, 진심으로 내게 마음이 있었던 건가?"
"...대체 왜 웃었습니까?"
"죽는 사람이 웃는 게 그리 이상한가?"
옥균이 눈을 내리깔며 말한다.
"그때 내 입에서 나왔던 마지막 말, 기억나나?"
"...'괜찮다',는 말이었죠."
"내가 죽더라도, 살아가야 할 삶이 있으니까."
"그 말이 잔인하다고요. 죽어가는 선생이, 살아있는 나를 걱정하는 게."
정훈은 마구 뒤엉킨 흥분으로 심장이 떨려옴을 느꼈다.
"그 순간 내가 알았습니다. 선생을 죽일 수가 없다는걸. 내가 죽인 게 아니라, 선생은 스스로 죽었고, 나는 도망친 거였다고."
"그렇다면, 지금 정훈은 왜 여기 있는 거지?"
"마지막 순간에서 도망치지 않기 위해서요."
"벌받는 거 같네 그래. 죽음 이후에도 이리 서로에게 붙들려 있는 벌을."
"그래도...그 벌이, 선생이라서 다행입니다."
옥균은 픽 웃었다. 그리고 분위기를 환기듯 장난스레 말한다.
"이번 생에서는 부디 날 죽이지는 말았으면 좋겠군."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침묵이 둘 사이를 스친다.
8.
옥균의 방백.
“정훈, 자네는 나의 가장 조용한 혁명이었어. 내가 바꾸고 싶던 세상이, 자네의 눈동자에 있었다네.”
9.
어느 날 어느 시 서울, 잎이 다 진 은행나무길 위로 흐릿한 햇살이 부서진다. 정훈은 검은 롱코트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한 발짝 앞서 걷고 있는 옥균을 바라봤다.
"왜 그렇게 쳐다봐?"
옥균이 별달리 웃지도 않고 말했다. 정훈은 슬쩍 시선을 거둔다.
"그냥...이렇게 평범한 하루, 우리가 보내도 되는 건가 싶어서요."
옥균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정훈을 돌아봤다.
"그래서? 자네가 나를 다시 쏠까 봐 걱정되는 건가?"
정훈은 약간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사래를 쳤다.
"아니요...그런 뜻이 아니고... 그냥..."
옥균이 픽 웃었다.
"장난일세. 이제 좀 편하게 있어. 다른 사람들처럼..."
두 사람은 오래된 전시관에 들어선다. '한국 개화기 인물 특별전'이 열린다는 뉴스를 본 정훈이 제안하고, 흔쾌히 수락한 옥균 두 사람이 함께 찾아오기로 한 것이다.
"어쩐지 선생이라면 이런 데서 마음이 좀...편해질까 싶어서."
"재미있군."
옥균이 입꼬리를 올렸다.
"여기 걸린 사람들 대부분, 나보다 자네한테 죽었거나 죽을 뻔했을 테지?"
정훈이 우뚝 멈추어 선다. 옥균은 그를 바라본다. 정훈은 어떻게든 웃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그 웃음에는 부끄러운 죄책감이 섞여 나온다.
전시관은 방문객이 적어 조용하고 서늘했다. 개화기 복식, 낡은 사진, 그리고 한켠에는 '김옥균의 노트'라는 전시물이 있었다. 옥균이 조심스레 노트를 들여다본다. 붓글씨로 짧은 글귀가 적혀 있다.
'만일 내가 오늘 살아남는다면, 누군가와 나란히 걷는 날이 오기를...'
정훈이 그 옆에 서서 그 글귀를 함께 읽는다.
"이건 선생이 쓴 건가요?"
"뭐, 그냥."
"나란히 걷는 날...오늘 같은 거겠네요."
두 사람은 다시 적막속에 전시관을 걷는다.
"기억나세요?"
정훈이 문득 말했다.
"예전에...자주 바둑을 뒀는데."
옥균은 정훈을 돌아보았다.
"바둑판에 돌을 놓을 때마다, 선생은 상대를 보지 않고, 바둑판만 보셨습니다. 그래서 전 늘 그 반대편에서 선생 얼굴을 봤어요."
옥균은 한참이나 말이 없다. 그러다 작게 중얼거리는 것이다.
"그럼 오늘은, 정훈 얼굴을 좀 볼까."
10.
정훈의 방백.
"선생은 말없이 웃었고, 나는 그 웃음이 용서인지, 유언인지 헷갈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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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랭ㅂ폴, 랭폴. 정말이지 진짜로 뭐든지 괜찮으신 분 전용...
여느때와 다름없는 어느날에 랭보는 그래도 폴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인 폴 마리 베를렌느의 집을 물어물어 찾아가서 만난 건 그의 아내인 마틸드였고.... 그녀는 조용히 주소가 적힌 메모를 건네면서 아무 말도 하지않고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랭보는 어느 시골의, '생 폴 드 모졸 요양원'의 주소와 그의 병실 번호가 적힌 메모를 받는다. 그렇게 쪽지 하나를 들고 묻고 물어서 어렵게 찾아간 요양원에서 면회 신청을 했다. 그리고서 랭보는 요양보호사에게 4층의 병실로 안내받는다. 그런데 그를 따라가던 랭보는 문득 폴이라면 이곳에서 뛰어내리려 하진 않을까, 폴 같은 환자에겐 위험하지 않나, 왜 4층이지? 라고,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 랭보와 폴 사이의 거리는 좁혀지고, 4층의 어느 병실 문 앞에 당도했다.
그리고 조용히 병실 문이 열리고, 고개를 홱 돌린 폴의 무구한 두 눈동자가 랭보에게로 쏟아진다.
"누구야?"
"폴,"
"난 널 몰라."
폴의 약간 창백하던 볼이 이젠 발그레한 혈색이 돌았고, 내리깐 속눈썹에는 윤기가 돌았다. 요양원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일까.
"내가....기억이 안 나?"
"이상한 형아네..."
형? 날 두고 형이라고 했나? 랭보는 귀가 잘못된게 아닐까 잠시 고민했다.
"랭보, 나 랭보야. 정말 모르겠-"
"난 폴! 폴 베를렌느야. 친하게 지내자~"
"폴...?"
그때 병실까지 안내해 준 요양보호사가 랭보를 잡고 절레절레 고개를 가로저었다. 랭보는 가슴이 답답했다. 대체 저놈의 절레절레의 의미가 뭔데?
"지금 베를렌느씨는, 일종의 퇴행 방어기제 상태에요. 그러니까....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정신연령이 유아 수준으로 퇴행했다는 말예요."
"...네?"
"지금은 베를렌느 씨가 남긴 재산으로 입원해 있는데, 퇴원 시키시려 오신거죠?"
"......네?"
랭보는 당황했다. 세상에는 이 소년을 당황시킬수 있는것이 많지 않았으나 예외로 이 상황은 그러기에 몹시 충분했다.
"남은 돈은 환급해 드릴게요. 내려가서 간단히 퇴원 수속을 하면 됩니다."
폴이 낡은 곰 인형을 안고서 불안한 눈빛으로 랭보를 보며 천천히 걸어왔다.
"랭보형아. 우리 어디 가는거요?"
비쩍 마르고 체구가 작긴 했지만, 다 큰 남자가 랭보를 형이라고 부르는 모습은 꽤 신선한 충격을 줬다.
"으음....형이라고 부르지 마. 우린 친구니까"
"랭보."
"그래 그게 훨씬 낫다."
"랭보, 랭보, 랭보...랭보..."
폴은 곰 인형의 눈을 들여다보며 랭보의 이름을 가만히 되내어본다.
"그래, 폴, 이제 여기서 나가자!"
"나간다고? 그런 짓 하면, 원장 선생님이 화낼텐데...."
폴은 불안한 듯 바르르 떨며 랭보의 옷깃을 쥐었다.
"이젠 괜찮아 폴, 내가 있으니까."
랭보도 약간은 떨면서 대답하고서 자신의 옷깃을 쥔 폴의 손을 맞잡았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되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지금 한가지 알 수 있는 건 병실의 작은 창문에 비친 랭보 자신이 미소 짓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째서? 폴이 이렇게 되고 말았는데 자신은 어째서 미소를 짓고 있단 말인가.
두 사람은 요양원의 1층에서 간단한 퇴원 수속을 밟고 건물을 걸어 나왔다. 요양원에서 내민 폴의 짐은 가방 하나가 전부였다. 가방에는 종이와 펜과 시집, 그리고 곰 인형을 포함한 약간의 잡동사니가 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이 무엇을 주는지 지금의 폴은 모르는 것 같았다. 잠깐, 지금의 폴이 글자를 쓸 수 있을까?
"폴, 글을 쓸 수 있어?"
한가로운 시골의 햇살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부서진다. 폴은 랭보의 말을 알아들은 것 같지도 않았다.
"글?"
"그러니까, 글자를 쓸 수 있어?"
폴은 가만히 자기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한 손에는 갓 나은 듯 발간 상처의 흉터가 나 있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괜찮아, 그럼 내가 가르쳐 줄게."
"글자를?"
"응, 그리고, 더 많은것도..."
랭보는 갑자기 말문이 콱 막혔다. 두 사람은 말없이 손을 꼭 잡고 시골길을 저벅저벅 걸었다. 얼마 안 가서 소박한 간이역이 나왔다. 두 사람은 역사의 긴 의자에 앉는다. 폴은 심심한지 부산스럽게 발장난, 손장난을 치면서 온몸으로 따분해하고 있었다. 랭보는 생각했다. 이 사람을 데리고서 어디로 가야 할까, 어떻게 하면 폴을...되돌릴 수 있을까. 되돌린다는 게 가능은 한 일인가?
...추억이 깃든 곳으로? 어떤 추억? 무책임하게도 또는, 차갑게 말해 어느 정도는 당연하게도 그의 아내는 폴을 즉각 요양원에 버렸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렇게 되고 나서도 파리에서 살았던 적이 없다면? 그렇다면 파리에 가서 폴이 다니던 곳들에 가면 기억이 되살아 나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폴, 파리로 갈까? 어떻게 생각해?"
"파리! 이미 죽어버린 도시!"
랭보는 느닷없이 깜짝 놀랐다.
"...뭐라고?"
"으으응, 랭보랑 함께라면 난 어디든 좋아!"
해사하게 웃는 폴의 얼굴에 랭보는 잠시 골이 띵하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이 사람도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었구나, 하고.
"잠깐만, 그전에 뭐라고 말했어?"
"이미 죽어버린 도시?"
"...그 말, 기억하고 있어?"
"잘 모르겠어..."
폴은 끄으응, 하고 두 팔로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괴로워했다. 정신이 퇴행한걸로 몸도 같이 젊어지는 것인지, 그 모양이 꽤나 귀여운 느낌을 줬다.
결국 랭보와 폴 두 사람은 파리로 가는 기차를 탔다.
파리역은 각자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웅성대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나오자 폴은 불안한듯 한번 코트를 여미고 부르르 떨었다. 그가 퇴행하기 전에도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불쑥 나오고는 하던 습관이었다. 랭보는 폴을 이끌고 파리 시내를 아무렇게나 걸어 다닐 작정이었다. 둘은 우선 폴이 살던 집 주변으로 향했다.
"랭보, 여기, 무서운 아줌마 사는 곳이야. 미친 여자."
자기 집 문간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인 폴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명백히 싫다는 의사 표현을 했다. 이렇게 된 후에 아내와는 싸우기만 한 모양인지 좋은 기억은 없어 보였다. 결국 폴의 집을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귀찮게 하면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마틸드 씨가 또 화낼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함께 하루 종일 수많은 거리와 다리들, 대성당과 궁전을 돌아다녔지만, 별다른 수확은 없었다. 랭보는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폴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놀러 다니느라 기분이 좋아져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재회한 후로는, 폴이 제정신일 때 랭보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표정들만을 자꾸 수집하게 되었다. 그런 모습들에 랭보는 은밀히 기뻐하고는, 다시 한번 뜨끔하고 놀란다. 지금 중요한 건 예전의 폴을 되찾는 것인데, 단지 행복해하는 폴을 보고있자면...정말 기억을 되찾아주는 것이 그를 위한 일인지, 그저 자신의 욕심이 아닌지 의심되었다. 또한 반대로도 여겨졌는데, 자신이 아이가 되어버린 폴의 상태를 즐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폴, 배고프지? 샌드위치 사줄까?"
"응! 랭보 좋아, 랭보 사랑해~하늘만큼 땅만큼!"
샌드위치 하나에 바로 활짝 웃으며 이런 순진한 말을 하는 폴이 존재한다는 점이 랭보의 마음을 쥐고 흔들었다. 폴은 랭보의 뺨에 뽀뽀를 해주며 감사의 말을 했다. 물론, 샌드위치는 폴이 남긴 돈으로 살 것이다. 두 사람은 노점에서 샌드위치 두 개를 사서 공원의 분수대 앞에 앉았다.
솟아오르는 물, 한가로운 새소리, 흔들리는 나뭇가지 그림자 속의 두 사람은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있었다. 랭보는 샌드위치를 대충 입으로 밀어 넣었고, 폴은 반 정도 먹은 샌드위치를 깨작대고 있었다. 랭보는 손에 든 작은 사탕 꾸러미를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거렸다. 노점상 주인이 그들을 안쓰럽게 보더니 선물한 사탕이었다. 두 사람이 어떻게 보일지는 뻔했다. 약간 모자란 동생을 돌보는 어린 형으로 보이겠지....
"폴, 다 먹었으면 이제 가자. 해가 지고 있어."
랭보는 폴의 코트 왼쪽 주머니에 든 손수건을 꺼내서 입가를 닦아주었다. 그래도 샌드위치를 다 먹는 것을 보면 요양원에서 규칙적인 식사를 한 덕분에 폴의 속이 좋아진 것 같았다. 어린아이가 되어버리고 나서는 더 이상 술을 찾지 않고,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랭보, 나 분수대에 들어가 보고 싶어!"
"뭐라고?"
바로 이런 황당한 충동을 수반하는 것이 동심의 특징이다. 말릴 새도 없이 뛰어간 폴은 분수대에서 솟아오르는 물을 잡으려고 해작대고 있었다. 낡은 코트가 거진 다 젖었다.
"이만 가자. 감기 걸려."
"으음~!"
한쪽이 어려진 만큼 다른 쪽은 성숙해져야만 했기 때문에 랭보는 함께 물놀이하고픈 마음을 꾹 참았다.
"그렇게 좋아?"
"응!"
솟아오르는 물 사이로 보이는 기쁨이 만개한 미소에 비치는 석양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랭보는 가만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상황이 불러일으키는 기시감이 랭보에게 아이러니한 미소를 짓게 했다. 폴은 충분히 놀았는지 물을 뚝뚝 흘리며 분수대를 걸어 나왔다.
"랭보, 그런데 우리 어디로 가는데?"
"어디든 폴이 가고 싶은 곳으로."
폴은 앉아서 잠시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더니 결국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랭보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폴의 동그란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 주었다.
"일단 오늘 밤에 머무를 곳을 찾아보자."
두 사람은 싸구려 여관에 들어왔다. 랭보는 돈이 없던 시절에 자주 이런 곳을 이용했기 때문에 특별히 거부감은 없었다. 폴이 남긴 돈은 충분했지만, 아껴서 나쁠 일은 없을 것이다. 랭보는 자신감 있게 문을 박차고 걸어들어갔고, 그 뒤를 두리번거리는 폴이 엉거주춤 따라 들어왔다.
"방 하나 주세요."
랭보가 적절한 것 치곤 조금 적은 돈을 내밀자, 여관 주인은 못마땅한 듯 두 사람을 흘겨보더니 장부를 뒤적여보곤 열쇠를 하나 툭 내려놓았다. 복도는 굉장히 비좁아서 일렬로 걸어야 했다. 여인숙과 민박이 뒤섞인 듯한 기묘한 여관이었다. 두 사람은 그들의 방에 들어왔다. 방에서는 허름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폴, 먼저 씻어."
"...나 혼자?"
이게 무슨 소리지. 랭보는 어려진 폴과 대화할 때면 자주 정신이 어질어질했다.
"......그럼 같이 씻을까."
결국 두 사람은 좁은 욕조에 끼어서 목욕을 했다. 욕조는 낡고 작은데, 두 사람의 체격도 결코 작다고는 못할 정도라서 꽤나 안쓰러운 인권유린의 현장처럼 되어버린 목욕이었다. 욕실을 나와서 수건으로 폴의 머리를 이리저리 쓸어주며 랭보는 그가 대체 몇 살까지 퇴행한 건지 궁금했다.
"폴, 당신 몇 살이에요?"
"7살, 내년에는 학교에 갈 거야."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당당히 말한다. 한때는 어른스러웠던 랭보의 연인은 이제 일곱 살짜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의 정신에 뚫린 구멍은 이제 그의 일부이다. 구멍을 도려낼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학교에 갈 필요는 없어. 내가 글 쓰는 법 가르쳐줄 테니까"
"랭보가?"
"응. 가방에서 종이 꺼내 와서 앉아봐."
폴은 순순히 랭보가 시키는대로 했다. 두 사람은 한참 알파벳을 종이에 썼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름을 쓰려고 랭보가 종이에 두 사람의 이름을 쓰고 발음했다.
"폴 마리 베를렌느, 이렇게 쓰는거야."
"랭보, 랭보, 나 머리가 너무 아파. 왜? 왜?"
폴은 자신의 이름을 적다가 무언가 떠오르려 하는지, 머리를 부여잡고 팔로 연신 두들겼다. 랭보는 폴의 손을 잡고 다시 펜을 쥐여주었다.
"힘들어도 써야 해. 그게 당신이야."
"싫어. 랭보. 나 이거 싫어!"
폴은 펜을 내려놓고 책상 앞에서 울먹인다. 랭보는 문득 일곱 살의 의미를 깨닫는다. 글을 배우고, 시를 짓기 전의 나이. 그때로 돌아가야만 폴이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래. 그럼 그만하고 자자."
"응."
비좁은 침대에 두 사람이 누웠다. 옆방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방음의 의미가 없는 벽을 타고 온갖 소리가 들려왔다. 랭보는 눈을 꼭 감고 모로 누워있는 폴의 실루엣을 바라보았다. 갑작스레 그것은 어른이라기엔 너무 앳된 얼굴로 느껴졌다. 랭보는 이불에서 손을 들어 폴의 옆얼굴을 손으로 쓸어보았다. 돌연 폴이 눈을 번쩍 떴다.
"랭보, 어두워서 무서우면 어떡해?"
"어딘가에 달빛이 있으니까 무섭지 않아."
"어디에 있는데?"
"어디든. 폴이 앞으로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그려질 거야."
"달빛이?"
"하얀 달, 빛나는 숲속, 우거진 잎사귀 사이로 흐르는 말소리..."
랭보는 너무나도 익숙한 시구를 가만가만 읊어 주었다. 토닥여주자, 폴은 금방 하품을 하더니 잠에 들었다. 랭보는 그러고도 막막한 느낌에 오랫동안 잠들지 못했다.
두 사람은 어느 날 어느 시에 일어나서 런던으로 향했다. 꾸벅꾸벅 조는 폴을 이끌고 랭보는 파리에서 칼레 해협까지 철도로 이동했다. 칼레에서 도버까지는 증기선을 타고 이동했다. 증기선에서 멀미로 칭얼거리는 폴에게 사탕을 주며 달랬다. 이렇게나 멀미를 하는데, 예전에 자신과 있을 때는 어떻게 점잖은 척 꾹 참았을까 궁금했다.
랭보와 폴은 바닷가의 부두에 앉아서 크레페를 먹었다. 얌전히 앉아서 먹는 모습에 칭찬해 주고 싶어서 또 둥근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폴의 머리는 햇빛을 받아서 따끈따끈했다.
"폴, 잘 먹는 모습이 보기 좋은걸,"
"...응!"
폴이 제정신일 때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방싯방싯 웃는 얼빠진 표정을 보고선 랭보는 그만 또 넋이 나가버렸다.
"런던에 오니까 좋아?"
"응! 바다...파도...하늘!"
랭보는 조금 놀랐지만 해야 할 말을 했다.
"이제 매일 보게 될 거야."
폴은 입을 약간 벌리고 랭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는 정말 랭보의 기대에 부응하는 답이 무엇인지 모르는 걸까.
"그리고...매일 시를...쓰겠지...?"
더듬더듬 정답을 말하는 폴의 갈 곳 잃은 시선과 어색한 모습을 랭보는 가만히 보고 있었다. 자신이 뱉은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어쩌면 지금이라면.... 랭보는 나뭇가지를 들어 모래사장에 시를 쓰기 시작한다. 폴은 그 모양을 호기심 가득히 쳐다본다.
'그 누가 인생을 안다고 단언할 수 있으리. 다행스러운 사실은 고통스러운 이 삶이 단 한 번으로 끝난다는 것. 이동 수단이라곤 말라빠진 두 다리가 전부.'
랭보는 적고, 다시 읽으며 다 쓴 뒤에 폴에게 나뭇가지를 건네주었다. 폴은 끙끙대며 나뭇가지를 쥐고 모래사장을, 한참을 노려보다가, 나뭇가지를 랭보에게 돌려주며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랭보는 당황해서 나뭇가지를 멀리 내던졌다.
"폴, 괜찮아."
"아아...랭보...미안해...내가...내가..."
구슬처럼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져서 동전만큼씩 번졌다. 랭보는 다시 폴의 코트 왼쪽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원래 이렇게 잘 울 수 있는 사람이었나, 환청에 시달리고 괴로워하더라도 버석함을 유지하던 폴이었는데, 지금은 두 뺨을 완전히 적시도록 고장 난 수도꼭지가 멈추지 않았다.
"울음 뚝 그쳐. 그치면 사탕 줄게."
"응."
꾸러미에 얼마 남지 않은 사탕으로 눈물을 그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숨을 돌린 랭보는 손수건을 쥐고 주저앉은 폴의 코밑에 가져다 댄다.
"흥해 흥."
"흐응~"
폴의 손수건은 이제 못 쓰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곱게 접어서 코트 왼쪽 주머니에 넣어 놓았다. 겨우 울음을 그친 폴은 붉어진 눈으로 랭보와 시가 적힌 모래사장을 번갈아 보더니 가만히, 천천히 모래사장에 입 맞춘다. 그리고 다시 환한 미소를 짓는다.
"폴! 여기 우리가 왔었던 곳이잖아, 기억이 나?"
"우리가?"
그러나 폴은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갸웃거리며 랭보를 바라보았다.
"그래, 우리가 함께."
"잘 모르겠어..."
"시에는 왜 입맞춤한 거야?"
"그건...그건...그래야 할 것 같아서."
"왜?"
"왜냐하면, 그게 네 시에 대한 나의 진정한 평가야."
랭보는 깜짝 놀라서 폴을 바라보았다. 폴도 자신의 입에서 튀어 나간 말에 동요한 듯 깜짝 놀라서 랭보를 마주 보았다. 한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해서 꼬였다. 다음 순간 폴이 먼저 고개를 돌려 눈을 피했다.
"방금, 방금 뭐라고 한 거야?"
"투시자, 새로운 세계를 확장시키는 시인이라고, 나 알았어. 알고 있었어!"
"폴? 폴, 설마 돌아온 거야?"
"아아...아..."
폴은 갑자기 머리를 쥐어뜯더니 다시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워하며 신음했다. 폴이 환청에 시달릴 때면 하곤 했던 버릇 그대로였다. 랭보는 폴의 두 뺨을 감싸 쥐고 폴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다시 눈물이 차오르는 일은 없었지만, 깊은 눈동자는 상처를 품고 있었다.
"폴, 기억해 냈어?"
"아니...아니야...난 못해..."
폴은 공허한 얼굴로 고개를 마구 가로저었다. 랭보는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일어서서 모래사장을 다시 걸어간다.
랭보는 폴을 이끌고 런던에서 그들이 살던 집으로 곧장 갔다. 집주인도 그대로였고, 폴이 남긴 돈으로 충분히 비용을 지불할 수 있었다. 비록 집주인이 아이처럼 나비를 쫓는 폴을 보고 미심쩍게 쳐다보기는 했지만.
"이제 여기서 당분간 살 거야. 폴, 맘에 들어?"
"정말? 난 랭보랑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그래?"
"응!"
"그럼 잠시 장 보고 올 테니까 집 지키고 얌전히 있어야 해. 폴."
랭보가 폴의 뺨에 입맞춤하고서 한번 꼭 안아주고 폴을 놔 주었다. 폴도 순진한 눈으로 자신을 마주 바라보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였을까, 그 시선만으로 그 순간 방심한 것이다. 랭보는 폴을 혼자 둬도 된다고 착각했다. 자신이 없는 곳에서 사고를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것이다.
랭보가 시장 가방을 들고 돌아왔을 때는 집은 적막하고, 작은 종이쪽지 하나만이 남겨져 있었다.
- 랭보, 정말 미안해. 나 찾지 말아줘. -
폴의 쪽지는 철자가 틀리고 글자도 엉망진창이었다. 랭보는 잠시 눈앞의 세계가 캄캄하게 암전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화가 치밀었다. 자신에 대한 화인지 대책 없는 폴에 대한 화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정신도 온전치 않은 사람이 어딜 나간 건지, 나가서 무슨 험한 꼴을 당하려고 혼자 나돌아다니는 건지 미칠 지경이었다. 곧 감정은 초조함으로 급변했다. 그 특유의 유려한 필치가 아닌 엉망진창인 글씨를 봐서 폴의 정신이 유아 수준을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 같았다. 랭보는 장바구니를 팽개치고 한달음에 길거리로 나섰다.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의 기분이 이런 걸까, 하고 생각하다 그것이 자신이 할만한 생각은 아니라는 머쓱함에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주민들에게 물어보며 찾다 보니 폴이 어디로 갔는지 알 것 같았다. 강에는 무너진 채로 방치된 다리가 있는데, 폴은 종종 홀로 그곳에 앉아 있곤 했다. 그리고 역시나, 폴은 오늘도 그때처럼 끊어진 다리 끝에 오도카니 앉아 물이 흘러가는 걸 보고 있었다.
"폴, 찾았잖아."
폴은 랭보를 본체만체했다. 다만 그는 어디 뒷골목에서 두들겨 맞은 건지 얼굴에는 코피가 번져있고 옷도 더러워져 있었다. 랭보는 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집으로 돌아가자."
폴은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면서 랭보를 본다. 방금까지 랭보가 환상이라고 착각한 모양이다.
"랭보, 나, 아니, 우리, 같이 있으면 안 돼."
"무슨 소리야 그게. 밥 먹으러 가자."
"우리 같이 있으면 네가 불행해져."
"저녁은 뭘 먹고 싶어?"
"나는 나고, 너는 너야. 그래서 우리, 불행해져."
"오늘 시장에 갔는데 포도를 사 왔어. 폴이 좋아하잖아."
전혀 대화가 성립하지 않았다. 폴이 답답한지 가슴을 움켜쥐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랭보, 내가 미안해..."
"알아. 나 항상 알고 있었어. 우리 함께하면 불행해질 거라는거."
"내가, 내가 미안해..."
"그래서 뭐? 내가 선택한 거야."
랭보는 눈썹을 으쓱하며 폴을 보고 씨익 웃어주었다. 그리고 소매로 폴의 얼굴을 슥슥 닦아주었다.
"돌아가자. 가서 함께 멋진 시를 쓰자."
"지금 와서 글을 쓸 자신은 없어...다 잊어버렸어."
"내가 다시 가르쳐 줄게."
랭보가 손을 내민다. 폴은 부끄러운지 귀가 붉게 물든 채로 주저하면서 그 손을 잡는다. 두 사람은 끊어진 다리를 뒤로하고, 황혼 속에서 그들의 집으로 돌아간다. 두 사람은 영영 불행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만을 위한 축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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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친 드림인 럭키포네 + 밀크포네
- ㅂ포네 기반, 3차창작 입니다.
- 제정신 아님 주의. 무엇이든 괜찮으신 분 전용.
1.
1930년대 시카고! 금주법 시대가 막을 내리려는 시점, 때는 갱단들의 권력 투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경찰과 정치인도 오직 자신의 주머니 불리기에만 신경 쓰는 부패된 시대였다. 바로 이때 알 카포네는 복역을 마치고 풀려났다. 그는 겉보기엔 무시무시한 마피아 대부이며, 틈만 나면 "죽인다-!"를 입에 달고 사는 험악한 인간이었지만, 사실은 혈압과 위염 때문에 맵고 짠 음식은 먹지 못하며 최근엔 머리숱과 주름살에 신경 쓰는 중년 남자이기도 했다. 카포네는 다소 어색한 기분으로 자기 소유였던 샌드위치 가게로 슬렁슬렁 걸어갔다. 한낮의 새하얀 햇빛은 시간을 멈추는 듯 길가에 부서졌다.
2.
가련하다기엔 튼튼하고 억세다기엔 청순한 소녀, 럭키 도버는 여러 가지 사정이 닥쳐와서 샌드위치 가게로 위장한 바에 취업했다. 물론 금주법 시대에 위스키를 파는 건 불법이지만, 법을 다 지키고 살다간 당장 죽을 지경이니 생존권을 위해 합당한 투쟁 중이라고 간단히 정당화했다.
"이력서에 '주먹보다 빠른 서빙 실력'이라고 적혀 있던데....진심인가?"
사장, 카포네가 황당하다는 듯이 물었다.
"필요하면 당장이라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설거지통이랑 면접관 얼굴 중 뭐부터 맞춰볼깝쇼?"
럭키 도버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얼마 없는 근육을 자랑했다. 바에 기대서있던 밀크가 작게 웃었다.
"와, 여기는 처음 아니에요? 이 누나 벌써 이 바에 적응했는데?"
"깝치지마.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게."
하지만 이곳이 평범한 바 라기에는 첫날부터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뒷문으로 출입하는 특별 손님들, 벽 뒤에서 들려오는 총기 정비 소리, 사장인 카포네가 외우는 수상한 암호문들...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험악한 손님들의 총질까지.
"이 바, 그냥 바 아니에요... 항상 조심해야 해요. 누나."
먼저 이곳에 취업한 밀크 소년은 럭키 소녀에게 충고아닌 충고를 했다.
"야, 그럼 넌 왜 남아있는데?"
"나갈 월세가 없어요."
"나도야."
"우리 큰일났네요...이 가게 진짜 구제불능이고, 답이 없어요. 우리 여기 계속 살아야 해요?"
"나도 이 미친 가게랑 내 처지가 경악스럽다. 동생아."
그러자 가게의 파에 모로 누워있던 카포네가 입을 연다.
"나 안 잔다. 다 들린다. 소년, 소녀-!"
3.
갈 곳 없는 우리의 럭키 소녀는 2층에 있는 밀크 방의 옆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방은 침대와 책상과 옷장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자그마한 크기였다. 그러나 혼자 사용하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적어도 오늘 밤까지는.
럭키는 새벽 2시까지 이어지는 삐그덕거리는 소음의 정체가 궁금했다. 귀를 대보면 밀크 방에서 나는 거 같은데, 도대체 새벽 2시에 가구를 옮기거나 목공예를 할 이유가 뭐지? 이 미친 자식.... 정말 누나로서 한 소리 해줘야겠다고 결심하고 옆방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간 게 화근이었다.
럭키는 대뜸 밀크와 카포네가 몸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한가운데의 적나라한 장면을 마주했다. 음, 밀크가 박고 대부님이 박히는 쪽이라니, 신선하군. 씨, 씨발 이딴거 알고 싶지 않았어-!
"아악!! 노크좀 해 누나!!"
밀크가 빼도 박도 못한 엉거주춤한 자세로 비명을 질렀다.
"문을 잠궈 미친놈아!!"
럭키도 곧바로 항변했다.
"아악!"
"끼아악!!"
두 사람이 쉴 틈 없이 소리를 질렀다. 카포네는 베개 밑에서 꺼낸 권총으로 천장에 한 발 쏜다.
"동작그만-!"
두 사람은 동시에 합, 하고 입을 다문다.
"소녀... 설명할 수 있다."
"제가 지금 뭘 본거죠? 이건 음모야, 아니 은밀한 모의라는 뜻, 아니, 대참사잖아."
럭키는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밀크와 카포네는 이불을 둘러쓰고서 해명하려고 애썼다.
"누나,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이렇게 된지는 좀 됐어."
밀크가 창백해진 채로 설수설했다.
"일단 의자에 앉아, 커피나 차라도 줄게, 일단 진정하자."
카포네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럭키는 전혀 진정하지 못했다.
"앉긴 뭘 앉아요! 지금 내가 여기 앉으면 삼각형의 밑변이 되는 전개잖아요?!"
셋 모두 멍하니 서로를 본다. 한편 나이아가라 폭포에서는 분당 110,000㎥의 물이 내려오고 있다.
밀크가 작게, 거의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속삭인다.
"뭔가가 시작된 것 같아요."
4.
소녀, 럭키는 처음에는 단순히 눈에 띄는 싹싹한 알바생이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그의 명령에도 당당히 맞서거나, 빠르게 바의 분위기를 장악해서 정리하는 것을 보며 카포네는 묘한 긴장감을 느꼈다. 마치 부하가 아니라....동등한 존재로서의 장력을 느끼는 것이다. 소년, 밀크는 그의 귀염둥이이자 이제는 가장 믿음직한 실질적 오른팔이었다. 그런 밀크와는 단순한 친밀함 이상의 관계가 된 지 꽤 시간이 지났다. 한마디로 둘은 모닝 키스를 하며 일어나고 굿나잇 키스를 하며 잠드는 사이였다. 그런 밀크가 최근 럭키를 견제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어린애가 사랑을 알까, 생각하면서도 그 눈빛은 가차 없는 불도저 같아서 피할 수가 없다. 어느 날부터 그들 사이의 기류는 복잡해지고 묘해졌다.
밀크 화이트는 처음엔 럭키 도버가 거슬렸다. 누나인 그녀가 카포네의 관심을 빼앗는 게 싫었다. 세 사람이 모인 샌드위치 바에서 찻잔을 빙글빙글 돌리며 밀크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대부님은 왜 누나 앞에서 그렇게 웃어요? 그건 내가 처음으로 수집했던 귀한 미소였는데..."
"뭐? 밀크 지금 너 질투하니? 네 누나한테?"
"그냥, 그렇다고요, 어쨌든 대부님이랑 사귀는 건 저잖아요."
"우리가....사귄다고?"
우리의 밀크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네?"
"뭐?"
럭키 도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설거지를 하다가 그만 머그컵을 떨어뜨려 손잡이를 깬다.
"아니, 안 사귀는데 지금 남의 동생을 따먹은 거냐고요?!"
"누나는 빠져!"
"진정해라 소년, 소녀-!"
한편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무서운 세계로 휘말리고 있었다. 카포네는 분명 무섭고 나쁜 사람인데, 밀크의 머리칼을 매만져주거나 럭키의 머리를 묶어주겠다고 할 때마다 그런 위험은 달콤하게 잊혀진다. 시카고 최악의 악당 카포네의 다정하고 허당같은 구석이 두 사람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5.
샌드위치 바에서 총격전이 일어난 건 해질녘의 노을, 바가 오픈할 때쯤이었다. 자동화기를 들고 들이닥친 적대조직원은 방문 인사 대신 무시무시한 총질을 했다. 벽에 탄흔이 줄줄히 새겨지고 럭키 도버는 재빨리 계산대를 잠그고 바탑 밑으로 엎드렸다. 밀크 화이트는 테이블을 들어서 던졌다. 파에 누워 안경을 쓰고 서류를 들여다보던 카포네는 권총을 꺼내 침입자들을 견제했다. 그러나 잠시 주춤한 듯하더니 몇 명의 적대 조직원들이 더 들어오기 시작했고, 불을 지르기 시작했으며, 이런 젠장, 싶어진 카포네는 작전상 후퇴를 외쳤다.
"모두 도망쳐! 전 조직원 사탕 가게로 집결시켜! 거기서 다시 모인다!"
의자를 마구 던지던 밀크가 물었다.
"대부님은요?"
"난 너희가 뒷문으로 나가면 따라가마!"
"알겠어요! 빨리 나오세요!"
밀크는 가게 안쪽으로 달려간다. 도버는 이런 상황에 아직 익숙치 않아 도망치다 긴장한 발이 꼬여 넘어진다. 밀크가 뒤돌아보더니 도버를 업다시피 이끌고 뒷문으로 나간다. 두 사람은 카포네를 걱정하지만, 뒤돌아볼 여유조차 없다.
카포네는 죽을 뻔했지만, 악명에 걸맞게 불사신처럼 죽지 않고 전소된 가게에서 가까스로 걸어 나왔다. 이런 가게야 새로운 건물에 또 열면 그만이다. 그보다는 죽을 뻔했을 때 자신이 마지막으로 생각한게....사업도 돈도 아닌, 그 애들이 내게 다시 와줄까, 하는 걱정이었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그는 자신만큼 소중한 인연이 생긴다는 감각을 처음으로 느낀 것이다.
밀크는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카포네 대부님과 럭키 누나가 무사하다는 사실만으로 안도하는 자신을 보면서 질투심이 잔잔히 떠나가는 것을 느꼈다. 사랑의 형태는 하나가 아닐지도 모른다.
럭키는 두 사람이 다 자신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한 것을 알고 심장이 쿵쿵 뛰었다. 이 감정이 사랑인지 과도한 스트레스인지 둘 다인지 알 수 없지만, 마치 중독된 듯 셋이서 쭉 함께 있고 싶었다.
어쩌면 세 사람의 연애는 이날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6.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어느 날, 카포네가 누운 소파 맞은편의 소파에 앉은 럭키는 카포네가 누워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모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나, 그 자리, 원래 제 자리인데요."
"선착순이야."
카포네는 둘의 눈치를 보며 구둣발을 까딱거린다.
"둘 다 싸우지 마, 너희 싸움엔 내가 부수적 피해자야."
"피해자라기엔 웃고 계시는데도요?"
"오늘 예약 손님이 하나도 없어. 그냥 문 닫고 우리끼리 회식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데. 반대하는 직원 있나?"
"반대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마피아식으로 총알 세방에 보내주지."
밀크는 하하, 하고 실없이 웃으며 쇼파 사이의 테이블에 잔 3세트를 세팅했다. 럭키는 얼음으로 가득 채운 바구니를 가지고서 앉았다. 카포네는 일어나서 아껴두던 위스키를 가지고 왔다.
"우리가 조직이 아니라 감정이 얽힌 상태란 거, 다들 인정해야겠지?"
밀크가 얼음과 술로 잔들을 채우는 동안, 카포네가 나긋하게 말했다.
"인정할게요. 근데 아직 뭐라 정의할수는 없어요."
럭키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밀크가 그 모습에 감명받았는지 곧바로 대답한다.
"저도요. 근데 마음이 둘로 갈라진 것 같아요."
카포네는 잔에 든 위스키를 단번에 비우며 일말의 고민도 없이 말한다.
"누가 누구를 더 사랑하는지 굳이 정하지 않으면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
럭키는 위스키 한잔을 모두 털어 넣는다. 그녀는 그만 어이가 없어진다.
"허, 그럼 우리 바 분위기가 뜨거웠다가 차가웠다가 하겠는데요?"
"이 바는 원래 화재경보기가 작동을 안 해. 정부 기관과 엮이는 건 딱 질색이라서."
"다들 미쳤군요."
테이블에는 트럼프 카드가 놓여있다. 세 사람은 간단한 카드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시간은 벌새가 날듯이 지나가고 모두가 점점 술에 취해 카드 게임은 엉망진창이 되어갔다.
"우리가 진짜 서로한테 원하는 게 뭔지 말을 못 하겠네요."
"말을 안 해도 알 것 같아서 무서운 감정이 있잖아요, 누나."
"난 오랫동안 혼자였어. 너희 둘이 웃고 있는 게, 내 세상 전부 같아졌다고."
"이야 대부님 취했네요...!"
소년, 밀크가 손사래를 친다. 소녀, 럭키도 질린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는다.
"진짜 뭐래....월급이나 올려줘요."
얼굴 전체가 발그레해진 만취의 카포네는 파에 기대서 아예 누워버린다.
"아니, 진짜 취했잖아. 이 아저씨 우리가 2층으로 옮겨야 해?"
두 사람은 비틀거리며 카포네를 둘러매고 삐그덕거리는 계단을 올라갔다. 카포네의 방문을 발로 차서 열고 커다란 침대에 카포네를 눕혔다. 그 침대는 너무 커서 세 사람이 누울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 그 요망한 침대가 문제였던 거다. 아니면 말없이 손을 잡는 카포네의 손길과 내리깐 눈빛이라든지, 침묵 속의 빗소리와, 합쳐진 감정이 시간을 멈추는 감각 때문이었을 거다. 선택하지 않고 공유한다는, 말도 안 되는 초청에 응해 버린 건 분명 끔찍한 선택이다.
세 사람은 다음 날 아침 알몸으로 같은 침대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소녀, 럭키 도버는 띵한 머리로 생각했다. 이건, 내 인생 최악의 날이다.
7.
카포네는 여전히 검은 코트를 단정히 입고 검은 모자를 쓰고 있지만, 예전의 무서운 분위기는 별로 없다. 그의 손에는 낡은 여행 가방 하나뿐이다. 카포네는 7년 동안 그를 찾는 사람이 없음을 교도소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다소 어색한 기분으로 자기 소유였던 샌드위치 가게로 슬렁슬렁 걸어간다. 가게에 도착하여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바텐더 카운터 안에서 고개를 돌린 소년은 여전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고 있다.
"밀크?"
"...대부님?"
"이제 대부님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돼. 그냥....돌아왔어."
"그럼 뭐라고 불러요? 난 그날에 멈춰 있는데."
"그날로 돌아오긴 늦었겠지."
그때, 바의 뒷문이 열리며 장미꽃을 든 어떤 여성이 들어온다. 그녀는 꼭 7년 전처럼 높게 묶은 포니테일을 찰랑찰랑 흔들면서 걷는다.
"밀크! 뒷문 잠그고 다니라고 내가 얼마나..."
찰나적으로 시간이 멈춘다. 럭키의 올리브 빛 눈이 카포네를 훑는다.
"그 장미, 여전히 가시가 있나?"
"그럼요. 그래야 함부로 만졌다가 피를 보거든요."
"명심하지."
그녀는 다가와서 카포네의 뺨을 만져본다. 마치 그가 돌아왔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만들고 싶은 듯이 가만히 손으로 쓸어본다.
"감옥에서 고생했나? 꼴이 말이 아니네요."
"휴양지를 다녀온 게 아니니까. 적이 많거든."
갑자기 정신을 차리려는 듯 밀크가 고개를 마구 흔든다.
"7년 동안 연락 안 했어요! 저희 찾아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카포네는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
"너희가 살아 있다는걸...확인해 보고 싶었다. 나 없이도 괜찮은지."
럭키가 장미를 화병에 꽂으면서 간단히 답했다.
"뭐, 괜찮은 시간도 있었고, 아닌 시간도 있었죠."
밀크가 나지막 말한다.
"사실은...자주 꿈에 나왔어요. 세명이서 우리 다시 웃을 수 있는 그런 꿈."
결국 그날, 세 사람은 옛날이야기를 하다가 바의 피아노 옆 소파에서 기대어서 잠들었다. 럭키는 카포네의 어깨에 기대고, 밀크는 카포네의 무릎에 누운 채로 영원과도 같은 시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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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폴중심 랭폴 썰 모음. 빻썰도 좀 섞여있음 주의.
랭폴로 그건보고싶음. 랭보 없어지고 알콜중독된 베를렌 깜빡 잠들었다가 랭보가 웃으면서 다가오는 꿈 꿔서 깨자마자 꿈인거알고 눈물 주룩주룩 흘리는 심신미약 폴마리베를렌느
근데 폴베를렌느 목매달고 죽으려고 시도햇다는건 뇌피셜 설정임. . .
왜냐면 방문열었더니 천장에 매달려서 허공에 발이 흔들리고있는 폴베를렌느보고 기겁해서 달려와서 끌어내리는 랭보 먹어야하거든.
평소처럼 둘이서 하하호호 점심식사라도하고 들어와서, 랭보는 잠시 식곤증 때문에 다른방에서 잠시 졸았는데, 사실 방금 먹은식사가 마지막 남은 돈으로 산거였고, 뭐 그런...걸 모르다가 갑자기 목매단 폴베를렌느 마주한 랭보는 이제 ptsd로 낮에 잠 안오고 졸지도 못하게 됨.
범폴 정신병이랑 알콜중독 심해서 윧랭 옆에 두고도 상상속의 랭보랑 울고 웃고 상처받고 하는바람에
실제 랭보랑 캐해 차이남(주로 실제 랭보가 더 긍정적이고, 정신건강이) 그럴때마다 좋으면서도, 그것마저도 환상일까봐 울컥하는 폴마리베를렌느(우와...최악
아무렇지도 않게 환상속의 랭보랑 있었던일 줄줄 얘기하면서 그땐 (좋았던지 안좋았던지)어땠고, 네가 그랬는데~하고 조잘주절 얘기하는 범폴 앞에서 어쩔줄 모르겠는 표정을 열심히 감추고서는 ...그랬어?하는 윧랭 ㅇ...
이런 욕망이 깊은 동경심에 덧없는 내일은 있는가? 갈수록 범폴의 헛 소 리 는 심해지는데 정정해줄 타이밍 놓쳐서 점점 "두명분의 광기"상태로 치닫는 랭폴, 나중에는 뭐가 현실인지 랭보도 헷갈리고 차근차근 미쳐감
랭보......없었던 어제로 싸우는 두사람과 두명분의 절망
트친님이 허벅지내주는 랭폴 얘기해주는건가
나는 그것도 좋아해 피없이 살만 떼어내서 조금씩 먹여주는 그런 시츄
"그게뭔데씹덕아"
ㄴ호빵맨같은거죠
랭보의 수호천사인 폴이 자기 자신을 조금씩 떼어내서 병마에 시달리는 랭보한테 먹이다가 폴 점점 수척해지고 이곳저곳 붕대로감은게 티나서 들키고,,, 랭보는 구역질나서 토하는데 이미 몸이 다 흡수햇다는걸로 랭폴이 보고십다. 이게 ♡♡ 도대체 무슨 썰이야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아니고... 근데 그렇게햇는데도 랭보는 앓다가 죽고, 다 빠그라진 폴만 남을듯...
랭폴 싸우고 섹스하는데 폴 사용감, 닳은티 너무 나서 킹받은 랭보가 더 심술부림 폴 너무닳아서 그게 심술인지도 영문을 모름 그러면 랭보 더 빡침
랭폴... 그토록 자길 힘들게했던 시와 함께 거의 모든 기억들을 상실한 폴이 다시 가정의 품으로 돌아가서 이유를 모르고 시름시름 앓는게 보고싶어...
그런 폴이 충동적으로 강에 뛰어들려다가 우연히 랭보랑 재회했으면 좋겠다,
"당신 이런곳에서 한심하게 자살할 사람 아니야."하고 단정짓듯 말함,
"당신은 뭐든 할수있고, 또 당신만이 쓸수있는 시를 쓸 능력이 충분해."
뭐 이런말들을 다급히 늘어놓는 랭보 앞에서 머쓱하니 신발을 다시 신고있던 폴 마리 베를렌느,
"하지만 오늘 처음만난 사람에게 그런얘길 들어도 신빙성이 없어요."
라고 툭 던져서 랭보 가슴에 얼음으로 된 비수를 콱 찔러버림
랭폴
한편 랭보 수학여행때 프링글스통안에 소주병 숨겨옴...
범폴선생님 프링글수 통 묵직한데 그냥 모른척해줌 랭보한테 약점잡힌거 있어서ㅠ
범폴선생님 약점: 게이바에서 나오는데 그앞에서 깨진 거울보면서 담배피우던 랭보랑 딱마주침, 뻔뻔하게 순수한모습으로 쌤 안녕하세요ㅎㅎ 하고 인사하는데 식은땀이 등으로 흐르는게 느껴지는 범폴선생님.
그...저., 이일은 다른사람한테는...하고 운을 떼는 범폴선생님, 넥타이 삐뚤어진거 랭보가 고쳐주면서 당연히 말 안하죠ㅎㅎ 쌤 착하잖아요. 하고 눈마주치는 둘, 범폴은 동공지진나서 먼저눈피하고...다음날 학교에서 만나는데 랭보랑 마주칠때마다 흠칫하는 폴쌤 그러다가
이제는 안쓰는 빈 교실로 불러내서 어둠속책상에 걸터앉은 랭보가 범폴쌤보고 자기 앞으로 오라고 시키더니 갑자기 입맞춤해주는거임, 그렇게 랭보 무릎에 앉아서 실컷 키스하다가 정신차리고 떨어져나오면서 이이게무슨짓이야?! 라고 비명지르면 랭보는 쉿,하고 설마 싫었어요?라고 물어봄 그러면
범폴쌤 귀 빨개져서 고개숙이고 아무말도 못함. 사실 너무 좋았어서 머리가 어질어질하거든, 그래서 그냥 도리도리, 만하면 랭보가 날티나는 미소녀처럼 웃으면서 재차 폴쌤 무릎에 앉히고 키스하면서 "앞으로 슬슬 뺄 진도 속도조절 각" 생각함... 며칠지나면 폴쌤 집열쇠까지 따여있을듯...
돌아온 랭보 눈치보다가 너무너무 긴장해서 먹은걸 질척질척 토하는 베를렌느 등을 두들겨주는 랭보. 가 보고 싶은거같아요🥹
그러면 랭보가 괜찮다고 해주는데 계속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잘못했습니다..."만 반복하는 멘탈나간 베를렌느가 보고싶어요그냥......
(사실 랭보와의 일말고도 질나쁜 모브와 여러가지를 겪어버린 베를냥이 버전)
예전에 빚쟁이시절 모브가 손톱 뽑으면 빚 탕감하고 용서해준다고 해서 손톱 3장 뽑힌적있는 베를냥이가 트라우마에 시달려서 미친듯이 머리를 벅벅벅벅 긁는게 보고싶어요...🥹 랭보가 힘으로 막아세울때까지...
베를룽냐 랭보한테 속박당한채로 뇌줄줄녹은쥐처럼 벌벌떨기만하고 의사소통이 안됨, 랭보는 그거보고 다시 정신공격받음 계속토해서 위액도 안올라오는데 헛구역질하는거 막으려고 둘이 키스함.........세상에서가장쓴맛이나는키스
그러니까 이제 유일한 랭보와의 행복한 기억을 마지막 구원으로 붙잡고 벅찬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는데, 이제 그 기억이 매일매일 더 아름답게도 혹은 더 잔인하게도 달라진다는 걸 범폴 스스로도 알고...근데 랭보라는 존재만은 진짜니까 그것만을 그리워하고...아 정신병통와
랭보트윗)
투시자는,
일상적인 감각이나 이성으로 볼 수 없는 것,
존재의 깊은 진실을 보기 위해 그 어떤 위험과 고난도 감수하여서
인류 전체를 위해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비전을 가져오는 등불 같은 존재고.
그러니까 감각의 초월로 "느껴"를 해서 새로운 세계를 확장시키는 시인인거죠.
방랑자는...
랭보가 가족, 애인, 국가, 문명, 심지어는 문학까지 다 떠났음을 의미하고요.
그 자신이 무엇인지 정의되는 것을 거부했죠.
단지 육체적으로 이동했다는 걸 넘어서서, 존재론적 방랑자, 정체성 파괴자로서의 방랑자. 타인이면서 다른 모든것인.
투시자이면서 방랑자인게 드러나는 랭보가 좋음
아 이제 1시 55분이니까...ㅇ랭ㅂ폴
남고딩 랭보랑 자고나서 실수로 임신해버린 폴녀가 애써 알리바이 만드려고 섹스리스였던 폭력적인 남편이랑 어떻게 비벼보려고 하다가 트라우마 올라와서 토하면서 맨발로 뛰쳐나가, 공원에서 랭보랑 마주치는걸로 랭폴녀 보고싶다고해도 문제없는 시간이지??
근데 까시몸만 남은 유부녀 폴을 잘 빠진 갑빠로 안아서 살살 달래주는 쾌남 미소년 남고딩 어떤데?
남고딩랭보 폴녀랑 할때마다 성호긋고 시작함,
폴녀 자낮이라서 왜그러는지 못물어보고 우리관계를 회개하나보다...생각하는데 남고딩랭보: "식전기도"
랭폴
트친이 휘핑크림커플이라고해서 생각해보니까 좀 "가능," 한거임... 근데 트친말대로 랭보는 하트담요에 머리에 헤어롤 하고 아아메먹고 담배뻑뻑피우고, 범폴은 피우지도않는 담배셔틀해주고, 휘핑크림열바퀴두른 퐁츄푸치푸치노 먹는거임,<< 이라고하셔서 갑자기 동인각성됨,
복도식빌라 옆집사는 아고물인데 ... 랭보 학교째고 방황하는거 보고 폴이 밥이라도 챙겨먹이려고 고기감자조림에 된장찌개 하다가 식칼로 손 썰어서 피줄줄 흘리는데 히키코모리라 병원가기싫구, 그냥 견디는모습, 늦게 들어온 랭보가 한심하다고 극딜박고 같이 병원끌고가서 꼬맬듯...
그러고 집와서 찌개 다 식어서 맛없어졋는데 범폴이 데워주겟다고 나서다가 랭보가 아저씨 그만설치고 앉아있어. 하면 바로 합죽이 되어버린 범폴 식탁에앉음.
랭보 방치가정이라, 집에 어차피 아무도없어서, 저녁먹고 둘이 쏘맥까다가 술약한범폴이 먼저 흐물텅해지고 다음날 알몸으로 깨어남(?)
범폴 멘붕해서 내가 왜 벗고있지?! 어제 어떻게 침대로 온거지?몸이 이게 뭐지?! 하는데 랭보 어 일어났어ㅎㅎ하고 여유롭게 자기집마냥 식빵꺼내서 잼바르고있음.
범폴 자기가 애한테 손댄건줄알고 우선 도게자박음...(어제 실컷 따먹힌건 너야...)근데 랭보 말안해주고 멘붕온 범폴 싹싹이용해먹음
ㅇ랭ㅂ폴
뇨타폴 남편한테 ■■당한 기억때문에 남자 무서워하고 신체접촉 꺼리는데 남고딩 랭보는 가끔씩 괜찮아짐, 근데 가끔씩 안 괜찮을때마다 랭보한테 상처줌(심리, 물리 데미지 둘다)
뇨타폴 지가 남긴 상처자국보고 속상해하면서 약발라줌
...이딴빻썰 가능?
뇨타폴 아기보더콜리의 불안감 그딴거모르고 지금당장 자해하고 시원해져야 하는데 못하게막으니까 몸부림치려다가 힘차이 느끼고 짓눌린채로 바들바들 공포에 떨었으면 좋겠다. 그거보고 놔줄수도없고 그렇다고 계속 결박하기에도 정신데미지입는 두사람...
보리꼬리 랭보가 걱정되니까 뇨타폴 자해하는거보고 꾸짖을 멍! 하는데 정신못차리고 남편 생각나니까 하지말라고 손발이줄줄 눈물이 덜덜 하는 뇨타폴... 근데 나중에 랭보한테 정신공격한거 미안해서 돌연 한낮의 햇살처럼 유혹하고 🔞상황 만듬... 랭보 개착잡한데 아짐마한테 어울려드림,ㅁㅊ
엠프렉 드립이든 진짜든 너무 좋아해서 랭폴로도 보고싶은데 22시20분에 풀기에도 부적절해......
연하한테 엉망진창으로 박혀서 꼴사납게 시인이라는 놈이 임신할거같아...♥︎이딴말해버리는게 보고싶고요...
아니면 진짜 웃음끼쫙빼고 낮은확률로 남자도 임신할수있는 세계관인데 그딴것모르고 둘이 하다가 폴한데 덜컥 아기생겨서 멘탈 개부숴지고 정신나가는 막장상황 보고싶다면,
폴 알콜중독에다 거식증에 정신병 다 심해져서 입원시키는데 거기서도 자살시도해서 랭보가 오히려 폴 눈치 보게 됨, 근데 애는 진작에 떨어졌는데 상상임신이랑 죄책감으로 폴이 고통받고 있는거라 랭보도 어느장단에 맞춰줘야하는지 모름 그렇게 두사람의 광기는 파멸로...
아기고 뭐고 진작없어졌는데 있다 믿는 폴이 랭보, 우리아이 이름은 초록으로 하자~ 던지...대체로 정신이 퇴행한 폴이랑 대화 나누다보면 랭보는 자기 실수로 훌륭한 시인을 이토록 망가뜨린거란걸 느끼겠지? 근데 한바퀴 돌아서 죄책감버전 폴이 자기때문에 애가 죽엇다고 울기시작하면 랭보정신나감.
뭔 진중한 생각과 포지션 숙고의 단계 다뛰어넘고 폴마리베를렌이 나오는 몽정해버려서 벌떡일어나서 속옷 벅벅 세척하는 윧랭 생각햇다면
원래 세탁은 베를이 다 했엇는데 어쩐일로 랭보가 잠옷까지 다 벅벅 빨아놨네 ᴖ ̫ᴖ? 하는 베를... 지금 랭보가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상상도 못함
근데 하도 자주 그렇고 그런 꿈을 생생하게 꾸니까 하루는 밤중에...그날밤도 당연히 꿈인줄알고 부비적대고 스킨쉽해오는 보더콜리를... 드디어 올게 왓구나 자...와라 상태로 받아들이는 냥베를...
중간부터 꿈 아닌거 눈치채고 이 대참사를 어쩔줄몰라하는 랭보
ㄹㅇ폴마베 얼굴 창백해서 둘이 침대에서 자다가도 벌떡일어난 랭보가 폴마베 코밑에 손가락대볼듯
ㄹ랭서방님이 깁을주면 주는대로 받아야하는데, 소심하고 꼬인 멘헤라 여편네 ㅂ폴이 계속 울먹울먹대고 귀찮게굴어,,,
결국 랭서방님 심기도 꽤 불편해지면, 마리가 눈치보다가 무릎꿇고 ■■해줘서 풀려고하다가 강제로 일으켜지고 경멸받음 ㅋㅎㅎ...
범폴이 시인으로서 써온 "문예지 발표시, 본격시"를 완전히 버리고 순전히 돈벌기위한. 수입만을 생각하면서 쓴 대중시 들이 있었으면좋겠음, 그 시들은 동료시인들이 알면 터무니없는 시의 남발이자 대중에의 영합이라고 욕할거라는거 알아서 필명도바꾸고 숨어서 쓴것들...
근데 랭보는 반쯤 감은눈으로 새로 나온 시집들 슥슥 읽어보고 단 한번에 이거, 폴이 쓴거구나. 하고 알아보고 몰래 간직할것같음...
그러다 폴이랑 만났을때 은근슬쩍 인용할거같아, 그럼 베를렌느 등줄기에 식은땀 흐른다. 알아서 내가 잘못했다고 이실직고 해야함 시를 그렇게쓴건 나쁜일이었다고,
걍 폴이 눈물쭐쭐흘리면서 돈이없어서 그렇게 썼노라고 말하는데...
어?난 그 시들 좋았는데? 같은 반응의 쿨워터향나는 랭보ㅋㅋㅋ...
랭보한테 손등 푹찍당한 이후로, 다 나았는데도 다시 시 쓰려고 할때마다 손등에 환상통으로 시달리는 베를렌느 주세요...랭폴 재회한 이후로도 그러는데 아픈거 애써 숨기다가 폴 식은땀 줄줄 손 벌벌 떨어서 랭보한테 다 들켯으면^^...
일하다가 범폴손목부러져서 시못쓰게되는 얘기 하자, 랭보가 당신 입으로 말하면 대신 적어주겟다고 하는데 자기 시에 느끼는 수치심때문에 아무말도 못하고 우물거리는 쳐 답답한 폴마리베를렌느 얘기하자고, 랭보가 답답해서 그냥 말만 하라고 재촉하는데 떠오르는 시어들이 다 구린거같아서 무서워져서 전혀 아무말도 못하고 우울해져가지고서 우웃...하면서 결국 눈물 쭐쭐 흘리는 폴 보고싶다고요...랭보 속 터짐
예를들어...둘 중 하나가 죽지않으면 세계가 멸망하는방이라고 쳐봐요, 그럼 베를렌느가 당연히 희생하려고 하겟지만, 랭보는 그런거 못 받아들이니까 가위바위보로 정하자고 고집부리고, 베를은 그냥 죽으려고하고, 랭보가 그거 말리다가 다소 몸싸움이 격해져서 베를렌느 팔다리 다부러짐,
엉망진창으로 접어진 베를렌느 아프고 무서워서 기어다니면서, 도망치려다, 그냥 바닥에 웅크리는데, 처음에 방에 있었던 자살용 권총만큼은 꼭 쥐고 안놔주는거임, 랭보 근데 그거보고도 절대 안지기 때문에 그냥 혼자 혀깨물어서 자살함, 그거보고 베를렌느도 죽으려는데, 틱, 권총 안에 탄환이 없다. 그 순간에 문 끼익 열리는 소리나고, 베를렌느 품속에는 점점 식어가는 랭보의 껍데기만 남겨져 있고...
베를렌느가 투시자를 이해하지 못했으면 근데... 이 이야기 자체가 충분히 성립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범폴이 투시자 그딴건 망상이라고 외치는건 자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랭보라는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회귀하는 어떤 가능세계에서도 절대 투시자를 이해하지 못한 폴 베를렌느는 한회차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해요_
(여기서 이해는 감각과 이성 총체로서의 경험을 말합니다)
오늘은 총맞고 하늘나라 간 랭보가 무고히 죽은 아이들을 위한 하늘나라 학교에 다니는데, 반항아로 살면서 성불을 피하고있다가 어느날 복도에서 베를렌느 선생님을 마주쳐 버리는 이야기가 읽고 싶네요.
베를렌느가 여기 부임했다는거 역시 베를렌느도 결국 죽었다는 뜻이라서 즐겁게 반항아로 남아있던 랭보도 즉각 얼어붙고. 엔젤비트풍 랭폴입니다.
수업을 하긴 하는데 그외의 시간에는 학년연구실에서 병에 든 물(천국에는 술이 없다)을 마시면서 울기만 하는 베를렌느 선생님과, 반 아이들을 선동하여 시험을 거부하게 만드는 랭보 사이에는 진한 긴장감이 감도는데...그런데! 베를렌느는 랭보를 기억하지 못하는거죠. 그게 베를의 천국이라.
중간 스토리 전개 다 자르고 결국 뭐가보고싶냐면... 베를렌느가 다시 살아나기를 마지막 소원으로 빌고 성불하는 랭보랑 그순간 모든걸 기억해내는 선생님 베를렌느, 그리고 그다음으로는 혼수상태에서 병원에서 깨어나서 어쩐지 모르게 울고있는 베를렌느가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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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레터 ㅂ해진
1.
봄을 맞아 편집실에도 따스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곳에 모인 날고 긴다 하는 소설가, 시인, 평론가 등의 인간들도 모두 저마다 자신의 ‘뮤즈’를 찾아가서 봄맞이 응석꾸러기 짓을 하곤 했다. 그러나 보아라, 감히 응석을 허락하지 않는 지독한 뮤즈를 가진 김해진만큼은 편집실에 홀로 남아 격한 기침을 토하며 글줄을 적고 있었다. 그녀에게 보낼 편지의 답장에는 그답게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문장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렇게 칠인회의 모두가 개나리를 보랴, 벚꽃을 보랴, 산수유를 보랴 하고 우우 몰려 나간 후로 적막한 편집실엔 세훈과 해진만이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 해가 서서히 떨어지고 소쩍새 우는 소리가 솟쩍솟쩍 날 때쯤에, 해진은 책상에 엎드려서 달콤한 꿈을 꾸고 있었다. 언젠가 히카루와 함께 손을 잡고 천변을 걸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꿈을, 해진은 꿈꾸면서도 그것이 가짜임을 알았다. 그래도 조금 더 머물고 싶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훈은 담요를 책상에 엎드린 해진의 어깨에 조심스레 둘러 주었다.
그 순간, 얕은 잠에서 깨어난 해진이 세훈의 손을 붙잡았다.
“히카루, 나는,”
“네?”
잠에서 덜 깬 해진이 히카루의 이름을 간절히 불렀지만, 돌아오는 것은 세훈의 당황한 목소리뿐이었다. 정신을 차린 해진은 스스로가 한심해져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다, 세훈아, 내가 잠시 꿈꾸었나 봐.”
“어떤 꿈을 꾸셨는데요?”
“으응, 뭐, 허황한 꿈이니까 네가 신경 쓸 것까진 없다.”
“그런가요…. 그런데 집에 돌아가서 주무시지 않고 계속 쓰시게요?”
“원고와 편지글이 밀리다 보니 이렇게 되네. 그나저나 다들 어디로 간 건지….”
그렇게 말하고는 하하, 하고 웃는 해진의 얼굴에 핏기가 없어 보여서 세훈은 마음이 쿡 하고 찔린 듯 아파지는 것을 느꼈다. 이럴 때 신은 어째서 그 같은 아름다운 영혼에 허약한 몸을 내려주셨나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세훈은 그의 그런 모습조차도 구도가 훌륭한 그림처럼 잘 짜맞춰진 아름다움을 품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이 으레 가져다주곤 하는 꺼림칙함은 자신의 마음이 못난 탓이라고 여겼다.
“다들 오후부터 꽃구경하러 가셨는데, 돌아오진 않을 것 같아요.”
“그래? 그렇구나…. 꽃이 피는 줄도 모르고 글만 썼네.”
“해진 선생님은 꽃구경하러 가지 않으세요?”
“글쎄 말이야, 나 같은 외톨박이는 같이 갈 사람이 없으니….”
해진은 그렇게 말하고는 안경을 쓰며 고개를 돌려서 얌전한 하품을 했다. 그는 오한을 느끼는 듯 부르르 몸을 떨었다가 이내 잠잠해졌다. 그는 문간에 서 있는 얼빠진 표정의 세훈을 바라보았다. 세훈은 멍하니 해진을 바라보았다.
“세훈아?”
세훈은 제가 있잖아요, 라고 말할 배짱이 없어서 한참을 우물거리고 가만히 서 있었다.
“제가, 제가…그러니까.”
“으응?”
“선생님 옆에는 제가 있잖아요. 외톨박이라고 하지 마세요.”
저지르고 보니 입 밖에 내놓기 부끄러운 말이라는 게 새삼 느껴졌다. 해진은 하하 소리내어 웃었다. 세훈도 어쩔 줄 모르고 따라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우리 세훈이가 있는데 내 깜빡했네. 같이 밤 벚꽃 놀이라도 갈까.”
“피곤하신데 괜찮으시겠어요?”
“내 남은 생에 몇 번이나 더 볼 기회가 있겠니.”
“그런 말씀 마세요.”
세훈이 깜짝 놀라 퍼뜩 대답했다. 두 사람의 시선이 한순간 얽혔다가 풀어졌다.
“그래, 미안하다. 세훈아.”
2.
세훈과 해진은 나란히 편집실을 나서서 천변을 걸었다. 이때 산에 들에 온통 꽃이 활짝 피었고, 천변을 따라 피어난 벚꽃은 한창 흐무러져 있었다. 구경하기에는 딱 좋은 화조풍월의 풍경이었다.
“꽃이 만발했구나. 이런 줄도 모르고 편집실에만 있었네.”
“요즘 바쁘셨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풍경을 놓칠 정도로 중요한 일은 세상에 없겠지?”
해진은 그렇게 말하고는 개구쟁이처럼 씨익 웃어 보였다. 세훈은 해진이 가진 의외의 일면에 다시 한번 그에게 매료되는 것을 느꼈다. 남풍이 불어오는 따뜻한 봄날의 소년에게는 치명적인 순간이었다. 어쩌면 지금이라면…. 사실을 밝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그러했다.
“네, 네, 선생님, 저 히카루상 말인데요,”
“잠깐, 가만있거라.”
세훈은 순간 말이 막혀서 입을 합 다물었다. 해진은 소년의 머리와 어깨를 털어내 주었다. 벚꽃의 낙화가 분분하여 머리와 어깨에 잔뜩 떨어진 것이었다.
“이제 되었다. 세훈아?”
세훈은 혼이 빠질 지경이었다. 해진 선생님은 이미 사실을 다 아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렇게 생각할 재료는 아직 부족했다. 방금의 대화도 분명 우연이다. 그런 생각을 하느라 잠시 가만히 있으니, 해진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계속 세훈을 불렀다. 세훈은 가까스로 현실로 돌아왔다.
“아, 네, 저도 털어 드릴게요.”
사실 꽃잎이 훌훌 날리고 있는 곳에서 털어봐야 소용이 없었지만, 세훈은 해진에게 붙은 꽃잎을 떼어 주었다. 두 사람이 이렇게 무용한 행동을 즐기는 동안 하늘에는 먹구름이 몰려왔다. 다시금 진실을 고백하려고 세훈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저 히카루상 말인데요,”
“응?”
그러나 갑자기 울린 우레 소리가 두 사람을 갈라놓는다. 소낙비는 세상사의 무정함을 알려주듯이 추적추적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하천에 물이 불기 시작하고, 두 사람의 겉옷이 쫄딱 젖었다. 두 사람은 세훈의 겉옷을 함께 쓰고 비를 피할 곳을 찾으려고 뛰었다. 해진의 속도에 맞추려, 뛰었다기보단 빠르게 걸은 셈이 되었다. 결국 둘은 남의 집 처마 밑에 서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안색이 안 좋으신데…”
“어어, 괜찮다.”
“괜히 선생님을 끌고 나온 건 아닌가 싶어서….”
“전혀 아니다. 세훈이 너와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어.”
그러고는 또 웃어 보이는데 아까와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병색이 있는 얼굴이었다.
“그러시다면 다행이지만…. 괜찮지 않아 보이셔서요.”
확실히 해진의 온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 말은 정확했다. 추위를 이길 수 없는 병약한 몸은 참지 못하고 기침을 연발했다. 세훈은 조용히 자기 겉옷을 해진의 어깨에 둘러 주었다. 해진은 그 상냥함을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
우수수 쏟아지던 소낙비가 금방 그치고, 다시 흐르는 어두운 구름 사이로 이지러진 반달이 모습을 드러냈다.
3.
비를 맞은 게 잘못된 것인지, 그저 그럴 때가 온 것인지, 결국 해진은 열병으로 정신을 못 차리고 앓아눕고 말았다. 왕진 온 의사는 약을 주며 “사람 목숨이 그리 쉽게 끊어지진 않습니다.” 같은 말을 했지만, 그것은 “절망적인 상태”의 다른 표현이었다. 모두가 합의해 편집실의 일을 줄여주는 배려를 받은 덕분에 세훈은 해진의 집에서 병간호해 줄 수 있었다. 안방에서 잠시 의식이 깨어난 채로 끙끙대는 해진을 두고, 세훈은 부엌에서 죽을 끓였다.
“히카루가 편지를 보내면 금방이라도 살아나실걸?”
문득 귓가에 속삭이는 소녀의 목소리가 신경 줄을 팽팽히 세웠다. 소년은 조용히 해, 하고 홀로 속삭인다. 목소리는 다시 흩어진다. 해진의 방으로 죽을 담은 그릇을 들고 가서 작은 상 위에 놓는다.
“저 해진 선생님, 힘들겠지만 죽 드세요.”
“고맙다, 세훈아.”
“그럼 빨리 나으세요.”
“그러고 보니 나 누워있는 동안 편지 온 것 없니?”
“아직요.”
“그래….”
해진은 숟가락 들 힘도 없는 듯 깨작대며 죽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래도 성의를 생각해서인지 다 먹기는 했지만, 꽤 고역스러워 보였다.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는 해진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편지, 곧 올 거예요.”
“그래…. 항상 고맙다. 히카루상, 편지, 오면 깨워 다오.”
“주무세요, 지금은.”
세훈은 방문을 닫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었다. 내가 어저껜 무슨 짓을 하려 한 걸까. 막상 해진 선생님에게 사실을 들킨다고 생각하니 등허리가 서늘했다. 그보다, 자신은 어서 편집실의 방으로 돌아가서 히카루와 함께 편지를 써야 했다. 세훈은 한달음에 달려가서 편집실의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해진선생님께’
‘해진 선생님,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봄은 오기 시작하는군요. 봄까치 소리가 유난입니다. 해진선생님은 벚꽃 구경을 하셨는지요? 원고를 쓰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바람을 쐬는 것도 좋아요. 저도 병원 근처 꽃나무의 분분한 낙화를 보며 선생님을 그리워했답니다. 선생님도 꽃을 보며 제 생각을 하셨나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습니다. ….’
방 안에 틀어박혀 히카루와 함께 편지글을 쓸 때만큼은 세훈도 자기 자신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그는 현실과는 전혀 다른 거짓말을 청산유수로 술술 내리 엮었다. 그 안의 소년이 아닌 소녀만이 가질 수 있는 대담함으로 모든 문장이 매력을 과시했다. 마침내 완성된 편지는 우체국의 소인을 찍으러 가기만 하면 되었다. 세훈은 자신을 뛰어넘는 자신에게 감탄했다. 동시에 히카루의 편지에서 나는 자신의 내음새에 불안함을 느꼈다. 그러나 다시 고쳐 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세훈은 길가의 민들레 꽃떨기를 발길에 채가며 달려서 우체국의 소인이 찍힌 편지를 다시 집으로 가져와 해진에게 전해 주었다.
“해진 선생님, 편지 왔어요, 히카루상에게서….”
“그래?”
해진은 오래도록 너무나 굶주린 사람처럼 얼른 접첨접첨 접힌 편지를 뜯어 펴 보았다. 편지의 내용은 그녀와 봄꽃, 그리고 동봉된 소설에 관한 길지도 짧지도 않은 답신이었다. 그런데 편지와 소설이 너무나 해진의 사정을 아는 듯이 보이는 탓에 그는 눈가에 눈물을 글썽였다.
편지에 동봉된 그녀의 소설 ‘야앵풍경’의 내용은 이러했다. 가혹한 세상사에 시달리는 두 남녀가 희미한 달빛에 의존해 밤 벚꽃놀이를 하는데, 곧 심술궂은 먹구름이 소낙비를 내리기 때문에 두 사람은 비를 피하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비를 맞은 소녀가 앓아서 입원하게 되고, 끝내 여름이 오기 전에 남자를 홀로 두고 소녀가 죽는 결말이다. 읽을 때는 대담한 문장이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다시 곱씹어보면 쓸쓸하고 허무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소설은 해진 자신의 흉중을 꿰뚫듯이 그에게 있었던 일과 생각이 담겨 있었다. 한참을 빛나는 눈동자로 집중해서 소설과 편지를 번갈아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니 한참 세훈을 문간에 세워두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세훈은 오한이 들고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긴장했다. 이 모든 걸 들켜서도 안 되는데 또 그가 몰라서도 안 될 것 같은 그런 이중적인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히카루가 세훈 자신이라는 낌새를 내비칠 때마다 해진 선생님의 반응을 살피는데, 그가 아는지 모르는지는 도통 모를 일이었다. 어떤 때는 티끌만큼도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날에는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신선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었다.
“세훈아?”
“네, 네?”
“괜찮니? 안색이 안 좋은데, 감기 옮은 건 아니겠지?”
“네, 괜찮아요.”
세훈은 자기의 불안과 기대에 짓눌려서 거의 혼이 빠질 지경이었다. 해진은 영문을 모르겠으니 설명해달라는 눈빛으로 세훈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러나 세훈이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앞으로도 두 사람 사이에 설명 따위는 없어야 한다. 적어도 이때의 세훈은 그렇게 느꼈다.
과연 히카루의 말이 맞았다. 해진은 그녀의 편지를 받은 지 사흘이 지나자 회복하여 겉으로 보기에 멀끔한 모습으로 편십실에 얼굴도장을 찍었다. 세훈과 히카루는 그런 해진을 마음 깊이 사모하고 응원했다.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모른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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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환생물입니다. 범폴.
1.
랭보는 어디로 보나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다. 그가 이 대학에 들어온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를 진중하게 혼내거나 또는 경멸할 자격이 있는 아버지는 일찌감치 그의 세계에서 퇴장했다. 그의 어머니는 지금 이상으로 랭보가 더 엇나갈까 봐 겁에 질려 있었다. 어쨌거나 대학에 간 것만으로도 어머니는 안심하거나, 혹은 걱정하기를 포기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지루한 수업 따위에 관심이 없는 랭보는 강의를 빼먹고 거리를 어슬렁거리기 일쑤였다. 그런 나날 중 몇 번은 잘생긴 그의 얼굴에 홀랑 넘어간 여학생들의 마음을 골려주면서, 몇 번은 술에 취해 길가를 비틀거리다가 주저앉으면서 지나갔다. 멋진 학생은 공부 따위 하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이 바람 같은 젊은이에게 돌연한 변덕은 당연하다. 시간이 지나고 매일 보는 거리와 골목이 모조리 시시해지자, 그의 관심은 당연히 학교로 돌아왔다. 랭보는 개강한 지 거의 한 달이 다 지났는데도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반질반질한 복도와 계단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이 하는 양을 구경했다. 정시가 가까워지자, 모두가 각자의 강의실로 들어가서 착석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작게 휘파람을 불었다. 다시 복도에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랭보는 유령처럼 발걸음 소리를 죽이고 조용해진 이 복도, 저 회랑, 또 계단들을 휘저으며 한참을 다녔다. 그러다 다다른 막다른 곳의 강의실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정념 기호학에서는 무정형 연속적 상태라 할 수 있는 감각과 지각을 의미 발생 단위로 삼아 선조건 층위라 지칭하는데, 정념 기호학에서는 서사 기호학에서 분석할 수 없었던 인간의 심상을 독특한 방식으로…”
듣다 보니 점점 이끌리는 격정적 목소리였기에 그것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서, 랭보는 문을 조금 열고 강의실로 들어갔다. 점점 듣다 보니 차차 문학과 시학에 관한 내용임을 알 수 있었다. 너무나도 젊다 못해 다른 교수들에 비해 어려 보이는 교수는, 격정적이고 폭발적으로 감격에 휩싸인 듯이 강의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강의였다. 학생들은 머리가 기민해서 교수의 그런 열정적 노력, 아니 노력을 넘어선 정신적 축복을 온 감각을 집중해 받아들이고 있었다.
“…오늘은 이제 여기까지! 모두 수고했습니다!”
랭보는 그의 마지막 말이 끝날 때까지 강의실에 들어온 채로 문 앞에 선 자신이 입을 약간 벌리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는 온통 방금의 충격적인 강의로 전율하고 그의 정신은 문학과 시, 예술로 헤집어져 있었다. 강의가 끝나자, 교수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앞으로 몰려온 학생들이 작은 무리를 이루었다. 한차례 간단한 질문들에 예의 차린 답변을 내놓는 시간이 지나가자, 학생들이 차차 강의실을 빠져나가고 랭보와 젊은 교수, 두 사람만이 남았다.
“저, 수강 등록하고 싶은데요.”
“랭보,”
“저를 아세요? 어떻게…”
“너에 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지.”
랭보는 잠시 학교에 자신이 떨친 악명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 반, 갑자기 부끄럽다는 생각 반이 지나가며 얼굴이 달아오르려 했다.
“…농담이야. 새 학기에는 학과 학생부를 외우거든. 문학부는 인원이 적으니까.”
금방의 강의로 인해 약간 상기된 얼굴로 떨며 개구쟁이처럼 웃는 교수의 모습을 보고 랭보도 그만 어질어질해져서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저,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폴-마리 베를렌, 베를렌 교수님이라고 부르렴.”
2.
그날 이후로 랭보는 종종 베를렌 교수의 집에 초대받았고 둘은 그의 방에서 문학에 관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베를렌 교수는 랭보에 대한 것이라면 사소한 취향에서부터, 무심코 나오는 버릇, 말의 호흡까지도 많은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듯이 행동했다. 예를 들자면 예술적 취향이나, 다소 버릇없는 말본새, 재빠르고 유연하고 우아한 동작 모두 랭보를 이루는 특이하고 매력적인 요소들이었다. 그런 것들을 베를렌 교수는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특유의 아련한 미소를 보이며 그냥 지나갔다. 랭보는 이 매력적인 영혼을 가진 교수에게 어쩐지 완패한 듯한, 분하다는 감정이 일었다. 동시에 이 경험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학교 도서관을 찾아가 그의 작품을 빠짐없이 읽었다.
랭보가 보기에 그의 초기 시 정신, 시작은 굉장히 훌륭했다. 그러나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최근의 어느 시점부터는 그 시 정신이 활동하기를 중지한 것 같이 보였고, 아예 요사이에는 작품활동이 없었다. 그의 동태를 살피면 다른 작품을 쓰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랭보는 그에게 직접 물어보기 전에 그의 아내에게 슬쩍 물어보았지만, 그의 아내는 늘 보이는 그 차가운 태도로 그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말할 뿐이었다.
“베를렌 교수님은 왜 더는 시를 쓰지 않으시는 건가요?”
갑자기 찌르고 들어온 질문에 그는 약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은 한참을 침묵했다. 적막을 가르고 랭보가 재차 질문했다.
“…마지막으로 시를 쓴 지 얼마나 지났어요?”
“모르겠다. 예전엔 쓸 수 있었지만…. 정신에 일어난 어떤 일 이후로는 쓸 수 없게 되었어.”
그렇게 말하면서 간절히 자신을 바라보는 교수의 모습을 보자, 랭보는 다른 어떤 말도 필요 없다는 것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얀 달/ 빛나는 숲속/ 우거진 잎사귀 사이로/ 흐르는 말소리”
“너 그 시, 외우고 있어?”
그렇게 말하는 베를렌 교수의 얼굴이 너무나 기쁘고 벅차 보여서, 마치 이 순간 그 말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이 기쁨에는 단순히 제자가 자신의 시를 외운다는 것 외에도 다른 종류의 기쁨이 섞여 들어가 있었지만, 이때의 랭보는 그걸 알 수 없었다.
“거울처럼 깊은 연못 속/ 버드나무 그림자 사이로/ 부는 바람”
“들려줄래요? 당신 목소리로.”
베를렌 교수는 감격하다 못해 눈물이 맺힌 얼굴로 시의 나머지 부분을 낭송했다.
“사랑스런 사람이여/ 지금은 꿈을 꿔야할/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
랭보는 교수가 왜 이렇게까지 자신의 시를 외워주는 것에 감동하는지 알지 못했으므로 잠시 어리둥절한 기분이 되었지만, 곧이어 자신이 드디어 그와의 감정적 우위에 서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순수하게 기뻐했다.
“별들이 달빛에 젖어/ 드넓고 따뜻한 고요가 창공을 뒤덮는/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
그 후로 랭보는 교수의 집에 자주 드나들며 모두의 눈도장을 찍었고, 베를렌 교수가 시를 짜내는 것을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와 시를 주고받으며 그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랭보는 이 비상한 영혼의 소유자에게 언젠가 새 시집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했다. 앞으로 다가올 시련을 모른 채로.
3.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베를렌은 랭보가 일정 이상 가까워지려고 하면 랭보를 차갑게 대하거나, 그의 시작을 비판하거나 하면서 밀어내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마음에 문학이라는 황홀함을 심어준 그가 갑자기 마음속으로부터 자신을 지워내는 것이다. 대체 그가 왜 그러는 건지는 도통 알 수가 없어서 랭보의 영혼은 고통받았다. 어쨌거나 교수와 본격적으로 싸울 수도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랭보의 공격을 견디기에 그는 너무 허약해 보였기 때문에 랭보는 반격의 기회조차도 가지지 못했다. 게다가 더 이상한 것은 교수는 수업이 없으면 가끔 연락도 없이 며칠씩 사라지는 여행길을 떠났다. 그럴 때는 그의 아내조차도 그가 어디로 갔는지, 언제 돌아오는지 제대로 잘 알지 못했다.
그런 기묘함에도 두 사람의 매일매일은 착실히 문학과 시로 채워지고 있었고, 초여름 하루는 마침내 베를렌의 새 시집이 출간된 날이었다. 와인잔을 들고서 두 사람은 새 시집의 출간을 기념했다. 와인병이 하나둘 쌓이고 슬슬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때였다.
“베를렌 교수님, 정말이지 출간 축하드립니다.”
“음, 나를 폴이라고 편하게 불러도 좋아.”
“네? 그건….”
그렇지 않아도 학생과 교수 치고는 적은 나이 차와 베를렌의 젊음과 관용 때문에 예의범절과는 먼 대화가 지속되는 중이었는데, 이름을 편히 부르기 시작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다른 학생들이 보기에도 이상하게 보일 것을 대뜸 걱정한 랭보가 망설이자, 베를렌은 차차 제정신이 돌아왔다. 베를렌은 불안하게 미소지었다.
“아차차, 방금은 실언이었어. 우리가 그럴 수는 없는 거겠지…. 학생과 선생 사이에는….”
“아뇨, 아뇨, 폴이라고 부를게요.”
“그건 부적절하다니까!”
“네?”
“아! 우린 서로 거리를 두는 게 맞아! 거리, 거리 말이야…!”
베를렌의 급작스러운 철회는 랭보의 마음을 다치게 하기 충분했다. 대체 이 변덕쟁이 교수님이 작은 머리통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미 예의범절과 작별한 발칙한 대화를 부지런하게도 나눴는데, 지금 와서 결코 폴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도 이상했다. 베를렌의 작은 방 속에 든 두 사람의 감정이 한 단계 고양되었다.
“교수님, 대체 왜 그러세요? 왜 당신을 추종하는 저에게 이리도 못살게 구세요?”
“뭐가? 난 잘 모르겠다.”
“우리가 가까워질세라 저를 괴롭게 하시잖아요. 매번!”
“너를 괴롭힌다고? 내가?”
“왜 저를 비웃고 경멸하는 거예요? 우리가 가까워지는 게 겁나요?”
“뭐라고…. 난, 난 더는 못 견뎌!”
베를렌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자, 랭보가 그의 마른 손목을 잡아챘다.
“말없이 떠나는 것도 이젠 질렸어요! 항상 어디로 가는 거예요?”
“네가 알 필요 없잖아…. 내가 어디로 가든 네 알 바가 아니라고…”
베를렌이 익숙한 비애를 짓씹듯이 말했다.
“뭐가 아니야!”
순간 랭보의 외침의 기세에 눌린 베를렌이 입을 다물었다. 한 호흡이 지나고 베를렌이 다시 입을 열었다.
“랭보, 미안해, 우리 지금 정상 아니야. 내게 조금만 시간을 줘….”
그렇게 흐느끼며 말하는 베를렌의 내리깐 눈동자가 너무나도 고통으로 가득 차 괴로워 보였기 때문에 랭보는 꽉 쥔 그의 손목을 놔 줄 수밖에 없었다.
4.
그렇게 여름 방학이 된 지 약 한 달 반이 지났다. 둘의 다툼 후 베를렌이 말없이 여행을 떠나간지 꼭 이레 만이었다. 랭보는 베를렌네의 현관에 서서 그의 아내에게 베를렌에 대해 물어보았다.
“베를렌 씨가 항상 어디로 떠나는지 정말 모르세요?”
“관심 가지지 마세요, 그는 당신 같은 학생이 관심 가지기엔… 부적절해요.”
그의 아내의 힘없는 옆모습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랭보는 몰랐다. 부적절하다니? 그녀가 당최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말만 하는 통에 그는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그의 사적인 삶 속으로 망설임 없이 걸어 들어가기도 망설여졌다. 거기에는 무언가 랭보 자신을 파멸시킬 만한 진실이 숨어 있을 것만 같아서 다가가기가 막연히 겁났다. 그 자신도 이 운명이 쏠리는 듯한 느낌에 대해서 언어화시킬 수 없었다.
다음 날 저녁 랭보가 참을성 없이 재차 방문했을 때, 베를렌은 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손등에 깊이 찔린 상처를 달고서 돌아온 그는 자기 방의 소파에 반쯤 누워서 졸고 있었다.
“베를렌 교수님, 돌아오셨어요?”
랭보는 문을 닫고 방에 들어오며 애써 미소 지어 보였다. 그러나 그의 입가가 불안으로 떨리는 것을 그가 알고, 그가 안다는 것을 그도 알고, 그렇게 영원하다.
“아, 랭보…….”
“어디 다녀오셨어요? 교수님,”
“불을 꺼줘. 부탁이야.”
랭보는 의아해하면서 순순히 그 말을 따라주었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 눈이 적응하자 밖에서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가로등의 불빛이 방안을 희미하게 밝혀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상대방의 표정 같은 세세한 것을 볼 수 없었다.
“먼저 너에게 때때로 무정해지고 불안하게 너를 밀어낸 것, 사과할게.”
“알고는 있으셨군요.”
“나는….아…….”
그 뒤로 이어진 베를렌의 고백은 이러했다. 그의 동성애자로서의 이중생활 때문에 그는 주기적으로 학교가 있는 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다른 먼 도시의 사창가에서 손이 거친 선원이나 머리가 짧은 군인들과 뒹구는 것만이 그의 욕구를 정기적으로 해소해 줄 수 있었다. 그는 이런 사실을 다른 교수들에게 들켜서 지독한 고초를 겪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욕망은 영원히 흐르고 완전히 충족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리고…. 내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러니까….”
랭보의 마음을 그토록 매몰차게 괴롭히던 그는 별안간 발가벗은 채로 난도질을 각오하며 그의 앞에 놓여졌다. 그 사실을 의식하자 심장이 파르르 떨려왔다. 그런데 그 순간 또 다른 기억의 파편들이 정신의 파도를 타고 밀려왔다. 랭보의 머릿속에 수많은 기억들이 밀려와 머리가 띵 하고 울렸다. 그리고 어느 한순간 손등에서 작열하는 고통이 느껴졌다.
“폴…?”
“나는…널…. 사랑한다고….”
“폴! 나 지금…!”
“…방금 고백은 잊어줘. 자, 이제 우리는 여기서 끝나는 거야.”
“……열매, 꽃, 잎사귀, 가지들이 여기 있소.”
랭보의 떨리는 목소리로 낭송된 이 시는 한 번도 폴의 현생에 발표된 적 없는 시였다. 결단코 전생에서 이 시만큼은 가져오지 않고 그의 마음속에만 간직해 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랭보는 아무도 몰라야만 하는 그 시의 낭송을 이어갔다.
“…그리고 당신 때문에/ 뛰는 내 가슴이 여기에 있소.”
“랭보 너…”
“폴.”
반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늦여름의 시원한 바람이 스친 폴의 심장이 툭 하고 차갑게 전율하며 떨어짐을 감각했다.
5.
전생의 기억이 돌아온 두 사람의 사랑은 가을을 내달렸다. 뭐든 함께했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도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흥미로운 소문은 학교 담장을 타고 넘어 다녔다. 그러나 둘 다 그런 것쯤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랭보와 폴은 둘만의 집에서 식사도 잠자리도 함께했다. 한마디로, 매일매일 행복하게 보냈다. 폴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죽은 자식이 살아 돌아온 것처럼 랭보를 간절하게 사랑했다. 질투 많은 신이 그들을 행복하게 두지 않고서 꼭 나쁜 운명이 찾아오게 된 것은 그래서였을까? 겨울 초입에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일은 벌어졌다. 아니, 숨겨왔던 사실이 개봉된 것이라고 할까?
랭보가 갑자기 손을 놓치더니 길바닥을 구르며 다리를 붙잡고 넘어진 것이었다. 폴은 랭보가 또 자신을 놀려줄 장난을 시작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병원에 갔을 때 이미 랭보의 한쪽 다리는 지독한 고통 속에 생명을 잃어가는 상태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의사의 말로는, 랭보에게는 차차 몸이 마비되어 종말을 맞이하는 병증이 있다고 했다. 원인 불명의 병이고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서 대증 요법으로 진통제만을 처방해 줄 수 있다고 전하는 의사의 말에 폴은 막연히 정신이 멍해졌다. 젊은이가 딱하게 되었다는 간호사들의 말이 귓가를 윙윙 울렸다.
병실로 돌아와 어떻게 말을 전해줘야 할지 망설이는 폴의 얼굴을 살피던 랭보가 살포시 웃었다. 폴도 침대에 앉은 랭보를 마주 보고 애써 헤헤, 웃으면서 괜히 꽃병의 꽃을 만지작거렸다.
“랭보, 너, 너 한동안 입원해야 할 것 같대, 겨울 방학 여행은 다음에 가자.”
“난 괜찮아. 폴 당신은?”
“나야 늘 괜찮지, 정말 영원히 괜찮지, 앞으로 매일 올게.”
“매일? 강의는 어쩌고?”
“병원비는 걱정하지 마, 이런 걸 해결하려고 내가 있는 거니까.”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속삭이는 폴은 거의 비굴할 정도로 침대 가에 무릎을 꿇고 앉았고 랭보는 그 태도에서 뭔가를 읽어내기에 충분한 눈치를 가졌다. 그러니까 내게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거군, 하고 쉽게 납득했다. 그러자 가슴이 서늘해졌다.
“아니. 매일 오지는 마. 당신 강의 해야지, 내가 없어도 살아가야지.”
“그게 무슨 소리야 랭보. 네가 없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라는 말은 갑자기 콱 막힌 목에서 흘러나오지 않았다.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눈물이 핑 돌았다.
“폴.”
“흑, 랭보, 어떡하지, 나….”
아, 이 ‘망할 여편네’가 또 우는군…. 그렇게 장난스럽게 생각한 랭보는 침대 가에 무릎꿇고 앉은 폴을 손을 뻗어 도담도담 가만히 쓰다듬어 주었다. 그가 떨며 숨죽여 우는 소리가 제법 사랑스러웠다.
랭보는 겨우내 입원해 있었다. 물론 나아질 기미는커녕 걷지 못하게 되어서 나가려면 휠체어를 쓰거나 누군가 업거나 안아 들고 나가야 했다. 이제 겨울 방학이라 폴은 매일 찾아왔다. 폴은 매일 랭보의 다리를 주물러주면서 조곤조곤 요즘 일상은 어떤지, 학교에선 무슨 일이 있는지를 말해주었다. 그러면 랭보는 그걸 듣고 작게 맞장구를 치거나 조금 웃곤 했는데, 그의 병이 점점 진행되면서 그럴 힘이 없어져서 격한 토론을 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폴, 시를 그만두지 마, 우리 함께 멋진 시를 쓰자.”
“응, 그런데, 랭보, 지금은 쉬어도 괜찮아.”
“오로지 당신만을 향해/ 꿈을 꾸는 이 마음을/ 사랑스런 그대 손길로/ 따스하게 감싸주오.”
“…오로지 당신만을 향해/ 고동치는 이 마음을/ 아름다운 그대 두 눈에/ 부드럽게 담아주오.”
폴의 답가에 랭보는 만족스럽게 눈을 감고 숨을 내쉰 뒤 침묵에 잠겼다. 그 모습에 폴은 불안한 듯 손톱을 깨물면서 병실 침대 가를 서성인다.
6.
랭보가 병을 앓는 동안 겨울 방학이 다 지나가고 있었다. 그의 병세는 더욱 위중해져서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폴은 위태로움을 느꼈다. 랭보는 극심한 고통에도 결코 신음 소리 한마디마저 내는 법이 없었다. 진통제를 맞을 때는 조금 호전된 듯 보이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고통을 견디느라 랭보가 애써 여유로운 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뻔히 드러나 보인다는 것을 그도 알았고 그가 안다는 것을 그도 알고 그렇게 영원했다. 그리고, 그런 불안한 두 사람에게도 공평하게 크리스마스이브 밤은 찾아왔다.
“폴~”
“왜 그래?”
“나 밖에 나가고 싶어. 모처럼-”
요주의 환자로 주목받는 그에게는 의사의 엄중한 외출 금지령이 있었다. 이제 랭보는 어딘가 나갈 몸 상태도 아니거니와, 감기라도 걸려 온다면 그땐 정말 치명적일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안된다는 말이 폴의 목구멍을 맴돌았다.
“크리스마스이브인데, 아,”
그런 말을 하는 동안 창밖으로 첫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병원의 정원에도 눈발이 제법 날려 퍽 아름다워 보였다. 그는 랭보를 말릴 수가 없었다. 어쩌면 그의 소원을 들어줄 기회도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의사 선생님께는 비밀로 하고 살짝 나가자. 업혀.”
“정말이야?”
“그럼.”
랭보는 수척해진 폴이 자신을 업는 것이 부담될까 봐 잠시 망설였지만, 그 자신도 이미 건강했을 때의 무게감은 잃은 지 오래였다. 폴의 등에 업혀 랭보는 병원을 벗어나서 번화가로 가는 길을 신선하게 바라 봤다.
“폴, 고마워, 나 실은 정말 이 거리가 그리웠거든.”
“고맙긴, 다음에도 또 몰래 나오자.”
“…그래도 될까?”
“응.”
폴의 등에 업혀서 감상한 거리의 무수한 반짝임, 사람들의 훈훈한 미소, 연인들의 들뜬 웃음소리, 흥겨운 캐럴은 무척 아름다웠다. 그러나 점점 희미해져 가는 의식에는 시상이 맺히지 않았다. 마침내 랭보는 그 앞에 엄연한 실재로서 현현한 끝을 직감했다.
“고마워, 폴”
“일일이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랭보.”
“…랭보?”
조잘조잘 떠들던 말소리가 뚝 끊겼다. 축 늘어진 랭보의 신체가 등 뒤에 무게를 더한다.
“랭보, 랭보, 일어나, 병원으로 돌아가자.”
아무리 불러도 등 뒤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세찬 절망감의 엄습을 느끼면서 몸서리치는 폴이 반짝반짝 빛나는 거리 속을 걸어갔다. 그는 갑자기 유리 벽에 감금된 듯한 지옥 같은 적막 속에서 문득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우주가 암전했다. 그날 이후로 창가에 다가서도 별이 보이지 않았다.
7.
이윽고 다시 봄이 찾아오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폴은 강의를 하지 않았다. 안식년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고 실제로 폴은 강의를 할 능력 자체를 상실했다. 사실 그에게는 더 이상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도 불분명했다. 그저 멍하니 안뜰에 앉아 하늘을 쳐다보거나, 추억이 담긴 두 사람의 시집을 뒤적거리거나, 목적 없이 홀로 유령처럼 거리를 걷거나 했다.
그는 밥도 먹지 않았고 잠도 자지 않았는데, 술만 마시고도 계속 살 수가 있을 것만 같았다. 몸에 한계가 와서 쓰러지면 그때야 허발하듯이 집안에 쌓인 아무 통조림을 욱여넣다가 헛구역질하기 일쑤였다. 랭보가 있을 때는 그를 신경 써 요리해서 영양소를 고려한 식사라는 것을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전생 같았다. 더 이상 식탁에서 기다리는 랭보가 없으니 요리할 의미도 없다.
재채기할 랭보가 없으니 청소할 의미도 상실해서 두 사람이 살던 집안은 온통 먼지투성이였다. 그런 상태로 망령들린 시체처럼 움직이다가 몸이 한계에 다다르면 집이든 길이 든 아무 곳에서나 쓰러져서 짐승처럼 잤다. 행려병자와 같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으면 누군가는 그의 주머니를 털고 누군가는 그의 몸을 희롱했지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같이 잘 랭보가 없는 마당에 그 모든 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랭보는 돌아오지 않는다. 영원히. 그는 또 한 번 랭보를 잃었다.
어느 늦봄 아주 따스한 날이었다. 멍하니 골목길을 걷던 폴은 연한 아지랑이가 피는 골목 바깥을 바라본다. 거기에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랭보가 있었다. 머뭇대며 다가가자, 랭보도 폴을 눈치챘는지 고개를 돌려 방긋 미소 지었다.
“랭……”
그러나 이것은 환상이었다.
곧 거기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약간 열린 입을 다물었다. 폴의 가슴 깊은 곳이 비수로 찌르고 후벼 파는 듯이 아프기 시작했다. 온몸의 뼈마디가 욱신거리는 통증이 그를 뒤덮었다. 폴은 빈 술병을 쥐고 비틀거리면서 집으로 돌아와서 차가운 현관 바닥에 드러누웠다. 랭보는 돌아오지 않는다. 영원히. 그는 또 한 번 랭보를 잃었다.
창밖에서 장난스러운 랭보의 목소리가 들린다. 랭보가 낭송하는 것은 그치고는 저급한 내용으로 구성된 알렉상드랭으로 구성된 사랑 시였다. 잘 맞춰진 12음절의 운율이 안뜰에 낭랑하게 울려 퍼진다. 랭보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릴수록 폴은 먼지투성이 현관 바닥에 더욱 웅크리고 귀를 막았다.
“랭보는 오래전에 죽었어, 랭보는 오래전에 죽었어….”
8.
폴이 유일하게 친했던 다른 교수에게 붙잡혀서 끌려간 평일 오전의 신경정신과 의원은 한산했다. 의사는 몸을 덜덜 떨고 있는 그의 길고 긴 이야기를 들어줄 만큼 인내심이 크고 시간이 많았다. 환자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의사가 진료기록을 작성하다 말고 손을 멈춘 채로 경청했다. 긴 진단 후에 나온 약은 하루 13개의 알약이었다. 폴은 한동안은 그 약 모두를 꼬박꼬박 매일 빠짐없이 먹었다. 그러자 더 이상 랭보가 꿈에서조차 나오지 않았다.
뜻밖의 문제가 있었다. 약을 먹자 점점 정신이 멍해지면서 소중했던 추억들마저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세상에 남겨진 랭보의 조각들을 이렇게 잃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사라져서는 안 될 타고난 시인의 자취들을, 자신 안에서 이렇게 없어지게 만들 순 없었다. 폴은 약을 먹기를 중단했다. 그리고 이상적인 랭보를 간절히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의자에 쿠션을 두고 대화하기 시작했다. 랭보가 간절히 필요할 때마다 이상적인 존재가 된 랭보와 상상 속에서 계속해서 대화했다. 문학과 시, 예술에 대해 논하는 작아진 랭보는 꽤 매력적이었다. 폴은 이 상상 놀이에 금방 매료되었고 빠져들었다. 술을 진탕 마시고 난 다음이면 환상은 더욱 선명해져서, 급기야 제 간절함으로 인해 랭보의 영혼이 쿠션에 깃든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이런 짓을 하느라 폴의 건강은 착실히 나빠지고 있었지만, 그의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타오르며 고양되고 있었다.
폴은 쿠션과 함께 안뜰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변의 동네 사람들은 어린 연인이 죽어버린 뒤로 돌아버린 폴 마리 베를렌 교수의 소문을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다행인지, 폴은 아무것도 신경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수군거림을 알지 못했다. 환상을 유지할 수 있는 정신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폴, 이건 내가 아니야.”
어느날 이상적인 랭보가 말했다.
“폴, 이게 내가 바란 일인 것 같아?”
또 이상적인 랭보가 말했다.
“폴, 여기서 더 불행해지지 마.”
또한 이상적인 랭보는 말했다.
“폴, 너무 무리하지 마!”
9.
그러나 환상은 정말 교묘해서 이상적인 랭보는 이제 폴의 말에 점점 잘 반박하지 않게 되었다. 환상에 환상이 덮어지고 겹쳐지면서 그 되먹임에 퇴화가 일어난 것이다. 원래 인간의 기억력과 상상력 사이에는 경계가 없으며, 세월의 더께를 쓴 기억이란 꿈과 뒤섞이는 법이다.
이상적인 랭보와 시를 쓰고 그러는 동안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폴은 교수도 그만두고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아서 결국 집을 처분하게 되었다. 집에 있는 몇 가지 없는 살림살이들에 압류 딱지가 붙었다. 압류딱지가 집안 곳곳에 붙는 동안 폴은 랭보의 향기가, 내뱉은 숨결이 담긴 낡은 쿠션만을 꼬옥 끌어안고 있었다. 이상적인 랭보는 그의 품에 소중히 안겨 있다.
“랭보,”
“폴.”
그러나 그는 대화 중 돌이킬 수 없이 변질된 망상 속에 이제 살아있던, 온전히 존재했던 랭보는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죽은 사람은 어떤 말에든 반박할 수 없다. 폴은 마지막 남은 짐 가방에 든 베로날 한 통을 모조리 목구멍으로 털어 넣으면, 이제 드디어 그의 이상적인 랭보와 같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안뜰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고요 속에 확신한 폴은 음독자살을 곧장 실행으로 옮겼다.
잠시 후 서서히 의식이 흐려지는 폴을 마지막으로 다정하게 안아준 이상적인 랭보가 폴의 이마에 가만히 입맞춤해 주었다. 그의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 어느 누구도 그가 왜 낡은 쿠션을 그토록 애지중지 끌어안고 죽은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Every time I see your face
There's a cloud hangin' over you
In such a beautiful way
There's a poetry to your so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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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늦저녁, 밀크는 늘 그렇듯이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슬슬 마감시간이 가까워지니 손님들을 내보낼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돌연 쓰러지듯 가게 문짝을 박차고 검고 축축한 덩어리가 굴러 들어왔다. 깜짝 놀란 밀크가 주춤거리며 카운터를 나와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덩어리라고 생각했던건 푹 젖은채로 웅크린 알 카포네 아저씨였다. 그리고 밀크는 금방 진하게 풍기는 피 비린내로 그가 꽤 다쳤다는 걸 알아챘다.
“저기…”
“아무것도 아니야 밀크, 신경쓰지마.”
말로는 그렇다고는 하지만 카포네는 도무지 똑바로 일어서질 못하고 헛손질과 헛발질을 반복하며 미끄러져 주저앉았다. 약간 남아있던 손님들은 대경실색해서 남은 술을 단번에 털어넣고 슬금슬금 뒷문으로 나갔다. 여전히 밀크가 다가오는 것을 경계하는 카포네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대치한 밀크는 작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거기 계세요.”
밀크가 한마디를 툭 내뱉자 카포네가 결국 포기했다.
“밀크, 나 좀 도와줄래.”
그러자 카포네에게 다가간 밀크가 그를 거의 떠안듯 부축해서 2층의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걸음걸음마다 핏자국이 흥건했다. 축 늘어진 카포네를 침대에 눕히고, 한숨을 내쉰다.
“뒷골목에서...가벼운 총격전이 있었어, 3명인줄 알았는데 5명이더군.”
“그래요.”
밀크는 떨리는 손으로 카포네의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러난 옆구리의 날카롭게 스친 상처를 조심조심 소독한다. 이 아저씨는 아프지도 않은지 찌푸리지도 않아. 무슨 생각을 하시는 중일까. 문득 그가 이런 총격전에서 언제까지 뒷세계의 불사신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가늠해본다.... 그러면서 총상을 입은쪽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너덜해진 바짓단을 자른다.
“밀크. 능숙하구나.”
“농장에서 배웠어요.”
“농장?”
“시골 의사가 있었거든요.”
“그래…”
밀크는 어쩐지 그 대신 아픈것처럼 식은땀이 흐른다고 생각하면서 카포네의 허벅지에 박힌 총알을 빼낸다. 여전히 카포네는 별 반응이 없다. 다친것이 마치 남의 몸이라는듯 여상스러운 표정으로 밀크의 손재주를 감상한다. 한편 소독하고 지혈하고 붕대를 감아오는 손길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알 카포네가 고용한 소년은 실로 무엇에든 훌륭한 실력을 갖춘것이다.
“어쩌다가 총에 맞으신거에요?”
“...내가 적이 좀 많거든.”
그말인즉슨 앞으로도 이런 일은 왕왕 발생할 것이라는 뜻이다. 밀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적을 줄이시면 안될까요?“
“...그점 노력해보지, 밀크.”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적을 줄이려 노력한다는 말의 뜻은 시카고 뒷세계에선 평화로운 의미가 아닐것 같았다. 밀크는 나쁜 예감을 떨쳐내려 도리질을 했다.
“됐어요. 진통제 놔둘테니까 드시고 이만 주무세요.”
“밀크,”
소년은 짐짓 퉁명스러운 체 하면서 휙 뒤돌아서 성큼성큼 다락방을 나왔다. 카포네의 부름은 들은체 만체 하면서 문을 닫았다.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을 마음속으로 흘려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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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스독 관련 각종 오타쿠 발언과 쌉소리, 오다자/쿠니다자/츄다자/쿠니오다/포란포/논컾 등등이 뒤섞여있습니다.
-모든 썰과 글의 무단도용을 금지합니다.
-타래를 못찾아서 끊긴것도 있고, 뭔가 트윗에 덜쓴걸 이어서 더 넣은것도 있습니다.
-2020년도 트윗 모음. 약5만자 스압주의!!
4월
쿠니다자 둘이 차에 타고 있으면 이따금씩 그런 느낌 들지않을까 ~이놈이 왜 내 조수석에 있지...?~ 아무리 생각해도 적으로 만나지않은것만 해도 여러가지 사정이 합쳐진 기적인데. 둘이 무려 콤비라니; 이상맨에게 내려진 시련과 역경ㅠ 그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신이시여...
*
쿠니다자 갓컾일수밖에없다 걍 약속된 갓취향서사임 얘넨 첨엔 혐관루트타는척하더니 이상맨의 넓은 아량과 찐사랑으로 (인내심이 이런 레벨이면 사랑이라 불러도 부분정답인정임)배틀빼고 그냥 호모가 되어버린 곧 이륙할 미래의 킹메이저컾이다
*
its odazai time : -오다자가 둘이 행복할수있는 방법 생각하기 -그런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울면서 드러눕기 -둘이 행복하진못해도 둘이 불행할수는 있다면...? -오다삭구 좋아서 볼도붉히는 최연소간부가 애써 아닌척하려는 무의미한시도끝에 뒤늦게 그저 좋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거 떠올림
*
아 과거편의 오다자보고싶다 딴데선 인성맨 짓거리하고 다니면서 오다삭구앞에선 어제피어난작약마냥 수줍게 볼붉히면서 미소짓고 앉아있는 간부랑 무표정인것같지만 사실 속으로 99가지의 번뇌에 시달리는 말단이 보고싶다 이말입니다
*
글고 오다자 아무리생각해도 나를 알아준사람 나를 유일하게이해해준 친구 이런것보다는 그냥...다쟈가 얘를 너무 좋아해서 그렇게 생각했을 뿐인것 같은데 평소텐션에 비해 거의 알아달라고 살랑대는 수준인데 새삼 잘 안다고 놀라울이유가 있나? 이놈 인성으로는 싫은녀석(=친.구들 제외 모든인간종)이 자길 안다고 설치면 권총 장전할때까지만 살려둘것 같은데
5월
야 쿠니다자... 다쟈이 보통 지각해도 정오 전에는 출근하는 싸가지는 있는데 가끔 오후까지 안올때마다 초조해져서 식은땀흘리고 냉난방켰다 껐다 수화기 들었다 놨다 업무 꼬이고 혼란스러워지는 쿠니키다군 본인이 불안한거 본인만 모르고 무탐사 나머지는 속으로 다 알고있어
*
다쟈이 머리 귀신같이 산발되어있는거 보기 거슬린다고 쓱싹쓱싹 빗어서 묶어주는 쿠니키다군 보고십다 의문의 쿠니다자 으아악 쿠니키다군 살살해 대머리되겠어 하고 징징대는모습이 안봐도 4k
*
낚시하는 오다삭구 보고싶다 무맥락 근데 1시간동안 한마리도 못낚고 가만히 멍때림+
그러다 기껏 잡은 물고기1마리🐟 구워서 먹으려는데 길에 돌아다니던 강아지가 간절하게 쳐다봐서 나눠주고 그냥 카레 먹으러 갔으면좋겠다. 카레 먹으러 가는길에 다쟈이(특:우연히 만난척함)만나서 가는길에 오늘 낚시한얘기 함...... .
어라 근데 물고기는 어디있어 오다삭구?
오다는 앞뒤 다 자르고 🐕가 먹었다고 대답해버려서
다쟈이는...
대체 몇마리의 🐕가 오다의 🐟 몇마리를 어떻게 다 먹어치워버린것인지... 멋대로 상상하다가 점점 혼돈스런 방향으로 진행됨 문득 그래서 오다사쿠는 괜찮냐고 물어보기
그리고 괜찮냐는질문이 왜 나오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말단
< 이 오해는 오다자 둘이 카레먹으러 도착해서야 풀릴듯
딱히 물고기를 못잡았어도, 겨우 하나 잡은걸 🐕 에게 양보했어도, 지금부터 카레를 먹을테니까 괜찮아진 말단이 앞뒤 다 자르고 '그래, 너와 함께 카레를 먹으러 갈 테니까.'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10분동안 혼자 감동한 붕대간부 때문임
*
아~한쪽만 뱀파이어인 쿠니다자 줘~ 어느쪽이어도 존잼인 갓컾
갠적으론 쿠니키다가 뱀파이어인쪽이 좋음 왜냐면 괜히 쓸데없이 들이대는 다쟈이때문에 머리속으로 불경외고 고통받는 이상맨 내가보고싶으니까 ㅋ ㅋㅋ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지않으려고 식욕 참고 또 참는 쿠니키다군 <이거 진짜 생각만해도 간악한 후죠마음 산뜻해짐^^♡
안될거 다 알면서 참는 모습 보고앉아있으려니까 답답해서 퇴근길에 후미진곳으로 끌고가서 빠꾸없이 직진으로 들이대는 다쟈이로 쿠니다자 99그릇 말아먹는다
마지못해 식사할때마다 죄책감느끼는 쿠니군...먼저 들이 댄 주제에 끝나고나서는 아프다고 징징대는 다쟈이한테 완벽한 게살요리스페셜 만들어서 대접하겟지?
인간 음식은 이제 못 먹어서 맛도 못보면서도 요리실력만큼은 이상적인 수준인 뱀파이어.
모에하다 ^ ㄱ^
*
히구치 요사노 목욕탕에서 자연스런 만남해줘(미쳣습니까 휴먼? 자연스럽게 기포 뽀글뽀글올라오는 녹차탕에 앉아서 서로 못본척하면서 최대한 모른척해줘 이거 누가먼저 말걸것 같음?(투표: ‘3.목욕탕이 폭발한다’ 압승)
*
쿠니다자 천악au; 근데 좀 꼬여서 쿠니키다군이 고위급 악마고 다쟈이가 대천사인게 보고싶네ㅋㅋ 평소 이미지대로라면 누가봐도 쿠니키다가 천사고 다쟈이가 악마인게 자연스러운데. 마계 인사팀의 실수로 배치가 바뀐 쿠니다자... ^-^!
악마로서 착실하게 나쁜놈들 벌주고 잡아 가두는데 열일하는 쿠니키다군👿 처음엔 적성에 안맞을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뭐 특유의 성실함으로 완벽히 잘 적응함.
그리고 옆에서 구경하면서 농땡이치는 대천사 다쟈이... 👼
맨 날 쿠니키다 옆에서 뒹굴다가 악마가 그렇게 마음이 약해서 쓰겠냐는둥,
거기선 이렇게~ ◟( ˘ ³˘)◞
요기선 저렇게~ ◟( ˘~ ˘)◞ 해야지~ 하고 감놔라 배놔라하는 날백수 불량천사 다쟈. 어쩐지 조언해주는게 다 맞는말이긴해서 더 얄밉고...
일하다가 한숨돌릴때 쿠니군 악마날개도 이리저리 스다듬어보고 뿔도 만지작대고...쿠니군이 과로한다 싶을때마다 방해해서 강제로 쉬게만드는 다쟈이.ㅋ ㅋ그리고 불량천사놈이 허구한날 옆에서 날아다니고 낄렵댈때마다 귀찮고 성가시지만 어쩐지 화가 나지는 않는 너무 올바르고 이상적인 악마ㅠ.ㅠ
정작 다쟈이녀석 착한 사람 돕는 본인 업무는 할당량 다 못 채우고 하기 싫어졌다면서 꼬우면 또 죽이라고 드러누움. 그러고 있으면 보다못해 일찍 할일 다 끝낸 쿠니키다군이 천사업무도 도와줄듯... ; 이건 대체 누가 악마인지 알수가없는 보기드물게 기묘한 광경. oO(이놈 날개만 표백한거 아닌가?)
이 녀석이 왜 천사인지 이성적으로는 도무지 알수가 없어서 쿠니둥절할거 생각하면 귀엽다..한참 깊게 생각한뒤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을거다. 너도 숨겨진 천사의 자질이 있는게 틀림없다~
고 격려해줌.
그리고 그게 격려인지도 모르고 딴생각하는 불량천사:
(꼬리는 만지면 화내려나...)Oo (˘▾˘)
아 다시 생각해봣는데
이 쿠니다자 천악썰 한쪽만 전생 기억하는것도 재밋겟다 혼돈수치증가ㅋㅋ 다쟈이만 전생 기억하고있어서 기억해내게 하려고 옆에서 깔짝대는건데 전혀 기억을 못하는 눈치인 쿠니키다군... 기억이 없어도 동일인인지라 가끔 비슷한 상황 벌어지면 혼자 착잡해하는 다쟈이^ _^
*
츄다자 애정표현...뭐 잘못줏어먹고 고영이로변한 다쟈냥이 츄야에게 각종 동물의 사체와 쓰레기 등등을 주는것만 생각남...쭈야는 평소 길냥이들이 무서워서 피하는데 드물게 와서 부비는녀석의 내용물이 붕대일거라 생각도못하고 스다듬어주고 밥도주고...스레기를 받고 조금기뻐하는 멋진모자간부
쓰레기를 가져다 주고도 멋진 간부님께 부비부비 스다듬을 받으며 만족감을 얻는 붕대냥이...~아 그냥 사람하지말까? 연인이었던 시절보다 사랑받는것같은데?~ 같은 생각 들 쯤에 츄야집 침대에서 쾌적한 온습도를즐기며 뒹구는 다쟈냥...그리고 아직도 똑똑한 냥이의 내용물쪽엔 눈치를 못챈 간부님
별개로 길위의 동물들에게 사랑받지못하는 간부님 망상... 길냥이는 인간보다 대체로 상황판단과 은엄폐가 뛰어나므로...츄야앞에 서고 싶어하는 냥이는 아무도없을듯함😔 길냥은 어떤인간이 안전한 보급인지를 사소한 행동 들로 판단하는데.,,그는 능력 그리고 분위기에서 나오는박력 모든게 위협임
하여튼...냥이 이름도 다쟈이라고 지어놓고 욕이든 뭐든 이런저런 얘기 다 해버린 츄야...냥이인척 앞발핥으면서 듣고있는 다자냥... 이젠 들키면 죽음뿐이다 싶을 시점에 갑자기 인간으로 돌아올듯ㅋㅋ ㅋ 그릇에 캔이랑 사료 부어서 침대로 돌아오다가 고영 대신 전애인 마주치기(급격히 냉각된 공기)
*
며칠 노숙하다가 너구리한테 마지막 컵라면뺏기는 다쟈이 .,.보고십다 (대체 벌떡 일어나서 쫒아가려다가 귀찮아서 한숨쉬고 다시 공원 벤치에 드러누워잇다가 배고파서 길냥이 급식소에서 사료훔쳐먹을지 말지 고민하고..결국 먹으려고 뒤적거리는데 지나가던 츄야랑 눈마주치는 츄다자(극혐표정)
결국 빡친 모자간부 집에 끌려가서 씻고 먹임당하는 붕대인간...드러워진 옷 세탁하는동안 츄야 가운 입고있는데 작다고 깝사다가 등짝쳐맞고 드러누워서 재움당함. 밀린 수면 지불하고 일어나면 옆에 마른 옷 각잡혀서 개어져있고,
창문 너머로 발코니에서 담배피는 츄야 뒷모습 보여서 괜히 눈치봄
*
lrt 츄다자다 ㄹㅇ 츄야 휴일아침에 집에 누워서 중력조작으로 우유담긴 씨리얼 그릇띄워서 퍼먹는데 다쟈이놈 굳이 그럴때만 먼저 와서 일부러 앵겨서 그릇 얼굴으로 철퍽 떨어지게 만든다ㅋㅋ 열받은 츄야가 얼굴에 엎어진 그릇들어서 다쟈이놈 코로 남은 씨리얼 먹여줌 훈훈한 아침식사
🌄 아침식사 씨리얼 한그릇도 나눠먹는 달달한 츄다자... '역시 쭈야는 마음이 따뜻한 꼬마모자걸이야😰' 이딴 개소리해서 쭈야의 빈속이 부글부글 하는데.. . 거기다 사랑한단 소리까지 하면 아침부터 상쾌하게 창밖으로 내던져지는 다쟈이놈
(쮸야가 역겨워하니까 사랑해는 금지어임)
*
아 옆집사는 오다자... 새벽에 창문열었다 방에 날아들어온 바퀴벌레 잡는중에 옷장 넘어뜨려서 뜻밖의 소원성취 할뻔한 다쟈이랑 옆집에서 울린 굉장한 소리를 듣고 심란함에 빠져서 잠시 고민하다가 총과 구급상자를 들고 찾아가는 오다삭구 보고싶다;
옷장 일으켜 세우려다 힘들고 귀찮고...그냥 옷장옆에 드러눕는순간 띵동하고 들리는 벨소리^ _^
시끄럽다고 항의하려는걸까 싶어서 귀찮으니까 없는척(이제와서)하는 약아빠진 붕대남/
옆집에 있는게 시체인지 환자인지 그밖의 다른것인지 확인해야 마음이 편해질 말단...
사람을 구하는게 말단의 인생최우선 과제니까 경첩뜯고 돌입할것같은데.... ..쓰러진 옷장과 이리저리 어지럽혀져 있는 방(사실그냥원래더러운거) 그리고 그옆에 드러누워서 미동도 안하는 붕대감은 작대기인간으로 구성된 장면을 보고...옆집사람이 살아있는지 확인해보는 오다삭구
가구는 쓰러지고 바퀴벌레 시체가 옆에 뒹굴고 이웃이 경첩뜯고 쓰레기장을 방불케하는 집으로 찾아온 이 시점에서... 어쩐지 설명하기 귀찮아질 것 같으니까 혼신을다해 아픈척 하는 붕대간부; 결국 말단집에서 남의 침대를 점령하고 극진한 보살핌을 받게되는데...이이후는 비계에서 투비컨티뉴
비계는 드립이고...>대저는 누워서 끙끙대고 삭구는 간병하는데.첫만남이니까 최연소간부(얼마전승진)인줄도 모르고 왜 애가 저런집에서 방치된건지 싶어서 죽만들어서 먹이고 할것같음🥣
체온계로 열재는데 계속 아무이상 없어서 머쓱한분위기되고.. .
으으윽~나죽네🤕 아이고 머리야 (암튼스러짐)😵
이딴 꾀병으로 이튿날까지 모르는사람 집에 뻔뻔히 숨어 머무르면서..일을 겁나게 땡땡이침(모리:😊)
그러고선 고맙다며 언젠가는 이 은혜를 꼭 갚겠다더니...며칠째 그 옆집으로 돌아오지도 않는 이상한 이웃.
역시 뒷골목어디서 죽은것일까 생각하는 삭구.(그냥 바퀴때문에 집을 버렸을뿐이다.)
*
아 쭈야랑 쿠니키다군이랑 대치하다가 우연히 영혼체인지 당하는바람에 익숙하지않은 직장에서 일하는 둘 보고싶다; 둘다 직장충성도 장난아닌지라 서로 제대로안하면 네놈 직장도 조질거라고 협박함. 결과: 이상타령하는 고장난 간부님과 문제해결법이 과격해진 이상맨, 양다리가 들켜버린 붕대남
<- 이거분명 쿠니다자/쭈다자 인데 뭐가보고싶냐면, 영체당한줄 꿈에도 모르고ㅋㅋ 쭈야(내용물 쿠니)앞에서 쿠니키다군 깐깐징어였는데 요새 쭈야마냥 거칠게 변하기까지 했다면서 막말타임하다가 그래도 멋잇어서 좋다고 어쩌구저쩌구 앞에선 절대안할 좋은말 다 말해버리는 붕대남ㅋㅋ ㅠ
반대로 쿠니(내용물 쮸)앞에선 진짜로 순도높게 쮸야 욕만 오지게하다가 결국 끓어오른 그에게 한대맞고...영혼체인지된거 다 폭로함. 충격과 공포의 위대한 진실타임; 이때까지 무슨 소릴했는지 떠올리고 상태창에 에러뜨는 다쟈이ㅋㅋ 게다가 이제 다 들켰으니까 두사람한테 업보 처맞을 일만 남음
*
6월
삐뚤어진 오다삭구... 머시기 이능력으로 모든 말에 칼같은 거절을 하게 된 삭구... 빠르면 이틀안에 '나그냥마피아그만둘까...인생도 그만두고...'하며 오열하는 붕대꼬맹이녀석을 볼수있을듯
*
이능력에 당해서 성격이 나빠진 삭구... 붕대조랭이가 산화하는세상이 어쩌구~같은 헛소리하면 으이구 하면서 꿀밤때려버리고 그순간 닿아서 이능무효화 당하기... 오랜만에 식은땀이 흐르는것만같은 오다삭구와 그대로 정지해버린 다쟈이 사이로 바람만이 지나가는 22시 40분의 오다자
*
오다삭구에게 카레말고 다른 맛있는것을 먹게해서 카레중독에서 구해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최연소 간부...집에서 요리연구하다가 다음날 새집으로 옮김
붕대녀석 요리연습한답시고 부엌과 집과 손가락등등을 조져버리는 닷새를 보낸후에... 보다못한 쥬야가 그냥 완성된걸 사면 되잖냐고 성질내고 안고는 어이없어하다가 ~초보자를 위한 실전요리1권~ 건네주는것까지 생각남... 가슴이 따뜻해진다 근데 그 이후로 절대 늦게 일어나질않는 오다삭구
*
허구한날 길에 처박혀있는 다쟈이랑...퇴근길에 발견하고 흐물거리는 붕대를 쓰레기사이에서 끌어내서 옮기는 오다삭구,(ㄹㅇ오다자 클리셰) 근데 어떤 운나쁜날엔... 피곤한 말단이 밤중에 길에 대충 앉아서 졸고있고 길가던 최연소간부가 주워가는것도 보고싶음...
삭구 그날따라 성가신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는통에 정작 업무는 지지부진하고, 그래서 밤늦게 퇴근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길에 앉아 잠시 쉰다는게 그대로 잠들고.
붕대조랭이는 집에 돌아가기 싫어서 괜히 길 헤매다. 익숙한 모습을 발견하고서,
나 드디어 환각까지 보는구나🤕싶었겠지만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삭구가 길에서 자고있어서 어이없으면서도 저도모르게 미소짓는 붕대녀석...🙂 간부집으로 납치당해서 벗겨지고(?) 씻고 먹여지고 재워지는 말단...🙃
탐정사 붕대는 집에 개미먹이도 없을것 같은데, 최연소간부집에는 손도 안댄 음식이 매일 낭비될것같은 이미지가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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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에 밥비벼먹는 최애라니♡♡ ㅋㅋㄱㄱ붕대놈이라면 강변에서 진흙탕물에 밥비벼먹어도 아이고 내새끼 잘먹네~ (머리털.스다듬)(머리에서 민물가재떨어짐) 가능인데ㄱㅋㄱㄱㅋ 오다삭구라면...우리말단 왜 밥을굶겨요 한창클땐데... 눈물나 항구마피아 나쁜넘들아!(가방에서엠뽀꺼냄
쿠닉기다군이 그러면...근데 얜 막 음식을 남기면 환경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도시인으로서의 책임~ 줄줄 읊어주면서 다닦아먹게 시킬것같은 이미지라 위화감없어...🤦🏻♀️그리고 옆에서 툴툴대면서 먹는 갈색머리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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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다자 갑자기 떠오른건데 처음본 사람이랑 사랑에 빠지는 이능력에 당한 쿠니군...💘 하필 그날따라 농땡이치러 사라지지도않은 파트너 다쟈이랑 마주치곤 엄청난 기세로 뛰기 시작하는 심장... 이 인간형 재앙놈이랑 사랑이라니 잠시 체험만 해도 골치아프고 괴로운 이상맨😣
괴로워하는거 좀 구경하려다... 별로 눈에보이는 반응이 없어서 재미없어진 다쟈이가 순순히 와서 쿠니군의 손을 잡아줌...🤗
분명 붕대놈 손을 잡고있으니까 이능무효화가 되었어야 하는데?
더 뛰기 시작하는 심장때문에 절망하고 설마 이건...눈물이 날것같은 쿠닉기다군으로 쿠니다자의 9시3분
흐흐 이상맨 사실 사랑에 빠진게 이미 오래된 일인데 본인만 자각 못하고있었던거임🙂 저 이후로도 쿠니다자의 일상대화가 누가봐도 스텝꼬이는데...
쿠니군 본인만 이건 이능력에 당한 이후로 생긴 후유증이라고 절대! 사랑일리가 없다고 매일같이 다짐하는데. 그러던 어느날(이 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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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다자 함께한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쿠니군 다쟈이가 낄렵댈때마다 그냥...진지하게 '오늘 정말 잘했어 네가 파트너여서 다행이다' <이런 칭찬 함... 칭찬하면 붕대놈이 약간 고장나서 잠시 얌전해진다는걸 터득한 쿠닉기다군... (아까 탐라에서 보고 흐뭇하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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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쟈이놈 귀신이 보이면 큰일인데요 살아있는놈들도 원한관계가 한둘이 아닌데. 뒤진놈들까지 찾아오면 뭐 거의 다쟈2 한대치는 창구에서 번호표493번 뽑고 대기해야할듯...
근데 밤마다 죽은놈들이 천장에 매달려서 퍼붓는 저주와 각종 어그로가 들려와서 밤잠을 설치는 붕대조랭이놈<-너무좋다 쓰레기놈의 업보가 따스하게스며든다...그래서 혼자 못자고 탐정사 소파에서나 드러눕고 ... 아니면 누구 옆에서만 꾸벅꾸벅 조는거라면... 각나왓다 벌써 맛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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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이 죽은 쌍흙...자기 죽여달라고 찾아와서 들러붙은 붕대귀신놈이 주야 일하는데 사사건건 참견하고 성불시켜 달라고 징징댄다던지. 하루이틀은 다시 강에 담그던지 빌딩에서 뛰어내리던지 하라고 화내다가. 결국 유령을 죽이는법을 찾아다니는 쥬야...용하다는 무녀고 스님이고 다 보자마자 당신 대체 무슨짓을 한겐가...돈을 얼마나내든 받을수없으니 제발 돌아가주게! 하고 싹싹 비는바람에 쥬야가 차에들고온 현금박스가 무색해지는 참사 <원흉:뒤에서 낄렵대는 붕대귀신
근데 왜 하필 생전 사이도 안좋았던 나한테 와서 이러냐 이 악귀새끼가...하고 화내면 다른 아는 사람들한테는 또 가서 부탁하기가 미안하다고 할것같음;
나한텐 안미안하냐고! 한번이라도 미안해봐라 제발! 미안한김에 좀 꺼지고!
하고 분통터뜨리는 주야...용하다는 신사 절 다다녔는데도 성불못함
다쟈이는 죽어서도 이리저리 방해 반 도움 반으로 전략상 일에 도움이 몇번 되긴해서 흐지부지 그냥 귀찮은 붕대귀신이랑 같이 살아가게되는 주야...
어느날 개♡같은일 끝낸 기념 술 진딱먹고 집에 드러누워서. 살아있었다면 절대 안했을 얘기를 하겠지. 그래도 네가 있어서 좋았던날이 있었다고
.불쾌하고 더럽게 열받는날 반, 그래도 있어서 다행이었던 날 반 하자면,
니놈이 있어서 좋았던날이 한달 정도는 더...아니다 너무나갔다 열흘정도? 는 더 많았던것같기도...자제없이 폭음해서 점점 더 혀꼬이고 정신도 흐릿해지는데 뭔 말이입밖으로 달아나는지도 모르고 하는 간부...
그리고 저놈은 유령주제에 저기서 안색이 더 창백해지기도 하네 웃기네... 하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잠들었는데
그뒤로 다신 모습 안보이는 붕대유령.
그리고 더이상 혼잣말을 하지않게된 쥬야가 가끔가다 다쟈이놈 무덤에 꽃들고 가서 침뱉어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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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엽다 탐정사 모두가 둘이 사귀는걸 아는 쿠니다자. 쿠니군만 비밀이라고 생각하고 혼자 전전긍긍하면서 숨기고...폰배경화면에 다쟈이놈 셀카있어서 들키고도남는데 너무자연스러워어 본인만 자각못함~ 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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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쟈이를 굳이 참고 견디는 추야로 츄다자(테이스티굿) ...안참으면 될걸 아는데 안/못그러고 괴롭고 빡치는 멋진모자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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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니는 최연소 간부<벌써 웃김ㅋㄱㄱㅋㅋ 출석만하고 엎드려 자는 병약한컨셉 잡고 얌전히 잠복해있을듯...🤕 밤에 오다삭구가 오늘은 학교에서 뭐했냐고 물어보고. 그럼 맨날 잠만자서 대답할게없는 붕대의 기묘한 창작스토리가 시작됨. 그리고 학교는 그런곳인가보다 납득해버리는삭구., .귀여움
학교에선 그런것 하지않습니다! 하고 태클걸고싶지만 오다삭구가 너무 진지하게 듣고있고 괴상한소릴 너무 즐겁게 떠들어대는 다쟈이놈 때문에 황당해하면서도 듣고있는 교수안경 모습까지 떠오름.,. 그래서 오늘 숙제는 한거냐고 물어보면. 어제 미리해뒀다고 대답할듯한 뻔뻔한 붕대조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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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매일 도시락에 카레와 카레비슷한거밖에 없어서 학우들에게 카레성인으로 불리는 학스토 꼬마삭구 생각하고 가슴 따뜻해짐… 험악한 쁘띠삭구와 헐랭해진 어른삭구가 함께 카레집에 있는거 생각하고 흐뭇해짐 인생의모든시름이 씻겨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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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쿠닉기다군 여느때처럼 쇼파에 누워서 골골대는 다쟈이놈보고 당연히 농땡이 피우는줄 알고 뒷덜미 잡아서 올리기. 근데 정말 식은땀에 젖은 창백한 얼굴이라…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하라고( -᷅_-᷄) 화내면서 붕대작대기를 의무실로 끌고가는 쿠닉키다군으로 쿠니다자가 보고싶은 16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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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시대 다쟈이...신문에서 훌륭한 상사의 말 그런거읽고 부하한테 기계적으로 말해봤다가 분위기 싸늘해지고 모두가 죽음의 눈치를 보게 만들놈🤕무슨대사를 골라도 무서움/ 탐정사 다쟈이...아쯔시가 감동받으려다말고 가자미눈뜨고서 그거 어디서 읽고 말하시는거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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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파트너 얘기) 아니 그렇게 뛰어내리고 눈빛교환하고 처맞고 멱살잡혀올라가는데 셔츠...멀쩡한거보면 1.셔츠가터 2.카메라없을때마다 손으로넣음 1번절대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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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잠옷입고 자는 오다삭구 진지하게상상하니 가슴이 따뜻해지네.,.🐥 애기들이 용돈모아서 오다삭구 생일선물로 사준거라. 그냥 받은김에 아무 생각없이 갈아입고 자려고하는데... 때마침 창문넘어서 들어오려던 붕대조랭이랑 마주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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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다쟈이만 끝내주게 능숙해서 뭔가 좋은것마저도 분하게 느끼는 쿠니군으로 쿠니다자 키스...... 너무좋다! 좌심방 우심실이 다 산뜻해진다
근데 그게 쿠니군이 놀랄까봐 일부러 못하는척 내숭떤거였을듯...
붕대놈이 진심이었으면 근무시간 내내 식은땀흘리면서 눈피하는 이상맨같은 대참사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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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 자고있는데 자연스럽게 문따고 들어와서 내준적없는 차도 꺼내 마시고🍵 씻고 적당히 속옷도 갈아입고 앉아서 쉬다가 인기척에 잠깬 쿠닉기다군이 꿈인줄알고 멍하니 보고있으면 다쟈이가 이렇게⬇️ 웃어줄거같음 쿠니군: 👓( -᷅_-᷄)??
사귀는 쿠니다자도 안사귀는 이상과실격도 잘만 이럴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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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큭 어느날부터 이상수첩의 내용을 비밀로하는 쿠닉기다군, 궁금증으로 술렁이는 탐정사, 제일 흥미없는척 하지만 기회만있으면 볼생각 가득한 붕대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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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쟈이의 쿠니군에 대한 첫인상... 일단 구성이 많이 다른 인간인것부터 느꼈을거같음. 확실한건 진심으로 무시한적은 없다는거임... 1권읽은지 좀지났지만 중간에 붕대가 의심을 받다가 물흐르듯 풀리잖아요? 다쟈이놈은 일단 그냥 믿는다< 이럴애 아니잖아 알았던거야 쿠니군이 다 눈치챌거라고😮 아니면 얘한테 죽어도 전혀 상관없었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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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삭구가 눈치채지 못한채 흘려보낸 n건의 고백 끝에 마침내 알아듣고 수락한 고백(성공!)이 와도... 설마 알아들었을거란 생각이들지 않아서 그럼그렇지...🙂해버리는 다쟈 <지들이 사귀고있는줄도 모르는 오다자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길래.
잘 모르겠지만 원래 연애가 이런건가보군...😶< 하고 멋대로 오해하는 말단과
이젠 정말 고백같은건 집어치우고 좀 더 확실하고 실속있는 어둠의 요량으로 나아갈 생각하는 간부...🤕
근데 어느날 오다네집 어린이가 밥먹다가 요새애들은 사귄지 22일도 챙긴다고 알려줌.
그래서 이 혼돈의 오다자
22일에 뭔가해야하는건지 말아야하는건지 갈피를 잡지못한 오다삭구가 결국 바 루팡에서 다쟈이한테 직접 물어봄...요새 사람(너)들은 22일을 챙긴다는데 사귄지 22일에는 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군... 그리고
(오다삭구가 교제하는 사람이 있었던건가?!?! ꒦ິȏ꒦ິ )Oo (^▾^)
생각하는 다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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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태재 루팡에서헤헤헥웃고잇는짤)저런...평소저런 모습을보여주니까말여. 오다삭구가 총앞으로 스스슥다가서는 산화하는 세상의 광인을 보고도 울음을터뜨리기직전의(중략) 같은소릴한거임... 내는진짜이제...내가 동인이 맞긴한지 얼마나 더 과몰입을해야 쟤네둘을 이길수있는지?모르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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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무봉 너무 무적이라 딱히 이능력예측 안보이면 다 별거아닌걸로 치부하고 무시하는거/ 주변조직원들은 대체 저미친놈은 뭐길래 옆에 총알지나고 건물터지는데도 덤덤한거지; 하고거슬려함./ 그래서 어느날은 놀라는척 해봣다가 어색한거 다티나서 무안한 분위기의 머쓱삭구-_-oO(다신 안해야겠군.)
뭐가 지나가거나 터져도 안놀란거 다티나는 오다삭구 귀엽다......
근데 다쟈이랑 붙어잇을땐 이능무효화땜에 길에서 시궁쥐만 튀어나와도 흐어억 하고 놀라고. 자기가 이런식으로 놀랄수있다는 사실에 속으로 더 놀라워하는 오다삭구랑 그를 귀여워하는 최연소간부로 오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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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오다자...그 루팡으로 가기전에 붕대조랭이가 아무리 미친상태였어도 오다얼굴보고 벅차오르기전까지는 기억속 세계의 오다랑 자기가있는 비스트오다를 구분했을건데 왜 굳이 반응 안좋을, 생판남인 비슽 오다한테 작별인사하러 갔을까? 를 생각해보면 아마...
원작 오다삭구는 다쟈이가 그런 세상을 만들어내서 스스로 희생되어 죽는... 그런짓을 하지않길 바라고 화내고 말릴수 있었으면 말렸을거임. 그 오다삭구에게 미안해서 마지막으로 혼나러 간거거나.../ 사실상 자괴감+죄책감에 가득찬 자해행위 아닌가 싶음.
비스트로인한멘탈파손 아사기리 고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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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오르는 행복회로... 오다삭구 살아있는 세계관.,. .한밤중 오다 잃는 악몽 꾸고 일어나서 오다삭구 품으로 파고들어 심장소리 확인하는 다쟈이부터 ...둘이 합심해서 쿠닉기다군 애먹이고 태연하게 밥사달라고 하는 도움×인 후배 둘...어쩌다 셋이 한침대에서 일어나서 식은땀흘리는 쿠니군까지..
오다 의식되찾고 총상 후유증 회복될때까지 퇴근하고 매번 문병오는 다쟈이랑
병원까지 왔다가 그냥 되돌아가길 반복하는 교수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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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쿠니다자 쇼윈도파트너란말 너무 갑자기 확온다 (멈추지않는망상) 다쟈이한테 심각하게 무서운 모브스토커 생겨서 떨어질때까지 계약연애하는 쿠니다자 근데 이 광기 스토커 떨어졌는지 완벽히 확신할수없단 이유로 끊임없이 계약연장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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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짜...미쳣나봐 ... 쿠니 -다쟈 -오다 셋이서 탐정사 엘베에 갇힌 상상하고 가슴 벅차오름 좁은 엘베에 셋이 복닥복닥앉아서. 천의무봉으로 엘베 멈추기전에 내릴순 없었냐고 묻는 쿠니군과 어리둥절한 오다삭구 양손에 꽃이라 이대로 갇혀있어도 일안하고 좋다고 실없는소리하는 붕대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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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요새 제철음식 쿠니오다 ...맨날 기가막혀하는 이상주의자 안경 선배랑 자기때문에 그러는지도 모르고... 언짢아보이는 구닉기다 선배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소박한 시도를하는 붉은머리의 천연 후배...
쿠니키다군은 강사까지 할 정도면 학교에 익숙하겠지만
오다는.,.제도권교육과 거리가 멀 뿐만아니라 어떤 부분들은 쿠니군이 아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다든지 할 것같다..
그래서 시간이 좀 지나면
~잘 모르겠지만 역시 선배가 맞겠지~로 예스맨 되어버리는
고장난 후배 오다삭구...날조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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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군 버그먹고 버벅거리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즉석으로 신혼부부 상황극 시작하는 다쟈이🤭 빙글빙글 오락가락 돌아가는 쿠니군의 심박수...그리고 심장소리를 눈치챘는지 아니면 모르는지, 그래서~ 우리 자기는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 하고 헛소리를 계속하는 붕대작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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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 요사 쿄카 셋이서 온천여행...😊 밑도끝도없이 쿄카를 목욕시키는 코요사가 보고싶다 의문의 공주님놀이가 시작되어버려서 쿄카 공주님 머리 감겨드릴게요 손톱을 다듬어 드릴게요(크크) 하고 장난치면서 제일 신난 둘과 좀 쑥쓰러워진 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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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삭구 위험한 초대 금지어 1그런가... 2그렇군... 3그렇겠지 4카레 로 다쟈이 쿠니키다 아츠시 아쿠 앉아있는데 본의아니게 넷다 축축하게 만들어서 속으로 혼돈을겪으며 침묵하는 오다삭구 (귀엽다 미쳐버린캐붕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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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일 하면서 생기는 오다삭구의 부상은 대부분 다쳐봤자 스친상처나 살짝 찢어진 정도라 그냥 소독하고 약바르는게 전부라서 아쉬워하는 요사노... 근데 삭구 암살자 시절에 만들어논 흉터자국 보고선 아니 대체 예전에는 뭘 하고 다닌거야 얘는...하고 의아해하며 찌푸리는 요사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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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쿠니오다
오다의 말도안되는수준의 대담함과 무모함때문에 하루에 몇번이나 심장이 줄넘기를하며 아찔해지는 쿠니키다군🤦♂️ 암살자 시절의 여건과 마피아시절 받았던 임무강도때문에 총알비슷한건 대강 피하면된다정도로 생각해버리는 오다삭구/ 맨날 일끝내고,'목숨을 소중히 여기자' 10번복창시키는 안경선배 쿠니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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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중이고 곧 결혼할 쿠니다자... 어느날 해외발 범죄조직 소탕 임무중에. 쿠니키다군이 머리에 충격을 받아서 의식 잃고 사흘정도 누워있게 됨. 그사이 탐정사가 조직잔당 다 닦고 너덜해진 다쟈이가 병실 찾아오니까 딱 타이밍 맞춰 깨어나는 쿠니군^^ 근데 첫마디가> 누구세요? <인거지
심지어 탐정사원으로 활동했을때 기억도 통째로 날아가고 자기 이름도 잊은 구닉기다군... 근데 다쟈이가 아 이정도면 차라리 일반인으로 돌아가게 놔주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해서 차마 연인이었단 말은 못하고 예전 직장동료였다고만 할듯. 그리고 돗포는 수학강사로 돌아가겠지. 근데 어느날
길에서 3인조로 강도를 당할뻔한 쿠니기다를 구해주러 나타난 다쟈이군과 함께 완벽한 합으로 강도를 물리치고 뭔가 강렬한 기시감을 느끼는 쿠닉기다군...결국 차근차근 기억 다시 다 돌아와서 수학학원 그만두고 탐정사로 돌아올듯. 두사람이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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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계란 품고 자는 오다삭구라니 생각만해도 과다모에로 쓰러질것같다🥺 막 따뜻하게 해줘야한다고 소중하게 계란에 이불덮어주고... 옆에누워서 모르는 가사 지어낸 엉망진창 자장가 불러주는 다쟈이...안고보고 병아리오형제 이름지어달라고해서 정신 아득해진 안고가 진지하게 고민할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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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대체어디서왜시작된지모를플로우인 혁명군 츄야랑 폭군 다쟈이얘기)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황제 다쟈이를...죽이지도않고 그냥 내쫒기만 할것 같죠 혁명군 수장인 주제에, 그게 츄야는.,.쓸데없는 짓이란걸 알면서도 '저자식이 원하는대로 해주고 싶지 않으니까' 같은 이유로. 그렇게 평민으로 살아가라고 기껏 풀어줬더니 일주일쯤 후에 싸늘한 시체로 발견될 듯/…별개로 이런걸 왕으로 둔 백성들 불쌍함 국가의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수없고 어쩌구
*
오다삭구 애들 다섯 키우다가 와서... 실수로 가끔 다쟈이를 어린이처럼 챙겨줄때마다 스스로에게 당치도않다고 느끼는 다쟈이...하지만 익숙하지 않을뿐 행복한건데 그냥 느낌이 이상해서 어색한 표정 짓고. 말단이 실수한 줄 알고 사과하는데 어쩐지 좀 더 곤란한 기분의 붕대간부... 둘이 보낸 시간이 더 길다면 그 표정의 의미를 오다삭구가 알아챌 기회가 잇었을지도 모르는데 뭐그런거 없고 좋은사람이되어라 머저이야로~
*
갑자기 마피아 나오고 한순간에 간부가 아닌 무일푼상태로 무기력하게 벤치에 누워있는 축축한 허랑방탕부랑자 다쟈이넘이랑 멋진 모자를 쓴 간부가 우연히 마주치는 저녁풍경이 보고싶은 18시15분... 오랜만에 마주친 주제에 대뜸 다쟈이 배에서 꼬르륵 소리나서 츄야돈으로 밥먹는 츄다자
*
다쟈이가 일 대신시키려고 갑자기 학생회에 넣어진 아쯔시군... 이후 교장손자라는 소문을 해명하려다 사실 재벌집아들 어쩌구 k드라마스타일의 걷잡을수없는 헛소문이 퍼지고마는데 ... 이게다 다쟈이상때문이잔아요!! ʘ̥﹏ʘ 하고 따지려고 찾았더니 그새 입수하고 없음
*
쿠니오다쿠니가 둘이서 어린이5명이랑 복작복작할거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명이 저녁밥 만들동안 한명은 5명에게 합동공격을 받느라 우당탕 소리나는 그런...카레가 먹기싫어진 쿠니군이 직접 요리중인데 방에서 집터지는 소리 들려서 저게 놀아주는게 맞는지 점점 신경쓰이는 이상맨 계란말이탄다
비스트 오다쿠니,.. 그러고보니 아이들 장래희망도 탐정사에 들어가는거라든지 경찰이된다던지 하는 좋...은쪽으로 바뀔것같다^_^ 아래쪽이 약간 검정색인 달걀말이가 이상적이지 않아서 거슬리는 쿠니군과 뭐가 다른지 발견하지도 못하고 먹는 오다삭구(합동작전에 져서 의자에 묶인채로 먹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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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런가...난 비스트 창색사도가 오다쿠니오다 둘이서 해결하려고 우당탕탕 깨지고구르는중에 과몰입붕대인간이 뒤에서 살짝 손써서 최악으로 흘러가는것만큼은 막았고 그냥 원작루트밟게 만들어서 오다가 저런식으로 묘사한거라고 생각했음 우연의 산물에 치밀한 뒷공작의 그림자가 드리운...
이걸 날조하자면 비스트 다쟈이가 기억 받는순간에 바로< 아 오다랑 쿠니군 둘이서 뚝딱뚝딱하면 최소 요꼬하마 건물 서너개는 더 터뜨리겠구나> 하고 판단 서니까 미리미리 안보이는데서 조금씩 손 써야겠다고 생각할듯...근데 부하들한테 시키기도 뭣해서 직접 사복입고 발로뛰는 붕대(눈물이난다)
왜 부하들한테 못시키냐면 맨날 ~모든게 다 따쟈이상의계획이엇따~ 도 한계가있지 미래인도 아니고 일어나지도않은 범죄를 알고있다고하면 역시 이상하고 본인 입지도 별반 안정적인것도 아닌데 그러진 않을듯...사복입고 길에서 사사키상 미행하면서 사찰하다가 탐정사 마주치고 제발저려서 숨는 붕대
창색사도... 로쿠조소년과 오다삭구의 만남...
"어라? 못보던 얼굴이네.누구?" <이 질문에 본편의 다쟈면 쿠니가 먼저 소개하라고 잔소리할거 알아서 스르륵 넘기겠지만... 오다삭구는 그런거없고 직구로 "오다 삭구노스케다."해버릴듯. 근데 예전에 유명한 암살자였으니까 로쿠조급 정보통은 알겟지?
미묘하게 싸늘해진 실내공기...와함께 로쿠조소년의 경계심이 증가하고. 그쪽 사장님은 당최 무슨 인재상을 가진건지 호랑이랑 고양이도 구분 못하냐고 툴툴대겠지만 같이온 쿠니군은 무슨소린지 눈치 못챌듯...ㅠ 그말에... 속으로 듣고보니 맞는말이라 쭈글해지는 비스트 오다삭구.
이런 날조를 통하자면: 본편에서 쿠니다자 콤비로 창색사도를 겪은 이후 쿠니가 느낀 허망함+무력감과,
비스트에서 오다쿠니 콤비가 느낀 무력감은 결이 조금 다를것같음. 본편에서는 이상을 추구하기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희생되어죽어야 하는 세상 밖에 안되어서 느낀 허탈함.
어떻게든 노력해볼수 있었다는 희망을 느낄수는 있어서..그래도 쿠니다자 둘이 보완해가며 최선을 다했고, 의도와 과정은 선했지만 결과가 쿠니의 이상(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던것 뿐임. 그래서 현실에 찔린것처럼 아파도,.절망감까진 아닐거고 회복할수 있음.앞으로 이상에 가까워질 노력을 함으로써
근데 비스트 오다쿠니의 알수없이 굴러가는 창색사도와 빙글빙글 돌아가는 요꼬하마? 둘다 영문을 모르겠는데 어떻게든 우연이 자꾸만 도와서(실제로는 붕대가 도움) 어떻게 벼락맞듯 사건 해결을 봤고 근데 손쓸틈도 없이 희생자가 있는상황! 이런데서 어떻게 희망을 느껴...쿠니군 멘탈에 독극물붓기
이상을 추구하면서 현실과 대비되는순간이 자주 오겠지만 그런 순간이 고여서 썩지않고 괜찮아지는건 쿠니키다군이 그래도
옳은 방향으로 확실히 나아가기 위해서! 선한 목표랑 선한 과정과 선한 영향력 3박자를 맞추기위해! 엄격하게 규칙이랑 계획에 스스로를 묶어두잖아요...그렇게 했는데도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영문도 모르게 잡을틈도없이 사건이 흘러가버렸다는게 얘한텐 너무...정신에 독일 것 같고...만약 붕대의 광기섞인 발버둥으로 본편보다 상황이 오히려 나아졌어도(우연한 독가스 분사기 고장으로 4명 덜 희생된다던가), 결국 쿠니군한텐 더 오래 아픈 기억이 될것같다.
본편의 창색사도가 가시라면 비스트는 독이 될것같다... 이상맨에게 날카로운 찔림도 없이 스며드는 절망감. 가시있는 나무는 독이 없다잖아요. 비스트 다쟈이가 오다쿠니를 위해 발로 뛰며 가시를 잘랐지만, 결과적으로 쿠니키다군한텐 독이 될것같다ㅠ노력과 일절 상관없이 흘러가는 운명적인 절망감
비스트의 오다삭구는...이리저리 애써보면서도 자기가 잘할거라는 기대도 낮을것같다ㅠ하지만 콤비인 이상맨의 높은 기준에 감화를 받을것 같기도 하고. 그럼 더 잘해보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근데 도움이 되질 못하니까 삭구도 시든뿌리채소마냥 시무룩해질듯...
(아니다 비스트망상 과몰입이다...)
너무 심각한 얘기만 있는데
탐정사 점심시간마다 가위바위보로 메뉴정하자고 주장하는 오다삭구랑
그렇게하면 사실상 카레로 확정아니냐고 따지는 쿠니키다군과
눈물고이면서도 소생은 먹을수있는거면 괜찮다고 주장하는 아쿠군 같은 따땃한풍경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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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다쟈이가 골치아픈 미니다쟈 10명으로 나뉘어져서 쿠니키다군이 다 떠안고 같이 살게되는 미스터리 공포물… (그림은 계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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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마이붐임 15살 쿠니다자 황당한 첫만남 날조
쿠니 1등하게 해주려고 시험마다 1번 문제 일부러 틀려서 2등하는 다쟈이 때문에 몹시 불쾌해진 쿠닉기다군 떠올리기
*
밤에 산책하다가 골목에서 튀어나온 사람이랑 충돌하는 학생 쿠니군... 그리고 그게 얼굴에 피튀긴 붕대꼬맹이일 생각하면? 아주 짜릿 피...다친것같은데 괜찮으시냐는 쿠니군 질문에 사실 이건 케찹이라고 헛소리하고 멍하니 가던길 가는 붕대꼬맹이(인간 서넛조지고 퇴근하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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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조는 어디에나 있어야 한다는생각을 한 오늘... ~ 탐정사도 권고에 따라 노동조합을 결성하기로했는데... 노조위원장 누가할지 카페에앉아서 설렁설렁 정하다가 다들 <조장하실분?(이후 7.3초간의 긴 침묵과 싸늘한 긴장감)>분위기로 돌입하고 란포가 요사노 추천하고 요사노가 그 추천장을 돌려주는 오후풍경 망상
이러다가 타니자키가 추천받고 다시 아츠시군한테 토스했다가
'저처럼 한참 후배가 그런ㅎㅎ역시 쿠니키다씨가 어울리지않을까요~'
하는데 차기사장이라 제외됨
결국 얼떨결에 아츠시군이 할것같은 분위기라 빠르게
그냥 이자리에 불참한 다쟈이씨로 하는게 어떻냐는 쿄카의 세이브에 모두찬성하기
오후에 강물을 머금고서 출근하고도 안잘리는 고용안정성만큼은 대단한 직장인데...
하지만 아쯔시군 다리가 잘려도 호랭이파워로 재생한다는점 때문에 너무 부상이 과소평가되는게 아닐까? 아쯔시군의 괴로움 산재처리해야 하는거 아닐지
그를 전문상담기관에 회사가 보내줘야...(과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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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 ㄹㅇ 알티 보자마자 오다자 생각함 ㅍㅍ가 더 좋아하는데 티 안내고 속으로 오만가지생각 하고있고 ^^은 생글생글 좋아한다는 티 팍팍내는데 상대방은 자기만큼은 아닐거라고 착각하다가... 작은 계기로 사랑의 진실이 밝혀지는순간 그거 몬쥴 알죠- 이건 쌍방오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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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 쿠니다자일시 ㅍㅍ은 절대 좋아할맘 없었는데 ^^의 애교섞인 눈웃음과 개수작때문에 호로록 넘어가기직전에서 절대 안된다 이건 아니다 나무아미타불 어쩌구~하면서 애써부정하지만 마치 폭포에쓸려떨어지듯 ^^의 적극적인 어필에 한순간에...스트라이크... 다만 ^^은 치밀하게 사랑을 쟁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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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다쟈이가 한번 실수로 넘어졌다가 오다 가슴에 안긴 이후로... 오다삭구 가슴에 기대서 자고싶을때마다 갑자기 어지럽고 아픈척하는 간부ㅋㄱㄱ 오다삭구만 꾀병인거 눈치 못 채고 믿어줌. 나머지 조직원들oO(저저 또 시작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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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쿠니군 집에 여러가지 이유로 자주 들락날락하는 다쟈이...이상맨 장례식 하고나서도 자연스럽게 밥먹으러 찾아갔다가 어둡고 싸늘한 빈집을 마주하는 붕대...
그거죠 유품 정리하려고 쿠니집 들어갔더니 집에있는 물건 만지는것마다 종이쪽지로 변하는데 거기 적혀있는 말 한문장 한문장이 다쟈이에 대한 고백이거나...밥좀 잘 먹고,잠 좀 제대로 자고, 일찍이 아니면 아침중에는 출근해라, 제대로 좀 살아라 제!발 이런 잔소리고... 유언인거죠 <이건쿠니다자가아니라 고통물이잖아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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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시대를 맞이하여 일상브이로그찍는 오다삭구.......이닦고 이불개고 커피만들고 청소하고 빨래하고...내용은 노잼인데 출연자가 알수없는 매력이있어서 은근히 구독하는사람 많을듯... 근데 맨날 카레만먹어서 혹시 카레빵맨이냐는 댓글 달림 🍛 그리고 직업이 대체 뭘지 추측성댓글 난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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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오다삭구의 바지 그리고 빤스까지 내려버려서 얼어붙은 다쟈이 cute... 바지는...오다삭구 스스로 다시 천천히 올려서 입겠지...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아하는데 (사유:어차피 목욕탕에서 벗는거랑 똑같다고 생각함) 오해하고 기겁해서 문닫고 나간 모자랑 고장나서 멈춘붕대만 신경쓰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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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츄야 찍먹이고 내심 다쟈이도 찍먹이 더 좋은데 그저 모자가 싫어하지만 참아주는거 보고싶어서 부먹하는 15세 츄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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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비스트같은게...잠시 비스트의 존재에대해 <2분간 슬픔>시간을 가지도록하겠습니다(트윗타래유실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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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반갑게 인사했다가 오다 쿠니 둘다로부터 의문의 시선을받고. 심장에 날카로운 업보조각을 느끼는 붕대보스... 황급하게 아는 사람이랑 닮아서 한순간 착각했다고 말하고 백스텝하려는데 삭구가. 이름까지 비슷한 닮은사람이면 모르고있었던 형제일수도 있으니까. 붙잡고 물어보는거...
이 대화가 길어질수록 다쟈이가 견디기 힘들어져서
아는 분인데 이미 돌아가셨다고 처량하게 고백해버리기
그러면 둘다 깊은 위로의 말을 건네겠지만 그건 붕대한테는 고문이다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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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플래쉬 켜진 썰)이거 오다자로 길에서 다쟈이 마주친 오다삭구ㅠ 대뜸 '다쟈이, 엉덩이에서 빛이난다'고 말해버려서 약간 부끄러워진 붕대간부가 길에선 그런말 하지말라고 내숭떨음(//˘▾˘) '하지만 너무 밝게 빛나고 있는데...' 같은 말 해버려서 오해를 발전시키는 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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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쿠니키다 내릴때 가방지퍼에 다쟈이 머리카락껴서 머리채잡힌채로 같이 딸려내리는게 첫만남인 쿠니다자
장신의 복슬머리 미남이(이딴 한심한 와중에 미인)아프다고 소리지르는 키링마냥 딸려있는데ㅜㅠ
머리카락이 지독하게 엉켜서 아무래도 지퍼에서 안떨어짐ㅋㅋ
근데 평면환승역이라 눈앞에서 환승지하철 지나가려해서...순간 지각하지 않으려고, 인간키링을 끌고 같이 탑승해버리고마는 쿠니키다군...
이때 무심코 탑승해버린것이 쿠니군 평생최대의 실수였다는걸 깨달았을때는 이미 둘이 사귀고있을때였다는걸로^^ㄱ 도착해서야 겨우 가방에서 뜯어져나온 다쟈이가. 그쪽 덕분에 회사에 지각할것같으니까 상사한테 입증용으로 제출하게 전화번호달라고 해서...
진짜 줘버린 쿠니/사실은 백수였던 다쟈
사실 다쟈이는 백수같은 마피아거나 마피아같은 백수상태였고 밤새 술마시고 모르는 사람 집에 들어가서 잘 씻은다음 뽀송하게 말려진채로
아침에 지하철타고 집에 갈지 강속으로 떠날지 각재는중이었고
쿠니군은ㄹㅇ 아침에 학교로 출근하고 있었던것...(근데이게대체왜 쿠니다자냐 쿠니불행물아냐?)
이튿날쯤에 다쟈이한테 문자로 연락와서 봤는데 대뜸 밥사달라고 함;
이상맨은... 뭐지? 싶긴한데,
의도한바는 아니지만 쿠니가 진짜 잘못한거 맞아서 사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주말저녁에 약속잡고 나가겠지?
그리고 분명 밥만먹고 헤어질줄알았는데 술도 마시고... 그러다가 담날 모르는데서 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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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오다삭구 가버린 직후에. 슬프지만 그간의 미묘한 선긋기로인해 당장 달라진게 없다 느끼는 붕대놈. 그냥 그렇게 살아가다가... 의식하지 못하는새 일상에 스며들어와있었던 삭구의 흔적과 문득 마주하면.... 갑자기 반쪽이 된 세상이 차갑게 심장에 스며들고ㅠ 그래서 예전습관을 점점 버리는 붕대< 이런 오다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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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가방속까지 뜯어볼정도면 알만도 하고 그렇다치면 왜 새삼 화를낸건지? 다 뻔한얘기 끝까지 말을 안해줘서? 근데 입장 정하려면 언제든 바꿀수 있었고 스파이란게 그렇지 싶어서..스파이인거 알았든 몰랐든 붕대가 화난 포인트는 자기는 자기도모르게 꽤 진심이었는데 안고는 그만큼은 아니었다는거인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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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구도 진심으로 상처받아서 그 이상은 말하지말라고 입밖으로 막 튀어나오는거보면... 셋다 쿨한척 건배하고 한담이나 나누다가 집에가는... 세상 가벼운 우정 심플한 관계인척들을 열심히 했지만. 셋다 (자각이든 무자각이든)미친 진심이었던게 산코이치...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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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미취겟어요 안고 저게 행회인지 뭔지 🤦 눈물이앞을가리고... 어쩌면 용서받을지도모른다는 행복회로 반+ 그럴리 없는거 아는데 이렇게라도 진심을 보이는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는 올바름과 미련이 뒤섞인 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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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ㅋㄱㄱㅠㅜ 그리고 오다삭구가 진심으로 화나면 한순간에 다쓸어버릴만큼 므섭다는걸. 붕대가 알고있는 이유가... 그런,.. 오다쟈 첫만남때... 사람을 죽이지않는 마피아라니! <하고 무척 흥미로운 나머지 터질때까지 도발해본거 아닐까싶어요
근데 도발...바짝날선 붕대쪼랭이놈의 직접적인 도발도 좋지만요.
어쩐일로 그게 씨알도 안먹혀서... 좀 더 귀찮고 성가신종류의 시험을받는 삭구가 보고싶다...말단이 대뜸 간부단독경호같은 부담스런 임무를 맡았는데, 그 간부가 온세상 적대조직원 다끌고와서
맨날 사실상 막장드라마[간부님이 죽으려나봐요 미쳤어요]찍고. 조직원들 다 기겁하는데 ...정신이 갉아먹힐만큼 계속해서 인위적인 위기상황을 만들고
어떤 상황에까지 아무도 안죽이고 구할수 있나 어디한번 되는데까지 가보자🤕🎶 이경우 간부를 죽게놔두면 삭구도 처형이니까 필사적일거고...😶💦
붕대는 충분히 재밌었으니까 이런장난 슬슬 그만둘까 싶던차에. 삭구가 진짜 단단히 폭발할듯. 정말 딱 죽지 않을 정도로 다 닦아버리고... 최연소간부의 생명을 지키기위해(형식상으론 보스의명령) 부득이하게 간부도 줘패서 잘 잠재운다음 일단 재웠는데 어디둬야할지 몰라서 집에 들고오는 오다자
🤕붕대조랭이 누가 기절시켜준 덕분에 오랜만에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났는데 갑자기 눈앞에 보이는 따끈하고부드러운 삭구가슴에 반했다는게 우리집 오다자 개연성 수준임
이해하세요 후죠가 좀 이럴수도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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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가 질문한거 얘기중이엇음)ㄹㅇ 삭구 보스호출받고 속은 심란한데 겉으로 티는 안나고 그리고 거짓말로 ~저같은 말단한테 그럴 배짱이 없다~고 어물쩍 넘어가지도 않고 참 요령없는 오다삭구... 아니면 모리는 거짓말로 속일수 없을거라고 생각한건지... 삭구군 이정도 모에수치가. 공식이다? 난리났다진짜 끌려들어온 오딱구죄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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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방금 자기이름 구닉긔다 돗뽀라고 소개하는 태재 생각하고 가슴이 술렁거렷다 후후 그 이름 말할때마다 구닉기다군의 마지막모습이 떠오르겟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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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ㅋㄱㅋㄱㄱㄱ사람사는거 다똑같다 꼭 평화롭게 잠들기 직전에 뇌에서 손상된부분(원인:곰스독비슽트) 갑툭튀ㅋ.ㅋㄱㅋㄱㄱ. 아~ 이제 잘시간 ꒰⑅ᵕ༚ᵕ꒱💭 ~'나를오다삭구라고부르지마라'~ 벌떡 ꒦ິ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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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다삭구가 언데드좀비인채로 소설을쓰는 좀비물 오다쟈면... 조건의칼질을 대략...피해갈수잇지않나? 아니그냥 또다른파멸을 생각해낸것뿐인듯... 삭구가 진짜로 죽을까봐 여름엔 냉장고에 넣어두는 붕대놈 생각하고 그냥 머리깸
붕대는 치료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아헤매지만 그런건 없고...🤦🏻♀️
삭구는 좀비화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의식이 점점흐려지고 또 자꾸 자기도모르는 사이에 다쟈한테 입질을 하려고 해서...쓰던 소설책 한권 마무리하고서 붕대조랭이가 잠든사이에 나가서 홀연히 사라질것같음🧟♂️
다쟈는 오랜만에 쓰러져서 잠들었다 오후쯤 갑자기 눈이 떠져서 일어남. 주변이 너무 따뜻해서 의아해하며 집을 이리저리 돌아보는데 삭구가 어디에도 없어서 점점 불안해지는 붕대...
좀비가 된 삭구가 부패할까봐 겨울에도 에어컨 풀가동하던 집인데, 삭구가 나갈때 난방 켜주고 간거였으면.🧟♂️💕
돌아버린 좀비물 오다자 ..(이런좀비영화어디서본것같은데🎶).. 이거 말고도 그냥 뽀또마삐아고 미믝이고 특무과고 나발이고가 상관없는 세상~ 좀비아포칼립스🧟♂️의 산코이치 생존물 같은것도 보고싶고...🙂🙃셋이서 계속 함께하긴 하는데 대략 인류의 90퍼정도는 좀비가 되어버린 그런거죠
편의점에서 식량 털어서 가방에 차곡차곡 담는 교수안경보고...
예전에는 공무원이셨던분이 이런 좀도둑질이나 하고있네~ 하고 빈정대는 붕대조랭이놈ㅋㅋ
그리고 이젠 간부도 말단도 뭣도 아니니까
붕대놈이 죽음으로 달려가는 불나방쑈를 할때마다 꿀밤을 파박 맥이고 끌고가는 오다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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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삭구에게 카레모양 케이크를 주고싶다.... 🍛 인줄알고 기대한 삭구 반짝반짝해졌는데 🔪 대니까 🍰 ... 실망해서 축 늘어진 더듬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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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학생들이 물어볼때마다 둘이 절대 사귀는거 아니라고 맨날 선긋는 구닉기다 선생이랑 물어볼때마다 싱글싱글 웃더니 어느새 대화주제가 전환되어있는 붕대선생... 매일 이런식이다가 사이버강의로 전환되는날 구닉기다.. 수학시간(1교시)방송중에 뒤에서 방문열고 들어온 잠옷차림의 붕대쌤 갑자기 난입해서 휴지 다떨어졌는데 어딧냐고 물어봄
근데 계획이 분단위인 쿠닉기다군이 집에 진짜로 휴지가 다 떨어지게 뒀을리는 없고...구니다쟈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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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삭구< 단한마디를 봤을뿐인데 파괴력이 대단함 새내기삭구..........오티에서 오다삭구노슥케다.로 자기소개끝내는 삭구......다들 삭구선배님이 새내기인척 x맨하고있는거라고 멋대로 착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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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다쟈이놈 맨날 삭구 묘비에기대서 이슬맞는것뿐만이 아니라…. 삭구옆자리에 자기 봉안묘 미리 계약해둔거라서 가서 볼때마다 언제든 죽으면 거기 누울 생각에 위안받고있는거면 어쩌지 싶은 상상이 드는 22시43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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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평소 쿠니군에대해 생각없이 살아가던 다쟈이가 . 쿠닉기다군이 결혼하는 미래에 뜬금없이 떨어져서 ,. 청초한인상의 미인과 반지 나눠끼고 부끄러운듯 살짝 키스하고...하는걸 보면서 빠르게 상황파악하는 붕대. 이따 축하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하러 오는걸 보는데 어쩐지 멀미가나는 느낌 (이거 악몽인지 아니면 다른 세계의 기억인지 이 이후로 약간 궤도가 달라진 구니다자 두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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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자...삭구가 동네주민들과 몇번 대화하기만해도 저자식 나의(?)오다삭구를 해치려는게 분명하다며 사찰하는🤕... 너무 친해졌는데, 저러다 사귈것같다!(순전히 망상임)싶은 느낌이 들면 삭구한테 그사람 좀 위험한것같다고 문자보내고 알아서치우는 붕대(광기) 근데 실제로도 삭구는->
이상한사람 정말 많이 꼬일것 같다...😶💬
참된걱정 60%정도 인정합니다... 게다가 이동네 대부분 멀쩡해보여도 직업이 범죄자인것같으니까...
🍛사주면 아무나 따라갈것처럼 순진한(?.?.??)말단을 물가에 내놓은 기분인것도 이해합니다...🤦🏻♀️
(붕대조랭이:그중제일위험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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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못방(wifi제공)에 갇히는 츢다자 문이랑 벽 걷어차보고 1초안에 그냥 나가지 않기로 결심하고 이불깔고 눕는 츄야. 이대로 움직이는 붕대형재앙이 세상밖으로 나가지 않는걸로 세상은 평화로워짐. 다쟈이...좋은 사람이 되엇구나... ~문개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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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구(나무) 삭구(돌) 삭구(덤불) 완전 자연스럽게 배역에따른 맞춤연기 가능(???????뭔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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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대화를 이어가는 보스와 말단... 창밖으로 그런 티타임을 지켜보며 코트에 품어둔 따뜻한 저격총을 매만지는 붕대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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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의...그 기묘한 갭모에가 살리기힘듬 항상 우웅앵 모에요소가 있는캐가 아니고 평소엔 개무서워서 마주치면안되는 인물(인외) 목록상위권인데 어떤면에선 너무 인간다울때가 있어서 거기서오는 모에함이 있음 근무시간엔 서류하나 되찾을때도 전멸전이 되는데 담배사러 편의점갈땐 개념손님임
담배사러 편의점간 주야 신분증도 그렇지만
알바가 담배종류 몰라서 얼타고있으면 카운터안으로 숙여서 가르쳐줄것같은데 옆으로 지날때 스킨향기랑 싸한 얼굴때문에 알바정신혼미하게 만들어두고 나갈듯
...한참지나서야 키가작은데 어떻게 안쪽까지 숙여서 들어왔는지 의아해지겠지
*
지하실에서 이런저런 일하다가 옷위에 왕거미 친구를 달고 나온 최연소간부... 바닷가에서 바람쐬다가 정말 우연히 말단이랑 마주쳐서 흐뭇한 분위기잡는데... 조용히 벤치에 앉아있던 삭구 첫마디가 –그 거미 브로치는 선물받은건가?😶 -으아악 뭐야이건🤕
*
보스는 내가 보스를 죽이고 그 자리에 앉게될까봐 겁났던거죠< 이대사 말인데 실제로 모리가 그렇게 생각해서 보낸것 같지는 않고, 그냥 오다자 둘의 관계가 어느정도였는지를 몰랐던거같음; 걍..재미로 옆에두는 친구로 알고있던거아닐까. 4화에 보스방으로 찾아간 시점에서 다쟈이도 그걸 알고있었고
그래서 보스 앞에서 일부러 꼬박꼬박 오다삭구<라는 호칭으로 불러재낀거아닌가 ?
그럼? 탐정사다쟈가 왜 모리앞에서 저말을 하냐면
'혹시라도 이 관계에서 교환거래로 나를 다시 뽀또마피아로 부르면 널 죽이고 마퍄도 끝장낼꺼다 각오해라'
라는 경고임
잠시 개빡친깜장붕대조랭으로 돌아간 다쟈
더 쓰고 버릴때 버리면되는데 설마 모리가 그런 득될거없는짓을 일부러 했을리는 없고, 적어도 보내면서 아깝다는 생각은했을거같음. 근데 뭐 치명적손실인건 아니니까...개업허가증에 비하면...ㅋ.ㅋㅋㄱ.. ㅋㅋ
봉투 보자마자 보쓰녀석 너무너무 행복하게 웃어서 나도 따라웃었지멉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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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한테 애인이 생겼다는 소문때문에 며칠밤잠설치면서 욕꼬하마에서 거슬리는건 다 닦고다니는 광기붕대조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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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성냥갑...4년된거일리 없어요 허구한날 강물에서 수영하는붕대놈인데🤦🏻♀️ 강물에 흘려서 잃어버릴정도로 쿨탐차면 또 루팡가서 옛날생각함하고...오다삭구찾으면서 혼잣말좀 하다가. 한개 쌔비는거죠...<미련줄줄구질구질인것은 변치않음
상상도못한충격에 허우적대는중 아무래도 강에뛰어들기전에 성냥갑 곱게 나뒀다가 축축한붕대상태로 다시거기까지 기어가서 줍는걸수도있어요(으아악 구질구질 이상의 단어가 필요하다)
*
뭐 이젠 붕대에서 냄새나도... 축축해진 상태로 작은 말단집에 욕실 빌리러가면 흔쾌히 들어오라고 할 삭구도. 애들 머리말리던 짬바로 드라이해줄 삭구도. 그러다 꾸벅꾸벅 졸면 담요 덮어줄 삭구도. 이젠 없어서...그냥 알아서 홀로 축축하게 살아가야하는 붕대 🤕
*
🤦🏻♀️한시적 평화협정에 관한 업무중에...📦 이젠 혐관이된 전애인 쥬야🎩랑 곧 결혼할 현애인 쿠닉키다군📗과 함께 멈춘 엘베에 갇힌 붕대...🤕 각자 잠시 창밖, 버튼, 층수표시기를 바라보며 아무말없는 적막함속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으로 쿠니다자 + 츄다자ex
이딴 상황이 벌어진건 따질것도없이 100%붕대잘못이지만.
먼저 이별을 말하게된쪽은 쥬야임.
멈춰서자마자 본능적으로 중력조작으로 엘베움직이려다 좌절되고...공공기관이라 이유없이 함부로 부수기도 애매함.
사실, 부숴도 되는데 불편한티 내면 혹시라도 미련있어보일까봐 층수표시기만 보는 쥬야
사실은 미련이 없는게 아니지만 아무 가망도 없는데 꿈에서도 붙잡을리 없는 간부님의 드높은 자존심... 관심 없는척 그냥 미미하게 불쾌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참고 기다리는 쥬야. 그리고
모자아래에 숨긴 깨끗하게 지우지 못한 마음을 귀신같이 읽어내는 다쟈이놈. 시작되는 환장쇼🙃🙂
사정 다 알지만서도 본인이 차인게 불쾌한 다쟈이놈...그간의 정을 봐서 쥬야에게 마지막 관용을 베풀어볼까 생각함 그게 뭐냐면 이른바 정떼주기~😉
그리고 시작되는 쿠니다쟈의 노골적인 애정행각 (실제로는 갑자기 버튼을 누르던 쿠니군한테 앵기는 붕대놈)
그리고 둘이 연애를 했고 나발이고 까진 모르고... 뭔가 일이 있었던 전 동료 범죄조직 간부로만 알고있는 쿠닉기다군은. 나름대로 이 긴장감의 정체를 집단끼리의 갈등으로 이해해버림..그래서 다쟈이놈이 갑자기 부비는걸 이해할수가 없겠지. 예전부터 물에 담궜다빼면 다소곳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건조한데...곧 약혼한다고 그러는건가? 뭘 의미하는 행동인거지?
/갑자기 쿠닉기다군의 품에 쏙 안겨서 부비며 구닉기다군-나 무서운데~ (oдolll)
같은 미친소리를 비교적 가라앉은 연기톤으로 조곤조곤 속삭이는 붕대...
이 상황이 굉장히 의아하면서도 태재의 머리칼을 쓰다듬는 이상맨
어이 다쟈이 (머리가) 괜찮은거냐? (머리에) 무슨일이 있는건가? ( -᷅_-᷄)
...같은걸 무리하게 품에 꼬옥 파고든 다쟈이에게 덩달아 조곤조곤 물어보는 이상맨. 그의 혼란한 머리속 이상맨세포들이 풀가동하면서 낸 결론은 '역시 내가 알던 소란한 붕대낭비장치 사고뭉치대벌레 녀석과 동일인일리×'
품안에서 고개를 조금 숙이고 얌전해진(※그런 척을 하고있다)붕대조랭이의 부슬부슬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걱정하는 쿠닉기다군.
그런 둘의 모습이 영락없이 사랑이 가득찬 커플이라서...🤦🏻♀️
그게 반 정도는 다쟈놈의 연출인걸 알아도 속절없이 내상을 입는 쥬야
망할 엘리베이터는 언제 고쳐지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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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다자... 서로가 세상에 동떨어진 외톨이인점이 비슷해서 끌리는면이 없지는않지만 결국 그래서 함께하면 점점 서로 다른점이 더 부각되어버리는...불협화음같은 한쌍인데. 거기다 찐하고도 미묘한 동족혐오까지 샷으로 넣어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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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그런 세계라고 치고... 쿠니다자 결혼식햇음 좋겟음 적당히 같이 출근하고 같이 일하고 같이 강물의 익스트림스포츠하다가 같이 길에서 투닥거리고 같이 퇴근하고 같이 한잔하고 같이 밥먹고 같이 집가서 같이 자다가 같이 일어나서 헷갈려서 같은 칫솔쓰고., 이름도 좀 같아질수가 있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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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저 DA 그 장면보고 ㄹㅇ (친...구...?)Oo🙃 5252 친구가 뭐엿지? 뭐하는 단어였지.,? 📔<ㅊ>... [명사]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음...이리저리 가깝게 오래 사귄 오다자...그렇구나 오다자는 사귀는 사이었지... 암 그렇고말고 하고 안심함 ...물론 사귄다는건 붕대녀석 머릿속에서나 진실이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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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오다삭구생각만하다가 쿨탐차면 친.구,친.구하는거 부자연스러울때가 되었음 뭔가 다른 은어적인 의미가 있는게 틀림없어요 아님 친구의 의미 왜곡된채로 그 시절부터 쭉 이어져서 뭔가 끈적찐득구질한것마저 적당히 우정으로 퉁치는데 익숙한거거나; 암 오다자는 오래 사귄사이인걸 그렇구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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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귀농 오다자 진짜 마이붐...우우붐업.. .ㅠㅜ비오면 하는일없이 작은 쇼파에 벌러덩 누워서 차 마시는 다쟈이랑 비가 내리는날엔 방에 앉아서 소설을 쓰는 삭구...비 냄새랑 사각사각 글쓰는소리가 가득한 방...가끔 천둥번개 칠때마다 나쁜생각이 날것만같은 두사람 😞👍
얘들아 감자 많이먹어라 총놀이 그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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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면서 실수로 옆에서졸던 삭구의 더듬이를 뽑아버리는 다쟈이🤕 헉.어떡하지...하다가 일단 대강 다시 꼽아둠 근데 다시꼽은 위치가 미묘하게 바뀐듯하고 어쩐지 삭구의 성격도 미묘하게 변한듯한데...비계에서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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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니다쟈 먼저 스킨쉽하는 구닉기다군< 이건 또 새로운 맛인데... 자기가 먼저해놓고 더 부끄러워해서 귀까지 새빨개져서 눈을피하는 이상맨🙃🙂 구닉기다군 사실 그말(프러포즈) 하려고 벼르고 있었으면... 전화로 대화할땐 만나서 얼굴 보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뒷모습보니까 입이 안떨어질것같아져서 그냥 포옹한거죠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하나도 안변하고 눈부셔서 이리저리 말 돌리고 눈 굴리는 쿠니군과 빤히 보고만있는 다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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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이라고 해야하나 쥬야...조직의 대들보같은ㅜㅋㅋ 맨날 뭔일터지면 다들 이리저리 쑤셔보려다. 결국 끼요옷 소리지르면서 날아오는 모자쓴 간부가 험악하게 다 날려버리는걸로 해결해줌. 기승전기계신쥬야... 이동네는 주야없으면 어쩔뻔했나 약간 다 똑같음 맨날 미친넘들이 크큭.<이딴 옘병하면서 답도없는 문제거리인 이상한 괴물 등장하는데. 간부가 더 괴물이라서 인외파이팅을 벌이다가 (이과정에서 대충 주변에있는거 다 박살냄) 결국 욕꼬하마의 평화가 돌아왓는데 아무도 안알아주고 각자 지들이 잘해서 그런줄 암; 생각해보니까♡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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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도시락때문에 신나서 준비물 가지고가는거 잊고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꼬마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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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근데 삭구 유언 하다가 말았으면 어쩔뻔했나싶어요 한층 더 미친붕대가 날뛰면서 온동네 다터뜨리고다니는 만화 될뻔함 심의 시청연령대 올라갈듯 고마워 오다삭구!(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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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뜬금없이 떠오르는 랜덤이미지: 1. 다쟈이를 캐리어에 넣고 끙끙대며 역으로 옮기는 쿠니키다군 2. 카레 냄비째로 바닥에 엎어버리는 오다삭구 난장판이된 부엌 닦음 3. 크레페 쿠폰 9개까지 도장찍힌 쿠폰 바람에 날아가서 잡으러달리는쿄카 4. 한밤중에 붕대놈 무덤을 파내는 쥬야+ 5. 멀리서 거꾸로뒤집혀서 기어오는 붕대작대기와 엘베에서 닫힘버튼을 연타하는 아쯔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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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다쟈이 체포된...지금뫼ㄹ소가잇는거말고. 그동네서 아무 이유로 체포당해 유치장에 있어도 아무도 안올듯. . . 알아서 나와... /n 이틀쯤지나면 탐정사 누가갈지 사다리타기로 정함 타늬작기 가기싫어서 란포한테 과자주고 안걸리는 사다리 매수함 결국 켄지가 가서 데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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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슽트 생각함 그문제의 루팡씬이 한쪽에겐 슬픈 인사를하는 이별이었는데 다른 한쪽한텐 무섭고 기묘한 첫만남이었단걸 떠올려봄. 가슴이 차가워지며 에어컨을 끄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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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수면양말신은 삭구< 토끼양말3개 세트라 돌려가며 맨날신고 잠. 근데 자세히안봐서 몇번 세탁하면 짝짝이로 신을듯ㅠ🐰 이것도약간...병아리잠옷처럼 애들이 선물해줘서 별 생각없이 신을것같은데...🤦🏻♀️ 또 창문타고 넘어오던 붕대조랭이가 그거보고 기절해서 밖으로떨어짐 귀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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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쟈이놈이 잘못해서 화난 쥬야... 미안하면 담배좀 채워놔하고 잠든 사이에 진짜 편의점가서 사서 채워놔서 의외로 조금 흐뭇한아침...🌄 그리고 자는사이에 쥬야 호주머니에서 라이터 꺼내서 부싯돌/심지/솜 다 빼둔 정성스런 붕대놈으로 츄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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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구닉기다군 상대방한테 빠지면 정말 망설임이 있더라도 결국 직구로 사랑한다고 고백할것같고 표현도 솔직하게 할것 같은데 문제는.자각이 느릴것같다 아마도 본인보다 다쟈이가 먼저 알아챌 만큼...😏< 이런...안사귀는데 사실은 쿠닉키다군빼고 모두가 둘은 사귄다고 생각하고있는 쿠니다자
😠x😏 🤨x😌 😳x🤭 <-셋다 구니다쟈... 말 안해도 다들 몬줄알죠 찡긋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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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심지어 특무과면 다쟈같은 요주의 인물 행방을 모를리도 없을것같은데 안고🤦🏻♀️ 일부러 안 마주치게끔 하고있는거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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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트다쟈 눈물지뢰 요꼬하마 온거리에 널려있는거아닌가요 어느 시간과 장소를 보든 다른 세계의 추억이 떠오를거아냐 게다가 생일이나 기타 기념일 올때마다 분명 이번생에 그런적이 없는데도 축하받았던 기억만이 맴돌아서 빌딩내에 달력 다 불태울듯(트윗타래유실됨23)/ 붕대한테 루팡 자체보다는 삭구가 거기있는게 더 중요한 의미가 되는거기도하고... 사실 갓다가 실수로 우연히 마주치는걸로 일을 그르치면 안되니까 뇌에힘줘서 참은걸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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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스토× 그냥... 임무로 학교에 강사로 잠복한 교수안경이랑. 인사하러 교실에 들어갔더니 맨뒷자리에서 창밖 보고있는 교복입은 모자간부(얼마전 전학생으로 잠복함) 둘이 눈 마주치고 급히 모른척하기까지 3초전 으로 츄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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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붕대냥에게 간택당한...쿠니오다ㅠ 삭구가 쓰다듬자마자 고롱고롱거리는 붕대냥이...그거듣고 감기걸린줄알고 자꾸만 고영을 따뜻하게 해주려는 삭구ㅠ 근데 구닉기다군도 왜그러는지 몰라서 둘이서 붕대냥이 전기장판 깔아주고 이불덮어줌 (🐈:제발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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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쿠닉기다군 보고 선배라고 부르면서 따라다니면서 일 배우는 삭구 생각하니까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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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없는 부엌에서 아무도 안먹을 단단한두부를 열심히 만드는 광기 비슷트다쟈이... 불쌍한 호랑이가 먹어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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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깜장냥이랑 삼색냥쯔메 솜뱅맹이로 초당9회씩 때릴수있을정도로 서로 사이 안좋은데 (시작은 붕대냥이가 하고, 처맞고 먼저 드러눕는것도 붕대냥) 삭구있을때만 어깨동무하고 사이좋은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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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요꼬하마 밴드경연대회 3파전 생각하고 일하다 실실웃음ㅠ 중복투표가능이라...한 골수팬의 광기어린투표로 구석에서 키보드치던 오다삭구 1위해서... 부정투표아니냐고 의심받음(삭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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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마피아밴드 괴담생길거같아요 그 맨날 스탠딩앞열 옆쪽에 대포카메라들고있는 붕대감은 귀신보이는데 맨날 음습하게 실실웃으면서 키보드만 찍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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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대포가보이는데 홈이 없어서(삭구사진 찍어서 전부 개인소장함) 귀신취급당하는건데 붕대 진짜정체가 더 괴담이라 해명못함🤕 모리상 아들찍으러온 훈훈한아버지인척 하는데 정작 무대는안찍고 이상한곳 찍어서 카메라쓸줄모르는아저씨취급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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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거에요 그림자부터가 이건 절대 남일수가없다 이미 (~미죽님이 미죽님함) 바로저말하려고햇음 그림자부터 부부냄새나요 이미 한집에서 살고 있어요 붕대 휴일에 헤엄치다가 물뚝뚝 떨구면서 집오면 앞치마가 잘어울리는 장발미남 쿠닉기다군이 잔소리하면서 수건꺼내올 상이에요 이건 공식이주는 달달한떡밥 물론 공식이 이런말은 안햇지만 거 그림자에서도 씨피를읽어내는 이능력 정도는 있어야 훌륭한 동인이라 할 수 잇습니다 진짜 공식에서 감옥행 폭파행 하면서 둘의 사랑을 방해해도 오타쿠는 둘이 침대에 누워서 굿나잇키스 하는거 망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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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면서 일하는다쟈이... 아무리생각해도 적당히를모를것같아서 일하다가 쥬야얼굴에 토하는것만 생각남 미취겟음 일을 늘리기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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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삭구... 밤새 결혼하자는 게 뭔소린지 고민하다가 다쟈이의 간부임무에 위장결혼이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결론을내고 담날 최선을다해보겠다고 대답해서 감동받고기절하는 붕대조랭이- 보스가 사진찍고 조직원들이 박수치고있는 결혼식까진. 그래 이건 극비리인가보다 하고 납득했는데 신혼여행쯤에서 사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건가?하는 의문이 들기시작한 삭구(그제서야) 밤에 호텔에 누워서 다쟈이...한가지만 물어보겠는데.😶해서 뭐ㅁ뭐뭐지?🤕하고 두근콩닥핑글하는 붕대
" 이 기밀작전은 언제까지 계속되는거지?-,- "
호텔침대에 누워서 꿈깨는 붕대
와장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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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빼먹고 삭구 퇴근전까지 열심히 벽 박살내놓고... 어라라~갑자기 벽이 무너져버렸어(˘▾˘) 하고 능청거리는 다쟈이녀석 음성지원됨/ 근데…. 일단 가구로 임시벽을 만들어두자고 불편해도 잠시 참으라고하는 삭구ㅜㅠ 오다삭구,,,지금, 상황파악이안돼?(˘~˘) - ,-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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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계수처럼맑고세계최고천연인 조카녀석 옆집에 저런 음흉한 붕대꼬맹이가 산다고요 불끈할때라 멋대로 옆에누워서 이것요것저것할지도 모른다고요 삭구야스스로를지켜! 귀여운겉모습에 현혹되믄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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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학스토 네임버스 오다자 사귀는데 다쟈이 몸에만 오다삭구 이름 생겨나는거 보고십군아. 삭구한테는 아무리 시간이지나도 이름같은거 안생겨서 다쟈이 불안해하고.🤕 그거 보다못해 직접 타투로 다쟈 이름 새기고 모른척하는 삭구......😶 근데 다쟈는 직접 새겼다는거 귀신같이 눈치챌것같다 그치만 오다삭구 귀여우니깐...기뻐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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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님이 미즈님함) 알죠알죠 가볍게 던진 말인데 어쩐지 뭔가 숨겨진 의미가있을것만 같은 녀석이라 싱숭생숭하고 근데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건가, 아니 붕대녀석 한정으로 과한 생각이란 없다...< 로 흘러가버리는 구닉기다군 누가봐도 오버하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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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쿠닉기다군... 직구만 던질줄아는 뻣뻣한 이상맨인데 직구만큼은 끝내줘서 다쟈도 가끔 뜨끔하게만드는 구석이 있는거죠 두사람이 너무 달라서...별 의미없이 던진말인데, 다른 숨겨진 의도가 없다는걸 알아서 어쩐지 다쟈에겐 그게 더 신선한 자극이 되어버리는 구니다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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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구 치마폭... 어둠속에서 빛나는 삼색냥이의 눈동자와 마주치고 얼어버리는 다쟈... 들썩들썩하는 스커트🙃 안에서 다투다가 둘다 밖으로 나동그라짐
검은스타킹좋아요 일단 익숙하지않은 촉감과 착용감에 좀 당황하는 오다삭구 좋아...검스너머로 드러나는 단단한 다리라인이랑 흉터...그런게 진미임 아앗 내가 무슨소리를 그리고 착용하고 아무렇게나 행동해서 여기저기 올나간 스타킹으로 보이는 맨살이라던지 흩어진 날실과 씨실을 손으로 슬슬 만져보다가 구멍난곳으로 손가락 넣어보는 붕대녀석떄문에 몸에 소름이 돋는 오다삭구in검은 스타킹(미안하군아이런소리이젠안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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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빠꾸직진다쟈... 삭구는 분명 아니......라고 대답햇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그래 그럼 결혼식은 조촐하게하는게 좋겠지~신혼여행은 어디로갈까(^▾^) 따위의 미친소리를 재잘재잘 늘어놓을것같죠., . 삭구는 속으로 혹시 간부의 고급농담을 이해하지못하는건가 고심함(?)Oo(-,-) 그렇게 자신도모르게 결혼한 오다삭구... 정신차리면 자연스럽게 퇴근후 다쟈가만든 게살아귀스프 먹고 목욕하고 자연스럽게 한침대에서 잠 이따금 뭔가 이상한것같지만 뭐가 이상한지를 구체적으로 잘 모르게되었기때문에 그냥 스르륵잠드는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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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재택근무하는 쿠니다자... 물론 근무는 쿠니군이 재택은 붕대놈이 각각 나눠서 담당함^ _^ 일에 집중하느라 관심주지도않고 눈에 잔뜩 힘주고 모니터만 바라보며 마우스 딸깍이는 쿠니군 옆에 얌전히 누워서 이리저리 눈굴리며 관찰하는 다쟈이놈(언제든 방해할 준비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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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님이미즈님함)쿠니다자 미루고 미루다 결국 결혼하기로 했는데 결혼식 며칠남겨둔 직전에 붕대가 사고로 사망해버리고. 쿠니군이 다쟈이녀석 장례식에 멍하니 앉아서 반지만 만지작거리는건 어떠세요?(미즈님:왜이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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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오후 최연소간부 명령으로 갑자기 캐리어에 휴가짐 챙기는 삭구... 옷도 여러벌 넣고 세면도구도 챙기고 그러다가 집에 사뒀던 어린이용 튜브 보고 넣을지 말지 고민할것같죠/ 역시 다쟈ㅇㅣ놈은 큰 캐리어에 밧줄, 권총 그리고 배신자를담을 빈공간 정도가 들어있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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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오다자...한여름오후 일몰직전 퇴근길에 길에서 갑자기 뜻모를소리하면서 해체되기 시작하는 붕대녀석에게 급히 아이스크림을 사와서 물리는 오다삭구/애가다섯/ (간부는 애가아니니 이런걸론 풀리지 않는것일까 실수한건가)Oo😑심란해질쯤 소다맛 크림에 씻겨사라지는 비린맛에 미소짓는 다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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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콤비 쿠니다자도 보고싶지만 지하범죄조직 파트너 쿠니다자 생각하니까 이게또 뜻밖의맛집 (이거왜여기까지밖에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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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병실의 오다자는 삭구가 자연스럽게 사과를 토끼모양으로 만들어주는거죠 끊임없이 재잘재잘 쓸데없는말을 하는 한층더 둘둘 휘감긴 붕대와 아까부터 중요한 주제만 이리저리 피하면서 말하는게 내심 거슬리지만 애써 사과를 깎는데 집중하는 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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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쟈이의 여행객 안내...맑은 강물처럼 빛나는 눈동자를 가지신 미인이라고 (˘▾˘)~함께 다른세상으로 투어하는건 어떠냐는 헛소리하다가 어디선가 다가온 이상맨이 붕대 기절시켜서 버스지붕에 매달음
9월
오다삭구지켜. 절대지켜. 반경 10미터내로 모브출입금지. 어 거기 붕대꼬맹이 펜스밖으로나오세요 입장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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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쿠닺 둘이너무...가깝게앉아있지않나...? 다리내리면 무릎맞닫는거리아냐? 이시국에 거리둘필요없는사이? 건배를 저렇게 할이유가있어? 눈빛교환하면서웃을이유가...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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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상상해봤는데 붕대녀석이 멈무삭구를돌보는게 아니라 멈무가 붕대를 줏어서 거둬먹이고 돌볼것같은 느낌 있어🐕 천변진흙탕에 거꾸로 박혀있는 다쟈를 물어서 밖으로 빼내주는 삭구멈머, .. (나 강아지에게도 방해받는건가 입수도 이제 와선 싫증이난다)Oo🤕 은혜를 모르는 붕대의 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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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붕어빵의 인기가 시들어서 점점 사라지는 현실에 조금 쓸쓸해진 오다삭구의 더듬이...(귀엽다) 그런 친구를위해 붕어빵기계를 빌려와서~이때 빌려왔다는건 마피아에서 통용되는 그 의미다~ 대낮부터 붕어빵틀에 반죽과 팥을 들이붓고 망친건 먹기를 반복하는 붕대조랭이(트윗타래유실됨26이거 안고가 중간에 끌려와서 망친거 억지로 먹어치우는데 이용당하고 삭구는 저녁늦게나 퇴근하고 오는바람에 머저이는 역시 최연소간부답게 못하는게없고 역시 나와는 다르게 붕어빵도 완벽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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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위화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학스토 오다삭구... 이 세상 자체에서 느껴지는 불안감과, 자신이 해야할 일 모두를 잊고있는것같은 느낌. 어쩐지 다쟈이라면 자세히 알고있을것만 같지만, 뭐라 물어봐야 좋을지 몰라서 말없이 곁에서 그 뭔지모를 대화가 시작되길 매일 매일 기다리고만 있는 그런 학원 오다자
그런데 다쟈이가 먼저 그얘기를 꺼낼일은 절대 없을것같음 자신이 소설을 써야 한다는걸 깨달아버리면 이후 무슨짓을하던 오다삭구가 죽고 이 세계는 리셋될테니까🙃
그런데 아무리 애써도 여름방학이 오기전에 매번 리셋된 세상의 오다삭구와 n번째 첫만남을 가지는 다쟈이로 학스토줘(탐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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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쟈이 간부님에서 다쟈이 후배님이 되는.., ,거의 붕대녀석 희망사항이 다 들어찬 왜곡된세계🙃점심시간마다 쿠니오다 선배님들의 지갑을 번갈아가며 털어먹고~ 자리에서 일하는척하면서 무의미한도형 그리다가-선배님들이 차라리 좀 쉬던지 하라고 잔소리하고😑 소파에 드러누워서 눈감았다뜨면 병원
강물과...각종 합법 혹은 비합법적인것들을 너무 부적절하게 많이 마셔서 제정신력이 낮아진 붕대...
병원에서 꽁꽁 묶인채로 눈뜨자마자 보호자석에 앉은 이상맨 보고
쿠닉기다 선배님~! 오늘 저녁엔 다같이 카레 먹으러 가는거죠?(˘▾˘) 하고 물어보는데, 어쩐지 표정이 어두워지는 현실의 이상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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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는 스스로를 친구를 사귀기엔 참 비정한 인간이지만 이런 일을 잘 하기엔 너무 감상적인...사람이라고 생각할듯 그날 굳이 바에간게 정말 감상적인 행동이었는지 아니면 안죽을거란 확신이 담긴 잔인한 이기심을 부린건지 몰라 혼자 긴 시간 앓고있을것같죠 (공무원이 박봉받고 보통 이러냐...?그만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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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닉키다군 당장 키스하지않으면 죽는 이능력 걸려서 쿠니다자 첫키스했으면좋겠다. 상대가 다쟈이면 굳이 할 필요 없는데요. <-그러게말이다… 하지만 이상맨이 일순 긴장했다가 옆에 이능무효화 있는걸 깨닫고 안심한 순간에 기습당하는걸 보고싶다고. // 확실히 해두는게 좋잖아(^▾^)~어라 설마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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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교생., , 교생실습오기전에 담임이 미리 기강(ㅋㅋ)잡아놔서 애들 다 얌전해지지않나요 쿠닉기다군이 미리 교생선생님앞에서 잘못된 행동으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지말라고(특히 붕대녀석!) 당부해두는데 그런 보람도 없게 헐렁헐렁하게 풀어주는 삭구땜에 2배로 골치아픈 쿠닉기다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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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님의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열리는 방으로 오다자썰)근데 다쟈이놈 그렇게 저렇게 티내는데 망설임없이 문 열러갈것같은, .. 오다삭구 자낮인거야 눈치가없는거야 둘다야... . . 아예 이 기세로 문고리 돌렸다가 안열리니까 다쟈이가 날 좋아할리 없으니까 내가 다쟈이를 많이 아끼고 있었던걸까 생각해버리는 오다삭구로 오다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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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함께했던 시절 습관적으로 하던 행동 끝에 오다삭구의 부재를 느끼고 또 거기서 자기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는 상황 너무 좋아함🤦🏻♀️🤦🏻♀또 붕대가 뜻모를 이상한소리를 재잘재잘 늘어놓으면 듣고 한참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결국 그렇군. ..😶 같은 대답을 하거나 더 이상한 질문이 돌아오는 그런. 대화가 그리워지는 다쟈이...
*
그리고 내가 간부니까 총 달라고 해도 다쟈이가 자길 쏘는 미래가 안 보이니까 권총 안 넘기고... 삭구가 벽에 남은총알 다 쏴버려서 결국 둘이서 함께 서서히 죽는 엔딩도 보고싶음 (알수없는사망엔딩
근데 태재...삭구 살리고 자기가 죽으려고 한것치곤...정작 이렇게 되니까,삭구랑 동반♡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기쁘고 이 이상의 쾌락이 세상에 다신 없을정도로 즐거워서.그게 또 스스로한테 혐오감 느끼고. 붕대는 어떻게든 죽으려고 머리박고 혀깨물려고 할것같은데, 그걸 막느라 애쓰는 오다삭구
얘들아 그냥 키스해 답답하다
수생선생님은 말이죠...이럴땐키스가답이라고생각해 살리겠다고 서로를 팰순없잖아 니들이쥬다쟈도아니고, , . 이런것도알아서못하고.,실망이다... .,이럴때일수록 상황파악을포기하고 대뜸 입술부터부비는씬 나오는게 국룰이라고.. .맨날마피아일만하지말고영화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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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포씨처럼 완벽하고 엄격한 사람이 왜 그런 얼굴만잘생겨서 바람끼있을거같은 민폐붕대남을 끼고 살기로 갑자기 결정한건지 잘 모르겠어요... 굳이 결혼할필요가있었나? 결혼식에서 보니까 진짜 미남이긴 하더라고요; 하긴 샌님들이 그런 타입에 약하긴 하더라만... 진짜 협박당해서 결혼하는거 아니지? 쿠닉기다군. 만약 그렇다면 결혼식장에서 당근을 흔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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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삭구 차 앞범퍼 찌그러져서 거의 죽어가고있는데 왜 저렇게 된거냐고 물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는채로 조수석에 타는 다쟈이 타고보면 문짝이나 선바이저에도 총질한 자국 있음(빵스티커로 가려놓음)
오다삭구네 집 애들 빵먹다가 스티커중복뜨면 이건 특별히 주는 선물이라고 삭구 줄것같음 어디 붙이는건지도 몰라서 주머니에 한움큼 넣어다니다가 다쟈이한테 발각당하기
*
둘중하나가 죽어야 세계멸망을 막을수있는 상황... 츄다자면... ? 추야는 정당하게 가위바위보 같은걸로 정하려고하고. 다쟈이는 죽으려함. 그렇게 흘러가는게 꺼림칙하고 마음에 안들어서. 죽으려는 다쟈이 말리다가 힘조절못하고 팔다리 부러뜨리고서야 정신차릴거같음; 이게 뭐야 츄야때문이잖아
그냥 빨리 끝내줘~아프다고(˘~˘)
자기가 팬거긴 하지만...누워서 징징대는 한심한모습 쓱 보고 권총 집어올려서 뭔가 소원이나 남길말은 없냐고 물어보는 주야...나를 죽이고 평생 성실하고 멍청한 네가 죄책감에 시달리는걸로 충분하다고 말하자마자 실격이 얼굴에 주먹날리면서 자기머리에 총질함
그래서 팔다리 다 부러진채로 널부러져서... 멸망하지도 않은 세상과 옆에 누운 쥬야 시체와함께 혼자 살아남아버린 다쟈이
(이게무슨 츄다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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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엣셔츠에 가죽바지 부츠착장 추야...생각하면 왠지모르게 와인잔 들고있을거같아요🤦🏻♀️ 바다에서 건져올린 창백한 붕대녀석이 저녁식사로 나온 콩수프 깨작대는거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와인 마시는 주야🍷
다쟈이녀석 남의 배에 탄 주제에 전혀 염치나 그런것도 없어서 배에 식량떨어질때쯤 나오는 식단보고 이거 맛없다고 찡얼댈거같아요ㅋ ㅋ
비실비실해서. 선상전투에서 걸리적거릴때마다 쥬야가 쓱 들어서 던지고. 근데 힘조절 잘못해서(...) 뒷정리할때 마스트에 거꾸로 매달린채로 발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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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다자 그거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열리는 문이 있는 방이면 일단 대저이는 드러눕고 쥬야는 벽을 부순다는 또다른 가능성을 시험해보러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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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님이 오다자첫만남 갓썰품)근데 안개님썰에서 바다에서건져낸 다쟈이., . 우동도 깨작깨작먹길래 삭구는 얘가 부담가지고 있는줄알고 돈달라고 안할테니까 마음편히 먹으라고 할거같은데...걍 최연소간부의 고급입맛에 안맞아서 잘안먹고있었던거면; 다쟈 먹는둥마는둥하면서 삭구 관찰하는데 온신경집중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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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반오다자// 소년삭구가 사람답지못하게 사는 보쓰태재 걱정해줄거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따뜻해져요., .둘이 주방에서 단단한두부 만들거 생각하고 혼자 싱글벙글... 이해는 못하지만 보쓰가 한다니까 역시 뭔가 의미가 있겠지...하면서 특유의 그렇군😶 발동하는 소년삭구., , 그리고 다쟈는 이미 삭구가 카레좋아하는것도 알고있어서. 자기가 먼저 좋아하는음식 카레라고-좋아하는게 같네🤕 하고 수작부릴거같음🤭 멀대같이 큰 보쓰가 소년삭구가 다쟈이라고 안 불러준다고 하도 찡얼거려서... 결국 오다쟈 둘이있을때만 반말쓰기로 합의했으면 좋겟어요
이거 맛있는거 몬줄알죠 실수로/화나서 다른 부하들 있는데 다쟈이!하고 불러버리는 미니삭구...자기가 글케 외쳐놓고 나중에 헉...실수했다😶; 하고 당황하는 삭구 그리고 은근히 기뻐하는 철딱서니×인 보쓰다쟈이
아주 둘이 각별한사이라고 광고를해라🤮 하고 속이 뒤집어지는 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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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지구인은다들 홍차왕자같이생긴 쁘띠삭구노스케 수호천사의 존재를 믿고있는게 틀림없어 그쵸(탐라에 텔레파시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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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너무 귀여운데 진짜 보고있으면...ㅇㅣ상한 가학심들지않나요...편의점가면 에너지드링크 마침 다떨어져서 못샀으면좋겠고 서류 정리하다가 튕긴 고무줄에 맞았으면 좋겟고 막...가구에 발가락찧고 괴로워했음 좋겠음 하루종일 사사건건 풀리는일이 없어서 극도로 예민해진 안고...미친것같다구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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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소년에서 막 성인이 된 삭구가 뽀뜨마피아 차기보스가된걸 상상해봣다가 혼절함 머저이스러운 검은 코트 걸친 삭구 생각함 소설이고 나발이고 다집어치고 이제 인생이 왜이렇게 된건지 생각하지도 않으려고하는 그런 박살난 오다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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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연반b오다자 갓 성인이 된 삭구...바다가 보이는곳에 있는 전 보스 다쟈이의 비석 앞에서.,. 그는 대체 자신이 카레를 좋아한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고/ 매워서 잘 못먹으면서 억지로 왜 내내 좋아하는척 했는지 따위를 생각하면서. 다쟈이는 뭐든 알고있었고 나는 결국 다 모르겠다로 결론나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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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다자의 매운맛...가끔씩 쎄한모습 보이는 다쟈이녀석 때문에 섬짓하다가도...거리두고 물러서는게 아니라 그냥 슬퍼할것같고 또 그런 생각과는 다르게 매번 화내게되는 이상맨... 화내는걸 보고도 슬프다는걸 느껴버리는 다쟈이로 쿠니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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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가 현실이랑 소설 구분 잘 안/못하는것도 너무 갓소재라고생각하고🤦🏻♀️ 진짜 현실에 답없는 위기가 생기면 란포를 소설로 납치하려는 포도 좋고 그리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방 나와버리는 란포 <그리고 포네 집에 놀러간 란포가 포네 집 탐험하는것도 보고싶어요😇 커다란 저택에 이상한 트릭이 가득해서...그래도 란포는 들어서자마자 대부분은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겠지만? 정말 잘 만들어진 트릭은 감탄하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는부분의 홈데이트 포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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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붐업ㄹㅇ 다쟈이녀석 이능력 ㅅ갠실격... 오타쿠 망상에 너무 방해됨요ㅠ 이능력이 안통한다니 능력물에 등장하면서 이게 뭔.,.무지개반사처럼 이능무효화를 무효화하는 특이점이 일어낫따.그는 한순간에 무능력자로 전락해서 이녀석은 이제 쿠닉기다군 집에 얹혀사는 실직자다. 이러고십ㅂ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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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님이미즈님함) 와진심 이상수첩 빈자리에 산리오스티커남발하고싶게생김
와 이상맨이니까 아마... 환경을 생각해서 종이를 아끼기위해 글씨를 작게 만드는것과 시력을위해 읽기 좋은 정도로 글씨를 크게만드는것 사이에서 딱 이상적인 글씨크기를 찾은게 틀림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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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한날 마피아가 뒤집어엎어서 빠듯한 탐정사 살림.,.어느날 쇼파로 다이빙했는데 100장의 종이로 테트리스해놓은 돗포쇼파 증발하고 바닥에 헤딩하는 붕대녀석🤕 벙쪄가지고 의자로갔더니 파트너가 급박하게 지금 아무것도 만지면 안된다고 외침
10월
....태재와함께 전부치는 삭구면 태재는 앉아서 줏어먹는거 담당인거죠
아이고 우리삭구 언제저렇게 다커가지고 사과도 잘 깎고 사람도 잘 닦고...... ,역시 그거죠 치마폭이 넓은건 안에 숨길게 많아서 그런거죠 총 수류탄 연막탄 다쟈이 이런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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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배 깎아서 쿠닉기다군 먹여주는 다쟈이...이런 평화로운거 보고싶다고... 근데 이상맨은 붕대녀석이 가사는 다 못할것같다고 생각했는데 과일은 기적의 칼놀림으로 잘깎는 머저이 (이놈이라면 과일만 잘벗기는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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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쓰랑 대화하기도싫고 큐한테 용돈 뜯기기싫은데 달리 숨을곳도 없어서 삭구치마폭에 잘 숨어있는 태재... 근데 숨어서 이런저런이런저런대단한걸 보다가 결국 호기심을 참지못하고 이정도는 괜찮겠다는 합리화를거쳐서 삭구 오금 손가락으로 눌러봄 ...더보기>
ㄴ오금 눌리고 무릎 꺾이면서 흐어억!하는 소리를 거의 처음으로 육성으로 내버린 삭구와 자와자와하며 말단에게 모이는 모두의 시선….미묘한 표정의 보쓰가 말단한테 직접 자네 괜찮냐고 물어보고…막 정말로 아주 괜찮다고 끄덕끄덕끄덕하는데 치마속에서 합리화의파도2가 몰려와서 죽음의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오다삭구… 괜찮을리 없는 긴장감가득한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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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에 데코초콜릿으로 [다쟈이생일축] 까지 적었다가 적다보니까 자리 모자라서 우뚝 멈춰버린 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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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다자 가 일단 친구(비슷한거)라는 의견에는 많은 논란이있을수있지만... 태재 지도 없는주제에 [자네친구없지?--] 따위의 대사를 하는걸보면 꼽주려는 마음3할/ 나머지 7할은 '얘느이집엔이거없제?(감자를내민다)' 느낌의 대사 아니었나싶음 나중에 감옥서만나니까 아주 동창회가 따로없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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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재 평소이미지 시체도 살려내서 죽이는놈일거같은데 삭구앞에서 갑자기 평범한 학생처럼 웃고 즐거워 보이는 모먼트 너무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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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구...5꼬마한테 요즘애들이 쓰는 최신유행어 배워가지고 다쟈이앞에서 써봣다가 다쟈이도 못알아들어서 죽음의식은땀 흘리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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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진짜 만약에 이 모든...비다쟈이의 광기쑈를 알게된다면 삭구는 뭐라생각할까요...설마 그럴거라는 상상도못하고 있었어서 진짜 너무 깜짝 놀라는건 아닌지,,,어느날 옆집 사람이 나를위해 세상을한번 휘저엇다는걸 알면 뭐랄까 왜...그랫지?뭐길래... 뭔데 저런...싶은 그런느낌인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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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학스토로 오다자 보고싶다 전생의 기억들이랑 다쟈이가 자기를 위해 벌였던 모든 일을 다 알아버린 학스토 삭구랑 슬슬 떠봐도 역시 그런 기억따위는 하나도 없는것같아보이는 다쟈이로 오다자 보고싶어요 ■■님이 써오세요 ㅇ<-<(그리고 ■■님은 문스독으로 돌아오지않앗다 힙합친.구 먹으러 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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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님산코이치갓썰) 으흑흑 혼자 오래된 스티커 덕지덕지붙은 낡은 지도들고 구질구질 여행하다가... 여행지에서 삭구 닮은사람 멀리 스쳐지나가는거 보고 심장이 쿵 떨어지는 다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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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덕분에 시원한공기마심 감사.. 포란포... 둘이 과자가게,도시의 숨겨진 비밀장소,포네저택,책속,살인사건현장등등... 휴일마다 손잡고 돌아다니면서 잘 사귀는것도 보고싶은데...🥰 한여름쯤 재미있는 사건이 없어서 란뽀가 넘 지루해하니까 살짝 권태기 비슷한게 온거 보고싶음...
란포는 폭염이라 사건도 안일어나고 넘 덥고 지루해서 데이트고 뭐고 만사에 흥미가 떨어짐. 그런걸 보고 포는 안타까워서 어떡하면 그의 두뇌를 썩히지않고 동시에 스릴과 재미까지 줄수 있을까!만을 방에 틀어박혀서 골몰하는거죠. 그래서 결국 어떤 책을 써서 란포한테 선물함🎁
근데 그 책에 들어가면, 포가 살해당해있는데 용의자가 란포라서 경찰에 쫒기면서 범인을 밝혀내야하는 내용이고 추적하면서 단서가 조금씩 나오게 되어있어서...게다가 포가 둘이 못 만나는동안 틀어박혀서 최선을 다해 쓴거라 풀기 쉽지도 않았음. 그러니까 란포는 포가 죽고 없는 세상에서
며칠을 보내게 되겠지?. 란포 첫날은 심심하던중 오랜만에 이거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했음.근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포만 죽고 없는 세상이 어떤 느낌인지가 느껴지니까 비록 책속이지만 갑자기 마음이 어수선해지고 재미가 없어져서 빨리 나가야겠다고만 생각하는 란포. 나가면 한소리 해야겠다고
벼르다가 결국 사흘정도 걸려서 나옴. 책은 겨울이었는데 현실로 나오니까 갑자기 따뜻해져서 조금 어지럽다고 생각하고있는데, 탐정사에서 급하게 전화 옴.
포 씨가 살해당했는데 알고 있냐고 너는 무사하냐고 대체 며칠동안 어디 있었던거냐고... 그말듣고 처음으로 잠시 생각이 멈춰버리는 명탐정
급하게 현장으로 가서 확인했는데 시체는 없고 포의 피만 흥건함... 추리를 하면 이 살인사건자체가 포가 잘 꾸민 연극무대라는걸 알아채버렸겠지만, 심란해져서 진실을보는데 처음으로 망설임이란게 생긴 란포... 잠시...안경만 만지면서 멍때림. 이것도...아직 책인가? 책속의 책인가? 현실이면...?
결국 각오하고 안경을 쓰고 추리를시작하는데 3초안에 아 재미있으라고 포가 자작극을 꾸민거구나 알게됨... 그리고 그순간 란포라면 포가 어디서 기다리고있을지도 알게되겠지...?
책속의 범인이 있던 장소...심심하다고 한건 나지만 이런 선넘는장난을 치다니! 찾아가서 화부터낼 작정이었는데 정작
포 얼굴 마주보자마자 눈물부터 나버려서 더 화나는 란포...그거보고 포는 어쩔줄모르고 색다른 재미를 추구해본건데 본좌가 잘못한것 같다고 식은땀흘리고...칼은 옆에서 대신 도게자하고🦝💦 범인이 있던 장소옆이 디저트 맛집이어서 둘이 맛있는 빙수먹고 권태기 끝냈으면~🍨🍡이쁜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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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쟈로 오다를 본 탐정사다쟈이반응: 음 정신을 놔버려서 환상의 오다삭구를 보는거라면 반갑게 따라갈것같고 진짜로 오다삭구(혹은 비슷한것)가나타나면 일단 총질부터해서 피하는거보고 진짜 천의무봉인지아닌지 가려내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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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늦게죽는다 찍음 안사귀는 쿠니다자라면 다쟈이가 일찍 죽을것같지만... 뇌내망상으로 사귀는 쿠니다자라면 결국 둘다 상대방을 남겨두고 죽지는 못할듯... 다쟈이는 남겨지는 슬픔을 아니까/쿠니키다군은 태재가 자기없으면 안될 놈이라고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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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거 기다릴게. 했는데 너무 웃김 믿고 버틸게<란뜻이 아니라 사실 다쟈이라면 다 죽이고 나올수있는데 쿠닉기다군 방식으로 해결하는걸 기다려주겠다는 얘기 같아서...🤦🏻♀️갓컾이다 탐트너 부부가되십쇼 https://twitter.com/ArmedDetectives/status/13147407985087897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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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산코이치 대학 au로 셋이서 같이 사는거 보고십어요 여러모로 안고가 고통받는 조합 게다가 셋중 안고만 전생의 기억이 있다는 설정이면? 맛있다...결국 셋이서 사귀는거 보고싶다 둘이랑 연애하느라 학점챙기느라 과활동하느라 항상피곤한 안고 그치만 의미없는 전생으로부터의 죄책감으로인해 둘의 마망이되는건 운명적인 흐름인거지...🙃(이쪽이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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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찔찔 기침콜록하면서 드러누워있을 태재... 삭구랑 안고둘이 죽 만든다고 부엌에서 뚝딱댈 생각하니까 벌써 귀여움🤦🏻♀️ 자꾸만 카레죽을 하려는 삭구와 역시 그건 아니죠 하고 뜯어말리는 안고...결국 부엌에서 쫒겨나서 붕대옆에 어쩔줄모르고 앉아있는 삭구(최고의 요양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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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쟈이...정작 체육시간에 앉아있기만 해놓고 그누구보다힘들어보이는척하면서 삭구선생님쪽으로 흐늘흐늘 쓰러져버릴것같아요... 역시 업어서 보건실로 옮겨줄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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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탐라에서 학스토삭구 얘기함)학스토 다쟈의 순한맛 좋다...거절 당해도 집가서 울기따위를 한다는게... 암흑에서 삭구가 첫사랑 있었다고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는 말같은걸 해버린다면...? 그날밤 마피아빌딩 벽에 애꿎은 총알 78발정도 박힘 이 바득바득갈면서 권총 난사하는 간부때문에 선글라스들 분위기도 암흑속으로 쳐박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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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피아식 간지럼을 잘 태우는 삭구일것같은데...그런 삭구를 함락시키겠다는 놀라운 집념으로 지옥의 간지럽히기를 연마한 다쟈이가 결국 더 잘하게 될것같아요🙃 매일같은 도전에 점점 귀도 얼굴도 붉어지고 참다가 머리가 빙글빙글해서 결국 항복하고 소원 들어주기로 하는 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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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란포가 쫑알쫑알 짠!하면 전직암살자 둘다 붕어빵 먹어치우면서 조용히 감탄하고 그렇군봇 될거같아서 귀여워.........란포가 팥죽먹고 삭구가 새알심먹어치우는 분업하는 모습....아무것도 모르는 사쵸 삭구가 새알심 정말 좋아하는줄 알고 집에 새알심만 잔뜩 사오는거 보구싶어요 삭구둥절하면서 올려다보다가 긴ㅡ생각을 거친후 후쿠가 새알심 좋아하는줄 오해하고 굳이 물어보지않는걸로 결론냄 모든걸 알지만 구경하면서 팥죽을 먹을뿐인 미니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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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움찔거리다가 헛소리하는 삭구... 다쟈이, 하고 불러놓고 14초동안 아무말도 없어서 긴장하다가 '뭔데...!끝까지 말해...!'상태로 신경쓰느라 잘수없는 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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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쁘띠삭구 잡아먹어도 자기한테선 카레맛날거라고 열심히 해명하는거상상하고 귀여워서 기ㅡ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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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음흉하고시커먼녀석만 옆에 남을때까지 약간., ,모두에게 스다듬당하는 순둥강와지삭구... 거절못해서 머리벗겨진 동네 아저씨부터 프릴머리띠한 아가씨까지 12다리를 걸치게 된 삭구...하루만에 이름 착각 3번하고 뺨 3번맞고 의기소침해져서 카레 뒤적이고있으면 그사이 붕대맨이 다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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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삭구한테 들이대다 주먹으로 퇴치당하는 모브저씨가되고싶다...주먹 달달하다 물론 암흑붕대보디가드(비공식)한테 끔찍하게살해당해서 담날 요코하마앞바다깊은곳으로 처박힐 위협만 없으면요... 실수로 죽이면 안되니까 죽지않을정도로만 살살 때리겠죠? n번째 모브저씨에게도 언제나 대충 상냥한 삭구 달달하다😇 근데 뭘해도 태재는 안(못)때려서... 술먹고 자기도 적당히 봐주는 주먹은 어떤지 맞아보고싶다고 헛소리 쨍알대는 붕대녀석 (평소에는 쬐깐한파트너의 울분담긴 풀파워주먹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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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봐도 요꼬하마에서 젤 조심해야할인물 최상위에 암흑붕대 앉아있는데...약간 쓸데없는 걱정을 해주는건 삭구라서 그런걸까요 아님 태재가 지옥의 내숭을떨어서 그런걸까요...혹은 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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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간절한 외침과 별개로 보증잘못서서 태재한테 38000000000정도의 빚을지고 간악한 자본주이범죄의 속박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 삭구는보고싶네요 벗어날때까지 정확한 상황파악을 못했지만 태재가 자기를 걱정했다는것만 알것같은 순진함을 추가로 곁들여서 한잔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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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쟈이녀석 기념일 챙기는데 관심도없고 보쓰가 생일선물이랍시고 헛짓거리해서 짜증나할것같은데🤕 친구들 만나고나서부턴 생일 며칠전부터 잔뜩 들떠서 자기가 나서서 설칠것같죠...그리고 친구들 다잃고나서는 생일파티같은거 보면 혼자 괴로워하게될듯🙃
암흑붕대...삭구 죽기전에... 이미 다음 말단 생일선물은 뭐로 할지 두께 1m쯤 되는 [신경쓴듯 아닌듯 완벽한 선물후보] 목록뽑아두고 혼자 이것 저것 고민하면서 시시때때로 행복해했으면 어떡하지......뽀뜨 마피아 나올때 태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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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쿠니다자 첫키스는 그거
붕대가 너무 잘해서 서러워지는 쿠닉기다군도 좋고
다쟈이놈 분명 엄청나게 잘할것같은데 일부러 가만히 있거나 뻐끔대는 가증스러운 모습보면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이상맨도 좋고...어쨌거나 이상적인 키스를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게 될 미래가 그려져서 둘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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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진짜 B 다쟈 생일도...안고 생일도...삭구 생일도...끔찍하지않나요 원래 세계에선 모여서 축하하고 문어같은걸 처박은 케이크나 백숙 먹으면서 산코이치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나는데 B붕대는 보쓰자리에서 혼자 멍때리다가 달력 불태울듯
11월
아니 그리고 삭구의죽음으로 잃은것보다 태재가 받은게 많아서 분류하자면 딱히 소실은 아니지않나요? 삭구없는 둘의 결혼식 같은거지 .,.않나...? 매년 정장입고 기념일도 챙기면서 꽃다발도 선물하는데... 단지 비석은 좀 온기가 부족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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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맨이 매일매일 성실하게 작성해서 빼곡하게 채워둔 연애진도계획표 보고... 다쟈는 쿠닉기다군 멋진걸~앞으로 참고한다고 하더니 그날로 계획표를 전부 뒤엎어버리는 사고를치는 쿠니다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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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요 삭구가 만약 어른의사정 섞인 이능특무과의 특수한기술로 소생된 세계라면...다쟈가 탐정사이름에 먹칠하는 사고치고 다니는건 여전하지만 삭구앞에서 죽음관련된 말은 절대 안할것같음😇 말만이라도 불길하게 느껴져서...이경우 과보호가 기본으로 깔려있음
퇴원한지 얼마안된 😶가 좀만 힘들어해도 자기보다 큰 오다삭구를 업어주겠다고 길에서 땡깡쓰는 🤕
이렇게 얼렁뚱땅 행복하게 살수도있지만 그냥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집착적인 불안감을 못이겨서 삭구보다 자기가 먼저 죽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붕대 이런 파멸맛 오다쟈도 즐기고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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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둘이 같은집살고 캠퍼스에서 같이다니면 다들 태재가 삭구의 버르장머리없는 동생인줄 알듯...🤕{아니 우리 사귀는사인데)
학교앞에살면서 맨날 자휴때리고 누워있으려는 붕대 끌어서 강의실에 배달시키는 삭구...꾸준하지만 😶만 전생의 기억있어서 다쟈이가 뭔가 기억하는지 눈치보는게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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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B포함 전생기억이 다 있는 오다삭구라면 미묘하게 다쟈이를 끼고 애지중지 둥기둥기할것같은 감이 있어요
반면 다쟈이는 전생에 끔살한 수많은 영혼따위 모르는상태로 약간 그늘진 인상의 학생 정도로... 밝은 버전 가능할듯도 하고?
이건 정말 다쟈이를 위한 천국같은데...이런 녀석이 천국에 갈리가 없을거같고
B루팡에서 졸다가 이런 행복하고 허황된 꿈에서 번쩍 깨어나서 끊임없이
나를 오다삭구라고 부르지말라며 총에 겨눠지는게 태재의 지옥아닐까? 역시 언젠가 대가는 치뤄야해 모두 고통받지...
원작 B오다자...랑은 다르게 붕대는 루팡에서 대놓고 괴로워하면서 소리치다가 경계심올라간 신입탐정사원한테 총맞을거같음
천천히 몸이 싸늘해지는걸 느끼는순간 악몽에서 깨어나고 침대에 삭구가 나가면서 벗어둔 옷가지에 얼굴 폭 파묻고 들이쉰다음 기어나와서 탁상위에 카레샌드위치 먹어..🥪
이렇게 행복한부분까지 다 포함한 루프가 다쟈이의 지옥인것같아요 왜냐면 B다쟈이가 하는꼴을 보면 이녀석 이미 지옥의 터줏대감이라서... 천국에 담궜다 빼야 참회의 눈물을 빼먹죠😇👍
(천국이든 지옥이든 오다삭구가 있는게 지독한오다자 오시같지만...그치만 원작이먼저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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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다자의 행복... 암흑다쟈ㅇ1는 행복이 뭔줄 모르고 재미가 뭔줄만 알아서 재미없게 살아있는때 전부를 시간낭비라고만 생각할거같음🤕흥미가 가서 옆에 뒀다가도 쓸모도 재미도없으면 바로 닦아버리고 다른 흥밋거리 찾을것같은데; 삭구는 계속 안 질려서 옆에 둔거 아닐까싶고
그렇게 옆에 둔 시간이 쌓이면서 어느새 재미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걸 멈추고 얘는 오다삭구를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받아들이는데...... 몇년 후에야 그건 행복한 시간이었다는걸 깨닫는 다쟈이
(근데 이자식 지금도 업보에비하면 행복한시간 보내고있거든 안고한테 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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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죽은자들이 진짜로 돌아오는 할로윈이었으면 오다자 행복한시간 보내기는 글렀어😇이때까지 다쟈이놈이 쌓은 업보가 공동묘지 한개는 넘을텐데...
도망치면서 이미 죽였던 사람들 또 죽이는 암흑붕대/ 빡세게 좀비분장하고 다쟈이 줘패는 무리에껴서 같은편인척 하는 탐태재
암흑다쟈이...망설임없이 산사람도 죽이고 죽은사람도 눕히는 와중 어떤 순간에는 귀여운척하면서 아주머니들한테 사탕도 얻어낼 큐트날강도🤕그런 화끈한 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면 삭구한테 매달려서 오늘은 유령들 피해서 사탕 수집하느라 힘들었다고 찡얼댈듯ㅠ오랜만에 아이다운 휴일을 보낸모양이라고 완전히 착각하는 오다삭구...혼자 다 먹었다간 이가 다 썩을것같은 수많은 사탕은 5꼬마들이랑 나눠먹었으면 좋겠다🍬
탐정사 다쟈... 평소의 3배로 붕대 둘둘감고 뛰어다니는 다쟈이원한모임에 가담할듯
-참여조건:[대져를 죽이고싶어함]이라 완전 충족🤗 그러다가 겨우 아침이 가까워오는 새벽에 어느 골목길에 주저앉음.
그러면 간만에 요꼬하마에 왔는데 맛있는 카레가게는 어디인지 물어보는 키큰 🎃머리랑 마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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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역시 오다삭구랑 같이있을때의 깜장붕대냥이는 오랜만에 안심하고 새벽늦게나마 잠들어서 삭구보다 늦게 깨는게 좋아요 역시...그리고 혹시라도 다쟈이가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싶어할까봐 긴장한 삭구가 먼저 일어날듯🧈🍳🍞
삭구 일어나서 체온이 떨어지니까 다쟈이는 그순간 깼는데 안 깨우려고 살금살금 암살하듯이 조용히 나가서 조심조심 부엌에서 부스럭대는 삭구...
그런 귀여운 말단때문에 조용히 이불속에서 흐뭇해하면서 자는척 새근새근 숨소리내는 그런 아침의 오다자...🌄
*
연반B오다쟈... 꼬마오다삭구 어디서 이상한소리들어서 명랑핫도그 명랑하지않으면 못먹는건줄알고... 붕대보쓰한테 뜬금없이 명랑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봄😶 왜 갑자기 그런걸 물어보냐고 질문하던 붕대보쓰 전속암살자 대답듣고 귀여워서 기절
*
이거 근데 쿠니다자였으면 그냥 전날 술진딱마시고... 아침 옆에 나체로 누운 쿠닉키다군이 벌떡일어나서 흐아악 이게뭐냐 다쟈이!!😱 하고 비명지를때까지 침흘리면서 자고있을듯... 한 3번쯤 소리지르면
쿠닉기다군 아침부터 시끄러워 조용히좀 해줄래...👉😔👈 이럼
(특:이상맨 집의 이상맨 침대임)
이와중에 계획대로 아침밥을 먹어야한다고...옷 주워입고 부엌에서 심란한 요리가 시작되는데...아무것도 기억안나서 역시 아무일도 없었을거라😨혼잣말하면서 떨면서 국자로 두부자르는 이상맨ㅠ 그 꼬라지가 너무 재미있는바람에 붕대놈이 정신나간 섹드립을 쳐버려서 쿠닉기다군 냄비 엎고 기절
*
12월
오다자...한겨울에 만취해서 새벽에 집가다가 길에 서있는 눈사람을 오다삭구로 착각하고 주정부리는 다쟈이같은게 보고싶은 시간이긴해요☃️
오다삭구...춥게 왜 이런곳에있어...우리집에서라면먹고갈래? 나는사실...너는정말...등등 끝없는쌉소리를 늘어놓음
그러다 지쳐 잠들면 아침에는 삭구침대인
태재 깨자마자 아 뭐지 돌은거지 어제 내가 무슨소리를 등등 머리쥐어뜯으면서 입안이 바싹 마르는데
평소랑 아무 다름없는 삭구 태도때문에 아... 그냥 눈치껏 못들은척 넘어가려는걸까 그래 내가 선넘었지... 하고 시무룩붕대인채로 죽을상하면서 며칠간...욬고하마가 살벌해지는데
나중에 성탄절에 셋이서 모인 술자리에서.,.삭구가 그러고보니 며칠전 새벽에 다쟈이가 눈사람을 꽉 끌어안고 자고있어서 집에 옮겨뒀는데 눈사람을 놓지를 않아서 지금도 집 냉장고에 들어있다고 말한 덕분에 급 해맑아지는 붕대...아무것도 모르는 삭구는 (다쟈이는 눈사람을 꽤 좋아하는군)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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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삭구를 수호하는 작은 수호악마 다쟈이같은거... 삭구가 가만히있어도 주변에 접근하는 간특한 무리들을 적당히 다지고 닦아주는 붕대...
(일단 얠 수호천사라부르기엔 천계에서 많은항의가 빗발칠것같아서) 수호악마다쟈이와 운이 정말 파괴적으로좋은 삭구 같은게 요즘 보고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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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시작하고 실력 어설프게 잘하는 정도라서 손에 상처내는 삭구...칼질하다가 손다치는 미래가보여서 피하면 또 다른 손다치는 미래가보이고 이하생략...때문에 그냥 상처주렁주렁 달고 루팡입장하면 친구들이 또 우리말단녀석 무슨 험악한짓을 당한건가싶어서 속으로 긴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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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버거먹으면서 내용물 다흘리는 미니삭구...🥓🧀🍅🥬다흘러내리고 거의 빵만 입안가득넣고서 이거 생각보다 맛이 심심하네...😑같은생각함ㅠ 중간부터 뭔가잘못된걸 깨달을듯
미니삭구가 귀엽게 이러고있는거 보면 뭔가 말해주고싶지않고 옆에서 구경하고싶어할듯한 붕대보스...근데 그거보면서 싱글벙글한 붕대도 다흘리면서먹을것같음 수제버거원래 각오없이먹으면 저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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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상쾌한아침 오다자 한이불에서 뒹굴거리는걸 보고싶다😌 평소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으면서도 오다삭구는 아무 경계심없이 다쟈이가 자기 침대에서 자게 허락해줄것 같은데... 붕대는 오랜만에 너무 많은생각과 심란함속에 삭구 걱정을해서 밤새 못자고 아침에 일어난척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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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다쟈이 머리카락 길어서 슈퍼병지될때마다 보기 더럽다고 묶던가 자르던가 하라고 잔소리하는 구니기다군...
사람은 살아있으면 다 머리가 길어지기 마련인데 역시 죽는게 깔끔하겠는걸(˘▾˘) 생각난김에 입수한방때리고올게~😌같은 헛소리하다가 뒷목잡혀서 강제로 이상맨st로 머리묶어짐
이대로 중년다자이 캐릭터디자인은 묶은머리인게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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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쟈이랑 같이살기 시작한뒤로 지각하는일이 잦아지고 가끔 타이도 다쟈이랑 바꿔매고 출근했다가...탐정사 도착하고나서야 급하게 다쟈이멱살에서 타이 뽑아서 바꾸는 쿠닉기다군. ..이런게 보고싶은 아침입니다
*
2021년도
1월
비스트같은걸 악몽으로 꾸는 아쯔시군 <이런 삿된 생각함 아침엔 진짜로 무서워져서 좀 피하다가 붕대놈 낮부터일은 안하고 드러누워있다가 쿠닉기다군한테 질질끌려다니는거보고 아 걍 한심한사람이엇지 참~^ㅇ^,, 하고 잊어버리기
*
볼에 루즈자국 보자마자 테이블 아래로 벌벌떨리는손은 숨기고 그래서...오다삭구 오늘은 무슨일을했지~?^ㅁ^ 같은 질문갈기기. 허공에서 진동하는 붕대의 동공...자초지종 다듣고나선. 일단 뽀뽀부터갈기고 마피아식 의사소통이라고 우길까vs이성. 의 격렬한내적갈등 시작됨
*
다쟈이그냥 감옥에두는게 안정되고 좋은듯 ...나와서 돌아다니는게 애초에 이상햇던거임 그리고 감옥에서 먹여주고 씻겨주고 재워주고...술담배도 못하고... 평소엔 그렇게 착실하게살지도않으니까... 그냥...수련회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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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별로안친한 쿠니다자... 의심스런눈초리로 지켜보는 쿠닉기다군 일부러인지 한심한짓만 골라서 하는 다쟈이... 좋다. 어색한 사원끼리 친목도모하려고 술자리가진 다음날 같은침대에서 눈뜨는거지^^ 한방에 친밀도강제상승이벤트 우효~~
나중에...다쟈이놈 긴장풀리면 가끔씩 마피아간부였던시절의 버르장머리 나와버리는데... 평소 쿠닉기다군앞에서 한심한짓을 하도많이하니까 쎄한것도 잘 못느낌 그냥 이상적인 핵주먹으로 종결될듯하고 어쩌면 그건 배려일수도 아닐수도ㅇ 이런...친한 쿠니다자의 부드러움도 맛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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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에도 요코하마어딘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오다삭구랑 했던쓸데없는대화#257 이런거 머릿속에 재생하면서 은은한미소짓고있을 미련구질다쟈이를 떠올려보세요- 오다삭구이미 무덤인데.. . 막 그때 다르게말했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왔을까? 이런 딴생각이나 하면서 멍하니 얼레벌레 일처리하다가 쿠닉기다군한테 핵주먹돌리기당하는거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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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우는 쿠니다쟈... 쿠닉기다군이 1시간반 일찍나가서 눈치우고있는데 파낸 눈속에서 붕대놈 발견됨 도로 눈속에묻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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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산코이치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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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근데 본인이 연재하는것도 아닌데 곰스독을 진지하게 걱정하고앉으면 좀 한량같고... 자존심같은거...상하지않나 굳이 별거아닌걸로 선넘으면서 카프카 욕하는거도 좀... 마치 애초에 곰스독이 진지한 만화엿던 이세계에서 전생한것같달까;
앞으로 문독 전개가 갑자기 닌자가 나와서 탐정사마피아엽견다썰다가 요코하마에 외계인이 침공했는데 사실 다쟈이도 왹져였다는게 밝혀지고 여차저차 일본을포함 대부분육지가 가라앉고 바야흐로 해적의시대가 시작되었다 뭐 이래도 걍 맥주한잔하면서 이걸연재하는게 자신이아님을 감사하자
글고 벌만큼 벌었으니까 이제 취미로연재하는거 아님? 한국어로서치를 못하기망정이지...건실한 비판도아니고 별 말도안되는걸로 패드립치는거보면... 아~쿠소오타쿠까다롭네칙쇼~ 이런생각들어서 한2년쯤 휴재때리면... 안그래도 남한테 추천하기 뻘줌한장르 이젠 땅에파묻힌다고
물론 그럴일없긴함 그리고 아닌척해도 이탐라지박령들은 배에서 얼레벌레 돌아다니다가 마스트에 거꾸로 매달린 다쟈이랑 선장이된 쿠닉기다군이 키를잡고서서 파도를 바라보는거 나오면 쿠니다쟈로먹으면서 좋아할거잖아 죄가있는건 오타쿠뿐이다
2월
머저이의 기행+ 뭔가...진심으로 걱정어린 눈빛을 보내는 장신의 안경남 + 그게 딱히 진지한 건수가 아니었다는걸 알자 안심하고 버럭 화내면서 부끄러움을 무마하려는 이상맨 =이런 큐트한요소가 와다닥 들어있는 갓컾 쿠니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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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주야를 싫어하면서 또 싫어한다는걸 재확인하는 기쁨과 안도감 및 고통을 느끼기위해 가만히 할일하는 성실마피아를 조지는 민폐다쟈이를 보고싶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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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구가 동네 잡일하면서 하나둘 받은 초코를...쫌쫌따리 모아서 애들 가져다줄것같기도 한데...이런저런곳에서 받은게 뭔가-한것일수도 있으니까 애들줄건 따로 사줄것도같고...단거를 주는날이란것만 어설프게 아는 상태로... 무방비한 태재한테도 대뜸 (그날 산)초콜릿 내미는 오다삭구. 태재야 그거 우정초코야 네가 생각하는 어쩌구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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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안정감? 쿠닉기다군이 결코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는건 다쟈이도 죽이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자신만이 파트너를 믿고 의지하는 쿠닉기다군을 버릴수있고,그 반대는 불가능하니까...이 비대칭이 신뢰따위가 뭔지 모르는 머저이가 느낄수있는 유일한 안정감 아닐까생각함 '쿠니다자는전설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다쟈이도 이런사람을 져버리지 않겟죠 어어 붕대놈아 이런 이상맨 딴데가면 없다 놔주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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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음 한밤중에 삽들고가서 머저이무덤 파내는 쭈야생각함 그거 다 파내서 캐리어에 담아 옮기는 쭈야
죽은 사람을 계속 살려내는 광범위이능력에 걸린 요꼬하마가 끝없는살인으로 난장판이 되고있을때 혼자 잔잔한 희망반절망반으로,,,새벽에 담배물고 삽들고 공동묘지로 향하는 모자간부,,, 끝없이 살아나는데 끝없이 죽어있는 특이점상태로 고요하게 눈감고 쥬야침대 한구석에 누워있기만하는 다쟈이
결국 보고싶은건 한참 갈등하고 심란하게 만들다가,,,쥬야가 다 포기하고 결국 눕혀둔 머저이한테 키스할때 하필 그순간 눈뜨고 깨어나는걸 보고싶었던거죠 일어나자마자 쭈야는 시체한테 꼴리냐고 매도당해서 다시죽이고 싶어지는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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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다자가 부부라는거. 놀랍고 새로운사실은 아님 당연함 지금이순간에도 쿠닉기다군은 어이 다쟈이일어나라 이상적인 출근과 업무수행을위해 정확히 2분47초후엔 식탁에 앉아서아침밥을먹기시작해야한다 ( -᷅ㅁ-᷄) 어쩌구 하다가 시끄럽다고 느낀 머저이한테 뜬금없는 모닝키스당함. 쿠니다자 부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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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코이치 ~뚜껑안따면 유통기한 안지날줄 알았다가 완전히 썩어서 깊숙히 ♡된걸 끝까지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계관멘탈최약체들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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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이악몽꾸는거.,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놈이 밤잠 편히자면... 그게더 잘못된거지 그냥악몽마저꿔라 수고하고... 문개세계관 귀신있나요? 있으면 ㄹㅇ머저이놈 귀신맛집핫플그자체인데ㅋㅋ 내가만약 먹고살자고 총질좀하다가? 이런 새파랗게어린놈한테? 별거아닌이유로 죽었으면... 매일밤 꿈에서 칼들고 천장뛰어다니면서 머저이얼굴에 입한게 코한개씩 더달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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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사회에대한 나름의 정의감과 따 뜻한마음 그리고 약간 넘칠것같은 의욕과 헐렁 한양복 광낸구두. 막 출근하기전마다 복무신조같은걸 머리속으로 생각하면서 안경을뾱뾱닦는 쁘띠안고 생각해봄., 지금 안고가피우는 담배 생각해봄... 많은일이 있고...사람이 썩 고 있는거죠
해맑은공무원이엇던 삭가구치를 세상의 쓰레기같음에 찌들게만든 쓰레기민원인 다쟈이(자주로비에드러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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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른 정사중에 딴놈이름 부르기 왜케 당연하지?거의공식같음,, 보스와간부의 사생활은 일체 함구해야겠다 다짐하면서도 심란해지는 말단, 과거는 캐지말아야한다 생각하면서도 다음날까지 그 이름은 누구였는지 고민하는 직장동료, 매번 이름이 바뀌는데 이거걍뺨때려달란의미지?의 모자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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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칼진양아치시절 다쟈의 싸가지없음과 그걸 정면으로 마주친 오다삭구,, , 전혀 당황하지않은것 같아보이지만,, 실은 속으로 식은땀 백만개흘리고 붕대조랭이에 대해 오해를 품고 그건 친해진후에도 묘한행동을 계속하게하는데... 그 구체적인 내막은 한참뒤에 술자리에서나 풀릴듯한 느낌이 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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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이,,,자기집구석은 대충 황량한 쓰레기장과 각종도시생물들의 모임장소 및 창고 느낌으로 쓰면서 따뜻하고 좋은게 그리울땐 쿠닉기다군 집에 문따고들어가서 냉장고에있는거 자연스럽게 꺼내먹고 티비보면서 이상맨 퇴근하는거 기다림 뻔뻔스럽게 문자로 먹고싶은것도 보내놓음 ( -᷅_-᷄)??
말하다보면 쿠니다자되어버리는 이유좀,,, 구닉기다군 맨날 2인분 저녁만들다 갑자기 억울하고 부아가치밀어서 자기도 머저이집에 신세지려고 쳐들어감 그리고 공간의 형태를 한 혼돈과 마주하는 이상맨,,, 이제 쿠니다자 둘이 같이살게될 개연성 충분하지(??.,??
*
진짜 최고다 퇴근길 상처가득달고온 말단마피아 연상녀오다삭구한테 꼬옥 병원가라고 용돈을쥐어주는 고딩다쟈같은거죠 연상녀지만,,,사람죽이고다니느라 바빠서 세상잘모르는 천연이라 이런시꺼먼붕대놈도 집에들여서 카레도한그릇먹이고,,, 응 그리고 아무사심없이 같이 목욕도햇음 좋겟네 방금까지 시체에 총질하고온 머저이를 방금태어난 붕대조랭이쯤으로 보는 천연 오다삭구녀의 아,무,사심없는 친절과 진흙은 씻겻지만 흑심은 씻기지않은 쓰레기암흑머저이가 한ㅊ -(비계에서계속됩니다
*
쿠니다자얘기맞음 둘은,그냥 부부임 당연함 그냥,,,뭐를 인용해야하지 입사시험 모든부분이 그냥 둘이.,,만나자마자오래된부부같은게되어버렷단걸 암시... 다만 기념일에 꽃을주고받을것같지는 않고 또 퇴근하고 강물이끼냄새나는 궁상이나 떨다가 쿠닉기다군 집에서 같이 저녁밥먹고 씻고자는게 다일듯함 불끄고 누워서 붕대가,,(˘▾˘) 입사시험 딱 n년된거 아냐고 그러면 괜한 소리말고 제발 빨리 자고 정시출근할 생각이나하라고( -᷅_-᷄)핀잔들음
*
쿠닉기다군이 곤란해졌으면 좋겟어요(아침부터) 구닉기다군 아침 탐정사전체 비대면회의하러 줌켜는데 이불속에 숨겨뒀전 나체의 머저이 갑자기 물마시러 기어나와서 사내연애 다들킴 화면이랑 보이스 켜진줄 모르고, ,, 쿠니다자 둘이,,, 이불두르고 다가와서 입 쫑긋 내미는 붕대조랭이랑 앉아서 정신없이 회의준비하던 이상맨이 어쩔수없이 그대로 모닝키스해버리는 바람에,,, 다들 아연실색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있음. 몇초후에 란포쨩이 얘네 이대로 나두면 더한것도 하겟다 싶어서 급하게 헛기침해줌(이거완전 현대인의 매너)
*
뭔소리냐면 저는 비스트에서 마지막에 머저이가 오다삭구찾아간게 씻을수 없는 죄를지은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내리는 형벌이라고 생각했어요 매도당하는걸로 사죄하고 싶어서 간거임ㅠ 왜냐면 친구와 적으로만나서 위안이 될일은 없을거란걸 모를만한 놈은 아니니까
5월
머저이 실험체설, 책발생설, 폰캐릭설, 암튼인간아님설 다나옴ㅋㅋㅋ가끔 이 녀석이 무대장치라서 곰스독세계의 모든 사건이 끝나면 결말부분에선 다쟈라는 존재가 지워지는 상상함 그리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강가를 지나갈때마다 저 물속엔 구해줘야할 사람이 있다는 망상에 시달리는 이상맨의 퇴근길
말하다보니 쿠니다자로 급발진햇네 암튼,,,항상 일상을 함께했으니까 구닉기다군이 제일 위화감을 많이 느낄것같음 모든게 계획대로 되는데도 오히려 뭔가 잘못된것같다는 감각이사라지질 않아서,, 대체 자기가 뭘 기다리고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하다가 우연히 강변에서 이끼낀 누군가의사원증 발견
사원증을 보고도 머릿속에 삐슝-!같은거없고 이게 누구인지 전혀 모르겠는 구닉기다군 다만 감각적으론 그립기도하고 한편으론 그리워하는게 우습기도한 이상한기분으로 이끼낀 사원증의 더벅머리사진을 들여다보다가 내일 사장님한테 물어봐야겠다고 주머니에
넣어두고서 완전 까먹고,,,그러다 그대로 세탁소에 맡겨버린뒤로는 영영 잊어버릴것같음 성실하고 유능한 파트너가 있었으면 일이 더 쉬울거라는 희망만 남긴채로 살아갈듯~문개엔딩~ ,,,재회?그런거없음 그건,,,"오다삭구네 오늘의 얼렁뚱땅밥상" 같은거에서나 기대해야함
*
(21하반기~22년도 문스독 휴덕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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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거? 배신자의 시체를 담을 빈 가방일세.”
대체 그 커다란 가방은 뭐냐는 안고의 질문에, 흥겹게 답한 다자이는 빙글 돌아서 낡은 승용차의 트렁크에 짐을 실었다. 한 순간, 의미심장한 찰나의 뒤틀림이 안고와 다자이 둘 사이를 날쌔게 가로지르는 것도 모른채, 오다는 트렁크의 문을 닫았다. 오다의 차는 낡았고, 사실 낡다못해 박물관에 사료로 기증해도 될 정도였지만, 그래도 굴러가기는 하는 것이 기특한 모양새였다. 세 사람이 탄 차 안에는 빵에서 나온 캐릭터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여기에 개구쟁이 다섯 아이들이 꽉 낑겨서 타고다녔을 것임을 생각하니 다자이는 역시 오다에게 새 차를 뽑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귀여운 내부와는 대비되는 뒷 유리와 사이드 미러에 박힌 총알 자국이 앞으로의 여행에 불길한 암시를 주었다. 그렇게 세사람이 함께 출발한 차는 한겨울의 바닷가로 향했다.
“겨울휴가를 사랑하는 친구들과 보내게되다니 나, 죽어도 좋아~”
“아니, 저희 지금 놀러가는게 아니니까요.”
“그렇군.”
세 사람의 실없는 대화는 바다공원에 도착할 때 까지 간간히 계속되었다. 지금 세 사람의 휴가를 겸한 배신자 처리 임무는 실로 간단했다. 환각을 보여주는 마취 능력을 가진 까다로운 이능력자이자 포트마피아의 배신자인 A를 바다공원 주변에서 찾아서 먼저 처리하는 일이다. A의 다섯살배기 딸이 바다공원 주변에 살고 있고, 확정이나 다름없는 죽임을 당하기 전에 그가 찾아올것이 예상되니 가서 재빨리 탐색한다. 다만 귀찮은 변수는 그가 원한을 쌓은곳이 한두군데가 아닌 목인지라 다양한 집단이 그의 목숨을 노릴 것이라는 점이다. 마치 하나의 경기처럼.
“우선 바다공원 주변을 탐색하는것부터 하죠.”
안고가 먼저 제안했다.
“오! 바다에 왔으니 해변을 둘러보는것부터 하는게 아냐?”
“놀 생각만 하다간 중요한 배신자를 놓치니까요.”
“가끔 놓치는것도 인간미 있는거라고.”
“다자이, 전에는 완벽한 보복만이 조직 이탈을 막는다고 했지않나?”
오다가 안고와 다자이 사이의 기묘한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러면서 바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차를 세웠다.
“역시 오다사쿠는 똑똑해, 하지만 사람은 변하는 법이거든~”
“네네, 알겠으니 다들 내려서 저녁 시간까지 주변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죠, 뭔가 발견하면 전화로 연락하고, 위기시 신호탄도 적극 활용하고요.”
그렇게 안고의 호령이 떨어지고 세사람은 흩어졌다.
2.
별다른 수확 없이 저녁을 먹으러 모인 세사람은 바닷가의 레스토랑에서 가벼운 해산물 요리를 먹었다.
“A가 진짜 이 동네에 온거 맞아? 애초에 이 동네는 사람도 별로 안 보이는데.”
다자이가 귀찮은듯 툴툴댔다.
“겨울이니까, 바닷가의 비수기다.”
오다가 묵묵히 대답했다.
“흐음~ 그럼 식후엔 현지에서 유명한 카페의 초콜릿 케이크를 먹으러 갈까나.”
“…맘대로 하시죠. 어차피 A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으니. 이미 다른 세력의 누군가 선수를 쳐서 없앤 걸지도 모릅니다.”
안고도 이젠 다자이의 풀어진 태도를 지적하길 포기했다. 휴가를 겸한 임무인것도 한몫했고, 낮 동안의 색적활동에 아무런 수확이 없었던 것이 모두의 마음을 피곤하게 했다. 그런데 아뿔싸, 문제의 초콜릿 케이크를 먹으러 세사람이 차를 타고 가는중에 길에 몇발의 총성이 울려퍼진 것이다. 그 순간 총 소리가 들린 135도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간 세사람은 마침내 A를 발견했다.
그러나 총성은 곧 잠잠해졌다. 마취 능력자인 A가 그의 적에게 선사한 특수한 종류의 잠 때문일 것이다. 세사람을 무지막지하게 차를 몰고 A를 쫓아갔고 다자이와 안고는 권총으로 그를 연신 쐈지만 좀처럼 맞지는 않았다. 그러다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건지 모를 마취의 이능력은 오다와 안고를 잠재웠고, 다자이는 급박하게 미끄러지는 핸들을 잡아챘다. 두 사람을 환상성 마취에서 깨어나도록 다자이가 만진 후에는 A는 이미 도망쳐서 모습을 감춘 뒤였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탓인지, A에게 원한이 있는 또다른 조직이 이번엔 세사람을 조준하고 총으로 마구 쏘기 시작했다. 품속에서 서브머신건을 꺼낸 안고가 대응 사격을 하고서 세사람은 꽁지가 빠지게 도망쳤는데, 모두가 차안에서 혼돈에 빠졌다.
“놀이공원 온 것같다! 너무 재미있는걸,”
다자이가 총격 소음 사이로 환호성을 지르면서 말했다.
“여기 일본 맞아요?! 서브머신건을 쏘게된 제가 할말은 아니지만?!”
“일본이 아니라 요코하마인 편이지, 아무래도.”
오다가 익숙한듯 안고의 말을 받아넘겼다. 세 사람은 그 모두를 따돌리고서, 총격전으로 뒷유리가 나가버려서 한층 더 엉망진창이 된 오다의 차를 타고 초콜릿 케이크를 먹으러 갔다. 그날의 초콜릿 케이크는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무척 달콤한 맛이었다.
3.
다음날 A를 추격하던 세 사람은 복잡한 골목길 때문에 각자 나눠진채로 A를 마주했다. 안고는 그의 이능력에 당했고, 다시금 A의 이능력이 왜 까다로운지 알게 되었다. 안고는 순간 어린시절로 회귀한 환상 마취의 시간을 가졌는데, 그 심상의 풍경은 오다에게도 보였기 때문이다. 두사람이 공유한 하나의 연결된 심상이 느껴졌다. 환상속 안고의 어린시절 꿈은 아무런 거짓도 속임수도 없는 티없는 행복이었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삶에 대해 뒤따라온 좌절감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뒤늦게 따라온 다자이는 두사람에게 슬쩍 닿아서 이능력을 무효화시켰으나, 이번엔 둘이 동시에 얼이 빠진 이유는 영문을 알 길이 없었다. 오다는 그순간 안고의 표정을 보고 이것이 가장 무거운 비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늦은 오후A는 결국 어느 골목의 끝에서 총에 세발 맞은채로 발견되었다. 다섯살배기 딸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곁에 둔 채로. 안고는 피곤함에 먼저 들어가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쉬겠다고 말한 뒤 세사람의 숙소로 돌아갔다. 오다와 다자이 두사람은 찬바람이 세차게 부는 겨울 바다를 걷고 있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다자이: 안고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걸까? 오다사쿠.
오다: 그런 타입의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
다자이: 안고의 일상을 속속들이 알고싶다면 그건 일선을 넘는 일이 되겠지?
오다: 아아, 그건 곤란하겠지.
(다자이가 싸늘한 해변을 앞장서 걷는다.)
다자이: 그렇다면 어떻게 선을 넘지않고도 서로의 진실을 잘 알수있을까? 그게 요즘 내 고민일세~
오다: (잠시 망설인다)꼭 당장 알 필요는 없겠지. 어쨌거나 세상에 비밀은 없으니까.
다자이: 아이들은 잘 지내나? 아까 차 안의 스티커를 보니 아이들 빵 먹이느라 애좀 썼겠던데?
오다: (아주 미세하게 미소짓는다.)요즘 유행이니까. 아이들한텐 뭐든 해주고싶다.
다자이: 좋겠다~부럽다~ 나도 오다사쿠의 아이가 되고 싶어!
오다: 다자이 네가 원하는 것, 네가 욕망하는것은 뭐지?
(앞서가던 다자이가 뒤돌아서 미소지으며 오다를 바라본다.)
다자이: 글쎄... 필요와 무관한 것들 일까.
오다: 필요하지 않은 것에 무슨 의미가 있지?
다자이: 언제나 나에게 필요한것은 욕망하는것보다 후순위에 있었지. 필요한것은 모두 주어졌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때로는 필요와 일치하지않고 오히려 반대되는 파괴적 욕망이 나를 이끌었기 때문이야.
오다: 파괴적 욕망이란건 물건만은 아니겠군.
다자이: 물론이야, 후후, 오다사쿠, 물론 나는 작은 것들의 파탄을 지켜봤지만. 그것들의 파괴가 내안의 구멍을 메워주진 않았어.
오다: 그렇지만 너는 아직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고 있지, 그 유예는 어째서지?
다자이: 내가 처음으로 자신을 파괴하기로 결심했을때, 집을 불태우고 재가 되는 모습을 지켜봤지.
오다: (자기도 모르게 멈춰서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그렇군.
다자이: 그건 정말이지 좋은 파괴였고 나는 임무를 완수한뒤 죽기 위해 강물에 뛰어들었지만 모리 선생이 나를 살려냈어, 결국 나는 그의 밑에서 일하고 있지만,(한숨을 쉰다. 입김이 차갑고 거센 바닷바람에 흩어진다.)
오다: 그의 밑에서 일하는것에 만족하나?
다자이: (고개를 조금 숙인다) 어떤 의미로는 처음에는 폭력, 살인 등의 극한에서 충족감을 느꼈지만 점점 질려가고 있어, 결국 나자신의 파괴로 회귀되는 흐름을 막기 어렵군.
오다: 내게 있어서도 포트마피아는...불살을 실천하기에 좋은곳은 아니지. 다른 대안이 없을때는 무슨일이든 할 수밖에 없지만.
다자이: 이런, 간부가 말단 앞에서 푸념을 늘어놓은 꼴이 된것 같네, 한심하게도.(찬 공기 사이로 새어나오는 웃음)
오다: 간부님의 이야기를 듣는데 불만은 있을수 없겠지.
다자이: 다음에 또 바다에 오자, 오다사쿠.
오다: 그래.
(잠시 적막. 두사람 사이로 거센 바람이 들이친다.)
오다: 그러려면 그때까지 죽어선 안돼. 다자이.
다자이: 그래.
그러나 그 말이 이뤄지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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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쿠니다자 전력 글
1.
하늘의 눈물이 추적추적 땅을 내려치고 있었다. 쿠니키다 돗포의 죽음은 최적해를 계산해 낸 단 한사람 외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탐정사 최고의 명의도 이미 죽은 사람을 살릴수는 없었다. 장례는 조용히 치뤄졌다. 위험한 일에 선뜻 나서온 만큼 별다른 연고도 없는 그였다. 그의 훌륭한 인계 준비덕분에 탐정사는 그 없이도 그럭저럭 잘 굴러가는 듯 했다. 모두가 출근을 하고, 밥을먹고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곤 하지만 단 한사람의 잔소리가 빠져 있었다는점만 빼면 똑같은 지루한 날들은 계속되었다. 어쩐지 풀이 죽은 모습의 천재 탐정과 마음의 무거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의사가 붕대를 감은 남자의 눈길을 피해 눈짓을 주고 받았다.
"저기, 오늘은 빨리 퇴근해도 괜찮아."
"그래, 지금은 할일도 없고"
"......"
그의 파트너, 어쩌면 그의 죽음의 주범이라고도 볼수있는 다자이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탐정사를 나섰다. 그리고선 평소처럼 무심코 쿠니키다의 집으로 퇴근했다. 다년간의 습관이 그의 발걸음을 그리로 이끌었다. 주인이 없는 집은 곳곳이 싸늘하고도 균일한 먼지가 앉아있었다.
문득 그가 없는 지금이라면 금지된 장소를 열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성능좋은 머리가 호기심을 좇는게 스스로 징그럽게도 느껴졌다. 거칠게 열어본 서랍에는 예비용 수첩들과 작고 매끈한 검은 상자가 들어 있었다. 그런데 상자는 조금 이상했다. 열 수 있을만한 이음새가 전혀 없는 모양새가 기묘하게 느껴졌다. 그가 무심코 상자를 만지자 상자는 금방 종이쪽지를 뭉친 것으로 변해 버렸다.
수첩 조각이었을 종이 쪽지에는 짧은 전언과 한 쌍의 반지가 들어 있었다. 창밖으로 하늘의 눈물이 땅을 내려치는 소리가 들렸다.
2.
햇살이 따스하고 새가 지저귀는 어느날이었다. 다자이 오사무가 죽었다. 그닥 놀랍지 않은 뉴스로써, 마침내 죽었구나 하고 대놓고 통쾌해하는 인간 반, 믿기지 않아하며 의심하는 사람이 반이었다. 그의 생전의 연이은 자살쇼로 신뢰가 땅에 떨어지다 못해 바닥을 뚫고 내핵을 향해 도전하고 있었다. 마지막은 결국 자살이 되지 못했지만 다들 그의 도시를 지키기 위한 자기희생도 그저 자살이지 않을까 의심마저 오가고 있었다. 그의 장례식은 각자의 만감이 뒤얽히고 원수들이 만나는 외나무다리 같은 축제가 되었다. 그 술기운과 난리통에 요코하마 범죄자 몇사람이 주먹질과 총질 끝에 더 죽어나갔다. 새삼 누가 죽었는지 확실히 알게되는 영향력이었다.
물론 지금 가장 실감이 나지 않는것은 그의 전 파트너와 현 파트너였다. 각각 포트마피아의 간부, 탐정사의 탐정사원인 두사람은 평소의 입장을 접어두고 장례식장에서 술잔을 나누고 있었다. 다만 실감이 나지 않는 이유는 각자 조금 달랐는데, 나카하라 츄야의 경우 오랜시간 봐온데다가 이런식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그 자식이 다시 나타나는 것도 봤기 때문이었고, 쿠니키다의 경우는 조금 특수했다.
"쿠니키다군 내가 보이지? 아아, 마이크테스트- 쿠-니키다군 들려? 눈 피하지말고!"
그날부터 다자이 오사무의 유령이 그의 눈앞에서 서성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술이 코로 넘어 갈것 같아서 쿠니키다는 장례식장인지 난리판인지의 경비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쿠니키다군 진짜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 내가 죽어있는 지금이 뒷조사할 절호의 기회라고~?"
"제발 조용히 좀 할수 없겠나! 죽어서까지 시끄럽다!"
그의 유령과의 동거는 계속되었다...아침에 일어났을때도, 밥을 먹을때도, 길을 걸을때도, 하물며 화장실에 갈때도 다자이의 유령은 계속 옆을 따라다니며 종알종알 시끄럽게 떠들었다.
"쿠니키다군 팬티 전부 초록색이었구나..."
"...제발 입좀 다물어라!"
다자이의 유령이 원하는것은 단 하나, 자신의 뒷조사를 하라는 것이었다. 유령의 헛짓거리에 너무 시달린 나머지 수척해진 쿠니키다는 그 소원을 들어줄수밖에 없었다.
탐정사의 연줄을 다 동원해서 정부의 폐기된 보고서를 찾아 읽었다. 과거에 그가 마피아였음을 대강 알고 있었지만 전적이 이렇게까지 화려한 줄은 모르고 있었다. 어지간한 범죄조직 하나가 움직여도 이런 기록이 나오기 쉽지 않을듯한 묵직한 범죄의 역사에 머릿속이 아찔해졌다.
"쿠니키다군 내 뒷조사를 한 소감은 어때? 감상은?"
"어떻긴. 충격적이군. 그래서 어쩌라는거지?"
"이제 실망하고 나를 시원히 떠나보낼수 있지 않겠어?"
"지금 와서 실망하지 않는다."
유령은 자기가 되려 재미없어졌다는 표정을 짓더니 쿠니키다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쿠니키다군은 상냥하네"
"...그건 내가 상냥한게 아니라, 네 변한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쿠니키다는 문득 무언가를 깨달았다. 하지만 그 사실을 고백할 틈도 없이 말이 이어졌다. 유령의 얼굴로 일순 그림자가 스쳐지나갔다.
"...그말이 듣고 싶었던건지도 몰라."
그 유령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다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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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폭력, 자살 요소 주의
0.🍊
희극파: (비극파를 밀쳐내며) 건전한 웃음을!
비극파: 교양 없는 놈들! (서정파들이 잎이 붙어있는 나뭇가지를 들고 들어와 무대 중앙에 자리 잡는다.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
서정파: 서정적인 작품을 주시오. 로맨틱하고도, 감성적인….
희극파: 사디스트! 위선자! 그만 해라!
비극파: 시끄러운 놈들! 우린 비극을 원해!
우둔한 사람들: 빨리, 빨리! 광대극을 공연합시다!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화려한 공연을! (비극파를 공격한다) 귀신들은 뭐하나 저 위선자들 안 잡아가고! 구닥다리들은 물러가라! 복잡한 건 싫어! 웃기기만 하면 돼! 광대극을 공연합시다!
서정파: …장미와 달빛, 강렬한 키스! 연인들의 부드러운 탄식! 꿈, 시적인 공상!
비극파: …모호하고, 형이상학적인! (우둔한 사람들을 공격한다) 게으름뱅이! 퇴폐 저질놈들! 골 빈 놈들! 나가! 기생충! 기생충! 기생충! 비극을! 비극을!
희극파: (자신들을 방어하며) 즐겁고, 재미있는 공연을 합시다! 열정! 재치! 그리고, 복잡한 줄거리! 코미디를 합시다! 코미디!
(무대 뒤에서 10명의 가면을 쓴 이상한 사람들이 대형 숟가락을 들고 들어와 무리들을 분리시킨다.)
기인들: 이봐, 조용히 해!
비극파: 비극을!
우둔한 사람들: 광대극을!
기인들: 무대에서 나가!
희극파: 코미디를!
기인들: 꺼져!
서정파: 사랑!
기인들:
극장에서 나가!
(무대밖으로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며)
(청중들에게 말을 한다.)
아주 좋은 극장이군!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겠소!
이보다 더 훌륭한 연극은 볼 수 없을 거요!
이제 연극을 시작하겠소! 세 개의 오렌지의 사랑! 세 개의 오렌지의 사랑!
(무대 장치를 한다)
윽, 조용! 조용!
앉아 주세요, 잡담은 그만! 서둘러 커튼을 올려! 자 쇼를 즐기세요!
(전령이 베이스 트럼본을 부는 나팔수와 함께 들어온다.)
전령:
왕께서는 왕의 상속자이자, 아들인 친애하는 왕자님이 우울증에 빠져 있어서 크게 상심하고 계십니다.
기인들:
쇼를 즐기세요! 쇼를 즐기세요!
쇼를 즐기세요! 쇼를 즐기세요!
(커튼이 올라간다)
-프로코피예프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프롤로그 중-
1.🍎
이 시기 요코하마는 오랜 정치·경제적 혼란, 최근 난민과 미등록 이주민의 대량 이주, 그에 따른 선주민과 이주민과의 문화적 갈등, 더 높아지기도 힘든 범죄율과 실종자 수, 이능력자 단체들 간의 알력 다툼으로 그야말로 갈때까지 간 인생들의 난장판 도시라고 부르면 좋을 형국이었다. 지금 도시는 마침내 더 떨어질 곳도 없는 밑바닥에 안착한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들 한무리와, 무엇이든 혼란을 틈타 한탕 해보겠다는 기세로 등등한 사람들 한 무리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런 사회적 역사적 맥락 아래에서는 무슨 짓을 벌이던 부끄럽지 않았고 또한 무슨 일이 일어나도 크게 놀랍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에는 그들 모두에게 사과의 축복이 가득했다.
2. 🔥
요코하마 시내를 흐르는 강가를 가로지르는 기찻길 아래 어딘가에는 작은 컨테이너 박스가 있었다. 아무런 특색도 없는 작은 방에는 간이침대와 귀퉁이가 부서진 책상, 그리고 쓰레기통 정도만이 있다. 거대 범죄조직인 요코하마 포트마피아의 말단의 하청의 아웃소싱격인 조직원들이 이용하는 쉼터 중 하나였다. 지금 이 임시거처 앞에서는 나름 말단 중 뼈가 굵은 붉은 머리의 조직원이 썩은 사과를 깎아서 불태우고 있다. 옆에서도 사과가 채워진 트럭에서 말단의 하청의…줄여서 거지만은 면한 사람들이 비슷한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또 누군가는 사과를 태운 잿가루를 강에 버리고 있었다. 썩은 사과를 깎는 붉은 머리의 말단 조직원도 때때로 재가 쌓이면 그걸 삽으로 퍼다 강에 버리기도 한다. 오다 사쿠노스케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코에 묻은 검댕을 닦는데 최근 한계를 느끼고 마침내 포기했다. 그들 모두는 썩은 사과를 태우는 일을 반복하다가 주홍빛으로 물든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재가 차차 쌓여서 한계가 느껴질 때쯤, 저렴한 저녁을 먹으러 가곤 했다. 점심에는 주로 썩은 사과의 멀쩡한 부분이 그들의 주린 배를 채워줬다.
이들의 일과가 이렇게 된 데에는 나름의 설명이 필요한 듯 하다. 이들은 왜 태산같이 무덕무덕 쌓인 썩은 사과를 태워서 버리고 있는가? 그냥 버리면 강물에 둥둥 뜨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답이 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사과병 때문이었다. 요코하마에선 콩 심은 데서 팥이 나오는 게 맞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갈때까지 간 인생들이 모여 사는 혼돈의 도시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는 않다. 도시에는 주기적으로 오는 역병처럼 특정한 과일과 사랑에 빠지는 저주에 걸리는 이능력이 유행했다. 이번에는 사과병인 모양이었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견디거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친밀한 접촉으로 낫게 된다는 백설 공주 이야기 같은 이능력이었다. 누가 죽지도 않고 병에 고통도 없으니 심각하게 여겨지지 않는 모양인지, 범인인 이능력자를 방역으로 찾기가 지극히 어려워서인지, 이 사태로 이득을 보려고들 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누구도 근본적 해결에는 관심이 없었다. 병에 걸린 인간들이 사랑의 사과를 찾아 거리를 헤매도, 최근엔 건강과 미용에 좋은 사과가 유행한다는 보도를 내보내면 이능력에 대한 입막음은 충분하다고 느낀 정부 측 판단 때문이기도 했다. 별수 없이 여기에 온 이 마도 요코하마의 공무원들은 대체로 스위스 은행에 송금할때만 적극적으로 일했다. 친밀한 접촉 따윈 기대할 수 없는 밑바닥 인생들도 7일만 지나면 사과를 갈망하는데 미쳤던 자신의 기억을 잊고 정상인으로 돌아오지만, 그동안은 요동치는 사과 가치의 조작으로 이득을 보는 시스템이 요코하마를 관통해 굴러가고 있었다. 그런 대유행의 때에 사과 장사를 통해 한몫 잡으려는 세력에는 물론 포트마피아도 끼어 있었기 때문에, 사과 가치의 유지를 위해서 말단들이 썩은 사과 무더기를 대량 폐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저녁 붉은 머리의 말단조직원 오다 사쿠노스케는 반쯤 먹던 썩은 사과를 드럼통 속에 던져넣고 가연성 기름을 사과 무더기에 들이부었다.
3.👑
한편 이 포트마피아의 보스와 주요 간부 두 명의 모임이 포트마피아 빌딩 최상층에서 진행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허름한 동네병원 의사 아저씨 같은 인물과 요정 같은 드레스를 입은 미소녀가 제멋대로인 왈츠를 추는 칙칙한 방에서 수염도 안 난 소년 두 명이 말다툼을 할 뿐인 모임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장난스럽긴 해도, 꽤 멋지게 광택이 흐르는 고급 수트를 차려입은 모리선생의 모습은 중년에 걸맞은 아름다움이 있었다. 소년 두 명은….
“결국 마피아 내부 사과병이 문제면 네가 바퀴벌레처럼 부지런히 사사삭 돌아다니면 되는 거 아니냐?”
“츄야는 바보라서 그런 생각이 가능한 거라고.”
“어이 내가 틀린 말 했냐?”
“절대로 틀렸지. 넌 항상 틀려.”
“이 자식이 진짜….”
“그 스텝이 아니야! 린타로는 몸치!”
“방금은 앨리스쨩이 밟은 건데…너무해~”
“이제 츄야 오빠랑 춤 출 거야, 우리 잠시 시간을 가지자!”
“그런 대사는 어디서 배운 거니….”
앨리스는 푸른 코사지가 가득 박힌 하늘색 프릴 원피스와 청록색 보석이 박힌 미니 티아라를 뽐내면서 빙글빙글 돌았다. 스텝을 밟으면서 나카하라가 있는 곳까지 은사 스타킹을 신은 발로 사뿐사뿐 걸어갔다.
“오빠, 셸 위 댄스?”
“어어? 아, 그 그래.”
이때의 나카하라는 아직 앨리스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해 하고 있었다. 아 이건 보스인가, 보스의 장기 같은 일부분인가, 보스의 연인인가. 그러니 자연스럽지 못하고 가끔 긴장하며 떨떠름한 태도를 취하곤 했다. 나카하라가 손을 잡고 앨리스의 시중을 드는 동안 모리가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효율 좋게 내부 사과병 극복의 장을 만드는 타협점을 찾았거든~”
“모리씨가?”
“마침 대충 가까우니 네 생일 파티를 하려고 해. 간부들과 준 간부급들 소집시키면서~ 모여서 한 번씩 너와 악수하는 기회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데,”
“절대 싫어. 그보다 생일이라니 뭐야. 그런 건 어떻게 알아.”
“내가 너를 주운 날. 그때가 지금의 네가 태어난 날이지, 아닌가?”
“기일이었으면 좋았을걸……”
붕대를 감은 소년이 반항기 가득한 눈빛으로 노려보는 가운데, 모리는 여유롭게 보스 자리에 앉아서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사과를 다 깎아 갈 때쯤 생각을 정리한 다자이는 입을 우물거리다가 대답했다.
“알겠어. 대신 짧게.”
“짧고 산뜻하게 배신자의 처형식도 행사에 넣을까 하는데.”
“하…이젠 좋을 대로 해….”
“그럼 네가 하는 거로 하자. 생일 선물로 널 주역으로 만들어주고 싶거든.”
붕대에 가려지지 않은 눈속에 벌써부터 피곤하고 짜증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했다. 소년의 도자기처럼 부드럽고 창백한 혈색이 퍼진 한쪽 뺨이 움찔거리고 있었다. 최근엔 그 무엇도 예전만큼 활력을 가져다주지 못해 범죄 활동에도 신물이 날 뿐이었다. 이때까지 죽인 사람들도 좋은 기억력에 새겨져 매일 밤 원혼처럼 들러붙어 왔다. 이제 와서 자극은 전혀 상쾌하지 않아지고 있었다. 어떤 고급 와인이든 계속해서 마시면 언젠가 질리기 마련이다. 교복처럼 보이는 수트 위로 뼈가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소년의 몸이 선 채로 조금 흔들렸다. 돌아본 뒤에서는 왈츠의 스텝을 맹연습하는 아름다운 금발 소녀와 모자를 쓴 소년이 있었다.
“저기 츄야, 잠시 꺼져있어 줄래. 보스랑 단둘이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하?”
“아. 그렇군, 츄야 군은 잠시 나가 있는 게 좋겠는데, 아무래도”
그는 유능했지만 파티에서 공개 처형할 배신자의 이름을 미리 알려주기엔 얼굴에 모든 것이 티가 나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앨리스의 에스코트를 받아서 방문 앞으로 나가게 된 나카하라는 어리둥절해했지만 이내 받아들였다. 어쨌거나 보스가 명령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고서 차분히 문밖으로 나가서 서 있었다.
“말이나 좀 예쁘게 하면 저놈은 혀에 가시가 돋나, 젠장.”
애꿎은 문이나 노려보면서 서 있었던 나카하라는 이내 문을 빼꼼 열고 장난스럽게 귀여운 미소를 짓는 앨리스와 마주했다. 그 모습을 멀뚱멀뚱 보는데 한순간 앨리스가 사라졌다. 그래서 별로 보려던 건 아니었지만 보스와 다자이의 모습이 보이게 되었다.
‘…!’
나카하라가 한순간 본 것은 앉아있는 보스에게 다가서서 키스하는 소년의 날카로운 턱선과 뼈가 두드러진 손마디였다. 잘못 본 것인지 눈을 크게 뜬 순간 붕대 너머의 어두운 눈동자와 마주친 것도 같았다. 당황스러움에 눈을 비비자 찰나가 지나고 앨리스의 메롱 하는 얼굴과 다시 마주했다. 문이 닫히기 직전 머리 위에서는 청록색으로 빛나는 티아라가 매끄러운 긴 금발과 그 아래의 귀여운 미소를 장식해주는 광경이 눈을 찔렀다. 어쩐지 영혼이 허해진 느낌을 받은 나카하라는 숫제 바닥에 앉아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다자이가 문을 박차고 나왔다.
“뭐야. 네가 똥개냐? 아무데나 앉게. 간부답게 품위를 지키라고.”
“왜 나오자마자 시비냐 이놈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지만 자꾸 입술만 보이는 건 어쩔수 없었다. 헛것을 봤겠거니 하고 애써 눈 둘 곳을 찾으려고 시선을 회피하다가 그저 붕대를 쳐다봤다.
“내 얼굴에 뭐라도 붙었나? 재수 없게 뭘 째려봐”
“그냥 이렇게 생긴거다. 이 자식아.”
“…사과병에 대한 설명은 들었지? 다음 주에 내 생일을 빌미로 무효화 파티를 열어서 간부랑 주요 조직원들 불러서 악수회나 한다는거야. 와중에 다른 이벤트도 좀 있을거고.”
“이벤트라니, 재밌는 건가?”
다자이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왜 하필 한숨을 입술로 쉬는 걸까 하고 이상한 생각을 하기 시작한 주홍빛 머리의 소년은 온몸의 털이 쭈뼛거렸다.
“아~ 별게 다 재밌어서 사는 게 좋겠다 츄야는”
“아 이 새끼가 진짜…!”
4.🍷
요코하마를 흐르는 강이 보이는 화려한 파티장에는 여러 명의 간부들과 준 간부들이 방문했다. 그리고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도 웨이터인 척 하며 여럿 숨어들어 있었다. 포트 마피아에서도 그들을 알고 있었지만 세를 과시하기 위해 이를 무시했다. 더구나 오늘은 더는 무시할 수 없게 된 배신자를 공개적으로 처형해 공포를 심어주고 포트마피아 내부에 존재하는 외부세력의 확장을 위협하기 위한 자리였다.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다자이님.”
“생신을 축하드려요. 간부님.”
“아, 네. 감사합니다.”
물론 축하받는 당사자는 파티를 포함해 생일을 역겨워하고 있었지만… 영혼 없는 영업용 미소와 함께 착실히 악수회를 계속해 나가고 있었다. 그와 대조적으로 주홍빛 머리의 소년은 누님과 함께 와인을 나누면서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네가 행복해하니 내 마음도 흡족하구나”
“감사합니다 누님. 저도 최근엔 바쁜 와중에 이런 자리는 오랜만이라…”
한편에서는 무한한 불편의 악수회가 이어지고, 한편에서는 즐거운 와인 시음회가 펼쳐지고 있으니 간부 얼굴이나 보자고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그 광경을 구경했다. 슬슬 한쪽의 인내심이 바닥을 뚫고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악수회는 거의 끝이 나고 마지막으로 축하하러 온 인물이 있었다.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간부님께서는 날이 갈수록 성장하시네요….”
그의 끈적끈적 달라붙는 손길이 집요하게 소년의 손바닥과 손등을 따라서, 그리고 손목을 훑자 인내심에 금이 간 다자이는 품에서 총을 꺼내서 그의 가슴에 세발을 발사했다. 이런 식으로 없애줄 계획은 없었지만, 어차피 마지막에 온 그가 배신자인 만큼 처형은 예정되어 있었다. 한순간에 회장 바닥은 선혈이 낭자했지만 누구 하나 비명 지르는 이가 없었다. 다들 그러려니 하면서 그저 구경거리를 보는 눈으로 쳐다보거나, 외면하고 음식을 먹거나 와인을 마시거나 했다. 여기서 놀란 사람은 숨어든 외부 세력과 나카하라 츄야 뿐이었다.
“뭐야 제기랄…나만 또 영문을 모르지?”
“포트마피아가 스파이를 처형하는 방식 중 하나란다.”
잠시 후 웨이터가 바닥을 치우고 트롤리에 시체를 실어서 정리해 나갈 때 쯤에는 이미 붕대를 감은 소년 간부의 모습은 회장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주홍 머리의 그도 범죄조직에서 볼 장 다 본 만큼 이런 때에 사과파이를 집어 먹는데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단지, 지금 체스를 즐기고 있는 보스와 누님을 바라보면서, 스파이는 쉽게도 찾으면서 사과 소동의 범인을 못 찾는 것일까, 하는 상념에 젖어 있었다. 보스의 퀸이 잡히자 오자키 코요는 기권을 했다. 대충 걸레질 한 바닥에 남은 희미한 핏자국만이 소년 간부의 가짜 생일을 기념하고 있었다.
화장실에서 구토를 한 창백한 소년은 손목의 붕대가 다 젖을 때까지 계속해서 손을 씻었다. 손을 비누칠하고 또 문대다가, 창밖에 보이는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을 보고 충동적으로 창문에다 남은 총알을 다 쏘고선 강물로 뛰어들었다. 창문이 산산조각나는 소리와 총성은 파티장의 음악 소리와 웃음소리에 흩어져 버렸다. 그 뒤로는 그저 아득히 밀려오고 밀려나는 강물에 생명을 맡길 뿐이었다.
5.🍜
강변에서는 말단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쌓인 사과의 재를 강물로 꾸역꾸역 밀어넣고 있었다. 이번엔 상승장을 만들기 위해 멀쩡한 사과까지도 마구 잿더미로 바꾸고 있는 형국이었다. 그런 업무량의 과중함에 말단…과 거지를 겨우 면한 사람들은 야근일당을 받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남아서 사과, 불, 잿더미, 사과, 불, 잿더미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젠 내가 사과인지 사과가 나인지 모를 상태로 일에 열중하는 가운데, 다들 조금씩 퇴근을 선언하고 우리의 붉은 머리의 말단만이 남아서 사과를 씹고 있었다. 다른 이들도 배가 고프면 수시로 먹어서 없애기도 했지만, 그것도 이젠 질릴 만한데도 오다는 꿋꿋이 사과로 배를 채우곤 했다. 그가 사과의 재를 버리려고 삽을 들고 일어선 순간 강물에서 이상한 이끼 덩어리를 발견했다. 어둠 속에서 시커먼 이끼 덩어리가 강물에 떠밀려서 다가오고 있었다. 빈약한 수풀 속을 헤치고 다가가서 치우려고 삽으로 건드리니 사람 얼굴이 있었다. 아니, 시체인가? 버려진 마네킹? 갓파?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서도 다가가서 우선 건져 올렸다. 사과의 재를 버리는 데에 방해가 되니까.
건져 올린 건 희미하게 맥동이 있는 사람이었다. 상당히 창백해서 거의 귀신처럼 보이는 소년이긴 했지만 우선 살아는 있었다. 이대로 방치하면 살인이 되나? 그럴 순 없으니 그는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인공호흡 시 환자의 코를 막고 입을 밀착하여 1초 동안 몇 번을 불어넣는 것이 가장 좋은가? 예전에 소설을 쓰기위해 찾았던 정보 따위를 생각하면서 숨을 불어넣었다. 그러는 동안 어쩐지 입안에 남은 사과 맛이 쓰게 느껴지기 시작했지만 아랑곳 않고 계속했다.
“쿠에엑-”
드디어 환자가 물을 토해내더니 약간 숨을 쉬기 시작했다. 안심한 오다는 물러나서 다시 재를 강물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땅거미가 지고 완전히 어두워졌으므로 마지막이 될 삽질을 하면서 강변에 엇누인 물이끼내 나는 축축한 소년을 흘끔흘끔 바라봤다. 분명 숨은 쉬는데 잠든 것인지 힘든 것인지, 그냥 일어나기 싫은 것인지 일어날 생각을 않았다. 이런 아직 추운 봄에 벌써 물놀이를 하다니 위험하게시리, 아무리 비행 청소년이 많은 동네지만 약간은 혼내줘야겠다고 마음먹었건만 소년은 재를 다 치울 때까지도 일어나지 않았다. 강변 다리 아래에 있는 노란 전구가 켜진 함바 노점이 슬슬 닫을 준비를 하는지 부시럭대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놔두고 밥부터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함바집 노인네에게 식사를 주문했다.
“라멘 하나”
“그려, 자네가 마지막 그릇이겠구먼.”
노인네가 뚝딱 말아준 것은 뜨끈하고 끈적한 국물맛이 좋지만 딱히 건더기랄 것이 없는 노점 라멘이었다. 최근 아이들 식비가 늘어 오늘도 사과로 식사를 때우려 했건만 어쩐지 아까 인공호흡 뒤로 오늘따라 사과가 영 맛이 없었다. 그와는 대조되게 김이 폴폴 나는 라멘 냄새는 향기로웠다. 혼자 먹기엔 치사하게 느껴져 깨우려고 슬쩍 소년이 누운곳을 바라보니 진작에 이미 일어나서 다가오고 있었다.
“나도 라멘 하나”
“돈은 있슈?”
“……”
소년은 왜인지 모르게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때까지 오다는 그 얼굴이 돈이 없어 곤란하다는 의미인 줄 알았다. 구해준 마당에 굶으라고 할 수 없으니….
“내가 내지.”
“그럼 앉으쇼. 돈이야 다 똑같지.”
소년은 뻔뻔하게 자리에 척 앉더니 라멘을 국물까지 싹싹 비우기 시작했다. 사실 평소의 그라면 입에도 안 댈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허기를 넘어선 광기가 느껴졌다. 그 전날에는 파티 스트레스로, 파티장에서도 악수 스트레스로, 아무것도 입에 대지 못해서 소년 간부는 무척 굶주려 있었다.
“배고픈가? 수영을 해서 그런가?”
“아니. 자살 중이었다만 방해받은걸세.”
“그렇군….”
당황스러운 대답이었다. 오다는 비정상에는 물론 익숙해진 몸이지만 내용하며 말투 하며 정상인 게 없었다. 실금이 간 빈 라멘 그릇을 바라보다 문득 소년의 손에 시선이 갔다. 뼈가 두드러진 흰 손등에는 자잘한 상처가 있었다.
“더 할 말은 없는 건가?”
“…방해해서 미안하다. 라멘으로 용서해줘.”
“풉-”
이것이 둘의 첫 만남이었다. 이 만남은 이후 어떤 세 사람의 주기적인 술자리로 이어지게 된다.
6.🍌
“오다사쿠, 센스 좋은데? 사과를 빼주다니”
사과 소동이 끈질기게 계속되고 오뉴월 비에 치자꽃이 향기를 더해갈 쯤에, 강물에 빠지고도 멀쩡했던 다자이가 독감에 걸려 앓아눕게 되었다. 마피아 소속 병원에 입원한 소년 간부의 병문안을 오게 된 두사람은 사과를 뺀 과일바구니를 준비했다.
“뺀 게 아니라 없는 거에요. 지금은 한창 상승장이라고요?”
“에에, 그런가. 보다시피 병중이라 소식을 몰랐네.”
걱정되는 마음에 병문안을 하러 달려왔건만 정작 당사자는 아파 보이지도 않았다. 한가롭게 바나나를 까먹으면서 대답하는 모습을 보니 안고는 맥이 빠졌다.
“아프다더니 멀쩡해 보이는걸요. 저는 갑니다.”
“벌써 가?”
“벌써가 아니에요. 요즘 얼마나 바쁜지 치가 떨립니다. 사과 상승장의 기세가 치열하다고요. 제발 빨리 좀 끝났으면 좋겠네요. 그럼 편히 쉬세요.”
과연 그 말대로 아프지도 않은 안고의 안색이 더 나빠 보일 지경이었다. 요즘 일상은 치열한 사과 정보전의 시기가 도래한 나머지 야근의 연속이었다. 이 소동을 틈타서 다른 조직들의 움직임이 수상해지거나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고 있었다. 과일 바구니만 놓고 쌩하니 사라져버린 안고의 빈자리 옆에 오다가 앉아서 오렌지를 까고 있었다.
“다자이 네가 감기라니, 강물로 단련된 거 아니었나.”
“아앗, 요즘 강물 건강법을 게을리했더니 이런 사태가!”
“강물 건강법이라니, 그런 것도 있나? 냉수마찰이라면 들어봤다만.”
“나만의 특제 건강법이지. 따라 하면 안된다고?”
“그렇군”
조각낸 오렌지를 소년의 끊임없이 떠드는 입에 넣어주면서 오다는 간단히 대답했다. 태클 담당인 안고가 사라지니 대화가 급격히 빌딩을 올라가고 있었다. 두사람은 한참을 실없는 소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사과를 옮기는 중대한 임무를 하러 오라 오다를 부르는 전화에 의해 야속하게도 즐거운 만담은 끝이 났다. 대놓고 아쉬워하는 다자이가 볼멘소리를 했다.
“그럼 다 나은 다음에는 우리 집에서 카레라도 먹지”
“오오! 그거 날 꼬시는 거야? 이거 부끄러운걸~”
“그렇군. 그러니 입수는 참고 얌전히 입원하도록.”
“그래….”
그렇게 말하는 순간에는 소년의 얼굴에 음산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아마도 지금은 오직 그 한사람만이 그 기색을 눈치챌 수 있었다.
7.☕
퇴원과 함께 환영하는 듯 찾아온 암살자와 피튀기는 시간을 보내고 온 다자이는 오다가 퇴근하기 전에 목욕재계를 하고 말단의 아파트로 찾아갔다. 이때 그는 아직까지 유리알처럼 순수한 모습만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중이었다. 물론 마피아 간부가 순수할 수는 없는 것은 어린애에게도 자명한 이치였지만 그런 눈속임을 하고 싶도록 만드는 묘한 무언가가 그에게는 있었다. 우편함에 든 열쇠를 집어 들고 임시 거처의 문을 열자 선객이 와 있었다. 물론 그가 기다리는 오다사쿠는 아닌 좀도둑이었지만.
“엇!”
“앗?”
그리고 깜짝 놀란 나머지 그 좀도둑을 품에서 꺼낸 총으로 쏘고 말았다. 이 쓰레기 무덤 같은 동네에서 깜짝 놀라게 만든 건 저쪽이 나쁜 거니 이 정도는 정당방위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훔칠 것도 없는 동네서 재수 없게 좀도둑질을 하다니…. 죽인 건 죽인 거니 어쩔 수 없다 치고 괜시리 시체를 만들어서 일이 귀찮게 되었다. 시체가 있는 곳에서 카레를 먹는 것은 기다려왔던 오늘의 완벽한 데이트 계획에 부합하지 않는 이미지였다. 오붓한 시간을 위해 낑낑거리면서 시체를 적당히 캐비닛 옷장 안에 숨겼다. 이 집도 원래 주인은 다른 말단조직원이었는데 얼마 전 의문의 사정으로 세상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모르는 옷장 속에는 모르는 옷가지가 뒤엉켜있었다. 그것들을 대충 창밖에다 내던지고서 옷장에 시체를 잘 앉혀놓고 탈취를 위해 가루세제를 탈탈 뿌린 후 문짝을 닫고 넥타이로 손잡이를 칭칭 감아서 묶었다. 이젠 바닥만 닦으면 완벽했다. 이런 뒤처리를 직접 해본 적이 없는 고급 간부인 입장에서 이 정도면 준수한 수준이었다. 소년 간부는 익숙지 않은 청소와 증거인멸의 중노동에 헉헉대면서 바닥에 흩어진 핏자국을 마구 걸레질했다. 소파에 튄 핏자국은 코트로 가렸다. 오뉴월 해가 뉘엿해지자 말단도 퇴근할 시간이 다가왔다. 초인종이 울리는데 마음이 급해져서 그만 손을 씻는다는 걸 깜빡한 게 떠올라서 급하게 싱크대로 달려가서 주방세제로 손을 씻었다. 평소의 그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들의 연속이라 누가 옆에서 본다면 경악했을 것이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서.
“?문 여는 게 늦는데 무슨 일 있었나?”
“헉, 아니, 헉, 아무 일도 없었어. 오다사쿠. 하….”
“그래도 이상하게 숨차하는데, 분명 다 나은 게 맞는가?”
“아니…응. 병원에서는 그렇다고 하더군. 이상하게 덥네. 하하, 하…. 밖으로 나갈까?”
그래도 깨끗하게 치웠는데 열쇠를 건네주다가 손이 너무 차가운지 미미하게 놀란 기색의 오다에게 뭔가를 들킨 느낌이 들어 뜨끔했다.
“정말 괜찮은 건가? 식은땀을 흘리는 것 같은데.”
“괜찮아! 절대로 일을 많이 해서 그런 거니까 응.”
“그럼 코코아라도 만들까,”
거절할수 없는 제안에 연신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다자이는 쇼파로 가서 앉았다. 그 와중에 오다가 코트를 걸어주겠다고 해서 코트를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재빨리 자리에 앉았다. 핏자국을 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느라 눈에 핏발이 설 지경이었다. 그의 손이 깨끗하지 않다는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지만 오늘만큼은 그 무언가를 들키고 싶지 않았다.
“자, 마시는 동안 카레를 준비하지.”
오다가 준 코코아는 실수로 소금을 넣어서 약간 짰지만 이제 다자이는 코코아가 달콤한지 씁쓸한지를 신경 쓸 수가 없었다. 아까 시체를 넣은 캐비닛이 조금씩 들썩대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젠장 아까는 분명 시체였는데…!’
확실히 숨통을 끊어놓지 않은 자신의 어설픔을 탓하고 있기엔 상황이 너무 촉박했다. 캐비닛 통째로 창밖에 던질까? 아니 그건 아무리 자신이라도 너무 이상하고 눈에 띄는 행동이었다. 무엇보다 그러다가 캐비닛이 열리면 별로 식전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아아 젠장…. 이제 어쩌면 좋지?
“저기 말야, 외식할까 하는데, 오늘 뭔가 그런 기분이야. 전에 먹었던 라멘 생각이 난달까.”
“?그런가”
오다의 어리둥절 하지만서도 수긍하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가슴을 쓸어내렸다. 방금 지어낸 말이지만 그 라멘 별로 맛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두사람은 다행히도(?) 아파트를 나서서 강변까지 걸어갔다. 오다는 다자이의 손톱에 낀 핏자국을 보아 알고는 있었지만 그의 새파란 안색 때문에 필사적으로 모른 척 하고 있었다. 이 필사적인 무표정을 뚫을 만큼 다자이는 눈치가 빨라서, 들킨 것을 들켰다는걸 알게 될지도 모른다. 다리 아래의 노점까지 걸어왔건만 오늘의 함바집은 주먹밥 집으로 변해 있었다. 식당 노인네는 사과병의 여파로 요동치는 물가에 밀가루를 구하지 못해서 두사람은 주먹밥과 함께 국물만 남은 라멘을 먹었다. 어차피 둘 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8.🥃
냉장 보관 창고에 든 수많은 사과박스들이 이제는 현금 박스보다도 값진 물건이 되었다. 정직하게도 사과가 든 사과 박스를 시외에서 옮기는 임무를 새벽부터 트럭을 몰고 차곡차곡 수행해 나가는 말단의 일상덕분에 포트 마피아는 오늘도 돈을 쓸어 담고 있었다. 물론 며칠 전까지는 사과를 태워서 강에 버리는 일을 했지만….
“…이번 주에는 그런 일을 했다.”
늘 셋이서 모이는 한가로운 바에서 그들은 주로 이런 근황 이야기를 했다.
“음… 이번 주는 츄야랑 타다당~콰광~ 했는데 츄야녀석이 나를 열받게 했어. 어쩐지 매주 똑같은걸.”
그는 이 설명을 하다가 포로의 혀에 칼침을 박은 기억이 떠올라서 이상하게 찝찝해했다. 그때는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 이상하게 오다 앞에서만 마주하고 있자면 이런 일들이 특별히 숨겨야 할 사실처럼 여겨졌다. 상대방도 어엿히 범죄조직의 일원인데도 말이다.
“저는 말해보자면 사과병의 내부 희생자들이 사과에 쏟아부은 돈 때문에 자금손실을 메꾸느라 바쁘고, 다음 사과병의 유행이 어느 지구에서 발생할지 예측해내는데 골머리를 썩히고있다... 정도겠네요.”
“오다사쿠. 안고가 뭔가 일다운 일을 하고 있어.”
“그렇군….”
“한바탕 지나간 후 남아도는 수입 사과를 먹어 치우느라 도시 내 식당에서 사과를 권하는 통에 정말이지 곧 사과가 될 것 같습니다. 마무리가 끝나면 사과병 없는 시외로 휴가라도 갈 예정이에요. 이 고생에 그 정도 보상은 해주겠지요 보스도...”
“시외로 휴가?! 나 아직 수영복은 없는데~”
“데려가 준다고 안 했어요!”
“전에 수영복 없이도 강에선 잘만 하던걸.”
“그거 수영이 아니고 자살이었다니까?”
“둘 다 사람말을 좀 들어!! 간부랑 같이 가는 게 휴가냐고!”
“해변에서 먹는 카레 맛있지~”
“절대로 혹 덩어리를 달고 갈 순 없어요. 무조건 혼자 갈 거니까요.”
“혹 덩어리라니…너무하네. 우리의 우정이 고작 그 정도야?”
“...카레 만들기라면 자신 있다.”
9.🌁
“마녀의 저주를 풀어주는 마법의 키스라는 거, 동화에만 있는 건가?”
“무슨 개소리야 또”
하늘이 청명한 어느 봄날 오후에는 멋진 모자를 쓴 주홍머리의 소년과 붕대를 감은 칙칙한 소년 두 인물이 옥상에서 스코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새로운 이능력자의 이주 정보에 따라 2인 1조로 원거리 견제법을 사전 연습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번의 입맞춤이라는 게 정말 마법을 풀 힘이 있겠느냐고.”
“제발! 꿈 꾸는 소리는 침대에서만 해라.”
마음을 다잡고 다시 스코프를 들여다보며 총알을 날리는 감각을 정묘하게 가다듬으려고 했다. 신경을 800미터 밖의 한점에 집중하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이 악우의 그런 장면을 봐버린 직후에는….
“그런 동화들은 사실 경험적인 고백 아니었을까 싶어져서 말이지”
“그래그래 좋을 대로 떠들어라 이젠….”
“츄야는 생각 안 해? 한 번의 경험이 모든 것을 바꿀 수도 있는 가능성.”
문득 마음속에 참을 수 없이 치밀어오는 질문이 있었다. 지금까지 훔쳐본걸 보게 한 게 의도인지 아닌지, 보게 한 것이라면 그 의도는 무엇인가 하는 하나의 질문. 나카하라의 성정상 그러한 충동은 조금의 참음도 않고 튀어나왔다.
“그러고 보니 키, 키스 말인데 왜들 하는 거냐?”
물론 그런 질문은 최악의 형태로 튀어나왔다. 정말이지 멋쩍게도 혀까지 꼬인 채로 말이다.
“글쎄…. 나도 별로”
나카하라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러면 그렇지, 하고 있을 때에 붕대를 감은 소년의 잔망스러운 주둥이가 우물거렸다.
“참고로 네가 사과병에 걸려도 보스한테 했던 것처럼은 안 해?”
“누가 하래?! 아오 이 미친 자식이…!”
등허리가 선득해지는 느낌을 애써 무시하면서 주먹을 꽉 쥐고 분통을 터뜨리는 소년은 벌떡 일어섰다 앉기를 반복했다. 그는 그러다가 다시 정신을 가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차라리 평생 사과만 먹고 만다.”
10.🪑
막장인생들이 주로 사는 부둣가 마을에선 오늘도 스산하면서도 악바리같이 활기찬 기색이 가득했다. 이곳에는 이제는 다리가 제각각인 의자와 어딘가 수상한 얼룩이 있는 옷가지, 태엽이 고장 나 스스로는 돌아가지 않는 자명금 등등…내력을 알 수 없는 한심한 물건들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끈적한 소금기를 뒤집어쓰고 마구 팔리는 난장판이 들어섰다. 여기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폐기 도넛 상자나 반토막난 천엔 지폐를 2백엔에 팔아치우는 부류까지도 존재했다. 우리의 붉은 머리 말단과 소년 간부는 오늘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집에 있던 식탁 의자를 팔아치우려고 시장에 나왔다. 물론 이전 집주인의 소유물이었지만 이제는 이전 주인은 영영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의자들은 영락없이 이 두 악동의 손에 떨어졌다. 의자를 팔아치운 돈을 잽싸게 챙기고서 시장을 둘러보던 두 사람은 묘한 것을 발견했다. 귀퉁이가 깨진 노란색 어린이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팔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물론 얼마 전까지는 오다의 아이들의 집에 있던 카세트플레이어였다. 그리고 팔고 있는 사람도 어디선가 마주친 적이 있는 듯한….
“어?!”
“앗?!” 이 동네의 암묵적인 규칙에 착실히 부합하게도 상인은 잽싸게 도망갔다. 두사람은 그를 반사적으로 쫓아가려다가, 오다가 바닥에 널브러진 비닐을 밟고, 다자이가 다시 반사적으로 그를 잡았지만, 오다가 미래를 보고 있는 줄 알고 그대로 넘어질까 주춤거리는 통에 추격을 시작부터 틀려먹고 말았다. 두사람의 환상적인 합동에 카세트 플레이어는 영영 돌아오지 않게 되었다.
“오다사쿠…. 그나저나 어쩐지 갈 때마다 집이 썰렁해지더라니”
“그렇지…. 그 캐비닛도 진작 팔았다.”
“…안에 든 건?”
“집에 돌아가니까 없어졌더군.”
전번의 모든 노력은 허사였다. 붕대를 두른 소년은 잔잔한 좌절감을 씹으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기절만 시켜서 인도적이라고 생각했어. 잘했다 다자이”
그 말에 그만 그는 이제 와서 노력이 허사였던 것은 아무래도 좋아지고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아간 오늘의 노점상에서는 급기야 난리 통에 쌀까지 떨어진 모양인지 버섯탕을 팔기 시작했다. 물론 반쯤만 먹어도 되는 버섯이었기 때문에 두사람은 해롱거리면서 집안을 헤매거나 차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미친 짓을 벌여놓거나 하게 되었고… 뒤늦게 카레를 먹으러 합류한 안고가 두사람을 기절시켜야만 했다.
11.🍎
사과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능력이라는 마법은 각자에게 하나의 게임을 선사했다. 어느 날에는 바닷가의 파도가 따끈하게 빛나면서 차례로 바스러지는 정오 무렵의 어떤 이에게도 같은 운명이 들이닥쳤다.
“오다사쿠?”
수많은 부실한 식사 후에 드디어 손수 만든 카레를 먹게 될 모양인지, 이번에야 말로 카레를 해주겠다는 문자를 받고 아저씨의 단골 카레 가게로 가니 반겨주는 것은 햇빛이 눈부시게 들어찬 주방과 한 사람의 사과병자였다. 어쩐지 맛이 간 눈빛으로 중학생이 들어갈 만한 자루에 담긴 썩은 사과 한 뭉치를 하나하나 꼼꼼히 씻고 있었다. 카레에 사과가 들어가던가? 아마 아니었던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소년의 지나치게 똘똘한 머리에 순간 맴돌았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한순간 다가선 소년이 붉은 머리칼 아래를 손으로 잡고 고개를 올려 입을 맞췄다. 아주 한순간, 카운터에 늘어져 하품하던 삼색 고양이가 돌아누울 동안만의 짧은 입맞춤이었다. 오다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그리고 다시 느리게 눈을 떴다. 그는 단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계속해서 사과를 씻었다.
그날 카레에는 주스로 만든 사과가 들어갔다.
12.💨
강물 건강법이니 뭐니 기세등등히 취미 자살 행각을 계속하던 다자이가 어울리지 않게도 감기에 걸려서 앓아누운지 이틀이 지났다. 그가 탐정사 출근을 안 하는 와중에는 오랜만에 사과병이 도지기 시작한 요코하마에는 사회 혼란의 서곡이 연주되고 있었다.
“도출되는 결론은! 사과가 필요해! 나 같은 최고의 탐정에게는 말이지!”
여기서 하필이면 최고의 탐정이 사과병에 걸리고야 말아서 탐정사 책상에는 뽀득하게 닦은 사과 뭉치가 가득 쌓이게 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 가장 최선의 해결책인 붕대 녀석이 오질 않으니 온종일 답답한 쿠니키다는 1시간에 한 번씩 전화통을 붙잡았지만 살았는지 죽었는지 녀석은 계속 부재중이었다. 받는다고 한들 정식으로 휴가를 사용한 녀석에게, 더구나 이틀 전에는 전화로 자업자득이라고 타박해놓고서, 무단결근도 아닌 녀석을 부르기는 뭣하고, 돌아버릴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다자이 녀석은 뭘 하는 거냐!”
물론 아픈 와중이겠지만, 생각하니 답답함이 치밀었다. 보일 땐 일이라곤 하지 않아 화딱지를 부글부글 일으키는 녀석이 또 정작 눈앞에 보이질 않으니 더욱 신경에 헛헛하니 깊은 피로를 몰려오게 만드는 어지러운 녀석이었다. 더구나 무슨 짓을 벌였을지도 모르는 녀석이다. 그런 상념이 떠오르기 시작하자 불안은 걷잡을 수 없어졌다.
“다자이 씨니까, 별일 없을 거예요. 다녀오겠습니다”
...그런 말과 함께 사과 몇 개를 들고 기숙사로 찾아가게 만들기까지 한 아츠시군의 얼굴이 떠올랐다. 다시 생각하면, 호랑이 소년이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녀석인가? 아니 애초에 소년의 보호자라는 녀석이 이 사단에 무책임하게 아파 드러누워서 간호를 받다니…. 등등 끝없이 내달리는 사고에 마침내 참을 수 없게 된 쿠니키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남은 탐정사원은 드디어 망설임을 떨쳐낸 이 용맹한 청년의 출발을 기쁘게 응원했다. 제발 다자이씨를 끌고 와서 이 사단을 끝내줘….
식사거리를 들고 달려가는 금색 장발의 청년의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그러면서도 달리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에는 오늘따라 보이는 강물의 잔잔함이, 물 아랫것들이 떠오르지 못하게 내리누르는 듯이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13.🍎
아츠시 군은 소년 가장의 특권으로 일찍부터 퇴근하고서 간병하러 와서 그의 보호자의 곁에 앉아 있었다. 그의 머리 빼고는 쓸모가 적은 보호자는 누워서 콧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젠 머리도 숫제 기침하는 기능만을 남겨두는 형편이었다. 칼로 하는 건 뭐든지 잘한다면서 그의 도움을 거절한 쿄카가 사과를 깎아 자르는 동안 아츠시는 그의 보호자의 머리의 쓸모에 지장이 없기를 빌면서 물수건을 갈아주었다.
한편 쿄카는 요전번에 목욕탕에서 만나서 다 같이 등도 밀어주고 커피 우유도 얻어 마신 긴, 히구치에 대해 탐정 사원들에게 뭐라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이었다. 멍하니 그런 고민과 싸우느라 실질 사과 깎기에는 진전이 없었다. ‘퇴근하고 싸우면 손해’라길래 완전히 경계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사실에 혼란을 느꼈다. 그러고 보면 저기 누운 사람도 옛날에는 마피아였다고 했나...?
그리고 소년은 소녀의 그런 고민도 모른 채, 차가운 손에 이마를 기대오는 연약한 우상의 박동에 벅차오름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이 사람의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이 뜨거움이 기쁘다고 여겨버리고 마는 데에 약간의 놀라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 당혹함을 얼버무리기 위해 문득 미소 짓고 말았다.
“왜 그렇게 웃어? 역시 아츠시군도 내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냐?”
“아니…. 아니에요. 그치만 술은 줄이세요. 캔에 든 것만 먹지 말고요. 길고양이도 아니고.”
“너 갈수록 쿠니키다군을 닮아가~섭섭해~”
그리고 얼버무림과 함께 미소의 의미는 먼 훗날까지 깨끗하게 잊혀졌다. 세 사람은 다 함께 토끼 사과를 먹으면서 절대로 참지 못하고 달려올 것이 분명한 쿠니키다를 기다렸다.
그리고 여전히 사과의 재가 강물 아래를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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